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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스테이트 신용 더 리버 Hillstate Sinyong the River
    천혜의 자연이 깃든 녹색 단지 광주는 다핵화된 도시를 교통망이 연결하는 공간 구조로 개발되어 왔다. 개발가용지가 시가지 전역에 산발적으로 분포되어 있어 집약적 토지 이용이 곤란했고,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대규모 단지 개발을 몇 차례 거치며 획일적이고 개성이 결여된 도시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도심 내 녹지나 환경적 요소의 특장점이 반영된 개발을 하기 쉽지 않다. 힐스테이트 신용 더 리버는 전설(동쪽 삼각산에 살고 있는 용이 영산강으로 내려와 물을 마시고 고개를 들어 경치를 둘러보니 아늑하고 뛰어난 풍경에 반해 눌러앉았다)이 내려오는 북룡마을을 재개발해 조성된 단지다. 영산강변에서 수려한 경관을 지닌 이곳은 최근 많이 만들어지는 35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 단지 추세와는 다르게 지상주차장이 계획되어 있어 주동 간격이 넓었다. 이 지상주차장이 지하화되면서 넓은 녹지 공간과 다양한 조경 요소를 반영하게 됐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볼 수 있는 획일화된 분위기가 아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흐르는 물소리, 진한 꽃향기를 전하는 식재, 부드러운 조형적 시설을 통해 도심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시티가든’으로 조성하는 것이 설계 목표였다. 단지 주변의 자연 요소를 만끽하고 단지 내 인공 요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입주민이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16개의 테마 공간 단지는 도심 속 대규모 오픈스페이스로, 한 개의 메가 스케일 광장, 두 개의 그랜드 스케일 라운지, 두 개의 멀티 스케일 스퀘어, 열한 개의 포인트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적인 공간 연출, 섬세한 식재, 오감을 자극하는 휴게 공간, 산책로 등을 활용한 세심한 연출을 통해 이곳만의 가치를 보여주고자 했다. 이야기가 가득한 신용숲 단지가 들어서기 전 마을을 감싸고 있던 숲은 역사적·기후적으로 의미가 깊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영산강 너머 북쪽에 자리한 화산인 불태산이 마을을 건너가지 못하게 ‘솔무데기’라는 울창한 소나무 숲을 조성했다고 한다. 이 숲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 광주 목사를 기리는 비석이 현재까지 남아있는 걸 보면, 그 역할이 중요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단지의 계절별 바람을 분석해봤을 때, 겨울에는 주로 북동풍이, 봄·여름에는 남풍이 불어온다. 이를 통해 기존 숲은 바람을 부드럽게 하는 마을의 비보숲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분석 내용을 토대로 단지 북쪽과 남쪽에 소나무를 포함한 다수종, 고밀도 식재를 활용해 숲을 재현했다. 굴거리나무, 동백나무, 목서, 홍가시나무 등 다양한 난대상록활엽수종을 식재해 여름에는 내부의 열 환경을 개선하고, 상록수종 비율을 높여 겨울에도 푸른 경관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시그니처 엔트런스 차량으로 진입할 수 있는 주출입구와 부출입구의 회전 교차로를 식재만으로 연출하지 않고 빛과 물을 활용한 출입구 광장으로 조성했다. 특히 주출입구에는 석가산으로 둘러싸인 광장에 넓은 원형 폰드를 만들었다. 폰드 중앙에 특장 소나무를 식재해 아파트로 들어오는 입주민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환경과조경433호(2024년 5월호)수록본 일부 글 노동균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수석 현대건설 조경 팀 사진 유청오 기본설계 조경디자인 싸이트 실시·특화설계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조경 식재 남광건설, 다원 조경 시설물 그린에이드, 원앤티에스 놀이 시설물 플레이잼 시공 현대건설 위치 광주광역시 북구 신용동 82-1 일원 규모 1,647세대 대지 면적 92,253.1m2 조경 면적 37,999.47m2 준공 2024. 4.
    • 현대건설+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오페라 공원 The Opera Park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낭만주의 정원 코펜하겐 전역의 도시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시민을 위한 녹색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A.P. 물러 재단(Møller Foundation)은 코펜하겐 도심 중심부에 위치한 내항 중 하나를 공원으로 만드는 설계공모를 실시했고, 2019년 공모에 당선된 건축 스튜디오 코베(Cobe)는 코펜하겐 내항의 옛 산업용 부지에 새롭게 공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덴마크 왕립 오페라 극장 옆에 위치한 대상지는 오페라 극장 완공 후 20년 간 줄곧 잔디밭으로 활용됐다. 새로운 주택 개발의 중심지였던 이 장소는 여섯 개의 정원과 온실 등이 조성되며 녹색의 섬으로 변신했다. 오페라 공원이라 불리는 새로운 공공 공원은 밀도 높은 코펜하겐 내항과 대조적인 자연 경관을 만들어 내며 분주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축구장 세 개 넓이의 공원은 북아메리카 숲, 덴마크 참나무 숲, 노르딕 숲, 오리엔탈 정원, 영국 정원, 그리고 중앙 온실과 아트리움이 있는 아열대 정원 등 세계 각지를 대표하는 여섯 개의 정원으로 구성된다. 다양한 정원은 수련 연못, 바닥 분수, 분수에서 나온 물방울이 수면 위로 떨어지며 리드미컬한 물결을 형성하는 미러폰드 등 수공간을 통해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구불구불한 산책로와 유기적으로 결합된 화단은 공원의 여러 요소를 하나로 묶어주며 공간에 통일성을 부여한다. 여섯 개의 정원과 이를 둘러싼 산책길, 세심하게 배치된 조망점이 조화를 이룬다. 코펜하겐의 유서 깊은 낭만주의 정원 양식을 활용해 생물 다양성 감소 및 물 관리와 같은 현대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레크리에이션, 휴식, 사색을 위한 공간으로 도시에 꼭 필요한 녹색 오아시스를 제공한다. 공원을 거닐다 보면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 푹 빠진 듯한 느낌이 들게 해 도심 한복판에 있다는 걸 잊게 만든다. 모두를 위한 오아시스 무대 연중 내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공 장소로 설계된 이 공원에는 전 세계에서 온 628그루 이상의 나무, 8만 개의 다년초 및 관목, 그리고 4만 그루의 구근 식물이 있다. 총 223종의 외래 희귀종과 토착종이 어우러지며 방문객들에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풍경을 선보인다. 식물의 모양, 향기, 색깔, 밀도가 계절에 따라 다채롭게 변화한다. 봄에는 풍부한 색상의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다양한 녹색 그늘을 만들어 내고, 가을에는 빨갛고 노란 톤을 선보이며 겨울에는 상록 소나무와 얼어붙은 연못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다채로운 수종과 크기의 다양성 덕분에 새와 곤충이 먹이와 은신처를 찾을 수 있는 풍요로운 환경을 제공한다. 코베를 이끄는 단 스투버가드(Dan Stubbergaard)는 “오페라 공원은 코펜하겐 중심부에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한다. 