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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특별기고: 쉬울 것도 같고 어려울 것도 같은 생태적 도시농업
마치 명절 때 몰리는 귀향 행렬처럼 흙에 대한 그리움이 도시농업에 몰리고 있다. 농촌으로 귀농하는 것보다는 좀더 손쉬워 보이는 도시농업에 대한 유혹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다. 그렇지만 초보 농부가 제대로 농사짓기란 쉽지 않다. 자칫 “이 정성이면 차라리 돈을 주고 사먹겠다.”며 포기하기도 한다.초보 농부가 지은 농산물이 크기도 작고 벌레에도 먹혀 구멍이 숭숭 뚫려있지만 그게 더 맛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어떻게 보면 과잉 양분으로 키운 달달한 기존 시장 농산물에 입맛이 들어서 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작고 못생긴 그 놈을 먹어보면 반응이 달라진다. 게다가 자기가 키운 것이니 그 맛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초보 농부가 키운 것은 의외로 맛있다. 작물은 자신을 정성껏 돌봐주지 못하는 초보 주인을 만나게 되면 스스로 커야 한다. 거름도 덜 주고 벌레와 풀도 잘 잡아주지 않고 가뭄에도 물을 주질 않으니 작물은 본래의 생명력이 살아나는 것이다. 바로 잊어버린 옛날 맛이다.그러나 농약과 축산 분뇨에 찌든 땅에서는 병충해가 커서 거의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작물을 망가뜨린다. 그럼에도 절대 농약을 치지 말라고 권한다. 약을 치면 천적도 함께 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을 치지 않으면 당장 다음 해에는 거미 같은 천적이 나타나 점차 밭은 균형을 찾아간다. 그래서 흙이 살면 작물도 본래의 생명 에너지가 살아나 초보 농부를 만나도 그 땅에선 최소한의 먹을 것을 준다. 진정한 농부는 흙을 살린다 했다.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농약보다 더 무서운 사실은 바로 흙이 콘크리트에 갇혀 있다는 점이다. 심각한 콘크리트 피복으로 서울의 녹지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한강을 빼면 60~70%가 콘크리트로 막혀 있다고 볼 수 있다. 도시는 사막과 다름없거나 사막보다 더한 곳이 되어 가고 있다. 사막처럼 물도, 먹을 것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는데, 그나마 오아시스가 있는 사막과 달리 그조차도 없는 것이 도시인 것이다. 콘크리트를 깨고 흙을 살려 텃밭을 만들면 어떨까 싶다. 구경하고 산책하는 것밖에 할 일이 없는 공원보다 흙과 작물과 이웃이 활발하게 소통하는 텃밭 공원을 만들자는 것이다. 거름을 만들어 땅을 비옥하게 해주고 씨앗을 심어 싹틔우는 생명의 신비를 경험하고 수확물을 거둬 나눠 먹는 일련의 농사 행위야 말로 창조적인 행위이고 흙도 살리고 녹색도 살리는 공동체 문화이다.농사가 사라지면서 공동체도 사라졌다. 사람들만의 공동체는 비현실적이다. 진정한 공동체는 사람만이 아닌 모든 생명이 함께 공생을 누리는 흙 위에서나 가능하다. 콘크리트 위에서는 개인주의적인 삶을 속성으로 하지만 흙에서는 협동의 두레 삶을 속성으로 한다. 흙과 자연에서는 함께하는 삶이 아니면 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도시농업을 통해 토종을 살려보자는 일이다. 토종은 약성과 기능성이 뛰어나다. 또한 병해충에 대한 내성도 강하다. 맛도 우리 입맛에 맞다. 단지 수확량이 떨어지고 균일성이 떨어져 상품성이 떨어질 뿐이다. 토종은 가임종자다. 농부가 채종을 할 수 있는 씨앗인 것이다. 토종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게 약점이라 농업인들이 외면하곤 한다. 그런데 상품성보다는 그 생명성과 유전자원이 더 중요하다. 상품 농사를 하지 않는 도시 농부들이 이를 보전하기에 더 적당하다. 그래서 우리의 도시농업이 토종을 살린다면 이는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될 일이다.
