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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학사계광장 Banghak Four Seasons Square
    대상지는 서울의 북쪽, 의정부로 이어지는 왕복 10차선 도로변의 교통 광장이다. 도봉로와 방학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는 네 개의 삼각형 교통섬이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이 중 북측의 봄마당과 여름마당을 재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교통 광장의 변신 대개의 교통 광장은 자동차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녹지와 보행로로만 이루어진다. 하지만 방학사계광장에는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이 있었다. 산을 형상화한 기존의 환경 조형물이 광장의 관문처럼 동서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었는데,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보다는 자동차에 탄 사람의 눈에 띄기 좋은 크기였다. 도봉구는 봄마당과 여름마당이 시민을 위한 문화 활동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네지만 정작 가까이에는 휴식이나 이벤트를 위한 공간이 부족했다. 대상지와 주변 현황을 파악해보니 왜 대로변에서 쉬고 놀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곳을 자동차보다 사람을 위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기술사사무소 이수(서영애,황혜성,정경화,이명금,남금비,이정현) 조경 시공 봄마당:홍용종합건설 여름마당:옥포건설 발주 도봉구청 위치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679일원 면적 봄마당: 3,633.77m2 여름마당: 4,330.81m2 완공2019. 5. 사진 유청오 기술사사무소 이수는2002년 설립되어2007년 기술사사무소로 전환했다. 7명의 직원 중4명이10년 이상의 경력자로 구성되어 있으며,공원,가로 경관,건축 외부 공간 설계 등의 업무를 주로 수행한다. 2015년에 서울특별시 환경상 조경생태분야 우수상을 수상했으며,평창 동계올림픽특구 도시경관 지원사업 기본계획공모에 당선된 바 있다. 2018년에 부설 연구소를 설립하여 조경 아카이브와 공원 보존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 서영애
  • 윤동주 문학동산 Yoon Dong Ju Hill of Literature
    숲과 언덕에서 만나는 문학 연세대학교의 중심축인 백양로 끄트머리 좌측에 나지막한 언덕이 있다. 졸업생 윤동주의 시비가 여기에 있다. 시비 주변 천여 평을 ‘윤동주 문학동산’으로 조성했다. 이 프로젝트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시비 주변 동산을 재정비하면서 시작됐다. 시비와 함께 연세대학교 동문의 시를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다. 설계부터 감리까지 참여했고 연세대 염상훈 교수, 성주은 교수와 함께 진행했다. 오랜 고목들이 풍성한 녹음을 만들어내고 있어 디테일한 식재 계획보다는 문학적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공간 계획에 더 많은 힘을 쏟았다. 주 동선인 계단은 핀슨관과 백양로를 연결하고 있다. 통로 역할을 하던 이 공간을 시비와 시의 담장으로 장식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통행 공간이 시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길 바랐다. 입구는 다듬어 완만한 둔덕으로 만들었다. 외부에서 바라본 마운드는 시비를 부드럽게 감싸며 마운드 너머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존 지형을 보존하며 오래된 고목 사이에 공간을 재조성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시공 과정에서도 레벨과 지장물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잇따랐고, 현장에서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일이 더러 있었다. 하지만 풍성한 녹음 덕에 터만 잘 마련하면 오래된 숲 속에서 시인의 유산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설계·감리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 시공 방림이엘씨 발주 연세대학교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내 윤동주 시비 주변 면적3,938.8m2 완공2018. 10. KnL환경디자인스튜디오는 2001년 설립된 이래 다양한 유형의 정원과 공원, 건축 옥외 공간 등을 조성해 왔다. 설계에 그치지 않고 공사와 감리까지, 설계한 모든 부지를 실제로 조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양수리 주택을 시작으로 주택 정원과 한국 정원, 치료 정원 및 주제 정원을 조성했고, 공원 조성 및 마을만들기 등 공공 영역의 조경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생태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풍경 만들기를 추구하고 있다.