마치 오페라 무대를 디자인하듯 전경, 중경, 후경이 조화롭게 구성된 경관을 설계했다. 8만 개의 식물과 600그루 이상의 나무가 항구를 바라보며 배치돼 자연스러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일부 지역에는 지형을 높이고 키 큰 나무를 배치해 공간의 배경을 만들고, 항구와 맞닿은 전경에는 지형을 낮추고 키가 낮은 나무를 심어 자연스럽게 항구 경관을 즐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중앙 온실 공원에는 정원 외에도 카페와 공원 지하주차장이 마련된 중앙 온실이 있다. 호버링 루프(hovering roof)가 있는 유리 구조물을 유기적으로 배치했다. 주변 식물이 비치는 유리 구조물이 공간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며 공원의 풍성한 녹색을 극대화해 방문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온실과 카페는 코펜하겐의 많은 공원이 황량해지는 겨울에도 오페라 공원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최대30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 층까지 온실 테라스 구조가 이어지며, 아열대 비오톱이 지하로 흘러 내려가며 지하층과 공원을 수직적으로 연결한다. 오페라 극장과의 연결 랜드스케이프 브리지 위의 회랑은 인접한 덴마크 왕립 오페라 극장과 주차장을 연결하고, 이용자가 날씨와 상관없이 편하게 오갈 수 있게 한다. 온실의 건축 양식을 반영한 회랑의 곡면 유리와 루프 디자인은 구불구불한 공원 산책로를 연상시킨다. 섬으로 연결되는 세 개의 다리 중 하나인 이 연결 통로는 자연의 일부가 항구 운하를 가로지르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며 조경과 건축을 온전히 하나로 통합한다. 햇빛과 빗물 빗물은 공원의 귀중한 자원으로 덴마크 왕립 오페라 극장 지붕에서 온실 관개에 활용되는 지하 저수 시설로 흘러 들어간다. 빗물 유지·관리를 위해 산책로를 투수성 자갈로 포장하고, 집수정을 통해 빗물을 모아 여과하거나 흡수한다. 랜드스케이프 브리지의 녹색 지붕과 온실은 빗물을 저류하고 공원의 동물을 위한 식량 공급원이 된다. 오페라 극장 옥상의 태양광 패널은 지하주차장, 공원, 온실에 전력을 공급한다. 견고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를 공원에 활용했다. 풍성한 나무와 식물을 통해 항구와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막고 난기류를 줄여 공원 이용자의 편의성을 도모했다. 높은 지형은 폭우가 내리거나 항구의 수위가 크게 상승할 때 범람으로부터 섬을 보호한다. 글 Cobe Architect and Landscape Architect Cobe Collaborator Hansson og Knudsen, Bauer, Redtz Glas og Façade, HSM Industri, GK Danmark, Bravida Danmark, Høyrup & Clemmesen, KONE, Phønix Tag, Jakon, Areo, Terrazzo.dk, Raadvad Maleren, Snedkerierne, OKNygaard, Palmproject Europe, Scanview Systems, Zurface, Retail Reflexions, Vector Foiltech Engineer Vita, Via Trafik, DBI and Lüchninger Meyer Hermansen Client The Opera Park Foundation Location Copenhagen, Denmark Area 21,500m2 Completion 2023 Photograph Francisco Tirado 코베(Cobe)는 2006년 하버드대학교 GSD 교수인 건축가 단 스투버가드(Dan Stubbergaard)가 설립한 건축 스튜디오다. 특별한 일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설계 목표로 한다. 대표작으로 코펜하겐 노르트하운(Nordhavn)의 더 사일로(The Silo), 코펜하겐대학교의 카렌 블릭센스 플라즈(Karen Blixens Plads), 독일 아디다스의 글로벌 본사 하프타임(Halftime) 등이 있다.
    • Cobe
  • 바이어탄 전시 센터 Bai’etan Exhibition Center
    중국 광저우 주강(Pearl River) 하류에 위치한 바이에탄 전시 센터 조경 프로젝트는 쥐룽 베이(Julong Bay)를 산업 부지에서 탄력 있고 활기찬 복합 용도 구역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기여했다. 대상지는 한때 화물선과 대형 트럭으로 붐비던 곳이었다. 하지만 수십 년간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근 항저우의 중공업이 점차 쇠퇴해 텅 빈 콘크리트 부지와 버려진 건물만 남게 됐다. 중공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과거의 모습과 한참 멀어진 모습이었다. 홍수 차단벽은 사람과 강을 분리하는 물리적 장벽이 되었다. 넓은 포장도로와 수직 제방은 생태적 가치 향상과 쾌적한 야외 활동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대상지의 특징적 요소들은 이 어수선함에 묻혀 보이지 않았고, 건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한 상당량의 잔해를 처리하는 데 많은 비용이 필요했다. 디자인 혁신으로 대상지를 변화시키다 2020년, 이 지역은 사무실, 문화, 상업, 주거, 레크리에이션 용도가 혼합된 새로운 도시 지구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규모 3헥타르에 달하는 바이어탄 전시 센터(Bai’etan Exhibition Center) 프로젝트는 일종의 시범 단계다. 이곳을 지역 사회에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공 수변 공간으로 바꿔 주강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설계 팀은 대상지의 문화적 정체성을 수용하고 훼손된 생태를 복원하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건설 및 관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생태적, 사회적,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통합하는 혁신적 접근 방식을 도출했다. 대상지 고유의 특성을 부각하다 ‘리빙 위드 피쿠스(living with Ficus)’라는 설계 콘셉트는 대상지의 독특한 경관 특성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연결을 도모한다. 운하를 따라 조성한 피쿠스 숲은 그늘을 제공할 뿐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가 되는데, 이 숲을 보존해 대상지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피쿠스 나무, 창고, 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패턴을 홍수 차단벽과 난간 디자인에 적용했다. 새로 설치한 피쿠스 카페는 수변을 활성화한다. 카페에서 난 수익은 바이어탄 전시 센터의 운영과 유지·관리 비용으로 사용된다. 모든 사람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사회적 지속가능성은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였다. 대상지는 누구든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며, 곳곳의 유연한 공간은 다양한 활동을 수용한다. 웨어하우스 광장(Warehouse Plaza)의 자생나무 숲은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그늘을 제공하며, 콘크리트 포장으로 재정비된 미셸리아 야드(Michelia Yard)는 캐주얼한 야외 파티 장소로 쓰인다. 환경을 생각하는 장소를 만들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재를 재사용하고 대상지를 최대한 보존했다. 기존의 벽돌, 콘크리트, 목재 기둥을 재활용하고, 홍수 차단벽을 바 테이블 또는 벤치와 일체화했다. 대상지에서 자라던 수목 대부분을 그대로 보존해 서식지 보존을 꾀하고 방문객에게는 충분한 그늘을 제공하고자 했다. 더불어 조립 방식으로 데크와 홍수 차단벽을 피복해 자재를 쉽게 분해하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벤치와 바 테이블, 난간, 데크에는 빠르게 자라나며 재생이 용이하고 튼튼한 대나무를 사용했다. 