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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뇌헤타] 트라엘비코센 경관로 Traelvikosen Scenic Route
    바쁜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 바쁨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우리는 사람들이 자연과 많이 접하고 더불어 살아가며 얻는 신체적 효과와 중요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트라엘비코센(Traelvikosen) 프로젝트에서는 독특한 것에 주목했다. 세부 요소에 대한 관심과 인식을 높이는 설계를 통해 멀리서 지켜보거나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방문자가 자연에 몰입하고 경험하도록 유도했다. 방문자가 속도를 늦추고, 관찰하고, 배우고, 경험하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감지하도록 의도적으로 공간을 설계했다. 이는 자연 그 자체와 자연을 어떻게 돌봐야하는 지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촉발한다. 아름다운 길 30여 년간 노르웨이 공공도로공사는 아름다운 노르웨이 경관로(Norwegian Scenic Routes)를 세계적 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여행자가 편리한 시설뿐 아니라 혁신적 건축과 절경 속에서 영감을 자극하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2022년 우리는 아름다운 경관로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통된 11개 길 중 하나인 트라엘비코센을 설계했다. 해안과 피오르(Fjords) 강, 산과 폭포를 따라 보이는 독특한 자연 경관을 관통하는 트라엘비코센은 노르웨이 주요 도로의 대안으로 고안됐다. 이 프로젝트는 관광 산업의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할 뿐 아니라 덜 알려진 지역을 대중에게 알리고, 탐험하고, 경험하고 즐길 수 있게 할 것이다. 목표 트라엘비코센은 노르웨이 소도시 브뢰노위순(Brønnøysund) 북쪽에 있는 피오르 강 하구에 위치한다. 우리는 2018년 12월, 처음 대상지를 방문했다. 무성하게 자란 풀에 뒤덮인 바위 등 지리학적 관점으로 접근할 만한 풍부하고 다양한 특성을 발견했다. 거대한 규모의 모래 바닥에는 다양한 종이 자라고 있었다. 얕은 강 하구는 큰 조수 간만 차로 인해 하루 종일 색다른 모습을 띄고 있었다. 자연을 경험하도록 휴식 공간과 주차장, 시설물을 만드는 것을 프로젝트의 목표로 설정했다. 조수 간만 차를 활용한 시설물을 만들기 위해서 기초에 대한 연구와 충분한 테스트가 필요했다. 네 개의 돌을 활용해 1년 동안 테스트한 결과, 기초를 타설하지 않고 쇄석으로 마감하는 것이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물속에 놓인 55개의 디딤돌 트라엘비코센의 시설물은 자연으로 걸어 들어가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물속에 놓인 55개 디딤돌은 자연의 부드러운 형상과 대비를 이룬다. 디딤돌은 해변에서 모래 바닥을 가로질러 보이는 작은 섬과 토르그하텐(Torghatten) 산을 향해 놓여 있다. 디딤돌이 썰물일 때는 완전히 보이고, 밀물일 때는 사라지는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해안이 지닌 작은 디테일부터 웅장한 풍경까지 경험하고 나아가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물이 밀려들고 나감에 따라 새로운세부 요소와 풍경이 조금씩 드러난다. 불필요한 동선과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개입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섬세한 계획을 세웠다. 시공 과정에서 바닥에 건성용 매트를 깔아 기계의 출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했다. 디딤돌은 현지에서 조달했고, 노르웨이 보되(Bodø)에 있는 채석장 에젠 그라니트(Evjen Granitt)에서 조각하고 가공했으며 배로 운반했다. 밀물과 썰물, 그리고 자연 요소 트라엘비코센의 모래 바닥에는 자세히 들여다볼 때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요소가 있다. 갯지렁이가 만든 작은 피라미드, 이동하는 달팽이의 자국, 독특한 형태를 가진 둥근 돌, 구불구불 흐르는 강의 모습 등, 이 요소들은 하루 종일 변하고, 주변 환경 또한 끊임없이 달라진다. 맑고 푸른 물로 덮이기 전인 썰물 때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지만, 물이 조금씩 밀려오기 시작하면 시간이 멈춘 듯 느껴진다. 글 Snøhetta Landscape Architect Snøhetta Client The Norwegian Public Roads Administration Location Traelvikosen, Norway Completion 2022 Photograph Ivar Kvaal, Snøh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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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뇌헤타] 페르스펙티벤베그 전망로 Perspektivenweg
    노르트케테(Nordkette) 케이블카 운행 구간에 조성한 페르스펙티벤베그–전망로P(erspektivenweg-Path of Perspectives)는 고산을 등반하는 파노라마 트레일 코스를 따라 10개의 연속된 건축적 요소를 보여준다. 코스에 조성된 구조물에서 인스부르크(Innsbruck) 노르트케테 산맥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노르트케테는 인스부르크의 티롤 지방(Tyrolean) 북부 석회암 알프스에서 가장 큰 카르벤델 산맥(Karwendel) 중 최남단에 위치한다. 훙게르부르크(Hungerburg)와 노르트케테의 산악 기차 푸니쿨라(Funiculars)를 타면 도심에서 해발 1,905m에 위치한 제그루베(Seegrube) 케이블카 정류장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이곳에서부터 알프스의 드넓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로가 펼쳐진다. 2.8km의 험준한 파노라마 트레일 코스에 새롭게 조성한 건축 요소들은 방문자들이 고도의 변화를 체험하며 산책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전망대 길을 거닐다 마주치는 구조물은 장엄한 경관과 매끄럽게 어우러지며, 고산 위의 다양한 시점에서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벤치에서 전망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는 등반 코스의 분기점 역할을 하며, 만남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 마치 지형을 뚫고 지상으로 자라난 것처럼 보이는 전망대는 경관의 가장 자리 너머로 우아하게 뻗어 나오며 지형 변화를 강조한다. 전망대에 선 방문객들은 아래쪽에 있는 로어 인 밸리(The Lower Inn Valley)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고, 발 아래의 금속 격자는 마치 지형 위에 떠 있는 기분을 선사한다. 수목 한계선에서 소나무 식생으로 변하는 지점에 설치된 계단을 거닐며 식생 변화를 알아 차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환경과조경419호(2023년 3월호)수록본 일부 글 Snøhetta Landscape Architect Snøhetta Partner Allan Janik Client Innsbrucker Nordkettenbahnen Location Innsbruck, Austria Area 2.8km Completion 2018 Photograph Christian Flatscher, Innsbrucker Nordkettenbahnen, Lea Hajner, Patrick Lüth, Quirin Müller, Snøh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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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뇌헤타] 적응과 진화, 경계와 대화의 조경