    • 김용택, 강연경, 김상권
  • 더글라스 정원 Garden of Awakening
    무엇을 남기고 어떻게 바꿀지 아는 통찰력이 필요한 시대다. 특히 조경가는 땅과 자연을 다루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것을 만들 수는 없다. 주어진 대지에 창의적이고 합리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1960년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더글라스 호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호텔은 지형에 순응해 계곡을 가로지르며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길게 뻗은 형태다. 멀리서 바라보면 산의 일부처럼 보인다. 흔적을 따라 더글라스 호텔은 2018년 4월 해안건축사사무소가 리모델링해 도심형 리조트인 워커힐 더글라스 하우스(이하 더글라스 하우스)로 재개장됐다. 기존 정원은 건물 서측 사면에 자리했다. 폭 1.5m의 데크 산책로가 있었고, 인공 장미, 하트 조형물, 데크를 따라 설치된 조명들이 조잡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대상지의 아름다운 숲을 보존하고자 기존의 데크 길을 따라 정원을 조성했다. 어린 시절 눈 내린 운동장을 걸을 때 눈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누군가 만든 발자국을 따라 걷곤 했다. 마찬가지로 숲을 또 다른 발자국으로 망가뜨리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아, 숲의 빈터나 나무 사이에 뜰과 숲길 등 작은 공간을 더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진행했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CA조경기술사사무소 (진양교, 조용준, 김지현, 최은지, 유지영, 이재현, 김미경) 조경 시공 창우조경(이순오) 식재 컨설팅 최재혁 발주SK네트웍스 위치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로 177 면적 약 1,500m2 설계 기간2018. 2. ~ 2018. 3. 완공2018. 5. 사진CA조경기술사사무소 2004년 설립된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지난 15년간 작은 공간부터 도시 스케일의 계획에 이르는 국내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서울 청계천 MA, 한강르네상스 기본계획,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서울광장, 터키 이스탄불 젠데레 하천 복원 설계, 부산 에코델타시티 설계공모, 더글라스 정원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설계공모에 당선됐다. 창의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며, 공공을 위한 의미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조용준
  • 우란문화재단 Wooran Foundation
    우란문화재단 우란문화재단은 2016년에 설계를 진행한 뒤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2018년 여름에 구현한 프로젝트다. 대상지는 택시 회사의 부지였다가 성수동 개발 붐에 힘입어 부티크 건축물이 들어선 곳이다. 초기 건축 용도는 문화 시설 및 호텔이었는데, 문화 시설 및 사무 공간과 F&B로 바뀌면서 용도 변경에 따른 조경 설계 변경이 진행되었다. 공개공지를 포함한 1층 외부 조경, 3층 실내 조경, 4층 실내 조경과 테라스 정원, 12층 옥상 정원의 설계와 시공이 프로젝트의 범위였다. 1층은 주 출입 공간과 공개공지 조성이 주된 과제였다. 성수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주 출입구에 노각나무와 계수나무로 방문객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개공지는 시민에게 제공되는 오픈스페이스이자 1층 카페 전면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공간이다. 자작나무를 군식한 휴게 공간을 조성해 활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미지 향상을 꾀했다. 3, 4층의 실내 조경은 떠맡은 숙제였다.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 점수를 얻기 위해 식물이 생육하기 힘든 조경 공간을 강요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식물 공장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광원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생육에 필요한 환기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4층 테라스 정원은 전통적 양식을 추구하는 클라이언트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 고장대석 등 오래된 재료를 사용하되 건축물과 어우러지는 모던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12층에는 11층의 F&B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넓은 데크와 화단을 조성했다. 조경 설계·시공JWL(정욱주, 원종호, 송윤정, 이상윤) 조경 설계 파트너 바인플랜(윤미방, 천현우) 조경 시공 파트너 서화, 쌔즈믄 건축 설계 더시스템랩(THE_SYSTEM LAB) 위치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314-12 대지 면적1,782m2 완공2018 사진 유청오 JWL은 2014년에 설립되어 공원, 광장 등의 공공 공간, 주택, 오피스, 호텔, 연수원, 리조트의 오픈스페이스를 계획·설계하고, 정원을 직접 구현하고 있다. 간결하고 심미적인 설계 언어를 통해 단순한 대상지의 문제 해결을 넘어 동시대의 격조 있는 문화적 산물로 공간이 인식되도록 합리적 배치와 감각적 연출을 추구한다. 대표작으로 디에이치 아너힐즈 헤리티지가든(2019), 동원플라자 하늘정원(2017), 울릉도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2017) 등이 있다.