대상지 전역에 쾌적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넓은 그늘 공간을 조성했다. 이는 인근 건물의 에어컨 사용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낸다. 또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재료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현지에서 자재를 조달하고 지역 업체와 협업했다. 도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자연 서식지를 복원하기위해 자연 기반 해법을 모색했다. 새로 조성한 대규모 녹지는 편안한 야외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경관을 개선할 뿐 아니라 열섬 현상과 인근 건물의 에어컨 사용량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 빗물 정원과 투수성 포장은 빗물 유출수의 82% 가량을 대상지 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새로 심은 식물은 모두 지역 자생종이기 때문에 관개용수 사용량을 줄이고, 야생 동물에게 귀중한 서식지를 제공한다. 기존의 단단한 제방을 돌 개비온으로 대체해 수생 생물이 살 수 있는 서식처도 마련했다. 바이어탄 전시 센터는 중국 최초로 SITES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광저우 내 탈산업화 지역의 도시재생을 위한 지속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영향 모든 작업이 끝난 뒤 지역 및 전국 언론이 바이어탄 전시 센터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다뤘다. 주변 지역 사회와 그레이트 베이 지역(Great Bay Area)도 이 프로젝트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그레이트 베이 지역의 주요 개발사 중 하나이기도 한 클라이언트는 바이어탄 전시센터는 “광저우에서 가장 큰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대상지의 역사를 품은 공장, 마을, 도시를 재개발하고 관리하는 전 과정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환경적 관점뿐 아니라 사회적 관점에서도 중국 산업 브라운필드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글 Sasaki Landscape Architect Sasaki(Zhang Dou, Zhu Yu, Zhou Zhangkan, Song Yi, Liu Jing, Yifaat Ayzenberg Shoshan, Victor Vizgaitis) Local Design Institute Pubang Landscape Client Guangzhou Zhujiang Industrial Park Investment Development Location Khlong Toei, Bangkok, Thailand Area 26,850m2 Completion 2021 Photograph SAVOR 사사키(Sasaki)는 도시설계, 건축, 토목 등과의 협업을 통한 다학제간 디자인을 추구하며 전 세계의 대규모 국제 업무지구, 문화지구, 고등교육 캠퍼스, 소규모 오피스 등을 설계해왔다. 다양한 스케일의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대상지의 문제점을 다차원적으로 분석해 넓은 스펙트럼의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유연한 도시설계와 균형 잡힌 프로그램, 역동적인 공공 영역 등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한다.
    • Sasaki
  • 마주침의 공원 Park of Encounters
    독일 하이델베르크 시에 새로 조성된 마주침의 공원(Park of Encounters)에 방문하면 옛 캠프벨 막사(Campbell Barracks) 진입 광장에 놓인 사운드 아트 설치 작품 ‘기억의 목소리(The Voice of Memory)’를 지나게 된다. 로빈 위노그론드(Robin Winogrond)는 권력과 통제를 상징하는 건축적, 장소적 유물을 85년간 지속됐던 군 점령기를 체험할 수 있는 워크 인 사운드(walk-in sound) 설치 작품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이를 통해 인간과 인간의 우연한 마주침을 표현했다. 1930년대부터 수십 년간 나치의 군사 독재 장소, 미군 기지와 나토 사령부로 쓰였던 이곳은 현재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개발되고 있다. 대상지의 어두운 과거를 외면하는 대신 역사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성해 전쟁의 의미, 집단 기억, 과거 서사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역사에 접근하기 2018년 로빈 위노그론드는 스튜디오 풀칸(Studio Vulkan)과 협력해 공원 국제 설계공모에서 1등을 차지했다. 대상지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유적지의 역사와 만남을 통해 방문객들의 호기심과 성찰을 유발시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설계안을 제시했다. 역사를 다루는 다양한 방식 중 유물을 활용해 역사적 내러티브와 일상적 이용을 병치하는 방법을 택했다. 재해석, 재설정, 탈맥락화, 재명명된 이곳의 유물과 역사적 공간은 캠프벨 막사와 전쟁의 역사를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게 돕는다. 역사적 공간의 변화 대상지의 역사가 담긴 주요 공간(포럼, 라운지, 문화 시장, 전시장, 체크 포인트, 시민 공원)의 정체성을 새롭게 담기 위해 ‘기억과 숙고’를 주요 키워드로 설정했다.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공원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구성하고, 1970년대의 감시 카메라, 관제소, 가구 등 발견된 유물들을 세피아 색으로 칠했다. 추상화되고 맥락에서 분리된 ‘발견된 오브제’들은 녹슬거나 오래된 사진과 같은 경관을 연출한다. 파편화된 군사 공간은 여러 시대에 사용됐던 포장 자재를 파쇄하고 재활용해 만든 붉은 밴드로 통합했다. 연병장이었던 공원 중심에 포럼 공간을 조성했다. 군사 훈련을 했던 장소는 만남, 담론, 교류, 놀이의 공간으로 변모했다. 잔디밭은 연병장의 공허한 분위기를 개선하고 기존 연병장의 형태에 대한 단서로 작용하도록 설계했다. 현대적 방식으로 물을 제어했는데, 이를 빗물정원 형태로 공원에 적용했다. *환경과조경432호(2024년 4월호)수록본 일부 글 Robin Winogrond Concept and Realization Robin Winogrond with Studio Vulkan Realization Local Landscape Architecture Office Faktorgrüen Team Robin Winogrond with Studio Vulkan, Faktorgrün, Denkstatt sàrl, Ibv Hüsler, Salewski&Kreds Architeckten Collaborators Sound Installation ‘The Voice of Memory’ Sound Specialist: Jonas Weber Historic Research: Matthias Kohler Client City of Heidelberg, Iba Heidelberg Location Campbell Baracks, Heidelberg, Germany Area 28ha Design 2018~2021 Completion 2022 Photograph Thilo Ross, Daniela Valentini, Robin Winogrond, J. Zilius 로빈 위노그론드(Robin Winogrond)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활동하는 조경가이자 도시설계가다. 자신의 설계 접근 방식을 ‘지리의 매력을 찾아서(in search of geographical re-enchantment)’라고 표현하며, 분위기, 상상력, 주변 환경 등을 중요한 설계 기반으로 여긴다. 설계뿐 아니라 강의, 심사,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슈투트가르트 미술대학교에서 전시를 하기도 했다.