    설계와 시공의 디지털화 스뇌헤타의 조경 프로젝트 중 처음 주목한 작품은 맥스 IV 연구소의 랜드폼(landform)이었다. 원형 건축물을 구심점 삼아 펼쳐지는 물결 패턴의 지형을 보면서, 자연물의 프랙탈(fractal) 패턴이 모티브일 것 같기도 하고 얼핏 보면 마야 린(Maya Lin)의 웨이브 필즈(Wave Fields)가 연상되기도 한다고 생각하며 그 지형의 탄생 배경을 나름대로 유추해보려 했다. 맥스 IV 연구소 랜드폼의 설계 콘셉트와 시공 방식은 매우 놀라웠다. 인근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연구소의 초대형 원심 분리기 실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동을 흡수할 수 있는 파장의 형태를 조경 설계에 적용했다. 기발함을 넘어서 경외감이 느껴졌다. 건축물 자체도 원심 분리기의 형태와 기능을 그대로 반영한 도넛 형태다. 기능적 건축과 기능적 조경의 완벽한 합체다. 맥스 IV 연구소의 지형은 단순히 시각적 강렬함을 넘어서 건축물의 환경 적응력을 극대화하는 기능을 수행하며, 조경을 통한 공간의 진화를 추구하고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설계와 시공의 디지털화다. 프로젝트의 핵심 지형은 컴퓨테이셔널 설계를 통해 진동을 최소화하고 절성토 균형을 최적화하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설계됐다. 3D 모델의 좌표를 GPS로 제어되는 불도저 장비에 입력해, 마치 CNC 밀링(milling)(회전축에 고정한 칼날로 공작물을 절삭하는 기계)으로 모델을 깎아내고 3D 프린팅으로 쌓는 것처럼 거대한 지형의 물결을 소조했다. 내가 알고 있는 작품 중 알고리즘 설계를 지형에 적용한 가장 성공적 사례가 아닐까 한다. 경계와 대화의 직관적 구현 환경조각 작품 같은 페르스펙티벤베그 전망로와 트라엘비코센 경관로. 이 두 프로젝트는 스뇌헤타의 설계 철학인 ‘경계’와 ‘대화’를 직관적으로 구현한다. 페르스펙티벤베그의 숨이 막힐 듯 아름다운 경치를 관망할 수 있는 유려한 곡선의 전망대는 매우 인위적인 구조물인데도 자연과 이상하리만큼 어우러진다. 마치 오래전부터 있었던 바위나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쉬어가듯 등산객은 주변 경관에 부합하는 위장 색을 띤 코르텐 스틸, 콘크리트 벽, 목재 데크로 만든 쉼터에서 자연을 감상하며 물아일체의 시간을 보낸다. 트라엘비코센의 디딤돌은 자연과 자아를 연결하는 길이다. 물 위를 걷는 사람은 믿음을 갖고 발을 내딛으며, 보이는 경계와 보이지 않는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자연과의 대화를 시작한다. 사회적 지속가능성, 스뇌헤타 인터뷰 주로 미국에서 조경 실무를 했던 내게 오슬로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스뇌헤타의 작품 세계는 신비로운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스뇌헤타의 조경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조경가인 제자가 스뇌헤타 인스브루크 스튜디오에서 일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호 특집을 기회로 스뇌헤타 조경 팀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이유미(이하 미) 조경가 중에는 스뇌헤타를 잘 모르는 사람도 많고 주요 건축 작품 정도만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특집을 통해 스뇌헤타의 조경 프로젝트가 한국에 소개되어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설계 철학에서 건축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목적인 ‘백그라운드 조경’이 아니라 인간이 점유한 건축물과 주변 경관을 연결하는 조경의 역할을 강조한 부분에 크게 공감했어요. 스뇌헤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설계를 진행해왔는지, 설계 과정에서 조경 팀의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스뇌헤타 조경 팀(이하 타) 보통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조경에처음부터 비중을 두고 조경가가 설계에 참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그런데 스뇌헤타는 확실히 조경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어요. 이번 호에 실린 설계 철학처럼, 자연과 건축물의 문지방을 허무는 것이 조경의 역할이라고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경가가 핵심 멤버로 처음부터 함께 프로젝트를 시작하죠. 초기 콘셉트를 정하는 부분에서부터 시작해 건축의 볼륨 스터디에도 조경가가 참여해 프로젝트의 전체방향을 정하게 되는 경우도 많죠. 다수의 건축물을 포함하는 마스터플랜의 경우, 조경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져요. 건물을 어떤 식으로 대상지에 배치할 것인지 등 마스터플랜의 구조를 짜는 일을 조경이 주도합니다. 미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같은 스뇌헤타의 건축 작품은 그자체가 랜드마크적이고 상징적인 느낌입니다. 그에 반해, 트라엘비코센이나 페르스펙티벤베그의 랜드마크 요소는 대자연이고 조경은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게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런데 조금 비판적으로 본다면 건축에 비해 조경의 색이 잘 안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스뇌헤타 내에서 건축과 조경의 설계 철학이 조금 다른가요? 타건축과 조경을 아우르는 스뇌헤타의 설계 철학은 특정한물리적 형태나 스타일보다는 적응력이 높은 공간을 추구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조경에만 초점을 맞추었을 때는 설계적인 특징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 있죠. 이번 특집에 수록한 설계 철학을 쓰면서도 가장 고민한 부분이었어요. 스뇌헤타의 주요 건축 프로젝트는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도서관 같은 문화 공간이다 보니 그 특징상 랜드마크 성향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같은 건축물은 도시 아이콘의 성격이 강한데, 조경의 경우에는 자기 주장을 강하게 펼치기보다 설계 콘셉트가 전체 문맥과 내러티브에 녹아 있는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물리적 공간이 주인공이 아니라 그곳에서의 경험을 주인공으로 삼으니까요. 미 공간이 아닌 경험이 주인공이라는 말이 적확한 표현이겠네요. 맥스 IV 연구소에서 지형 설계가 단순히 시각적 강렬함을 위한 것이 아니라 건축물의 환경 적응력을 극대화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우리 연구실 이름이 ‘이볼빙 랜드스케이프 랩(Evolving Landscape Lab)’인데, 환경에 적응하면서 계속 진화하는 조경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거든요. 스뇌헤타의 조경은 건축물이 대상지와 만날 때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엮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타‘적응adaptation’이라는 키워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작품에서 이 적응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어요. 주변 경관에 같이 녹아들어가는 시각적 적응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영향을 최소화하는 환경적 적응으로 해석하기도 하죠. 친환경 콘셉트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그린워싱(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가장하는 위장환경주의)이 되지 않도록, 블루–그린 인프라스트럭처와 물 관리 시스템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게 될지 꼼꼼히 살피고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요. 건축에 최대한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하려고 하는 건 당연하고요.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사회적 지속가능성(social sustainability)’이에요. 설계한 물리적 공간이 어떻게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갖게 될지 팀원들과 항상 묻고 답하죠. 