땅이 부족한 도시에서 새로운 도시농업의 한 방법으로 상자텃밭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한계가 많은 방법이다. 사실 상자텃밭은 필자와 전국귀농운동본부가 처음 개발해서 보급한 것으로, 당시 토지공사에서 하는 초록사회 만들기 공모에 선정되어 3년 동안 전국을 돌며 보급했다. 이 보급 활동으로 상자텃밭은 금방 도시농업의 아이콘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전국귀농운동본부에 처음 상자텃밭이 제안되었을 때 인공 흙으로 화분 같은 상자에 담아 재배하는 게 무슨 농사냐는 비판을 무릅쓰고 강행한 것이 약간은 후회스럽기도 하다. 흙이 없는 도시에서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도시의 흙을 살리는 일이 더 늦춰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한계를 뚜렷이 알고서 제한적으로 사용하며 보완책을 분명히 갖는다면 의미는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옥상 텃밭도 유행이다. 방수 공사하기 힘든 경우에는 옥상에 상자텃밭을 올려놓기도 한다. 그래도 상자형보다는 화단식으로 밭을 펼쳐놓는 게 훨씬 좋다. 상자는 사실 폐쇄형이라 흙을 매년 갈아주어야 한다. 그에 비해 화단식은 개방형이어서 흙 관리도 좋다. 상대적으로 농사도 잘 된다. 덜 가물고 거름 효과도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인위적인 텃밭은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우선 비용이 비싸다. 고추 하나 키울 상자텃밭 한 개의 값이 1만 원 정도 한다. 옥상에다 녹화하듯이 밭을 일구면 평당 가격이 몇 십만 원 수준이다. 고추 한포기 키워 먹으려고 1만원이나 투자해야 하고, 옥상 위의 밭 조성비가 시골 농경지 땅 값보다 훨씬 비싸다면 이는 분명 모순이다.두 번째는 생태적이지 않은 자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상자를 플라스틱 화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플라스틱 자체도 문제지만 뙤약볕에 놓고 재배하면 금방 삭는다. 곧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농산물 맛도 떨어지고 재미도 덜하고 다양한 생명이 살아숨쉬는 생태 공간을 만들기도 힘들다는 점이다. 농산물이란 깊은 흙 맛을 보고 자라야 맛이 있다. 또한 밭에는 작물만 있는 게 아니라 지렁이 등 다양한 벌레와 절로 얻는 들나물이 있지만 상자에는 이런 것이 없다.
얼마 전 광화문광장에 논을 만들자고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조성 비용이 300평에 1억 5천만 원이나 든다고 하여 비판 여론과 함께 취소가 된 적이 있다. 보통 시골의 논처럼 만든다면 이렇게 많은 비용이 들 일은 아니다. 그러나 경관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도시 한복판이어서 많은 비용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비싼 비용을 치르면서 도시농업을 한다면 이로 인해 농사에 대한 열기가 식어버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도시농업의 일부 목적이 먹을거리를 자급하려는 것도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밭도 자급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도시농업을 건강하게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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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특별기고: 도시농업, 조경을 말하다
산업화 이전 1960년대는 경제력이 매우 취약했던 시절이다. 먹고 살기에 급급했었다. 당시 조경은 미미하거나 아예 개념조차도 보이지도 않았다. 대신 텃밭은 생활의 중심이었고 이를 배경으로 마당과 꽃밭, 장독대, 변소, 우물, 초가집, 그리고 이를 에워싸고 있던 울타리가 지금 생각해 보면 조경의 영역을 대신해 주었다. 잠시나마 텃밭 속에 조경이 묻혀 있었다고나 할까? 먹을거리의 비중이 컸던 시절인지라 텃밭만이 크게 보였다. 피부적으로 조경을 느끼건 한참 후 도시화에 따른 대한민국의 아파트 건설 붐이 일어나면서였다.지난해 2010년 초부터다. 텃밭으로 상징되는 도시농업 열풍이 갑자기 일기 시작했다. ‘텃밭회복 운동’이랄까? 지금까지는 관행처럼 있어 왔던 주말농장 정도가 도시농업의 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그게 아니다. ‘집집마다 텃밭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먹혀 들 정도였다. 서울시에서 분양한 팔당 지역 주말농장과 상자텃밭 5천 개가 순식간에 말끔히 처리됐는가하면 최근 부산시 보리텃밭 나누기 행사에도 수천 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서울 도심 ‘도시농사꾼학교’에 대기업 CEO들이 텃밭 공부에 ‘열공’ 중이고, 각 지자체마다 도시농업육성조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정부에서도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하여 올 6월 ‘도시농업지원육성법안’을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왜 이리 아우성일까?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 때문일까? 아니면 총체적인 잿빛 도시화의 갈래 속에 있을까? 요즘 식탁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가중된 것은 사실이다. 누구의 말을 빌면 우리 식탁의 90% 이상이 수입이거나 출처불명이다. 