    • Robin Winogrond
  • 오르도스 스마트 스포츠 공원 Ordos Smart Sports Park
    중국 오르도스(Ordos) 지역의 캉바스(Kangbashi)는 공공 장소에서 건강한 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시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도시 광장 ‘스제(Shijie)’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스포츠 공원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교통 요충지에 자리 잡은 광장은 주거지, 사무용 건물, 학교, 전시장에 둘러싸여 있다. 이 개방형 도시 광장의 규모는 19.7헥타르에 달하는데, 조각 작품 ‘스제’와 공공 편의 시설, 게이트볼 경기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공간 구성과 동선이 체계적이지 않을 뿐더러 서비스 공간이 충분치 않아 활용률이 낮은 상황이었다. 19.7-8.7×106: 오르도스 대지의 특성 오르도스는 사막, 대초원, 강이 8만7천km2에 달하는 땅에 펼쳐진 지역이다. 볜 바오양(Bian Baoyang)은 이 독특한 공존 경관을 공원의 공간 경험으로 전환하고자 했다. 오르도스의 쿠부치(Kubuqi) 사막과 무쓰(Mu Us) 사막은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곳이다. 바람으로 인해 북서쪽 경사는 완만하고 남동쪽 경사는 급격한 사구가 형성되는데, 이를 모티브로 삼아 공원의 미세 지형을 조성했다. 대초원의 경우 수천수백 년의 지질학적 역사가 땅에 새겨진 곳으로, 이 대초원을 공원의 배경으로 삼아 설계했다. 훙류(Hongliu) 강은 우선(Wushen) 현의 남북을 지그재그로 가로지르며 흐르고, 다라터(Dalate) 현의 서쪽에서 시작한 황하가 동쪽으로 빠져나간다. 이러한 강의 곡선을 공원의 동선으로 차용했다. 물결이 치는 듯한 동선의 형태는 공원에 활기와 속도감을 부여하고,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과 친구를 만나기 위한 섬 같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모든 세대를 위한 스포츠 공원 대상지의 지역 특성에서 영감을 얻어 공원의 틀과 동선을 구상했다. 원형 도로는 대초원의 강물을, 파란색 길은 오르도스의 하늘과 강에 비친 모습을 상징한다. 기존의 조형적 테마 도로를 공원의 중심축으로 유지하며 주요 동선을 강화했다. 연령과 운동 유형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다섯 가지로 정리해 분류하고 이를 설계에 적용했다. 북서쪽 나대지에는 표준 규격의 미니 축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탁구장 등 운동을 전문적으로 즐기는 이와 가벼운 레저 생활을 원하는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공원 중심에는 어린이 광장이 있다. 이외에도 청소년을 위한 사이클장, 장년층을 위한 종합 운동장을 조성했다. 기존의 게이트볼장에는 프로 경기를 할 수 있는 게이트볼 경기장을 추가했다. 수목 생육이 어려운 알칼리성 토양 지역은 여름에는 모래밭,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했다. 새로 마련된 물놀이장과 감지 센서로 작동하는 분수대는 물을 활용한 놀이를 더 적극적으로 즐기게 한다. *환경과조경432호(2024년 4월호)수록본 일부 글 PLAT ASIA Architects PLAT ASIA Principal Designer Bian Baoyang Design Team Zhang Xiaozhan, Wang Xiaochun, Guo Lulu, He Xiaohui, Guo Xin, Yang Lu, Ma Xuan, Hao Qiang, Ji Lei, Bi Baihui, Liu Yuan, Zhu Feng, Zheng Yubin, Yu Siyang, Yang Geng, Yang Dongmei, Xue Heng, Liu Mei Landscape Construction Design PLAT ASIA Architecture Construction Design HUACHENGBOYUAN Engineering Technology Group Construction Contractor XINGTAI Group Construction Supervision Inner Mongolia SHOUXIN Clients Kangbashi District Forestry and Greenery Service Center, Ordos Client Principals Wang Yonggang, Liu Junwei, Han Ping Client Teams Zhangle, Guo Kexin, Zhu Yuan, Li Dehua, Mao Jianxiao Location Kangbashi District, Ordos, China Area 19.7ha New Building Area 1,180m2 Max Height 9m Completion 2023. 7. Photograph Holi Landscape Photography 플랫 아시아(PLAT ASIA)는 2010년 동양의 문화적 배경을 공유하는 볜 바오양(Bian Baoyang)과 정동현이 베이징에 설립한 사무소다. 국제적 건축가, 설계가와 함께 사회적 상황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분석을 바탕으로, 미래의 주거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최적의 생활 조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건축, 도시, 조경, 인테리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경험을 기반으로 공원, 호텔, 리조트, 아트 센터, 식당, 복합 센터, 사무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PLAT ASIA
  • 르피에드 인 강남 LE PIED in Gangnam
    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변화로 인해 1~2인 가구가 증가하며 소형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능과 규모보다 개인 삶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차별화된 주거 공간을 원하고 있다. 르피에드 인 강남은 강남의 중심지이자 역세권에 위치하며 고급 주거 공간을 표방한다. 피에드아테르(Pied-ATerre)는 프랑스어로 ‘발’을 뜻하는 피에드(Pied)와 ‘땅’을 의미하는 테르(Terre)의 합성어로 ‘땅에 발을 딛다’를 뜻하며, 내가 발을 딛고 서 있는 곳이 내가 머무는 곳이라는 함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피에드아테르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주거 공간의 대명사가 되었고, 상류층의 주거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르피에드LE PIED 인 강남’은 저층부의 고전적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아치형 블록 마감과 상층부의 그리드 형태의 현대적인 입면 디자인의 조화로운 설계를 선보인다. 단지 개념에서 파생된 ‘르피에드 가든’이란 개념을 적용해 외부 공간에서부터 실내 공간까지 공간의 기능과 환경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정원을 계획했다. 단지 특성상 조경 공간이 건물 전면의 공개공지와 옥상 공간, 단지 중앙의 전이 공간, 실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 공간인 건물 전면의 공개공지는 저층부 커뮤니티 시설과 연계해 가로변 휴게 공간과 건물 내외부에서 바라본 시각적 경관이 특화된 정원으로 계획했다. 옥상은 친환경 설계를 고려해 비오톱 정원으로 구상했다. 단지 중심부의 중정은 내외부의 전이 공간이다. 이곳의 불리한 자연 채광과 건축물의 단조로운 경관을 해소하기 위해 인조목과 지피를 활용한 녹색 공간을 계획해 단지의 대표 공간으로 조성했다. 사우나, 헬스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연계한 실내 조경을 통해 어디서든 자연을 만날 수 있다. *환경과조경432호(2024년 4월호)수록본 일부 글 김종민 기술사사무소 예당 소장 사진 유청오 기본·실시설계 가원조경설계사무소 특화설계 기술사사무소 예당 시공 현대건설, 삼연이앤씨 발주 미래에이엠디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21-7, 8번지 규모 140세대 대지면적 1,647.9m2 조경면적 312.46m2 준공 2024. 1.
    • 현대건설+기술사사무소 예당
  •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 Osan Lotte Castle Skypark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는 경기도 오산시 원동 일원에 조성한 공동주택 단지다. 마등산 서쪽 산기슭에 위치하며, 동쪽으로 원형보존녹지를 끼고 있다. 원형보존녹지는 자연 원형 보존을 위해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녹지라서 대지의 일정 비율 이상을 산의 원형 그대로 유지해야 했다. 덕분에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한 단지를 조성할 수 있었다. 산기슭 지형 때문에 단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30m가 넘는 단차 때문에 단지 곳곳에 각 건축 데크를 구분하는 5~13m 길이의 옹벽을 세웠는데, 이렇게 두드러지는 옹벽면을 조경 경관의 관점으로 어떻게 극복할지가 조경설계의 주안점이었다. 중앙 공간을 세 개의 단으로 구성했다. 맨 아랫단인 그랜드네이처힐파크(63.5레벨)에 주요 경관 포인트를 배치하고, 윗 두 단인 그랜드그린테라스(76.3레벨)과 그랜드스카이테라스(85레벨)는 테라스 형태로 구성해 대규모 수경 시설을 내려다보며 감상할 수 있도록 조경 특화 설계를 진행했다. *환경과조경432호(2024년 4월호)수록본 일부 글 노용연 우리엔디자인펌 설계팀장 김재경 롯데건설 조경팀장 사진 유청오 조경 기본설계 제이티이엔지 조경 특화설계 우리엔디자인펌 시공 롯데건설 조경 시공 미담 놀이 시설 드림월드, 청우펀스테이션 휴게 시설 드림월드 위치 경기도 오산시 원동 712-1 규모 2,339세대 대지 면적 130,062.4m2 녹지 면적 65,152.96m2 준공 2024. 1. 우리엔디자인펌의 ‘우리엔’은 우리(Uri)와 환경(Environment)의 약자로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환경을 지향하는 마음가짐이다. 우리엔이 꿈꾸는 세상은 삶이 빚어내는 정겨운 이야기를 담은 따스한 소통의 장이다. 자연 속에서 호흡하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한다. 나아가 무절제한 훼손으로부터 되살아나는 자연, 그 네트워크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꿈꾼다.