    • 정욱주
  • e편한세상 주택전시관 작은 숲 정원 Petite Foret in the ePeonhansesang Model House
    아파트의 진화, 아파트 조경, 아파트 정원 미적 가치가 없다, 공동체 문화를 와해한다, 투기의 대상이다 등 여러 비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는 한국의 대표 주거 형태다. 1960년대 근대식 아파트가 도입되고 아파트 붐을 경험하며 아파트는 공동 주거의 일반적 모델로 정착했다. 아파트에서 나고 자라 이 같은 주거 형태만을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세대도 등장했다. 하지만 현시대의 아파트는 과거의 아파트와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삶의 방식도 아주 다르다. 시대를 거치며 나름의 진화를 거듭한 것이다. 아파트의 조경 또한 변화했다. 1990년대 조경 특화 아파트 붐이 일며 아파트 조경은 한국 조경 산업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했고, 동시에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양산형 결과물의 원인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재의 아파트 조경은 그로부터 얼마큼 변화하고 발전했을까. 모델 하우스 × 모델 정원 지난 5월 성남에 문을 연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주택전시관(이하 모델 하우스)의 ‘작은 숲 정원’은 분명한 기획 의도에서 출발했다. 모델 하우스는 초기 계획 단계에서부터 소비자가 직접 공간을 체험하며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같은 맥락으로 조경 상품에 대한 경험 또한 컴퓨터 그래픽이나 조화로 꾸민 화단 등의 간접적인 방식 대신 실제 오픈스페이스나 정원 공간에서 직접 체득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모델 하우스와 같은 개념의 모델 정원을 조성한 셈이다.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양질의 조경 공간에 대한 요구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보다 나은 조경 공간을 조성하고자 모델 하우스 운영 기간 동안 정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과 행태 관찰을 진행해 공간 만족도와 개선 사항도 도출했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기획 및 발주 대림산업 상품개발팀 설계 및 시공 디자인그룹 자연감각 위치 경기도 성남시 하대원동 면적 중정: 120m2 테라스: 70m2 기타 조경 공간: 50m2 설계 기간 2019. 1. ~ 2019. 4. 시공 기간 2019. 3. ~ 2019. 5. 사진 우승민 안동혁은 대림산업 상품개발팀에서 조경 상품을 기획,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조경 코디네이터이다.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의 제임스 코너 필드 오퍼레이션스에서 9년간 근무하며 필라델피아 레이스 스트리트 피어, 부산시민공원,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 홍콩 침사추이 워터프런트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아크로, e편한세상 브랜드의 조경 상품을 총괄하고 있다. 최재혁은 자연감각의 소장이다. 디자이너 그룹 자연감각의 활동 주체는 에이치이에이(HEA), 자연감각, 스튜디오 오픈니스(Studio Openness) 등의 회사이며, 조경 및 공공 예술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론부터 실제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이며 실천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최근 국립수목원 야생화명소 설계,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한강예술공원 시범사업에 등에 참여했다.
    • 안동혁, 최재혁
  • DMC 리슈빌 더 포레스트 DMC RicheVille the Forest
    편안한 삶과 어울림의 공간 고양시 향동에 위치한 ‘DMC 리슈빌 더 포레스트’는 자연과 도시에서의 삶을 균형 있게 누릴 수 있는 주거 단지다. 은행산과 봉산, 수색산으로 둘러싸여 풍부한 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인근에 난지한강공원이 있어 다양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레벨차로 인해 단지는 크게 세 개의 단으로 구성되는데, 이를 공간의 큰 틀로 삼고 곳곳에 다양한 테마 공간을 조성했다. 특히 다채로운 테마 숲을 계획해 주변 녹지와의 연계를 도모하고 쾌적한 환경을 마련했다. 테마 숲 주변으로는 휴게, 놀이, 운동 공간 등을 고루 배치해 자연 속에 크고 작은 일상이 담기게 했다. 극적이고 화려한 외부 공간을 연출하기보다 편안하지만 무게감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다. 진입 공간과 진경산수원 진입 공간은 단지의 얼굴이자 차량과 보행자의 원활한 진출입을 도모하는 기능적 공간이다. 입구에 회전 차로를 배치하고 중심에 원형 녹지를 마련했는데, 소나무를 모아 심고 가장자리에 둥글게 마감한 석재를 둘렀다. 이는 대형 소나무 분재를 연상시키며 정갈한 진입부를 형성한다. 소나무 뒤로 보이는 단의 형태, 주동 건물, 멀리 있는 산 등 다양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하고자 적정한 규격과 밀도로 수목을 식재했다. 이로써 입구 공간의 개방감을 확보하고 경관성을 향상할 수 있었다. 진입 공간의 동쪽에는 진경산수원이 있는데, 진경산수원으로 가는 길에 가로 정원과 대왕참나무 산책로를 더해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하는 경관을 연출했다. 진경산수원은 석가산, 생태 연못, 현대적 디자인의 티하우스가 어우러진 휴게 공간이다. 주변에 식재된 소나무는 진경산수원의 경계이자 배경으로 역할하며 석가산 및 계류와도 잘 어울린다. 연못 맞은편의 티하우스에 앉아 고즈넉한 풍경을 바라보며 사색이나 담소를 즐길 수 있다....(중략)... *환경과조경377호(2019년9월호)수록본 일부 시공(주)계룡건설산업 조경 설계 조경설계 호원 면적54,689m2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 270 완공2019. 1.