불량식품 범람과 오염으로 이제 시민들은 불신과 불안을 넘어 공포의 대상으로 먹을거리를 걱정한다. 또한 잦은 기상이변으로 1만 5천 원짜리 배추를 ‘내 손으로’ ‘우리가 직접’ 핸드메이드, 홈메이드 GIY 농산물을 찾는 분위기까지 역력하다. 그러나 이는 도시농업 열풍의 일면일 뿐이다.도시농업과 조경의 출발점은 모두 도시화와 밀접한 관계성에서 찾을 수 있지만 그 배경은 사뭇 다르다. 잿빛 팽창 도시에 대한 회복 운동이 텃밭-도시농업이라면 조경은 도시를 만드는 핵심, 쾌적한 녹색 도시 만들기에 액센트가 주어진다. 그래서 조경은 건설 붐에 힘입어 진작부터 잘 나간 상품이다. 시멘트 문화를 자연친화적 녹색 도시로 바꾸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으레 도시건축물이 들어서면 고급 잔디가 깔리고 심지어는 수억 원을 호가하는 조경수와 조경석이 옮겨져 위풍당당한 도시 풍경을 순식간에 만들어 낸다. 내가 사는 목동아파트단지만 보더라도 눈으로 느끼는 녹지화율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30% 이상의 공간이다. 모두 한국 조경의 빼어난 노력과 기술 덕분이다. 아쉬운 게 있다면 너무 기계적이라는 점이다. 인간의 삶을 중시하려는 콘텐츠와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1960년대 방식의 매너리즘 녹화 방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 그 예이다. 지난해 서울시의 옥상 녹화 사업을 보고 기겁을 했다. 잔디 깔고 나무 심고 분수대에 조약돌 붙이고 원두막 짓는 조경업의 이미지가 연상되었다. 더 가관인 것은 홍보안이다. 옥상 녹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는데 열섬현상 완화, 옥상 경관, 에너지 절감, 커뮤니티의 장, 생태징검다리 공간만으로 표현되었다. 의당 있어야 할 커뮤니티 가든-에더블 가든의 텃밭 개념은 쏙 빠졌다. 뭐랄까? 밀가루 반죽에 베이킹파우더를 넣어 잘 구웠는데 정작 팥소가 빠진 경우(?)라고 할까. 아직도 고착화된 이미지와 매너리즘이 조경에는 잔존해 있다. 2년 전 가을 오사카 남바파크를 방문하고 감동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제한된 시각이 생각난다. 오 시장은 남바파크 잔디밭 위에서 이런 말을 했다. “옥상 녹화 사업이 엄청나게 진화하고 있다” 조경의 1차원적인 ‘녹화’만 바라 본 것 같아 안타까움이 들었다. 도시농업이 지니는 최고의 가치가 있다. ‘즐길 수 있는’ 락(樂)이다. 가꾸는 즐거움, 소통하는 즐거움, 먹는 즐거움, 땀 흘리는 즐거움, 나누는 즐거움이다. 이른바 ‘오락(五樂)’의 도시농업이 ‘텃밭 DNA’이다. 돈 천원이면 손바닥 텃밭에 씨앗을 뿌릴 수 있는 즐거움이 있고 세살부터 여든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 도시농업이다. 도시농업포럼은 이번 가을에 ‘인사동거리텃밭 전’을 연다. 도시를 아름답고 푸르게 챙긴다는 목표도 있지만 최고의 가치는 즐거운 '텃밭 DNA'의 도시 접목이다. '텃밭 DNA'의 가치가 도시민에게 접목되어야 도시는 즐거워진다. 광화문광장을 지날 때마다 느끼는데, 세종대왕을 모시고 고급 대리석에 고급 잔디, 화려한 초화로 조경을 했지만 늘 그게 우울증으로 다가 온다. 즐거움의 '텃밭 DNA'가 배제되었다.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 잔디를 걷어내고 텃밭을 만든 이유는 더 나은 조경을 위해서도 아니고 꼭 내 입에 넣을 유기농 채소만을 얻기 위함도 아니다. 영혼 없는 ‘잔디’에 비해 ‘텃밭’이 지닌 가치가 1만 배는 더 커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성한 나의 4.9㎡ 마늘 텃밭에는 마늘만 자라지 않는다. 열무도 소복하게 자라고 상추 토마토 가지 파프리카 돌나물. 그리고 텅 빈 공간의 여유까지 부린다. 권위와 매너리즘에 푹 빠진 단순 조경이라면 사막이나 다름없다. 생명의 환희도 휴식도 살 수 없다. 브레이크! 깨야한다. 조경과 도시농업은 같은 배에서 나온 형제 같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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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특별기고: 도시농업의 매력과 가치
아파트 주변 주말 농장이나 도심 텃밭, 옥상의 채소 정원. 요즘 부지런한 도시 농부들이 밭을 일구고 고추, 상추 등 신선한 채소를 심느라 한창이다. 가족의 먹을거리를 안전하게 내 손으로 생산한다는 뿌듯함, 농사일을 하면서 어느덧 이마에 송송히 맺히는 땀방울 덕분에 건강해지는 몸과 마음, 텃밭 주변 다른 이웃과의 즐거운 대화, 이와 함께 얻어지는 공동체 의식의 되살아남 등 도시농업을 함으로써 얻는 장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때문에 최근 도시 공터나 근교에 농원 단위의 텃밭이나 주말 농장에 힘들다고 생각해 왔던 농사일을 여유로 즐기는 도시 농사꾼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살아 있는 녹색의 생명체와의 끊임없는 교감을 이루는 일이다. 기존의 농사 활동이 수량을 높여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라면 도시 농사의 목적은 생명을 고귀하게 여기는 인간성의 회복, 나아가 자연과의 공존을 추구하는 것이다. 밭에 상추를 심고 상추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풀을 뽑아주고 땅이 마르면 물을 주고 척박한 곳은 거름을 주면서 녹색 생명체를 보살피는 일, 이것은 자연에 순응하는 가장 인간적인 활동으로서, 이 과정을 통해 도시민들은 그동안 잃고 살았던 생명이라는 참된 가치를 깨닫게 되고 자신의 본래 심성을 되찾게 된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 농사를 지어본 도시민들은 체험을 통해 농업의 중요성을 체득하게 되고 결국 농업을 사랑하게 된다.