    • 롯데건설+우리엔디자인펌
  • 더샵갤러리 The Sharp Gallery
    상품으로서 조경 ‘아파트는 상품이다’라는 말이 세속적으로 느껴지지만 부정하기 어렵다. 우리에게 집은 자산으로 사는(living) 곳이 아니라 사는(buying) 것이라는 풍조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이유로 지난 20년간 아파트 조경이 급속도로 발전해 왔다. 아파트 공화국에서 조경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단순히 많은 양의 녹지를 만드는 것을 넘어 새로운 경험과 자극을 줄 수 있는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아파트는 선분양 방식으로 판매된다. 그래서 모델하우스는 아파트 분양을 위한 필요조건이다. 과거의 모델하우스가 분양할 아파트의 평면과 인테리어, 모형을 보여주는 공간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현재의 모델하우스는 브랜드 가치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시 말해 단순히 전시장으로서의 공간이 아닌 경험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추세다. 서울 강남구 자곡로에 위치한 포스코이앤씨의 모델하우스 ‘더샵갤러리’도 이런 흐름과 함께하며, 포스코이앤씨의 전문성과 최신 건축 기술을 결합해 분양 상담 및 체험 공간, 전시 및 문화 프로그램, 카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그린 라이프를 표방하며, 실내외 공간에 오감을 자극하는 자연 요소들을 공격적으로 도입했다. 연속된 자연의 풍경 조경의 가장 큰 가치는 식물에 있다. 이를 증명하듯 아파트 조경에 대한 한 연구를 보면 식재 요소가 다른 요소들보다 입주민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 받았다. 또한 업계에서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바이오필릭 디자인 또는 ESG 디자인 경영 전략의 주요 대상이기도 하다. 카페, 쇼핑몰, 백화점 등 일상 속 생활 공간에서도 식물 위주의 정원과 플랜테리어 공간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결국 자연 중심의 공간 계획은 매우 경쟁력 있는 상품이다. 더샵갤러리는 그린 라이프를 표방하며 실내외 모든 장소에 녹색을 더했다. 그리고 식물 중심의 디자인을 추구했다. 가장 다양한 식물군이 자리 잡은 옥상정원은 20cm 깊이의 인공 지반이라서 식재를 위한 플랜터가 불가피했다. 북측 대모산 자락의 숲과 롯데월드타워를 향한 조망 공간을 제외하고 3면으로 화강석 플랜터를 둘러 위요감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플랜터의 평면 선형은 주변 경관에 따라 직선과 곡선을 오가며 1.5m에서부터 6.5m까지 다양한 폭원의 녹지대로 디자인했다. 플랜터 상단에는 마가목, 산딸나무, 당단풍나무, 배롱나무, 전나무, 자작나무, 물푸레나무 등 여러 수종의 중간 키 나무를 배치하고, 교목 사이에 낙상홍, 수수꽃다리, 산수국, 사철나무, 꽃댕강나무, 생강나무, 조팝나무 등 을 식재해 입체적 볼륨감을 연출했다. 그리고 약 50여 종의 지피초화류를 주변으로 식재했다. 정원 중심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전시를 위한 110m2의 잔디마당이 있다. 이곳 역시 토심 때문에 15cm 정도 단이 생겨났다. 잔디마당과 플랜터 사이에는 2~4m 폭원의 드라이가든을 만들어 암석을 배치하고 왕마사를 깔았다. 그리고 플랜터 내 식재 밀도보다 넉넉하게 초본류를 배치했다. 드라이가든의 초본이 0.6m의 화강석 플랜터와 수경 시설의 하부 수조를 자연스럽게 가려준다. 남서쪽 코너 플랜터의 일부 구간은 간격을 두고, 플랜터의 지형이 자연스럽게 드라이가든으로 흘러들어오게 만들었다. 수직·수평적으로 층위를 만들어 녹시율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녹지 유형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대모산 자락의 다양한 자연 경관을 모티브로 한 식재 기법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추구하는 자연형 식재 스타일에 부합된다. 4층은 실내 카페 공간과 외부 테라스로 구성했다. 두 개의 공간은 유리 커튼월로 나뉘는데, 인테리어의 디자인 선형을 반영해 하나의 공간처럼 이어지도록 했다. 실내외 공간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플랫폼과 그 주위를 둘러싼 녹지대로 구성했다. 실내는 모두 인공 식물을 사용했고 실외는 다년생 지피초화류를 식재했다. 하나로 연결된 선형 녹지 디자인으로 인해, 인공 식물과 살아있는 초화류가 유리 커튼월을 넘어 연속된 녹색 풍경을 연출한다. 그리고 테라스 너머 대모산 자락의 숲까지 시야가 확장된다. 외부 테라스 녹지에는 지름 2.8m 원형 콘크리트 플랫폼이 살짝 띄워져 놓여있다. 초장이 높은 식물들이 플랫폼을 둘러싸며,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층 웰컴정원 녹지에는 소나무를 심었는데, 수종을 선택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활엽수를 심고 싶었지만, 발주처의 다양한 의견을 고려해 소나무로 선정했다. 7m 높이의 건축물 입구를 고려한 수고 6m 조형 소나무를 인근 농장에서 수급했다. 가로 녹지에는 보행자를 위한 초화류 정원을 만들었는데, 건축물 입면 재료에 맞춰 유리 커튼월 구간에는 중간키 나무들을 함께 심어 내부 라운지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고려했다. 물의 여정 물은 공간 전체를 관통하며,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이정화 부장(포스코이앤씨)의 아이디어로, 실내 공간과 외부 공간을 순환하는 방문객의 동선을 따라 물의 요소를 배치해 더샵이 추구하는 친환경 가치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1층 웰컴정원에는 굴곡진 수형의 소나무와 미러폰드가 있는 작은 화단이 있다. 고요한 물은 소나무를 비춘다. 실내로 들어오면 수직 이동을 위한 승강기와 원형 계단이 웰컴정원에 면해 있다. 원형 계단은 4층까지 이어지는데 계단 중앙 천장에 연결된 비닐 와이어를 따라 물줄기들이 떨어진다. 떨어지는 물을 받는 폰드 안에는 3개의 자연석이 섬처럼 놓여 있고, 떨어지는 물방울이 수면 위에 끊임없이 잔물결을 만든다. 계단을 오르며 위를 올려다보면 가느다랗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조명에 반사되어 마치 빛이 떨어지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4층 테라스를 지나 옥상으로 올라가면 철재 루버와 자작나무를 배경으로 독특한 수경 시설이 위치한다. 수경 시설의 각기 다른 높이의 워터채널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들이 청량한 소리를 만들며, 다양한 식물과 함께 포스코 고유의 친환경 정원 풍경을 자아낸다. 고요하게 시작된 물의 여정은 빛의 물줄기를 따라 층별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공간을 제공하며, 하늘로 열린 옥상정원에서 맑고 서늘한 물소리로 마무리된다. 철의 정원 철은 포스코를 상징한다. 소재만으로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건 엄청난 강점이다. 그래서 건축은 오목한 곡면의 철재 외장재를 미디어 파사드로 외피에 둘렀다. 빛과 시각에 따라 변화하는 건물은 철의 유연함을 강조하며 자곡사거리에 명확한 포스코이앤씨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 더샵갤러리의 철재 갑옷이 도시 스케일에서 강한 인상을 전달한다면, 옥상정원의 철재 루버와 수경 시설은 휴먼 스케일에서 세련된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철재 루버는 옥상 서측 편에 놓인 실외기들을 차폐하는 목적으로 설치했다. 그리고 루버와 실외기 사이에 녹지대를 조성했다. 높이가 다른 두 단의 플랜터를 만들어 자작나무와 산수국, 다양한 지피초화류를 식재했다. 