    • 계룡건설, 조경설계 호원
  • 창원 중앙공원과 사화공원
    삶이 투영되는 주거 공간은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하는 주요 요소다. 주택 내부뿐만 아니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 공간 역시 삶의 형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는 주동 사이사이의 소규모 정원, 커뮤니티 공간, 단지에 인접한 대규모 공원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마련하고자 한 주거 단지다. 단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중앙공원과 남쪽 산지를 따라 들어선 사화공원은 유니시티를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여유와 휴식이 넘치는 삶을 뒷받침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두 공원은 중동의 그린 네트워크의 기능을 확장하며 시민들에게 풍성한 녹음과 자연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지는 60여 년간 육군 제39보병사단이 주둔해 온 지역이다. 2015년 6월 39사단이 함안군으로 이전하며 줄곧 닫혀 있던 땅이 그 모습을 드러냈고, 상업 지구와 6천여 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가 계획되었다. 유니시티는 네 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1·2블록과 3·4블록 사이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선형 부지에는 중앙공원이, 단지 남쪽의 등명산 자락에는 사화공원이 조성되었다. 단지 속 공원, 도시로 뻗어나가는 공원 중앙공원과 사화공원의 계획 방향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는 공공성의 확보다. 시민들이 단지 사이에 위치한 중앙공원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접근로와 보행 환경을 개선해야 했다. 둘째는 도시 활성화다. 중앙공원을 거점으로 삼아 시민들의 생활이 한층 다채로워지고, 나아가 중동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랐다. 셋째는 입구성 확보다. 기존의 보행로는 상업 시설과 혼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폭이 좁아 공원의 존재를 알리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입구를 최대한 광장화하고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시각적 요소를 확보했다. 넷째는 중앙공원과 사화공원만의 정체성 구축이다. 창원시는 다른 도시에 비해 녹지 비율이 높은 곳이다. 이같은 특색을 고려한 경관 정체성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유니시티만의 차별화된 공원을 계획했다. 다섯째는 기회 요소의 부각이다. 높은 녹지율, 울창한 수목, 과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흔적 등 군부대의 담장에 가려져 있던 잠재 요소를 공원에 적합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이색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 ...(중략)... *환경과조경376호(2019년8월호)수록본 일부 사업 시행자창원시 민간 사업자 (주)유니시티 건설 사업 관리 (주)건원엔지니어링 택지 공사 (주)태영건설 외 5사 조경 설계(주)건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시공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면적 중앙공원: 49,120m2 사화공원: 245,191m2 위치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중동 53번지 일원 사업 준공2019. 6.