도시농업에 대한 개념이나 정의는 도시농업의 형태만큼이나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발표되고 있다. 정부기관 중 도시농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농촌진흥청에서는 도시농업을 ‘도시민들이 농사 활동을 통해 먹고 보고 즐기는 인간 중심의 생산적 여가 활동을 말하며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한 삶을 꾀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도시농업의 소재는 먹을거리인 채소류도 포함되지만 정원을 가꾸며 꽃과 잎, 줄기를 돌보는 가드닝, 초등학교의 스쿨 팜, 스쿨 가든, 도심의 옥상 정원, 허브원, 원예 활동, 도시 화단 등은 물론 학교나 가정에서 교육용으로 쓰는 곤충이나 새, 물고기, 일부 가축까지 광의의 농업으로 볼 수 있는 모든 생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도시농업을 하나의 농산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10㎡ 정도의 지극히 작은 규모로 농사를 짓는데 산업으로의 경쟁력을 얘기하기란 참 어렵다.
사실 선진국일수록 먹을거리 외에도 머무르면서 사계절 꽃을 즐길 수 있는 농원, 정원, 베란다나 발코니 가든 등 원예가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시민농원, 독일의 클라인가르텐 등이 바로 그것으로 주말이면 농원에 머무르면서 채소 가꾸기는 물론 초화류나 허브 등을 기르면서 녹색 식물체와 교감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거주자가 많아 도시농업을 할 베란다 등의 실내 공간이 많다. 베란다는 아파트 안에서 농작물이 가장 자라기 좋은 곳으로 여기에 미니 농원을 만들면 웬만한 엽채류와 과채류는 연중 생산할 수 있다. 신선 채소를 기르면서 좋아하는 화초도 가꾸고 거실, 부엌, 방 등에는 공기 정화용 실내 정원이나 화분 등을 배치하면 아파트 안은 그야말로 쾌적한 자연이 된다. 채소 생산 및 화초류 가꾸기는 가급적 가족 전체가 참여하는 것이 좋다. 역할을 조금씩 분담하거나 공동 작업을 하면서 식구들 간에 정도 생기고 화목해지며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화력도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농진청에 별도의 전문연구팀을 신설했다(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내 도시농업연구팀, 박사급 10명, 2010. 4. 1.). 3개의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식물의 공기 정화, 음이온 배출 등 식물이 갖는 다양한 기능을 밝히고 실공간에 이용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하는 환경개선연구실, 옥상 및 벽면 등의 인공 지반을 농원, 자연학습장, 사계절 정원으로 활용하고 도시 조경 및 녹화, 수질 정화를 위한 식물의 이용 효과를 구명하는 도시녹화연구실, 그리고 실내 정원, 실내외 텃밭, 원예 활동 프로그램 개발 등을 연구하는 사회원예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개발된 기술들은 농진청 원예특작과를 통해 전국의 농업기술센터에서 다양한 시범 사업을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소개 확산된다.