미 공간의 사회적 지속가능성은 한국에서도 점점 부각되고있는 개념이에요. 포용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접근하기도 하고요. 이런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프로젝트 사례가 있을까요? 타이번 특집에는 완공 프로젝트 위주로 소개하느라 포함하지 못했는데,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사우스게이트 마스터플랜의 경우, 학생 주거시설을 어떤 식으로 배치할지, 조경이 단지를 구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게 할지 결정할 때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거듭 확인했어요. 설계 핵심은 매립으로 만들어진 옛 공업 지역을 기존 워터프런트를 기준으로 절개해 블루–그린 인프라스트럭처를 중심으로 한 수변 공원을 조성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수로를 뚫어서 완전히 섬처럼 잘라내려고 했는데, 이미 여러 인프라스트럭처가 지나고 있어서 실현하지는 못했죠. 렌더링을 보면 반대편 강 건너 공원 전체가 물을 정화하기 위한 생태 도랑(bio swale)이에요. 원래 하수 처리 시설에서 물을 끌어와 공원을 통해 정화해 강으로 흘려보내려 했는데, 여러 가지 현실적 조건이 여의치 않아 강물을 들여와 정화해 다시 내보내는 방향으로 수정했어요. 결국 조경에서의 설계 접근이 마스터플랜의 가장 핵심이자 근간이 되었죠.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이 부다페스트의 워터프런트가 전부도로에 막혀 있어 수변으로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실제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워터프런트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계획대로 완공된다면 부다페스트에서 수변으로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워터프런트가 될 겁니다. 미 마지막으로 해외 설계사무소에서 일하기 원하는 학생과 젊은 조경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았다면요? 타조경가는 건축가, 엔지니어와 항상 협업해야 하니까 동등한 위치에서일하려면 조경 지식은 물론이고 건축이나 토목 등 관련 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아야 대화가 되는데, 이에 부합하는 인력을 찾기가 힘들어요. 소프트웨어 스킬만 봐도 전문적인 3D 툴을 다룰 수 있는 조경 인력이 많지 않아요. 마스터플랜에서 건물을 배치하면서 설계하는 조경과 작은 광장을 만드는 조경은 굉장히 다르잖아요. 규모가 다른 스케일을 오갈 줄 알아야 하는데 포트폴리오를 보면 한 가지 스케일의 프로젝트에만 특화된 사람이 많아요. 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서 2D와 3D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고, 건축과 토목 등 관련 분야의 기본 지식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함께 토론하며 설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조경가를 원하는 사무소가 얼마든지 해외에 많이 있어요. 미 2D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은 국가를 불문하고 조경가에게 주어진공통적인 숙제인 것 같네요. 앞으로도 좋은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하고 종종 소개해주세요. 먼 곳에서 늦은 시간까지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습니다. 이유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디자인대학원을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하그리브스 어소시에이츠, 마사 프라이(Martha Fry), 켄 스미스(Ken Smith) 등의 조경설계사무실에서 10년간 실무 경력을 쌓았다. 2010년부터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현 환경설계학과)에 부임해 조경 설계를 가르치며 이볼빙 랜드스케이프 랩(Evolving Landscape Lab)을 운영 중이다. 확장 현실과 BIM, 컴퓨테이셔널 설계 등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수업에 접목하고, 2020년에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는 조경 시공과 스마트 건설기술 솔루션을 개발하는 에스엘즈를 공동 창업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 새로운 한국 조경 50, 기록과 비전
    “지난 50년간 한국 조경은 도시와 경관, 지역과 환경, 삶과 문화의 틀과 꼴을 직조하며 발전을 거듭했지만, 자료의 저장과 성과의 기록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 다음 50년, 한국 조경의 시선으로 도시와 경관을 둘러싼 글로벌 이슈를 대면하고 창의적 해법을 마련해가기 위한 필요 조건은 지난 50년의 성과, 작품, 제도, 교육, 인물을 촘촘히 기록하고 면밀히 저장하는 체계적 아카이브입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소실되고 있는 자료와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수집, 정리, 공유, 소통하는 범 조경계 차원의 기획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환경과조경』의 편집도 ‘한국 조경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하고 내일을 설계하는’ 아카이브에 비중을 둘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2023년 1월호 ‘에디토리얼’을 통해 올해 『환경과조경』의 편집 방향을 공유한 바 있습니다. 이번 특집은 그 아카이브 작업의 시작입니다. 한국 조경이 태동한 지 50년이 된 2022년을 보내고 우리는 이제 새로운 50년을 맞이합니다. 다가올 50년을 위한 설계안을 그릴 때입니다.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관찰하며 자성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첫 작업으로 한국조경학회와 한국조경협회의 새 목표를 담은 글을 싣고, 2022년의 의미 있는 사건들을 기록합니다. 2013년 제정된 ‘한국조경헌장’이 새로운 조경의 좌표를 제시할 수 있도록 현재 사회의 요구에 맞춰 개정됐습니다. 변화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개정 전후의 헌장 전문을 수록했습니다. 박승진의 글에서 유럽, 아시아–태평양, 아메리카 지역 조경 헌장의 형식 및 내용과 개정 과정에서 오간 논의 사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조경50 비전플랜’은 새로운 50년을 모색하기 위한 선언입니다. 조경진(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은 제25회 올해의 조경인 인터뷰를 통해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은 미국의 자연과 공원을 관리·보존하기 위해 10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며, 싱가포르, 중국, 미국 디트로이트의 여러 기관과 지자체는 50년 계획을 설정하기도 한다. 한국도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환경과조경』 2022년 12월호)며 긴 시간을 내다보는 비전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수립 과정을 담은 이유직의 글을 통해 조경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문 분야이자 미래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기술 분야로서 무엇을 지향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연말 선유도공원 이야기관에서 열린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 한국 조경 50년 기념전+IFLA 한국 개최 성과전’을 지면으로 중계합니다. 진행 김모아, 금민수, 이수민 디자인 팽선민 자료제공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협회, 한국 조경 50년 기념전+IFLA 한국 개최 성과전 추진위원회