정원에서부터 실외기까지 3.5m 남짓한 좁은 녹지지만, 입체적 식재 기법과 루버의 적절한 가림 효과로 4m 높이 실외기 외벽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루버 디테일은 디자인의 통일성과 비용 절감을 고려해 건축 외장재를 그대로 활용했다. 문제는 뒷부분의 각관 구조물들이 루버 간격과 각도에 따라 노출될 우려가 있었다. 여러 시뮬레이션을 거쳐 보는 시점에 따라 변화감이 느껴지면서도 배면의 각관이 노출되지 않는 최적의 각도를 찾았다. 따라서 승강기나 계단을 통해 옥상에 들어서면 마치 건축 입면과 같은 솔리드 한 루버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잔디마당으로 걸어가면서부터 서서히 루버 사이의 틈이 보이게 되는데, 정원 안쪽 콘크리트 벤치에서 틈이 가장 많이 열린다. 그 틈 사이로 다양한 녹색 식물이 차가운 철재 루버와 함께 포스코만의 정원 풍경을 연출한다. 루버 뒤편으로 심은 물철쭉 가지들이 루버 틈 사이로 나오도록 연출하기 위해 시공 현장에서 현장 소장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루버 사이로 약 6m 길이의 워터채널이 돌출된다. 워터채널은 V자 모양으로 접힌 5개의 스틸 플레이트로 만들어 서로 다른 길이와 높이로 설치했다. 물은 V자 홈을 따라 하부 6개의 수반 위로 떨어지며 경쾌한 물소리를 만든다. 그리고 각각의 수반에 떨어진 물을 받는 타원형 수반을 하나 더 설치했다. 이 물이 모여 워터채널이 시작되는 각각의 물홈통으로 순환 공급된다. 물홈통은 자작나무 식재 플랜터 뒤 실외기 외벽 아래에 위치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 방문객은 물의 시작점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마치 자작나무 숲 사이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시공 과정에서 워터채널로부터 떨어지는 물줄기의 두께와 물의 세기에 따라 물을 받는 하부 수반의 위치가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장에서 물의 강도와 두께를 고려한 연출을 여러 번 시행했고, 의도한 최적의 효과를 결정해 하부 수반의 위치를 조정했다. 그리고 그 지점에 정확히 물이 떨어질 수 있도록 V자 모양의 워터채널을 현장에서 잘라가며 위치를 맞췄다. 워터채널에서 떨어진 물이 수반에서 넘쳐흐르며 물막이를 형성하는데 그 모습이 꽤 괜찮았다. 예상치 못한 작은 수확이었다. 그래서 수막이 잘 형성될 수 있도록 수반의 한쪽 면을 기울이고 수반의 에지를 살짝 갈았다. 상품을 넘어 설계를 하며 포스코만의 조경 스타일에 대한 고민과 함께 이 정원이 기여할 수 있는 공익적 가치를 고민했다. 비록 작은 면적의 옥상정원이지만, 국지성 호우 시 빗물이 잠시 머물러 갈 수 있도록 서로 다른 투수율을 가진 녹지대의 하부를 연결한 드라이가든을 조성했다. 국립수목원과 기술 교류를 통해, 유용식물증식센터가 자체 개발한 여러 비비추 품종들을 최초로 도심 옥상 정원에 적용했다. 한반도 희귀종 및 특산식물 27종 및 산딸나무, 마가목, 전나무, 산수국, 단풍나무 등 한국의 산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수목과 약 80여 종 15,000본의 식물을 식재했다. 정원은 열악한 인공 지반 환경에서 새로운 품종의 비비추와 그밖에 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얼마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테스트 베드가 될 것이다. 진행금민수 디자인 팽선민 이정화·조용준·강인화·최재훈 인터뷰 모두의 공간을 위한하나의 목소리 도산공원에 위치했던 더샵갤러리를 자곡동으로 옮기면서 새롭게 개장했다. 이전의 더샵갤러리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달라졌나. 이정화(이하 이) 공간 및 프로그램 구성은 대체로 비슷하다. 포스코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도록 외장재를 철로 사용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휴게 및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모델하우스로 기능하는 분양관 등을 설치했다. 이전에는 도산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옥외 테라스를 두었는데 생각보다 이용률이 낮았다. 자곡동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더샵갤러리에서는 리모델링을 통해서 이러한 점을 보완해 시민들과 접점을 늘리고자 했다. 그래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옥상정원을 만들고, 그린이라는 키워드를 공간에 담았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적용해 1층 웰컴정원부터 5층의 옥상정원까지 이어지는 실내외 조경을 통해 자연을 몸소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자곡동은 차량이 없으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접근성이 좋은 도심의 다른 복합문화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이 낮은 접근성을 극복하기 위해 모퉁이 필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자곡 사거리에 위치한 기존 건물은 밤고개로 방향으로 입면이 있고, 나머지는 옆면으로 사용되는 어디서나 흔히 볼법한 건물이었다. 그래서 건물의 입면과 옆면을 모두 철재 곡면 외장 패널로 감싸고, 아트리움과 4, 5층 공간은 투명한 유리로 마감해 밝은 공간을 연출했다. 야간에는 입면을 활용해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 포스코를 상징하는 철재 입면과 투명한 공간 연출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공간에 대한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했다. 조용준(이하 조) 대상지가 사거리에 있어서 유동 인구가 많다. 모퉁이 필지도 허투루 쓰지 않고 모두 끌어안는 전략으로 만든 독특한 입면이나 미디어 파사드 덕분에 사거리 어디에서 바라보든 이 공간이 눈에 띤다. 4층과 5층에 올라가면 대모산 자락이 훤히 보이는 입지적 조건은 큰 장점이다. 대모산 자락과 이어지는 4층과 5층의 녹지가 공간을 담고 있는 녹색 뚜껑처럼 느껴지는데, 이러한 점이 눈길을 끄는 요소로 작용한다. 갤러리 외부 공간 중 옥상을 정원으로 활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도산공원 때보다 면적은 더 작아졌는데, 용적률을 최대한 높이다 보니 주어진 공간이 옥상밖에 없었다. 리모델링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었는데, 대모산과 롯데월드타워가 한눈에 보이는 옥상이 이를 위한 장소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5층 옥상정원에 기능과 미학을 담고 싶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지성 호우 등으로 비가 많이 내렸고, 대상지가 위치한 강남에서 비로 인해 침수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을 접하면서 LID를 활용한 정원에 관심이 생겼고, LID를 활용하되 아름다움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우수 등을 적절히 활용해 물을 머금고 있는 동시에 도심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는 정원을 옥상에 만들고자 했다. 현실적 여건으로 모든 아이디어가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여러 시도를 해 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 옥상정원의 식재 설계는 대모산 자연 경관에서 영감을 얻었나. 조 작은 것들로부터 경험이 확장되어 입체적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소우주. 이 공간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이다. 공간은 작지만 입체적인 자연을 최대한 보여주고자 했다. 물과 식물이란 소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바이오필릭을 구현하고자 했다. 