한편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로 등장하면서 로컬 푸드(local food)의 중요성이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 농산물의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여 물류 이동 과정에서 발생되는 각종 에너지 소비와 비용을 줄여보자는 것으로 로컬 푸드 확산과 함께 근교 농업의 발달도 주목을 끌고 있다. 또한 수직 농장(vertical farm)에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모델 개발 및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직 농장은 빌딩 안에서 식물 생장에 필요한 각종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하여 농산물을 공산품처럼 연중 생산하는 것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첨단 농업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비영리를 전제로 펼쳐지는 현재의 도시농업과는 다소 개념이 다르며, 식량 위기 해소는 물론 첨단 융복합 기술의 확보 및 교육,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도시농업 모델로서 신성장동력의 원천 기술 선점이 가능한 분야이다. 현재 한국형 수직 농장 모델 개발을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수직 농장을 설치하고 다양한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선진국형 산업이다. 전 세계 선진국들을 보면 농업, 특히 도시농업이 발달되지 않은 나라는 없다. 도심에서 농사 활동을 통해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볼거리나 느낄꺼리를 찾을 수 있는 도시농업은 분명히 인간중심의 생산적 여가활동이다. 도시에서 농사짓는 것, 그 과정을 통해 웰빙, 웰다이, 더 나아가 그 어렵다는 웰에이징까지 할 수 있으니 확실히 축복받은 일이다. 도시농업은 도시민들에게 행복이고 도농소통의 창구가 되어 농촌농업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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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특별기고: 도시농업과 생활 속 녹색 인프라 구축
도시농업은 도시의 녹색 인프라 구축이라는 큰 틀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녹색 인프라는 “시민 건강, 환경 복지, 생태 환경”을 추구하는 보다 종합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2010년 기준 지자체가 고시한 전국의 공원 면적은 1,034㎢이며 이 중 미집행 면적은 823㎢로 80%에 달한다. 공원 일몰제로 2020년 7월 1까지 미집행공원 면적이 집행되지 못하면 사라지게 된다. 이는 여의도 윤중제 2.9㎢ 283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며, 이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약 55조가 소요되어 지자체가 매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공원 일몰제로 사라지는 공원 면적 일부를 도시농업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사)한국조경학회는 공원 일몰제로 사라지는 공원 면적의 일부를 정부가 국가공원으로 지정하여 조성할 필요가 있어 대형 국가공원 조성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가공원에는 시민 체험과 휴식을 위한 도시농업 활동 공간이 포함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매년 정부와 지자체가 공원, 녹지 등 녹색 인프라에 투자하는 비용은 도로, 교량 등 회색 인프라 투자 비용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공원 일몰제가 잘 말 해주고 있다. 녹색 인프라 구축은 다양한 공원, 녹지, 농지, 텃밭, 하천, 습지, 농지, 그린벨트를 유기적으로 배치하고 녹색길로 이들을 연결하여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녹색 인프라는 시민 누구나 자연에 쉽게 접근하여 산책과 운동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고, 온난화를 감소시키고, 생물 다양성을 증가시키며, 홍수 등 자연 재해를 줄이는 기초 시설이다. 저탄소 녹색 성장에 기여하며,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삶의 질 개선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아울러 관광과 고용 창출, 토지의 가치 상승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녹색 인프라는 현 세대는 물론 앞으로 100년 후의 시민 건강과 환경 복지를 위해 필수적인 기반 시설이다.도시농업이라는 또 하나의 화두가 우리 조경에 주어졌다. 도시농업을 생활 속 녹색 인프라를 구축하는 구성 요소로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녹색 인프라 구축의 종합적 통합적 틀 속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작물을 가꾸고 생산하는 실천을 지향하는 포괄적 접근으로 도시농업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도시농업을 통한 도시 경관과 환경의 지속가능한 개선을 위한 조경 분야의 리더십과 역할, 사회적 봉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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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특별기고: 도시농업은 삶의 미적(美的)실천이다
요즈음 도시에서는 농(農)을 즐기(樂)는 일이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도시민들이 도심(都心)에 농업을 끌어들여 즐기고 이용하며 뭔가를 생산하고자 하는 도시농락(都市農樂) 행위가 스스럼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좀 더 발전하게 된다면 도시농업을 하나의 비즈니스 형태로 개발하여 상품화하는 과정이 나타나서 도시락(都市樂)을 판매하는 사업이 될 터인데 아마도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도시농업의 발달은 농업 국가에서 산업 국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했던 인구의 도시 집중화 현상과 도시의 과밀화 그리고 도시의 생활환경 악화가 도시민의 인내 한계를 넘게 하였고, 이에 도시민들이 삶의 수단으로서 도시에 농업을 불러들이게 된 것이 현 시점이라고 본다.통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도시화율(都市化率)은 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인 1950년대에 21.4%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83%가 되었고 앞으로 40년 후인 2050년이 되면 90.8%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쯤 되면 우리의 삶은 도시라는 한정된 울타리 속에 갇혀버리게 되는 것이다. 과거, 중세 유럽의 성곽 속에 꽁꽁 묶여 제한된 삶을 살던 성곽 도시 사람들이나 다름이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그렇지만 고대(古代)나 중세(中世)의 성곽 시대에도 채원(菜園), 과원(果園), 약초원(藥草園) 등 도시농업은 존재해 왔었다. 