  • 서울시립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The Centennial Memorial Hall, The University of Seoul
    ©유청오 나는 서울시립대학교의 구성원이다. 캠퍼스를 대상지로 한 수업도 여러 해 진행했고, 대학 시설과의 조경 담당 주무관과 캠퍼스에 대한 소소한 얘기도 나눈다. 시민들이 공원으로서 찾는 100년 된 대학 캠퍼스에서 조경을 가르치고 고민하는 일은 교수이자 조경가인 내게 더할 나위 없는 특권이다. 우리 대학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건축 설계공모가 진행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관심을 둘 이유가 없는, 교내에서 계속되는 여느 공사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당선 팀의 건축가가 찾아왔다. 조경설계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이 학교에 있는 사람과 함께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잘해봤자 본전이고 잘못하면 두고두고 애를 먹을 터라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무릇 학교 캠퍼스는 이래야 한다며” 떠들어 온 말을 수습하고 점검해야겠다는 책무감이 부담감을 이겼다. 자연 경관 끌어들이기, 다양한 활동 담기 조경가에게 건축물에 딸린 외부 공간은 매력적이지 않은 대상일 수 있다. 대개의 경우 건물 설계가 끝난 후 빈 공간을 채우는 수동적 역할만 허락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건축가의 디자인적 관용이라는 엄격한 제어 장치가 작동한다. 하지만 다른 유형의 설계와 달리 독특한 재미를 주기도 하는데, 건물과 건물 사이, 건물의 구조가 만들어낸 빈 공간을 해석하는 일이 그것이다. 공모 당선안을 살펴보니 옥상 레벨에서 건물이 세 개의 매스로 분리되며, 그 사이 중정형 공간에 주변의 자연 경관을 끌어들이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마당이 마련되어 있었다. 마당은 옥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중앙 보행로와 연결되는 캠퍼스의 주요 외부 공간과 수직적으로는 분리되지만, 캠퍼스 안팎의 공간과 자연스럽게 이어져 하나의 흐름 속에 위치하게 된다. 건물 내부 프로그램과 학내의 다양한 활동을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는, 나아가 캠퍼스와 마을이 즐겁게 만나는 시각적, 공간적 경계부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3호(2019년 5월호) 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스튜디오 테라(김아연, 허대영, 안형주) 건축 설계 최문규, 가아건축사사무소 시공 금호산업 조경 시공 영림산업 조경 감리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황장아, 김만수) 공사 감독 서울시립대학교 시설과(최한수, 김지훈) 위치 서울시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로 163 부지 면적11,794.28㎡ 연면적20,782.20㎡ 건축 면적5,244.33㎡ 조경 면적5,324.21㎡ 완공2018. 8. 김아연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동대학원 및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조경 설계 실무와 설계 교육 사이를 넘나드는 중간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 정원, 놀이터, 공원, 캠퍼스, 주거 단지 등 도시 속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담당해 왔으며 동시에 자연과 문화의 접합 방식과 자연의 변화가 드러내는 시학을 표현하는 설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자연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아름다운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 조경 설계라고 믿고, 이를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일을 중요시한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이자 스튜디오 테라 대표다.
    • 김아연
  • 맘껏광장 Plaza_as you like!
    권력과 공간, 권리와 광장 우리 시대는 광장의 힘을 목격했다. 프랑크 만쿠조(Franco Mancuso)가 광장을 “대중에 의해 정의되는 유일한 물리적 공간”이라고 정의한 것처럼,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고 발언하려는 시민들의 점유로 도시의 빈 공간은 비로소 정치 공간이자 살아 있는 광장이 되었다. 권력은 공간을 지배하려는 욕구와 함께 진화해 왔다. 인류는 끊임없이 영토 분쟁을 벌였으며, 혁명은 광장과 가로를 무대로 전개되었고, 권력자는 건축물과 정원, 나아가 도시를 개조해 힘과 권위를 가시화했다. 시민 계급의 성장은 권력자가 배타적으로 소유하던 공간에 대한 공중의 권리를 요구하며 근대적 의미의 공공 공간을 창출했다. 공간을 갖는다는 것은 권리를 확보하는 중요한 물적 기반이다. 권력은 광장을 만들지만 광장이 권력을 구축하기도 한다. 광장은 이런 의미에서 대중에 의해 성장하며 대중을 성장시키는 자기 전복적이고 순환적인 성질을 가진다. 이는 권력을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광장이 필요한 이유이자 청소년들에게 광장이 필요한 이유다. 극도의 경쟁과 학업에 내몰리는 아이들, 의무와 과제에 밀려 자신의 권리에 대해 무지한 그들, 우리의 청소년은 그들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맘껏 해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금지당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권리광장으로 조성된 ‘맘껏광장’은 도시의 주체로서 아이들의 권리와 권력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공공 공간 실험 프로젝트다....(중략)... * 환경과조경 373호(2019년 5월호) 수록본 일부 조경 설계 연구 책임 및 총괄 디자이너: 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 기본 및 실시 설계: 스튜디오101(김현민, 김지현, 김은지, 오태현, 이슬기) 건축 설계 건축사사무소 신(신호섭, 이나영) 아동 워크숍 및 운영 계획 이재영(공주대학교), 조찬희, 조경준(한국환경교육 연구소) 시공 건축: 대미디자인 조경: 아산종합건설 시설물: 파인파크 전기 태진이엔씨 입구 조형물 황중환(조선대학교) 맘껏카페 거울 최진호 기획 참여 서울시립대학교 조경설계연구실(최진호, 이현승, 김지은, 신영재),유니세프한국위원회 아동권리 3팀(성종은, 오다솔, 윤다은), 군산시 어린이행복과(황대성, 노창식, 최유창), 군산시 산림녹지과(심문태, 진방택, 두순영),군산시 청소년수련관(정락영, 이민우) 면적 약 3,600㎡ 완공2018. 11. 김아연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동대학원 및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조경 설계 실무와 설계 교육 사이를 넘나드는 중간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 정원, 놀이터, 공원, 캠퍼스, 주거 단지 등 도시 속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담당해 왔으며 동시에 자연과 문화의 접합 방식과 자연의 변화가 드러내는 시학을 표현하는 설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자연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아름다운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 조경 설계라고 믿고, 이를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일을 중요시한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이자 스튜디오 테라 대표다.