작지만 하나의 세계를 품고 있는 소우주처럼 작은 공간에서 물을 머금고 있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대모산 끝자락에 있는 대상지의 맥락을 고려했다. 주변을 감싸고 있는 대모산과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연결되는 또 하나의 숲 경관을 만들고자 했다. 식재의 밀도와 수종을 조절하고 수직과 수평으로 다양한 켜를 만들어 숲 경관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옥상정원의 플랜터와 잔디마당 사이의 자투리 공간을 포장하는 대신 드라이가든 같은 녹지로 구성해 조금이라도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5층 진입 공간에는 국립수목원과 기술 교류를 통해 받은 비비추 등 한국 자생종을 심어 방문객을 환영한다. 이 전반적인 식재 연출은 포스코가 추구하는 자연형 식재의 결과 맞닿아 있다. 포스코는 아파트 단지 내 다층형 식재를 통해 입체적인 자연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피초화류와 관목, 교목으로 군락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배치와 구도를 면밀히 살핀 후 시간이 지났을 때 어떤 숲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섬세한 식재를 추구한다. 또한 외래종보다는 월동이 쉬운 자생종을 최대한 활용하며, 다년생으로 관리가 용이한 자생종을 선호한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자생종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자생종의 활성화를 바라며 국립수목원과 기술 교류를 통해 비비추 등을 옥상정원에 도입했다. 시민들에게 자생종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자생종의 매력을 알고, 관심 있게 지켜보는 이들이 많아져야 더 다양한 자생종을 현장에서 쓸 수 있다고 본다. 자생종 활용의 관점에서 보면 일종의 선순환을 만들기 위한 테스트 베드가 5층 옥상정원이다. 디자인 전략 중 하나로 물을 이용한 스토리텔링을 꼽았다. 진입부의 미러폰드부터 옥상정원의 워터채널까지 물을 중심으로 층마다 다른 수공간을 배치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 건축가와 조경가는 물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 조경가는 물을 활용한 연출을 시도하지만, 건축가는 물을 배수로만 인식하며 해결해야 할 문제로 다룬다. 하지만 정원이나 광장의 수공간은 매력적이다. 광화문광장만해도 수경 시설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지 않나. 그래서 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물을 단순히 건축물의 안 보이는 곳에 선홈통을 연결해 빼버리는 존재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 원형 계단에서 보이는 인공폭포도 그러한 관점에서 연출된 것이다. 빗물을 모아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공간 내부에서 물이 떨어지는 인공폭포를 직접 마주하며 물이란 존재가 주는 감각적 체험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원래 우수를 재활용한 인공폭포를 만들려고 계획했지만, 비용 문제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실현하지 못했다. 조 1층의 미러폰드부터 5층 워터채널까지 이어지는 수공간은 방문객의 동선과 시선을 고려해서 계획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다음이 늘 궁금한 법이다. 그래서 1층, 원형 계단, 5층의 수공간을 각각 다르게 구성해서 공간마다 흥미를 유발하고 다음 공간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거리에서 보이는 옥상정원의 녹지를 보고 관심이 생긴 사람이 1층에 오면 굴곡진 수형이 아름다운 소나무와 주변 풍경을 반사하는 미러폰드가 흥미를 유발한다. 4층까지 이어지는 원형 계단을 오르며 인공폭포를 통해 떨어지는 물을 감각하고, 4층 전시 공간에서 나와 작은 정원을 감상하고 5층으로 올라와 시크릿 가든처럼 숨겨진 옥상정원에서 만나는 워터채널. 이러한 물의 여정을 통해 하나의 숲에서 계곡과 샘물을 마주하는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 강인화(이하 강) 물을 토대로 한 연결성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 상류부터 하류로 이어지는 강의 흐름처럼 물이라는 개념이 워터채널부터 1층의 미러폰드까지 하나로 이어지게 하려고 노력했다. 물로 이어지는 각 공간을 어떤 식으로 연출할지 고민했고, 특히 방문객 동선의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옥상정원에서 가장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워터채널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했다. 근원을 알 수 없는 곳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에서 모티브를 얻어 워터채널의 물홈통을 보이지 않게 연출해 물이 어디서 흘러나오는지 알 수 없게 했다. 이를 통해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 5층 옥상정원 계획 시 원안의 복층 구조를 없애는 대신 워터채널과 계단식 벽천 중에서 고민한 것 같다. 이 복층 구조로 하면 건물 구조 상 토심 확보가 어려웠고, 전체적으로 공사비가 증가해서 완성도가 다소 떨어질 수 있었다. 복층 구조를 없애는 대신 완성도에 집중했다. 흔히 사용하는 계단식 벽천은 안전한 선택지 중 하나였지만, 협의 과정에서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연출할 수 있는 수공간의 필요성을 느껴 워터채널을 계획하게 됐다. 자칫 공사장 펜스처럼 보일 수 있는 철재 구조물의 미관과 강풍 등에 의한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현실적으로 이러한 구조물을 다룰 수 있는 시설물 업체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우려와 달리 설치됐을 때 내부 반응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시간에 따라 바뀌는 빛에 의해서 색감과 느낌이 달라지는 게 맘에 든다. 아침에는 철재 루버에 샴페인 골드 빛이 드리우는데 저녁에는 약간 오렌지 빛이 드리우는 걸 보면서 참 뿌듯했다. 최재훈(이하 최) 물을 이용한 연출이다 보니, 워터채널에 흐르는 물의 유량부터 시작해서 수반에 담겨 떨어지는 모습까지 도면만 보고 시공하기엔 설계자의 의도를 제대로 담아내기 어려운 디테일이 많았다. 설계와 시공의 감도를 높이기 위해서, 조용준 소장, 이정화 부장과 함께 현장에서 논의하며 워터채널을 현장에서 재단하고, 수반의 위치, 기울임 정도를 수정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수반을 앞쪽으로 기울여 워터커튼을 만드는 연출로 변경되기도 했다. 철재 루버로 실외기 외벽을 가리고 루버와 실외기 외벽 사이에 녹지를 마련했다. 자작나무 등 수종 선택 시 고려한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조 녹지에 상록수는 쓰지 않으려 했다. 루버 뒷공간에 상록수처럼 가지와 잎의 밀도가 높은 나무를 사용하면 하나의 면처럼 보이기 때문에 특유의 깊이감이 사라진다. 루버와 식재가 어울리며 만들어 내는 빛과 그림자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멀리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수고가 높고 하늘하늘 거리며 잎이 밝은 수종을 찾다가 발견한 게 자작나무였다. 자작나무는 많이 심어도 잎의 밀도가 높지 않아서 루버 틈과 틈 사이로 녹지를 보여줄 수 있다. 루버 뒷 공간에 상록수를 심으면 면과 면처럼 느껴지는 반면 자작나무는 면과 선의 대비가 분명하게 느껴져 공간의 깊이감을 만들 수 있다. 