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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 ; 공공공간 디자인
    “때는 바야흐로 공공디자인의 시대”요즘 디자인계나 조경계나 가장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이 바로 ‘공공디자인’이다. 각종 세미나와 전시회는 물론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설계,시공 용역의 많은 부분에서 공공디자인 관련사업들이 줄을 잇고 있으니 업계뿐 아니라 세간의 관심도 그만큼 드높아졌다. 바야흐로 공공디자인의 시대라고 할만하다.공공디자인, 특히 공공공간 디자인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이 분야 일을 꾸준히 해온 필자로선 참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지나친 과열화와 성과위주의 사업진행으로 인한 부작용과 시행착오도 일부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어찌됐던 환경과 공간의 ‘공공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대외외적으로 높아지고 이의 질적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특히 도시환경의 질이 도시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환경관련 시책을 펼쳐나갈 공공기관의 정책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기에 우리는 이의 파급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 공공공간과 디자인, 그리고 조경 최근의 이러한 공공디자인 관련 붐에 대해서 대부분 이를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사업주체에 대해서 미술계나 디자인계에 많이 치우쳐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물론 사업자체가 공공디자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고 사업내용도 조형적이고 디자인적인 부분이 부각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특히 공공공간 디자인 사업에 있어서는 조경계가 많이 소외되어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어쩌면 공공디자인은 오히려 조경계가 주도해야 마땅하다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그러나 공공공간에 대한 개념적 접근이나 설계 필요성 등은 조경계에서 먼저 제기되었고 관련사업도 이미 오래전부터 조경관련 부서에서 시작해 왔던 것이다. 사실, 가로조성사업이나 정비사업을 추진한 부서도 행정기관의 녹지과나 조경과에서 시작되었고 사업참여업체도 조경관련 먼허, 기술사사무소등의 자격조건을 요구했기 때문에 이 분야는 오래전부터 조경계의 고유영역처럼 인식되어 왔던 것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영역에서의 참여는 배제되어 왔고 필자처럼 디자인베이스를 가지고 공공공간 조성사업에 참여하고자 했던 사람은 그만큼 원천적으로 기회를 봉쇄당하는 서러움(?)을 당해야만 했던 경우도 있었다.조경계에서는 그동안 도시경관개선사업이나 가로정비사업들을 통해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드는 일에 상당한 역할을 하였고 ‘걷고싶은 거리’, ‘문화의 거리’등 도시정체성을 만드는 일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민간 발주보다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별로 돈도 되지 않는 공공공간설계는 별로 매력적인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선도적인 프로젝트를 많이 남긴 것은 조경계의 업적이기도 하다.그러나, 이러한 조경계에서의 공공공간설계는 다분히 환경정비차원에서의 녹화사업이나 소공원조성 등 미관정비나 생태적 기능회복에 많이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공간설계에서 가로 시설물이나 색채환경등은 많이 소외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이에 대해 오래전에 디자인계에서 바라보는 조경설계의 문제점들을 나름대로 비평한 글을 이곳에 실은 바가 있다. (환경과 조경 2002년 3월호 참조)어찌보면 도시가로에서 가장 직접적인 시각환경을 형성하는 이러한 요소들에 대한 계획은 조경설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여겨졌고 오랫동안 사각지대로 밀려 소외되고 방치되어 온 것이다. 디자인계에서도 ‘디자인의 공공성’에 대한 인식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었지만 이를 실현해 가는 대범한 시도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여기서도 저기서도 소외되고 떠밀려왔던 공공환경은 그만큼 낙후되고 문제투성이로 남아있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국제적인 행사 (올림픽, 월드컵)등을 치루면서 환경디자인, 공공디자인의 역할이 대두되고 하나둘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이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보이면서 인식의 전환이 급격히 이루어 지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문제가 많았던 만큼 개선효과도 컸으며 창의적인 발상과 표현효과가 좋은 디자인적 해결방안이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된 것이다.