    • 김아연
  • 숲 갤러리 Forest Gallery
    숲은 사진 속 풍경처럼 정지된 이미지가 아니다. 숲은 각자 고유한 시간을 지닌 무수한 생명체가 성장하고 경쟁하며 소멸하는 장소다. 밖에서 볼 때와 그 안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숲의 밀도는 다르다. 숲의 구조와 밀도는 끊임없이 변한다. ‘숲 갤러리’는 오랜 기간 벌채와 식재, 도시의 오염으로 퇴행적 천이를 겪고 있는 남산 소나무숲의 밀도와 시간, 그 안의 관계를 함께 들여다본다. 소나무숲에는 때죽나무, 신갈나무, 팥배나무, 단풍나무, 산벚나무처럼 소나무와 다투거나 화해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식물이 있다. 계절이 바뀌고 식물이 성장하며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숲의 변화를 압축된 시간과 빛의 변화로 재현한다. 변화하는 유기체로 숲을 이해하는 것에서 자연과 새로운 관계 맺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연과 관계 맺기로서의 예술적 실천과 경험 자연에 대한 보편적인 선호나 편안함을 유전자에 내재된 인간의 보편적 속성이라고 설명하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라는 개념이 있지만, 자연을 감상하며 즐거움의 대상으로 여기는 일은 근대의 산물이다. 자연을 소유하고 향유할 수 있는 미적 대상으로 인지한 것은 자연 과학과 기술의 발달에 의해 자연을 통제 가능하며 과학 원칙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과 공포감이 제거된 자연은 비로소 관조의 대상이 된다. ...(중략)... * 환경과조경 373호(2019년 5월호) 수록본 일부 작가 김아연(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팀 고미진, 송민원, 심지수 디자인 지원 서울시립대학교 조경설계연구실(이현승, 윤승렬,김규성, 박희진, 최윤경) 제작 및 설치 총 관리 초록선(배용은) 조명 유엘피(이연소, 이부영) 금속 대성(이원길) 유리 제일유리(고영석) 목재 유명목재(지명환) 전기 태흥, 지원전기(유흥준) 포장 로얄아키텍처(조두연, 양상준) 도장 윤세남 등기구 셀라이팅(엄세범, 조항수) 시트지 금석커뮤니케이션스(남성남, 김면관) 자문 김광수, 김지석, 유석연, 조민정, 한봉호, 황경주 큐레이터 이재준 전시 기획 및 실행 티팟(조주연, 정동헌, 김혜진) 규모4,000(L)×420~310(H)×550(W)mm 완공2019. 3. 김아연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동대학원 및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조경 설계 실무와 설계 교육 사이를 넘나드는 중간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내외 정원, 놀이터, 공원, 캠퍼스, 주거 단지 등 도시 속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담당해 왔으며 동시에 자연과 문화의 접합 방식과 자연의 변화가 드러내는 시학을 표현하는 설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자연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아름다운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 조경 설계라고 믿고, 이를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일을 중요시한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이자 스튜디오 테라 대표다.
    • 김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