  • [새로운 한국 조경 50, 기록과 비전] 다시 도약하는 조경
    올해의 1월도 작년의 1월과 다름없는데 무게감에서 확실히 다름을 느낀다. 2022년 초에 있었던 한국조경학회장 선거가 온라인으로 치러졌기에 모든 것을 글로만 준비해서 그런가, 올해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한국조경학회 공식 홈페이지 인사말에 ‘다시 도약하는 조경, 조경의 심장이 되겠다’고 적었다. 한국 조경 50주년 기념 행사장을 나오면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깊은 생각에 빠졌다. 학회는 항상 조경 분야의 핵심적 존재이지 않았던가. 그런데 심장이 되겠다는 것이 뭐 그리 새로운 약속이고 결심인가. 다섯 번의 10년, 한 세기의 중간 지점 등 50년의 의미를 찾자면 끝이 없다. 상징적인 시간을 통과하는 지금, 우리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은 1789년에 취임했다. 환호 속에서 내딘 첫 발이었지만 대립과 갈등은 외화내빈의 극치였다. 특단의 조치로 새 수도 건설을 계획했고, 대통령 관저 기공식은 야심찬 통합의 출발 신호였다. 공사가 늦어져 자신은 입주도 못하고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John Adams)가 첫 주인이 되었으나 수도, 난방, 램프, 방수 등의 문제로 건물은 엉망이었다. 영국과의 전쟁, 남북전쟁을 거치며 몇 차례 훼손도 발생했다. 율리시스 그랜트(Ulysses Grant)와 프랭클린 루스벨트(Franklin Roosevelt) 대통령이 대대적 보수 공사를 했으나 물이 차고 벽에 금이 가는 등의 구조적 문제는 계속 노출됐다. 이에 따라 해리 트루먼(Harry Truman) 대통령은 골조만 남기고 해체 수준의 대공사를 시행했다. 아름다운 모습의 백악관과 그 앞뜰은 250여 년이 지나고서야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50년의 시간은 우리를 성숙시켰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어쩔 수 없는 노화를 가져왔다. 몸이 따라오지 못하는 심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제26대 한국조경학회 회장단은 젊어지는 것을 우선으로 선택했고 사무실도 바꿨다. 몸을 바꿔야 심장도 활기차게 기능을 할 수 있다. 녹색자원부의 필요성을 학회에서 논의한 적 있다. 새로운 시대를 대비해 환경부, 산림청, 국토교통부의 기능을 하나로 집약시킨 행정부가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이미 세계는 방향을 정했고 변속 기어를 올리고 있다. 브렉시트는 EU와 영국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기후변화에 기반한 경제 구조 개편은 이것의 또 다른 양상이다. 빅토리아 시대 이후 얻은 ‘해가 지지 않은 나라’에서 해가 없어졌다.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음으로써 해의 주인이 되었던 영국에 더 이상 해가 뜨지 않게 된 것이다. 해를 끌어내야 했기에 영국은 환경 문제를 거론했지만 미국을 포함한 몇몇 경제 강대국이 외면해버림으로써 다시 해가 뜨는 것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삶의 터전을 오염시킨다는 세계의 손가락질에 결국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개발도상국이 아닌 한국도 세계와 약속했고 더디긴 하지만 발을 내딛고 있다. 조경의 세상은 어떠한가. 녹색을 다루는 분야이므로 조경은 예외라고 생각하는가. 2022년 말 조경계 원로와 차 한 잔 마시는 자리가 있었다. 산림청의 가치에 대하여 오랜 세월의 경험을 말해줬다. 도시에서의 쓰임새에 대한 노선배의 혜안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산림청과 함께했던 도시숲 입법화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출발이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조경계의 무원칙, 무지, 무례한모습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어둠의 세상을 봤다.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었던 전쟁이었음을 잊지 말아야한다. 이제라도 반성하지 않으면 그 어둠의 터널은 돌아오지 못할 수직 갱도가 될 수도 있음을 가슴 깊이 새긴다. 코로나19는 세계인에게, 코로나19와 인구 성장 마이너스는 한국인에게 처음으로 안겨진 생소한 장벽이다. 코로나19는 백신과 약제를 개발하면 극복할 수 있지만 인구 절벽에는 특효약이 없다. 신의 한수로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더라도 최소한 20년 이상 대학과 사회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학과 업은 지금까지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인구 절벽 앞에 서 있는 지금,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는 극복이 안 되기에 지금까지 취한 자세와는 헤어질 결심이 필요하다. 인구가 늘어나던 시대에는 인력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았기에 문제의 초점은 다음 단계 진출을 위한 경쟁이었다. 이제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공급선을 뚫어야 하고 자원을 찾아야 한다. 국가가 출산율을 높이는 정책을 만드는 동안 업계는 취업 자원을, 대학은 입시 자원을 발견해야 한다. 학회는 학계와 업계의 중간에서 이를 찾는 매개 역할을 하려 한다. 인턴제의 활성화,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졸업자, 퇴직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의 운용, 퇴직 교수들의 자원화 등 조경을 사회적 교육 차원으로 바꾼다면 이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22년 광역단체장들의 공약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정원 조성이다. 산림청을 중심으로 정원 조성 사업에 많은 투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원사 양성을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공원까지는 몰라도 정원은 모든 이에게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조경의 영역이다. 초등학생부터 퇴직자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도구가 손 안에 있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 이들에 대한 교육은 조경이라는 세상을 넓힐 수 있는 미래 산업이 될 것이고,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 확실한 방안이 될 것이다. 소량 다품종이라는 조경 분야의 특성이 약점이 될 수밖에 없었고 IT나 AI, 가상 공간 등 첨단화가 조경의 입지를 약화시킨 것처럼 보이지만, 정원과의 적절한 접목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조경 산업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학회는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하는 장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50년간 해왔던 학회의 사업을 업계와 함께하는 사업으로 문을 열고자 한다. 최종 사용자이며 본체인 업계와 CPU로서 학계가 함께할 수만 있다면 스마트한 조경 세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학자들의 공간인 학회를 업계와 머리를 맞대는 공간으로 열려 한다. 방향은 명확하다. 한국조경학회 홈페이지 인사말을 옮기며 글을 마무리한다. “우리는 멀리 가야 합니다. 빨리 갈 필요는 없습니다. 함께 발굴하고 함께 교육하고 함께 세상을 넓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합시다. 우리의 자산인 훌륭한 두뇌 자원을 하나로 응집해 ‘함께’라는 조경호의 컨트롤 타워가 됨으로써 한국조경학회는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김태경은 서울시립대학교를 졸업하고 1999년부터 강릉원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조경 계획과 설계, 조경 미학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지역 재생의 수단으로 정원의 가치를 인식하고 홍천에서 정원 마을 만들기를 실험 중이다.