특기할 점은 중세에 삶의 미적(美的)실천을 위한 정원(庭園)이라는 것이 성곽 내에서 발달해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대도시에서의 도시 조경이나 도시농업의 발전 과정과 유사한 점이 있다는 사실이다.도시농업이란 도시를 삶의 터전으로 하여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도시민들이 주체가 되고 도시 내의 토양과 물 그리고 기타 도시 자원을 이용하거나 재활용하여 농작물을 가꾸고 생산하는 농업 활동이다. 도시민들은 이러한 농업 활동을 통해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건전한 여가 활동을 영위하면서 삶을 즐기며 교육과 체험을 통하여 지식을 습득한다.도시농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도시 내 녹지 공간의 확보를 통한 쾌적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하고 에너지의 절약과 도시 자원의 재활용을 통한 에너지 재생산과 순환 체계의 개선, 도시 내 에코시스템(eco-system)의 구축을 통한 생태적 삶의 구현 그리고 도시와 농촌의 연계를 통한 도농간 문화적 교류와 전승, 도시민 계층 간의 공동체 문화 형성과 이해를 통해 도시민의 상호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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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특별기고: 도시농업은 새로운 복지 정책이다
대하소설『토지』의 저자 故박경리 선생은 집필로 바쁜 가운데에도 텃밭을 일구었다. 박경리 선생은 텃밭에서 손수 가꾼 채소나 나물 등을 후배 작가나 지인들에게 반찬으로 내놓거나,집으로 돌아가는 손에 싸주고는 했다고 한다.말년 몸이 불편해졌을 때에도 이랑 사이를 기다시피 하면서까지 텃밭을 일구었던 것을 보면 박경리 선생에게 텃밭 일은 단순한 소일거리나 집필에 따른 기분 전환용은 아니었던 것 같다.박경리 선생에게 텃밭과 농사 일이 어떤 의미가 있었기에, 불편한 몸을 이끌면서 김을 매었을까? “행복”이었다. 2003년에 모 언론사와 가진 박경리 선생의 인터뷰에서 박경리 선생은“『토지』를 쓴 것도 땅이 좋고 땅에서 하는 일이 좋아서였습니다. 텃밭을 가꾸고 풀도 뽑고 돌도 치우고 나무도 심고 하는 것이 제 행복입니다”라고 말했다.
복지(福祉)의 사전적 뜻은 “행복한 삶”이다. 박경리 선생의 텃밭 행복론은 도시농업을 통해 우리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으며, 정부의 도시농업 정책이 무상급식·건강보험과는 다른 차원의 복지 정책이 될 수 있음을 말해 준다.첫째 도시농업은 기존의 건강보험과는 다른 건강보험이 될 수 있다. 실험·연구 보고서들에 따르면 밭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김을 매는 농사일이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 현대 도시인의 육체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둘째 도시농업은 노인·장애인·노숙자에 대한 복지 제도로서 의의를 가진다. 도시농업은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도시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거리가 될 수 있으며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과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장애인·노숙자 등이 자립심을 고취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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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작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번 6월 임시 국회 때 발의를 할 예정이다. 필자가 법안 성안 과정에서 중시한 것은 도시농업의 식량 공급 측면 보다는 앞서 말한 도시농업이 지닌 복지적 가치였다.시민 사회가 전면에서 자율적으로 도시농업 공동체를 조성하여 활동하며 도시농업을 통해 도시농업인의 삶을 살 찌우고, 지자체와 정부는 뒤에서 도시농업의 기반 조성과 필요한 지원을 담당하도록 법안의 큰 틀을 만들었다. 특히 도시농업을 통한 도시와 농촌의 동반 발전을 위하여 도시농업의 육성·지원이 농업·농촌의 발전과 연계되도록 정부가 시책을 수립·시행 하도록 하는 조항을 삽입하였다.법은 살아 있는 유기체라고 한다. 법안 발의에 끝나지 않고 발의 이후에도 법과 정책이 제정 취지에 맞게 집행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펴, 도시농업이 국민 모두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삶 향유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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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도시 텃밭이 만든 건강한 삶, 경제적인 삶
도시농업 생산물의 가치도시농업 생산물의 경제적 가치는 매우 적다. 대부분의 주말 농장이나 텃밭의 기준 재배 면적은 16.5㎡(5평) 전후이다. 이 면적에서 얻을 수 있는 농산물의 양은 재배 여건에 따라서 다르다. 2009년 농촌진흥청 표준 소득 분석 자료에 의하면 가지 122.4kg, 오이 116.7kg, 방울토마토 102.6kg, 양배추 102.6kg로 순이었으며, 쌀이 8.1kg으로 가장 적었다. 금액에서는 방울토마토 219,766원, 가지 133,171원, 부추 84,877원, 상추 63,711원 순이었으며, 쌀이 15,616원으로 가장 적었다. 이 소득 분석 자료는 노지 작물의 생산량과 농가의 수취 가격을 기준한 것으로 집중 관리가 이루어지는 텃밭의 수량은 훨씬 많아진다. 보통 텃밭은 소규모로 집약 관리되어 수량이 많고 재배 기간이 짧은 작물은 2~3번 재배도 가능하다.가격에서도 직접 소비하는 소비 단계로 농가 수취 가격의 2배 정도로 봐야 한다. 따라서 16.5㎡에서 얻을 수 있는 생산물의 경제적 가치는 약 30~50만 원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텃밭의 실제 생산량은 텃밭의 종류와 재배자, 재배 작물에 따라서 다를 수 있으며, 에너지 절감 및 환경 개선 효과, 정서 함양 효과 등 다양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경제적 가치로만 평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영국 Warwick 의회 자료를 살펴보면 시카고시의 연구에 의거하여 숲이나 채소밭 등이 범행을 숨기기에 좋아서 범죄에 부정적이지만, 실제 적절한 양의 채소 작물을 심었을 때 범행율을 감소시킨다고 하였다(Kuo와 Sullivan, 2001). 이 연구에서 채소, 키 높은 나무, 다듬어진 잔디밭을 비교하였을 때, 채소가 많이 심겨진 곳에서 범행률이 감소하였다. 이는 채소 재배가 화와 난폭을 발산하도록 하는 전구체인 정신적 피로를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채소 이외에도 식물과 인간에 대한 연구는 많이 존재한다. 일리노이대학에 인간-환경 연구실에서는 나무가 사회에 주는 많은 이점을 확인하였다. 나무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집에서 나가서 공공장소로 나가도록 이끌며,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강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을 확인하였다(Kuo, 2003). 이러한 효과들은 우리가 도시 내에 농사 활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사회적인 효과를 잘 대변해 주는 결과들이다.