더불어서 국제화, 개방화의 물결을 타고 많은 시민들이 해외 선진도시의 수준높은 디자인을 직접 체험하면서 우리의 도시환경에 대한 반성과 환경디자인 개선요구가 자연스럽게 도출되고, 또한 지방자치시대를 맞은 후 지자체 장들이 시민들에게 직접 와 닿을 수 있는 행정서비스로 도시환경 개선부분에 역정을 두면서 더욱 가속화 되었다.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함께 디자인계에서는 산업디자인 진흥법등 관련법 제정에도 발빠르게 대응하였으며, 국회차원의 <공공디자인 포럼>이나 <공공디자인 엑스포>등 학술,전시행사를 통해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설득하고 이슈화 시키는데 열성을 다하였고 이제 공공디자인을 서울 뿐 아니라 전국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게 하는데까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결과적으로 공공공간 디자인에 대한 개념형성과 전개는 조경계에서 먼저 시작되었지만 이를 이슈화하고 가시화 시킨 것은 오히려 디자인계가 더 적극적이었다는 것이다. 글_조남석·(주) 디자인데크 소장
    • / 2008년01월 / 237
  • 디자인 ; 공공예술 디자인
    디자인수도 서울, 그리고 예술을 따라 도시를 떠난 사람들빅터(Tai Sheung Shing Victor)는 홍콩정부 건축과에서 도시계획관련 업무를 하는 공무원이다. 외모는 영락없이 공무원이란 직업을 의심치 않게 하는(예술가의 상징처럼 되버린 긴머리, 씻어도 씻지않은 듯한 매무새, 피어싱 등의 자유분방한 이미지가 아닌) 절도 있어 보이며, 뭐 하나 대충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을 것 같은 이미지다. 그러나 그는 매일 밤 인터넷을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서관에 홀로 앉아 가족에게 하루 일과를 메일로, 때론 메신저로 알려주는, 한명의 딸과 너무나도 지혜로운 아내를 위하는 자상한 가장이다.나는 그를 2006년 10월에 Vermont Studio Center에서 주최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에서 작가 대 작가로서 만났다. 1984년에 설립 된 비영리단체인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의 레지던스는 SKOWHEGAN과 같은 형태이며 도시에서는 떨어진 레지던시로 20대 중반의 신진작가부터 70대 중견작가가 같이 상주하면서 서로 작업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하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예술분야 대상은 평면과 입체예술, 설치, 영상, 사진과 더불어 소수의 Writer등을 선별하여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2개월 동안 숙식과 작업비, 작업장과 발표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참여나라는 본국인 미국을 포함하여, 동남, 서아시아, 유럽, 중남미, 캐리비안, 아프리카 아랍 등약 40여개국으로 특히 아시아작가를 위한 Asia wship은 fullfellow에게는 한화로 약 3000만원, 그리고 선정순위에 따라 적게는 500만원정도의 가치에 해당하는 특전이 제공된다.도시계획 공무원인 빅터는 fullfellow로 선정되었으며, 2개월간의 레지던스의 참여와 개인전발표, 2주정도 뉴욕을 돌아볼 수 있는 비용을 제공받았다. 건축을 전공한 도시계획가로서 순수예술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조각을 하고,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지원을 한 점도 흔치않은 일이지만, 공무원으로서 3개월가량을 개인적인 활동을 위해 기꺼이 시간은 허락해준 홍콩정부 또한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3개월간의 공석에 대해 눈치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정부는 빅터의 fullfellow 수상을 부서 전체의 자랑스런 쾌거로 생각하고 독려해주었다고 했다.빅터는 홍콩 역시 많은 작가들이 환경조형물과 공공미술을 생계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치열하게 경쟁하며, 때로는 관련공무원이나 건축주들과 친밀한 관계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전 빅터는 공공예술과 도시경관 제안서를 작성하느라 바쁘다는 내용과 함께 메일을 통해 인사를 전해왔다.제이슨은 MOMA의 sub curator다. 그는 휴가로 얻은 2주를 버몬트 스튜디오에서 보내고자 왔다. 현대미술의 은행과 같은 뉴욕, 그중에서도 은행의 금고와 같은 MOMA를 떠나 메이플시럽이 주요 산업인 버몬트주, 그중에서도 Sound of music을 촬영했던 Stow에서 불과 몇 십분 떨어진 작은 마을 버몬트로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버몬트 레지던스 작가들과 작업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그들의 작품들을 촬영하고 정리하여 자신의 홈페이지에 수록한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그곳에서 만난 작가들에게 새로운 작품들을 업데이트 할 수 있도록 페이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빅터는 도시계획과 예술의 공공의 소통을 위해, 제이슨은 가장 잘 나가는 현대미술의 중앙과 외곽의 사적인 소통을 위해 도시를 떠났다. 글 _ 심현주 Shim, Hyun Ju (주)비원파트너스 대표
    • / 2008년01월 / 237
  • 디자인 ; 커뮤니티 디자인