    • 김태경
  • [새로운 한국 조경 50, 기록과 비전] 한국 조경 100년의 초석을 쌓다
    올해로 창립 43년을 맞는 한국조경협회는 조경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조경인 단체다. 2000년에 사단법인으로 전환했으며 2018년에 사단법인 한국조경사회에서 사단법인 한국조경협회로 명칭을 변경해 오늘에 이르렀다. 한국조경협회는 그동안 공무원 조경직제 신설, 조경진흥법, 도시숲법, 산림자원법, 산림기술진흥법 등의 제정과 조경진흥기본계획 수립, 조경지원센터 설립 추진 등 조경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이고 적극적인활동과 실천을 해왔다. 2022년 한국조경협회는 한국 조경 50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환경조경발전재단과 긴밀히 협조해 성황리에 끝냈으며, 한국에서 30년 만에 열린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를 한국조경학회와 혼연일체가 돼 잘 치러냈다. 특히 그동안 위축됐던 조경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공공 기관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며 광주컨벤션센터에서 대회 기간 선보인 조경산업전K-Landscape Expo은 세계적으로 돋보인 대국민 행사였다. 한국조경협회가 성공적으로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낌없는 성원과 적극적 후원을 보내준 조경인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경인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중립 시대를 맞이하며 생태계 보전, 재해 예방 및 국민 건강 복지, 지속가능하고 회복탄력적인 환경 창출을 위해 조경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환경 복지 차원에서 공공 조경을 대표하는 공원과 정원 문화의 확산으로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부응하는 조경인의 노력과 엄중한 자세도 요구되는 시기다. 한국조경협회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조경계가 당면한 많은 갈등과 도전을 치유하고 화합하며한국 조경 100년의 초석을 쌓기 위해 범 조경계에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지금까지 환경조경발전재단 중심으로 펼친 모든 정책적, 전략적 접근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로 나타났어도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면 당면한 조경계의 여러 이해관계와 대정부 창구 역할은 지금처럼 환경조경발전재단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경 단체별로 서로 다른 입장과 역할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국 조경 100년을 위해 화합이 필요하다. 둘째, 제2차 조경진흥기본계획을 조경계가 뜻을 모아 만든 만큼 이제는 이 법정 계획을 차근차근 실천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특히 올해는 반드시 조경지원센터에 대한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국회,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내년 초에는 정부 예산을 확보, 조경계의 숙원 사업들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 협회가 적극 앞장서서 나갈 것이다. 셋째, 조경설계 업계의 숙원 사업인 조경설계 자격제도와 관련하여 한국조경협회, 한국조경학회, 한국조경가협회,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가 긴밀하게 협조해야 한다. ‘조경사’ 자격제도가 조경진흥법의 개정 후 조경사법의 제정을 통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수많은 젊은 조경인은 현실적인 설계 대가의 지급과 공정한 설계 문화의 정착 그리고 설계 자격제도 신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젊은 조경인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 넷째, 최근 ‘한국조경50 비전플랜’으로 발표된 내용은 시의적절하고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담았다. 비전플랜을 기초로 앞으로 다가올 백년을 준비하는 전략과 실행 계획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 기초는 각 조경 단체가 서로 의견을 나누며 각자의 역할과 실천이 담보된 실행 계획을 세울 때 만들 수 있다.조경 산업계의 구체적 발전 계획이 담기지 않은 비전플랜은 사상누각이 될 확률이 높고 선언적 의미로만 그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조경협회는 전국 지회의 활성화와 확대를 통해서 전국 조경의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앞장서고자 한다. 이번 2월부터 송파의 사무국을 강남의 과학기술회관으로 옮겨 한국조경학회와 함께 조경 세미나 정례화를 통해 조경인이 만나고 정보를 교류하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올해부터는 조경인 체육대회를 부활시키고 조경인 건강한 공원 걷기 행사를 통해 젊은 조경인의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024년에는 협회 지회와 협력하여 전국의 조경인 모두가 모이는 전국 조경인 체육대회를 개최하고자 한다. 준비를 위해 추진위를 만들고 전국 지회 회장단의 정기 모임도 신설했다. 조경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안세헌은 가천대학교와 한양대학원에서 조경 계획과 설계를 익혔다. 1999년에 가원조경설계사무소를 설립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마스터플랜, 인천청라호수공원,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마스터플랜 등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조경가의 위상 강화와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고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초대회장과 한국조경가협회 추진위원장을 맡았으며, 2023년부터 한국조경협회를 이끌고 있다.
    • 안세헌
  • [새로운 한국 조경 50, 기록과 비전] 한국조경헌장(2013)
    한국조경학회는 조경의 정체성을 천명하고 미래 조경의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국조경헌장’ 제정을 계획했다. 2013년 조경진 위원장(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과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 교수), 김한배(서울시립대학교 교수), 박승진(디자인 스튜디오 loci 소장), 배정한(서울대학교 교수), 최정민(순천대학교 교수)으로 조경헌장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다양한 의견을 담기 위해 여덟 차례에 걸친 내부 회의와 공개 세미나를 열었다. 같은 해 10월 28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조경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조경헌장이 발표되었다. 한국조경헌장은 조경의 가치, 대상, 영역, 과제 등을 통해 한국조경학회 40년 역사에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고 대사회적 홍보의 토대가 되었다. _ 편집자 주 조경은 아름답고 유용하고 건강한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인문적·과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토지와 경관을 계획·설계·조성·관리하는 문화적 행위이다. 조경은 건강한 사회의 척도이고 행복한 삶의 기반이다. 조경은 생태적 위기에 대처하는 실천적 해법을 제시하고, 공동체 형성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경관을 구현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은 조경의 책임이자 과제이다. 