환경적인 효과에 대표적인 것은 온실가스 가운데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광합성 동안에 산소를 발산하는 것이다. 또 식물들은 대기로부터 오존, 질소 이산화물과 분진을 없애며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감소시킨다. Yutaka에 의하면 Chiba대학에서 표준 작물 재배 방법으로 생산된 식물로부터 얻어진 식물별 CO2 고정량과 흡수량이 가장 많은 작물은 서양계 호박이고 가장 적은 작물은 파로 나타났다. 호박과 같이 줄기, 잎이 넓은 면적을 덮는 작물이 많은 CO2를 고정한다. 그러나 작물별 재식 밀도가 다르므로 비록 식물체당 CO2 총량이낮더라도 10a당 CO2 총량은 훨씬 많게 될 수도 있다. 또 호박, 가지, 고추 등은 수확 기간이 길고 과실이 계속하여 수확되기 때문에 과채류가 다른 작물에 비하여 식물체당 CO2 고정이 많다. 실험에 사용된 작물 중에는 당근이 하루 10a당 22.7kg을 고정하여 가장 효율이 높은 작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요인들을 모두 고려하여 CO2 고정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실험에 사용된 농장의 노지 포장 총 87a(8,613㎡)에서 채소 작물의 CO2 총량은 5,147.63kg이었으며, 그 가운데 고정된 것이 1,974.16kg이고 흡수된 것이 3,173.47kg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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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생산적 도시 경관 설계
도시농업과 조경지난 몇 년간 국내외 현상 설계 및 설계 공모전에서는 생산적인 도시 경관과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을 주제로 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개념적으로나 그림으로는 많이 다루어지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계획되고 설계된 생산적 도시 경관의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더구나 이를 조형적, 심미적인 해석으로 창의력을 발휘하여 설계, 시공한 사례는 매우 희귀하다.최근에 더욱 조명되고 있는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현재의 인구 과밀화, 과도시화 사회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오픈 스페이스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는 현대인의 자연으로의 회귀 본능과 안전한 식품에 대한 관심과 함께 자연과 인간의 공동 생산 활동으로서의 도시농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에 생산적 기능을 갖는 도시 경관(Edible Urban Landscape)에 대한 조경계의 관심도 높아져서 도시농업이 조경 설계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도시 농원의 조경 설계적 이슈도시농업이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텃밭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조경에 있어서의 도시 농원은 도시 경관으로서의 미적 가치보다는 도시의 유휴지에 산발적으로 조성되는 텃밭처럼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생산적 도시 경관으로서의 도시 농원의 조경 설계적 이슈는 무엇인가? 우선적으로는 농업이라는 특성상 자유롭지 않은 공간 이용 패턴으로 설계의 다양성을 추구하기에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도시 농원에서 생산성을 감안한 효율적인 공간 배치와 구성은 다양한 경험을 유발하려는 시도를 억제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앞의 사례에서 살펴보았듯이 도시 농원에 계획된 텃밭의 대부분은 grid나 stripe 형태로 설계되고 보행로는 주로 직선이나 사선으로 그어진다. 곡선의 형태는 경작 패턴과 상충하여 거의 이용되지 않고, 지형 조작(grading)도 경작 활동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관개용수의 공급이 원활하도록 일정한 경사도를 유지한다.도시 농원은 개인의 노동력이 꾸준히 제공되어야만 유지 및 관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주거 정원과 같은 사유지가 아닌 공원과 같은 공공용지에 도시농원이 조성되는 경우, 유지와 관리의 주체와 노동에 대한 경제적 보상에 대한 논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고령화와 경제 침체를 맞아 증가하는 유휴 인력으로 노동력의 양적 공급이 이루어지면서 해결될 것으로 여겨진다. 각 지자체 또는 정부 차원에서 장려하는 도시농업 교육 시설이 마련되어 체계적인 교육과 실습을 진행하고, 여기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판매하여 수익금 분배나 새로운 프로그램에의 투자로 연결시켜 지속적인 유지와 관리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기존 도시에 생산적 경관으로서의 도시 농원을 조성하는 것이 가능한가? 도시 농원은 기존 도시보다는 새로 만들어지는 도시의 기본계획 단계 또는 마스터플랜 단계에서 전략적으로 계획되어야 한다. 농경지에서 땅의 생산력이 중요한 만큼 사이트가 브라운 필드가 되기 전인 그린 필드 상태에서 생산적 경관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아쉽게도 미래를 바라보는 도시 농원에 대한 현실적인 설계 제안은 사업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사장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하는 생산적 도시, 자급자족적 도시, 탄소발자국 저감 도시, 친환경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농원의 적극적 도입으로 새로운 도시 구조의 패러다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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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도시농업과 정책 제도