    ‘커뮤니티’ +‘디자인’지역사회, 공동체를 나타내는 ‘커뮤니티’와 ‘디자인’이 결합된 ‘커뮤니티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이 복합명사를 이해하기 위해, 다소 말장난 같기는 하나 ‘커뮤니티’와 ‘디자인’ 사이에 여러 조사와 부사를 다양하게 삽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 커뮤니티‘를 위한’ 디자인바우하우스에서 만들었다는 아래 잉크병 사진은 많은 이들이 보았을 것이다. 펜촉에 항상 일정량의 잉크를 묻힐 수 있고 넘어져 쏟아질 염려가 없다. 기존의 잉크사용의 문제를 잉크병 디자인으로 해결한 것이다. 이처럼 민간영역은 소비자의 반응에 민감하고 이들의 불편과 요구를 끊임없이 쫓는다. 누구나 한번은 길에서 제품 평가 부탁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소비자가 어떻게 하면 더 편안하고 편리하게 사용할지, 그리고 선호할지 고민한다. 물론 이에 대한 비용은 소비자가 물겠지만 어쨌든 소비자가 제품생산의 중심에 있다. 반면 공공영역에서 디자인된 시설물이 이용자와 만나는 시점은 완공되어 사용하기 시작할 때이다. 잠재적 이용자인 시민이 낸 세금으로 구매가 이루어지지만 생산과 구매의 과정에서 시민이 개입할 여지는 많지 않다. 이러다보니 생산자 위주의 공급논리에 의해 디자인이 결정되기 쉽고, 이로 인해 이용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 있다.‘커뮤니티를 위한 디자인’은 이런 민간영역에서의 노력같이 이용자인 커뮤니티의 특성과 일상적 요구를 디자인의 중심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앞 단어 ‘커뮤니티’ 보다 뒤의 ‘디자인’에 방점을 찍는다. 2)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디자인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커뮤니티 디자인’은 두 번째의 ‘커뮤니티’와 함께 하는‘ 디자인’이 아닐까. 이것은 말 그대로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을 디자인 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주민참여기법’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텐데 디자인 게임, 워크숍, 공청회 등이 가장 잘 알려진 기법들일 것이다. 행정복합도시의 녹지 및 공원을 대상으로 했던 디자인 샤렛(charrette) 또한 그중의 하나이다. 70년대 말 로제너(Rosener)같은 학자는 39가지의 주민참여기법을 정리하였고 윌콕스(Wilcox)는 알파벳 순서에 따라 A에서 Z까지 정리하였다.형식적으로 그냥 한번 해보는 것이 아니라면, 단계별 그리고 참여대상자에 따라 적합한 참여기법을 채택해야 한다. 아래 그림처럼 대상지를 파악하는 단계에서는 함께 답사하고 그 내용을 지도로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며 디자인 단계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모래로 디자인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개장하는 날에는 마을잔치를 열어 완성의 기쁨을 함께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운영과 관리에 대한 약속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유의할 점은 주민참여기법의 핵심은 결과물을 얻는데 있기 보다는 주민, 전문가, 행정 그리고 주민들 간의 상호이해를 높이는데 있다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어떻게 경험과 기술이 부족한 주민이 디자인에 대해 알겠어?”라고 묻는데 그것은 주민참여기법을 ‘결과물 생성’의 도구로 오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문가가 배제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해관계를 조정해내는 코디네이터로서의 전문가, 디자이너로서의 전문가, 참여프로그래머로서의 전문가 등 오히려 다양한 역할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3) 커뮤니티‘를’ 디자인‘커뮤니티‘를’ 디자인‘에 대한 예로는 미국 필라델피아 북부에 있는 ’예술과 자애의 마을(Village of Arts and Humanities)‘를 들 수 있다. 1986년부터 3년간 예술가 예(Lily Yeh)는 지역의 한 버려진 땅을 주민과 함께 공원으로 조성했다. 그런데 공원이 완성돼감에 따라 주민들 간의 믿음과 자신감도 키워져, 이후 이들은 함께 예술마을로서의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경제 개발까지 시도하게 되었다. 공예품을 만들어 향토상품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과 후 예술 교실을 열어 어린이들을 예술마을의 일원으로 키워내고 있다. 함께 공원을 만들었던 경험이 사회적 자본으로 이어진 것이다. ’커뮤니티를 디자인‘ 이라는 단어의 조합에서는, 비주얼한 디자인은 하나의 보조물이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장소의 관계를 디자인하는 게 궁극적 목표가 된다. 즉 디자인보다는 커뮤니티에 방점을 찍는 것이다. 커뮤니티 디자인은 물론 위의 세 가지 모두를 포함한다. 커뮤니티가 참여한다면 커뮤니티를 위한 디자인이 보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커뮤니티가 디자인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따라 세 가지의 중요성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고 자신이 처한 위치에 따라서 그 이해 방식도 다를 것이다. 디자이너는 ‘커뮤니티를 디자인’ 보다는 멋진 디자인이 더 중요할 것이며 행정이나 운동가는 커뮤니티가 중요할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어떠한 계기로 ‘커뮤니티’와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결합되었을까? 글 _ 김연금커뮤니티디자인센터(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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