한국조경학회는 이 헌장을 통해 조경을 재정의하고 고유한 가치를 공유하며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I. 조경의 가치 자연적 가치 자연은 생명의 원천이다. 지구에는 다양한 동식물종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조경은 이들의 건강한 공생을 중시한다. 자연은 현 세대를 위한 소비의 대상만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되고 관리되어야 하는 자원이다. 조경은 자연과 사람 사이에 형성되어 온 부조화를 해소하고 상처받은 자연을 건강하게 치유한다. 사회적 가치 삶의 터전은 유한한 공간이자 공공의 자원이다. 사회 구성원은 이 터전을 지혜롭게 공유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며, 조경은 시민의 공공적 행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조경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누구에게나 평등한 공공 환경을 조성한다. 문화적 가치 인류가 축적해 온 인문적 자산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하는 조경의 토대이다. 조경은 역사성, 지역성,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창의적 예술 정신을 지향한다. II. 조경의 영역 정책 정책은 환경과 공간을 창조하기 위한 정치적·행정적 기반이다. 건전하고 합리적인 조경 정책 수립은 조경의 다른 영역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이다. 정책 입안과 결정에 조경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계획 조경 계획을 통해 관련 분야의 의사 결정 과정에 방향을 제시하며, 설계의 합리적 체계와 틀을 제공한다. 조경 계획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 다양한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여 토지 이용과 관리 기준을 도출하는 계획과 그리고 설계의 선행 단계로서 구체적인 실행안을 제시하는 계획이다. 설계 조경 설계는 계획안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창작 행위이며,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 설계, 감리의 과정으로 나뉠 수 있다. 조경가는 설계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복합적인 요구와 문제를 합리적이고 창의적으로 해결한다. 시공 조경 시공은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생태적으로 건강한 환경을 건설하는 과정이다. 시공의 수준은 조경 공간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시공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책임감 있는 장인 정신과 합리적인 제도적 환경이 필요하다. 운영·관리 운영·관리는 조경 공간의 물리적 환경을 유지하고 사회문화적 가치를 증진시키는 과정이다. 물리적 환경을 조성하는 행위 못지않게 이용 프로그램 운영도 조경의 중요한 영역이며, 이를 통해 공간의 가치가 제고된다. 연구 조경 연구는 조경의 고유한 영역뿐만 아니라 조경과 관련된 인문·사회적, 과학·기술적 학문 연구를 포괄한다. 보다 우수한 환경과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론적·실천적 연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요구되며, 다른 학문 분야와의 적극적인 학술 교류와 협력도 필요하다. 교육 조경 교육은 사회의 변화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고 실천적 기술을 제공한다. 교육의 영역은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지닌 조경 전문가를 양성할 뿐만 아니라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전문가의 재교육까지 아우른다. III. 조경의 대상 조경이 다루는 토지와 경관은 국토, 지역, 도시, 교외, 농·어촌을 포괄한다. 각 범위의 자연 생태계와 사회·문화적 맥락은 조경의 토대이자 대상이다. 조경의 대상은 정원과 공원을 근간으로, 도시 경관, 자연 환경과 문화 환경, 사회적 공간과 삶의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1. 정원은 단독 및 공동주택 정원, 비주거용 건물 정원(상업·의료·업무·문화 시설 등의 정원), 공공 정원(공개공지, 공공시설의 정원), 실내 정원, 옥상 정원, 식물원, 수목원 등을 포함한다. 2. 공원은 도시공원, 도시자연공원, 자연공원 등을 포함한다. 3. 녹색도시기반시설은 정원, 공원, 녹지, 보행 공간, 광장, 자전거도로, 도로 조경 공간, 가로 시설물, 주차 공간, 비오톱, 도시 숲, 학교 숲 등을 포괄한다. 4. 역사·문화 유산은 유·무형 문화재, 사적·명승 같은 기념물, 민속 자료, 문화재 자료, 향토 유적, 정원 유적, 근대 문화 유산, 비지정 문화재 등과 관련 공간을 포함한다. 5. 산업 유산은 산업 관련 사회적 행위를 위해 사용된 장소로 항만, 공장, 창고, 수운 시설, 철도·운송 시설, 발전 시설, 농업 시설, 광업 시설, 교통 시설, 종교 시설, 교육 시설, 주거 시설 등을 포함한다. 6. 재생 공간은 용도가 폐기된 항구·광산·채석장, 군사 시설 이전지, 산업 시설 이전지, 쓰레기 매립지, 오염 지역, 용도가 불확정한 공간 등을 포함한다. 7. 교육 공간은 학교 교정, 대학 캠퍼스, 연구 시설, 청소년 수련 시설, 체험 학습원 등을 포함한다. 8. 주거 단지는 단독 주택 단지, 연립 주택 단지, 아파트 단지 등을 포괄한다. 9. 건강과 공공 복지 공간은 범죄 예방(CPTED) 공간, 무장애 공간, 도시 농업 공간, 치유 공간 등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공간을 포괄한다. 10. 여가 관광 공간은 스포츠 시설, 골프장, 스키장, 온천, 캠핑장, 유원지, 워터파크, 놀이공원, 관광 숙박 시설, 관광 편의 시설 등을 포함한다. 11. 농어촌 환경은 농·어촌 경관 계획 및 마을 계획, 농어촌 휴양 단지, 관광 농원, 그린 투어리즘, 자연 휴양림 등을 포함한다. 12. 수자원 및 체계는 배수 체계, 지하수 함양, 홍수 조절, 생태 습지, 유수지, 빗물 정원, 친수 공간 등을 포함한다. 13. 생태 자원 보존 및 복원 공간은 생태 숲, 생태 통로, 연안 생태계, 하천, 습지, 서식처 등의 보존 및 복원이 필요한 공간, 기후·토양·동식물상의 조사 분석, 생물 다양성 증진이 필요한 공간을 포함한다. IV. 조경의 과제 1. 세계화의 정신을 지향하는 동시에 지역성과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를 발견한다. 2. 대지, 경관, 삶의 의미와 역사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창의적 조경 작품을 생산하고,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조경 문화를 형성한다. 3. 계획과 설계 행위를 통해 생물종 다양성을 제고하고, 전 지구적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첨단의 설계 해법과 전문 지식을 갖춘다. 4. 누구나 자유롭게 찾고 경험할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하고 민주적인 공간을 구축하며, 지속가능한 환경 복지를 지향한다. 5. 시민과 협력하고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참여의 문화와 리더십을 실천한다. 6. 복합적 도시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전문 지식과 기술을 축적한다. 7. 관련 분야와의 협력을 선도하고 조정하며 도시와 자연 환경의 문제를 융합적·통합적으로 계획·설계·관리한다. 8.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조경가의 직업 윤리를 확립하고 질 높은 조경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3년 10월 28일 제정 한국조경학회
  • [새로운 한국 조경 50, 기록과 비전] 한국조경헌장(개정, 2022))