도시농업 국내 제도우리나라에서 도시농업에 대한 조례를 처음으로(2009년 12월 31일) 만든 곳은 광명시이다. 광명시 시민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이며, 이 조례는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시민농업 활성화 및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도시의 살아 있는 흙과 공동체 문화 공간을 넓히고, 시민들이 친환경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음으로(2010년 3월 29일) 만든 곳이 수원시이다. 수원시 도시생태농업 육성 조례이며, 이 조례는 수원 시민에게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농사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공동체 문화 공간을 넓히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다음이 안양시 도시농업 육성·지원 조례이며 2010년 10월 7일에 제정되었다. 서울특별시 강동구의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2010년 11월 10일에 제정되었다. 그리고 경기도의 도시농업 활성화 지원 조례가 2011년 5월 3일에 제정되었다. 아울러 현재 김학용 국회의원실을 중심으로 농림부는 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가칭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며, 이 법은 도시농업을 육성·지원하고 그 발전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도시민의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자연 친화적인 도시 환경을 조성하며 도시민의 정서 순화와 공동체 의식 함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향후 정책 제도의 방향국내의 정책과 제도 그리고 외국의 정책과 제도를 쭉 열거하면 본지의 지면도 부족할 것이다. 문제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측면이 무엇인가? 정책과 제도 측면에서 정말로 현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도대체 무엇이고 왜 그런가? 그리고 나아가 조경학이나 조경업 측면에서 어떤 것들이 아쉬운가 하는 점이다.
첫째는 중앙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데 먼저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도시공원 내에서 도시농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의 수요는 폭발하고 시민 사회의 활동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문제는 도시농업을 할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이를 좀 배려해 주었으면 한다.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중앙 정부가 각 광역시도별로 한 개소 정도의 도시농업 공원을 조성해주었으면 한다. 현재 도시공원 분야에서는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이 가장 큰 이슈이다. 이를 일정 해소하면서 최근의 수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즉,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이다.둘째, 멘토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이다. 전국귀농운동본부는 이미 민간 차원에서 멘토를 양성해 왔다.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이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공식적인 자격 제도를 연구하고자 하고 있으며, 경기농림진흥재단은 민간 차원에서 자격 제도를 시도하고자 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이슈는 이에 대한 용어이다. 보통 전문가, 지도자, 안내자 등으로 불리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는 생태도시농업 안내자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들의 명명만이라도 빨리 합의를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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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도시농업과 환경 복지를 잇는 커뮤니티 가든
최근 도시농업이란 용어가 뜨고 있는데 이는 친환경, 녹색이라는 최근의 트렌드 속에 안전한 먹거리 확보라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깔려있고, 참여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우리가 말하고 있는 도시농업을 원예 복지란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전국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원예 복지를 전 국민에게 보급 확산시키고 있다.원예 복지 활동이란, 꽃이나 채소를 재배하고, 자연과 접촉하면서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나아가 도심과 자연 속에서 식물의 종자가 발아하고, 성장, 개화, 결실, 수확의 과정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가하면서 식물과 접하고 재배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공유하는 것이다. 원예 복지 활동의 분야는 대체 치료의 분야에서부터, 환경 보전, 마을 만들기, 정서 교육과 생애 교육, 장애우와 고령자의 복지 등 넓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각각의 가정뿐만 아니라 인근과 지역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방법 그리고 이를 체감하는 장소나 공간을 만들어가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도시농업과 관련한 사회적 현상이 조경과 복지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으며, 일각에서는 조경의 나아갈 방향과도 연계하여 도시농업과의 관련성이 주요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도시농업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기능 중 환경 복지란 측면에서 접근할 경우, 커뮤니티 가든의 용어가 가지고 있는 주목해야 할 몇 가지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 안전한 먹거리 생산이라는 농업적 의미 이외에도, 도시농업의 공간으로서의 커뮤니티 가든은 공간이 가지고 있는 경관성과 환경성, 그리고 이 공간에서의 참여 과정에서 나타나는 참여자 간의 소통, 참여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원예 치료와 같은 심리적인 효과 등 복지와 관련한 다양한 가치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