    2022년, 한국조경학회는 2013년 제정된 ‘한국조경헌장’을 현 사회의 요구에 맞춰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조경헌장 작성에 참여한 연구팀과 관련 전문가로 개정위원회를 꾸렸다. 박승진 위원장(디자인 스튜디오 loci 소장)을 주축으로, 김영민(서울시립대학교 교수), 민병욱(경희대학교 교수, 배정한(서울대학교 교수), 서영애(기술사사무소 이수 대표), 이유직(부산대학교 교수), 조경진(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교수), 최정민(순천대학교 교수)이 참여해 개정을 진행했다. _ 편집자 주 조경은 아름답고 유용하며 지속가능한 환경을 형성하기 위해 인문적·과학적 지식을 응용하여 토지와 경관을 계획·설계·조성·관리하는 문화적 행위이다. 조경은 건강한 사회의 척도이고 행복한 삶의 기반이다.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실천적 해법을 제시하고, 공동체 형성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며,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경관을 구현한다. 한국조경학회는 이 헌장을 통해 조경을 재정의하고 고유한 가치를 공유하며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I. 조경의 가치 자연적 가치 지구에는 인간과 더불어 다양한 동식물종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조경은 이들의 건강한 공생을 존중한다. 자연은 현 세대를 위한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되고 관리되어야 하는 자원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은 조경의 중요한 책무다. 사회적 가치 삶의 터전은 유한한 공간이자 공공의 자원이다. 모든 사회 구성원은 이 터전을 지혜롭게 공유하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지며, 조경은 시민의 공공적 행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조경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전 세대가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문화적 가치 인류가 축적해 온 인문적 자산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하는 조경의 토대이다. 조경은 우리의 역사성, 지역성의 바탕 위에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궁극적으로 창의적 예술 정신을 지향한다. II. 조경의 영역 정책 조경 정책은 조경의 대상과 행위를 조정하고 유도하는 정부 및 공공 주도의 방침으로 조경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조경정책가는 조경의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가, 지자체, 전문가, 시민사회 등이 공유할 수 있는 조경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계획 조경 계획은 예측되는 미래의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논리와 상상력을 포함한 지적 행동으로 법률과 정책에 의해 규제되고 유도된다. 조경계획가는 다양하고 광범위한 대상지의 토지 이용이나 관리 기준을 장기적 관점에서 제시하거나, 설계의 선행 단계로서 전체적인 공간의 틀과 수행 체계를 제시한다. 설계 조경 설계는 예술과 디자인 전통에 기반하여 자연과 문화의 결합을 실천하는 전문 영역이다. 조경설계가는 전문적 지식과 실천적 숙련을 바탕으로 개념 단계부터 시공까지 대상지에 정교하게 부합하는 예술적 구성과 결과를 창출한다. 조경 설계는 계획설계, 기본설계, 실시설계, 감리 단계로 구분한다. 시공 조경 시공은 자연과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조경을 구현하는 과정이다. 조경시공자는 자연 재료와 인공 재료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비용과 안전, 기술적 문제를 고려하여 설계를 구현하기 위한 섬세한 작업을 수행한다. 시공은 조경 공간의 완성도와 질적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다. 감리 조경 감리는 설계안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시공 품질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행위다. 조경감리자는 사업(시행)자와 시공자 사이의 중립적 위치에서 설계 도서의 내용대로 시공되는지를 확인하고, 품질 관리ㆍ공사 관리ㆍ안전 관리 등을 지도ㆍ감독한다. 감리는 설계 감리, 검측 감리, 시공 감리, 책임 감리로 구분되지만, 보다 충실한 디자인 의도 구현이 필요한 경우 설계자가 직접 참여하는 디자인 감리를 채택한다. 운영·관리 운영·관리는 이용자들의 체험과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조경 공간의 활용과 가치를 증진시키는 과정이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조경을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과 관리에 중점을 둔다. 조경운영·관리자는 대상지의 특성과 잠재력, 소유자 및 사용자의 요구를 바탕으로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필요와 열망을 충족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개선하며, 해결안을 제시한다. 연구 조경 연구는 자연에서부터 인공 환경까지 모든 경관 유형과 이와 관련된 행위를 다룬다. 조경연구자는 조경의 고유한 영역뿐만 아니라 사람과 환경 간의 지속가능한 관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한다. 교육 조경 교육은 사회의 변화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고 실천적 기술을 제공한다. 조경교육자는 조경 학위 과정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하거나, 생애주기 프로그램이나 전문가 재교육 같은 비학위 과정을 통해 조경을 교육한다. 산업조경 산업은 조경 공간 구현을 위한 모든 활동을 포함한다. 조경 산업 종사자는 관련법규에 따라 관련 조사·분석, 연구, 계획·설계, 시공, 감리, 운영,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거나 식물·비식물 소재의 생산과 판매, 유통업을 영위한다. III. 조경의 대상 조경은 다음과 같은 공간 및 시설물을 대상으로 한다. 정원과 공원 이외에도 도시, 건축, 토목 등이 다루는 외부공간을 대상으로 하며, 생태 환경, 경관과 같은 광범위한 대상도 포함한다. 정원 국가정원, 지방정원, 민간정원, 공동체정원, 생활정원, 주제정원 옥상 정원, 실내 정원 등 공원과 녹지 자연공원, 국립공원, 도립공원, 광역시립공원, 시립공원, 군립공원, 지질공원 국가도시공원, 생활권공원(소공원, 어린이공원, 근린공원), 주제공원(역사공원, 문화공원, 수변공원, 묘지공원, 체육공원, 도시농업공원, 방재공원), 도시자연공원구역 완충녹지, 경관녹지, 연결녹지 도시숲, 생활숲, 경관숲, 학교숲 이전적지 공원(군부대, 학교, 쓰레기매립장, 철로, 하수처리장 등의 시설이 폐쇄 혹은 이전한 부지의 공원화) 광장과 가로 광장–대광장, 근린 광장, 경관 광장, 건축물 부설 광장 가로 공원, 가로 녹지, 도로, 보행자 전용도로, 자전거도로, 공공 공지, 주차장 등 건축 외부 공간 단독 주택, 공동 주택, 근린 및 업무 시설, 숙박 시설, 문화 및 종교 시설, 상업 시설, 교통 시설(철도, 공항, 터미널), 의료 시설, 교육 연구 시설, 산업 시설 등 공개공지 체육 공간 생활체육공간, 운동장, 육상장, 야구장, 축구장, 농구장, 배구장, 야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기타구기장, 수영장, 스케이트장, 스키장, 롤러스케이트장, 승마장, 사격장, 궁도장, 골프장, 씨름장 등 관광과 여가 공간 동물원, 테마파크, 워터파크, 유원지, 온천, 서바이벌 게임장, 야외 음악당, 야외극장, 조각 공원, 야외 전시장, 전망대, 휴게소 등 식물원, 수목원, 자연휴양림, 산림욕장, 야영장, 놀이터, 유아숲체험장, 청소년수련장, 노인휴양촌, 농어촌 관광 휴양 단지, 관광 농원 등 역사 공간과 문화재 전통 정원, 명승지, 유적지, 역사 경관 보존지, 근대 문화 유산 등 해안·하천·수공간 해안, 항구, 도서, 하천, 갯벌, 간척지, 유수지, 저류지, 저수지, 댐 등 마리나 항만, 수변 공간, 고수부지, 해수욕장, 수영장, 물놀이장, 호수, 연못, 습지 등 생태 환경 기후 환경, 생태계, 산림, 초지, 수계, 서식지, 생태통로, 비오톱, 자연 보호 구역, 생태 습지, 생태 통로, 빗물 정원, 저영향개발LID 시설 등 경관 국토 경관, 자연 경관, 도시 경관, 농어촌 경관, 마을 경관, 역사 경관, 산업 경관, 문화 경관 등 IV. 조경의 과제 1. 지구 전역의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계획·설계 해법을 마련하고, 탄소 중립에 기여하는 실천적 자연기반해법을 제시한다. 2. 포스트–팬데믹 도시와 사회에 대처하는 건강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환경 정의와 공간 복지를 실천한다. 3. 공원 네트워크와 그린 인프라 체계를 구축하여 도시 환경과 경관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한다. 4. 도시의 사회적 인프라로 작동하는 공공 공간을 형성하고, 시민 참여와 커뮤니티 협력 문화를 실천한다. 5. 도시와 경관의 고유성과 지역성을 발굴하고,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적 실험성을 존중한다. 6. 아름답고 안전하며 민주적인 장소를 만드는 조경의 전문성과 조경가의 직업 윤리를 재정립하여 질 높은 조경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3년 10월 28일 제정, 2022년 12월 9일 개정 한국조경학회
  • [새로운 한국 조경 50, 기록과 비전] 한국조경헌장의 제정과 개정
    헌장? 헌장(憲章, charter)이라는 말은 사실 좀 낯설다. 대체로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알고는 있으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다. ‘어린이헌장’이나 ‘국민교육헌장’처럼 특정한 목적을 가진 사회적, 정치적 선언이나 청원의 형태를 보이는 경우도 있으나, ‘한국조경헌장’처럼 하나의 조직이나 전문 분야가 궁극적으로 표방하는 가치나 지향점 혹은 규범을 공적으로 표명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의도로 제정하고 공표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조경헌장을 제정하다 한국조경헌장의 태동은 2013년 한국조경학회에 헌장 제정을 위한 별도의 TF 팀을 구성하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조경 분야는 학계와 업계 모두에서 비약적으로 확장, 전문화되어가고 있었고, 사회적으로도 조경이라는 전문 분야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었다. 분야의 특성상 업역 자체가 여러 분야와 관련을 맺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영향력도 커지는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조경’을 정의하고 그 가치를 공유하며, 조경이 어떤 대상을 다루고 있으며, 큰 틀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어떤 사회적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는지 정리하고 담아낼 ‘헌장’이 필요했다. 조경 분야가 헌장을 제정하고 공유하는 경우는 다른 나라 또는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세계조경가협회IFLA는 해당 지역에 따라 다양한 내용과 구성으로 조경헌장을 제정하고 있다. 다른 나라, 지역의 조경헌장은? IFLA Europe(유럽)은 헌장을 통해 조경이라는 전문 영역을 규정하는 모든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앞부분에서는 조경에 대한 중요한 어휘들을 정의하고 있으며, 이어서 조직의 구성과 운영에 관련된 사항, 조경의 일반적인 원칙, 조경의 대상이 되는 공간 유형과 조경의 역할, 교육과 훈련, 조경 실무에 필요한 제반 사항까지 꼼꼼히 기술하고 있다. 특히 매년 개최되는 세계조경가협회 이사회(IFLA World Council)에서 채택된 중요한 의제들을 지속적으로 헌장에 업데이트하여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적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IFLA Europe이 한마디로 조경의 모든 것을 헌장에 충실히 담아낸 경우라면, 다른 지역은 해당 지역의 특별한 의제나 추구하는 원칙과 목표를 비교적 간략히 정리하고 있다. IFLA APR(아시아–태평양)의 경우, 이 지역에 소속된 국가들이 조경 행위에서 기반하고 추구해야 하는 원칙과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헌장을 구성했다. 특히 각국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지원, 모든 생명체에 대한 지속가능한 관리, 인간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장소 만들기, 포용성 등에 대한 중요한 원칙을 기술하고 있다. IFLA Americas(아메리카)의 경우는 대륙 경관(특히 남미)의 특성,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이 추구해야 하는 원칙과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호주조경가협회Australian Institute of Landscape Architects(AILA)는 간결한 구성의 헌장(The Australian Landscape Charter)을 가지고 있다. 조경 행위의 원칙과 역할별 전략, 중요한 키워드에 대한 정의로 이루어져 있다. *환경과조경417호(2023년 1월호)수록본 일부 박승진은 경관, 도시, 정원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loci 대표소장이다.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를 거쳐 우리나라 1세대 조경설계사무실인 서안에서 설계 실무를 했다. 워커힐호텔, 서울아산병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2007년에 현재의 사무실을 열어 풀무원 물의 정원,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강릉 시마크호텔, 아모레퍼시픽의 기술연구원 및 오산 뷰티캠퍼스, 제주 오설록 티하우스, 아모레퍼시픽 본사사옥, 통의동 브릭웰정원, 대구 미래농원(mrnw) 등을 설계했다.
    • 박승진
  • [새로운 한국 조경 50, 기록과 비전] 한국조경50 비전플랜
    한국조경학회는 반세기에 이른 한국 조경의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비전을 모색하고자 ‘한국조경50 비전플랜’을 발표했다. 2021년 이유직 위원장(부산대학교 교수), 김건우(한양대학교 교수), 박재민(청주대학교 교수), 서미경(해안건축 수석), 안명준(조경시공연구소 느티 대표), 이상민(건축공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진형(고려대학교 교수)이 비전플랜위원회를 결성하고, 세 개 분야(조경의 개념과 정체성, 조경의 영역과 전문성, 미래 환경의 변화와 조경의 대응)의 내용을 조사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완성한 ‘한국조경50 비전플랜’을 2022년 10월 28일 영남대학교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 특별행사에서 선언했다. _ 편집자 주 한국 조경은 지난 50년 국토 환경 보전과 공간 복지 향상을 실천하며, 건강한 사회의 척도이자 행복한 삶의 기반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조경은 심화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의 질과 인간의 건강·웰빙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론과 실무의 균형, 기술 혁신과 사회적 책임, 개방적 자세와 문화적 기여, 그리고 인재 양성 등을 다하고자 다음과 같이 ‘한국조경50 비전플랜’을 선언한다. 1. 조경은 현장 중심의 학문과 산업으로 이론과 실천의 균형을 위해 ‘분석·계획·설계·시공·운영·관리’의 전 분야를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2. 조경은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구현, 생태계 보전, 도시 불평등 해소, 재해 예방 및 국민 건강 증진, 지구적 협력에 힘쓰며 미래를 선도하는 지식 축적과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 3. 조경은 경관 가치 향상과 지속가능하고 회복탄력적인 환경 창출을 목표로 협력하며,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사회적인 책임과 윤리를 다한다. 4. 조경은 개방적인 자세로 다양한 분야와 교류하고 사회와 소통함으로써 시대적 변화 요구에 대응하며 연구와 교육, 실무의 고도화를 통해 국가 정책 및 사회 공익에 기여한다. 5. 조경은 다양한 국토·도시·환경·사회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여 조경인의 위상을 높이고 조경의 지평을 넓히도록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