물철쭉 가지들이 루버 틈으로 보이게 연출하는 등 보는 각도에 따라 보이는 경관이 달라지는 루버의 특징을 활용해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일 수 있게 식재를 했다. 4층과 5층의 공간 구성이 다채롭다. 녹지 위에 원형 콘크리트 플랫폼을 배치하거나 층마다 플랜터의 소재를 다르게 연출했다. 이 한 공간 안에서도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 분양관, 전시 공간, 카페 공간 등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다양한 공간이 층마다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공간마다 특성에 맞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가령 4층은 실내 정원 및 인테리어부터 외부 테라스까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며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5층은 옥상정원을 중심으로 싱그러운 자연의 느낌을 담아내려 했다. 이러한 이유로 4층과 5층의 플랜터 소재를 각각 철과 화강암으로 다르게 활용했다. 조 가장 처음 생각했던 건 4층과 5층에서 디자인적 통일성을 만드는 거였다. 그래서 4층과 5층의 플랜터 소재를 포스코를 상징하는 철재로 통일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했고, 그 안에서도 역동적 표면을 만들어 디테일의 완성도를 높이려 했다. 원형 콘크리트 플랫폼의 경우 녹지와 공간이 분리된 느낌을 준다. 경복궁 근정전의 월대처럼 단차를 두어 격을 높이는 효과를 연출했다. 이런 연출을 통해 모든 방문객을 귀한 손님처럼 모시고 싶었다. 궁극적으로 녹지와 단차가 있는 콘크리트 플랫폼 위 휴게 공간을 통해 나만의 아늑한 정원을 소유하는 느낌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4층 실내 정원이 실내 전시 및 휴게 공간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어떤 연출을 시도했나. 최 4층 공간은 높은 층고와 실내외의 경계에 있는 통창으로 이뤄진다. 이런 특징들은 햇빛과 같은 외부 자연환경을 내부로 끌어들이고 공간을 밝고 개방적으로 만든다. 이러한 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면과 실내 정원의 레벨이 같게 만들어 외부의 자연이 건물 내부로 흐르는 느낌을 연출하고, 실외까지 시야와 공간감이 확장되면서 이용자가 실내에서 외부 정원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게 만들고자 했다. 또한 4층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더샵이 추구하는 그린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전시가 진행된다. 진입했을 때 공간의 의도를 한눈에 드러내기보다 숲이라는 첫인상을 전달하고 싶었다. 공간의 높은 층고를 활용하여 수고가 높은 인조목을 최대한 많이 배치하고 벽면의 미러월을 통해 깊이감을 만들었다. 숲 사이사이에 공간이 배치되고, 그 안에서 프로그램과 전시물을 경험하는 동안에도 고객들은 손만 뻗어도 되는 거리에 자연이 항상 있게 된다. 중앙에 배치된 유선형의 대나무 조형물을 통해 자연 속 둥지의 곡선적인 형태와 유기적인 구조를 표현해 자연 속에서 찾은 주거의 가치를 담아냈다. 이처럼 물리적 환경 구축과 동시에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많이 고민했다. 이 내부 공간의 토심 부족과 생육 환경을 고려해 인공 식물을 쓸 수밖에 없었지만, 실내외 풍경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했다. 그래서 실내 공간과 외부 테라스의 식재 톤을 맞췄다. 인공 식물로 연출할 때 필로 덴드론 등과 같이 흔히 실내 조경에서 쓰는 열대지방 식물을 지양하고, 한국의 산에서 볼 수 있을법한 수종으로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실내 조경하면 식물원을 대개 떠올리는데, 그런 전형적 인식에서 벗어나 실내 정원에서도 충분히 한국적 자연 경관을 선보일 수 있다 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외부공간디자인 더숲은 다양한 유형의 실내외 조경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상업 공간에 실내 정원을 만들 때 원칙이 있나. 최 상업 공간을 설계할 때 방문객들에게 어떠한 경험을 제공할지 고민을 많이 한다. 이를 토대로 단순히 아름다운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와 소비자의 정서적 연결을 만들어 내고자 한다. 결국 방문객들에게 오랫동안 좋은 기억을 남기는 공간이 오래 간다. 그래서 클라이언트와 소통을 많이 하며, 때로는 역으로 공간 브랜딩을 위해 제안하기도 한다. 한 카페 프로젝트의 식재 디자인을 맡았는데 특색이 없던 공간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식재와 더불어 외관 디자인 변경을 새로 제안함으로써 공간의 전체적인 톤을 바꾼 경우가 있었다. 우리의 역제안을 흔쾌히 수락해 준 클라이언트 덕분에 공간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디자인 언어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조경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공간 브랜딩을 보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상업 공간을 상업적으로 흥행할 수 있는 공간, 나아가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오롯이 잘 전달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KT 디지코 가든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조 업으로 조경을 선택한 이유는 조경을 통해 공공의 가치를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KT 디지코 가든과 이 프로젝트 모두 민간 프로젝트였지만 조경이 가진 공공적 가치와 역할을 충분히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다만 그때와 다른 건 브랜드 이미지를 좀 더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포스코라는 브랜드의 상징성을 보여주기 위해 철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와 동시에 식재로 다양한 켜를 만들어 내고, 국지성 호우를 대비한 드라이가든 등을 조성함으로써 물을 머금은 자연 경관을 입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또한 실내외가 연속된 녹색 풍경으로 이어지는 통합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이처럼 건축, 인테리어, 조경이 공간 브랜딩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서 뜻깊었다. 최근 공간 브랜딩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려는 곳이 많아졌다. 공간 브랜딩이 정말로 소비자들에게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고 보나. 최 우리가 공간에서 연출하고 의도했던 바를 방문객들이 100% 알아봐 주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공간을 유심히 살피는 고객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 인테리어, 조경이 공간 브랜딩을 위해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 통합된 디자인을 통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공간의 톤은 확실히 다른 곳과 차별점을 만든다. 방문객이 디자인 의도를 명확히 알아차리지 못해도, 한목소리를 내는 공간의 정돈된 톤은 일정 부분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가보고 싶은 공간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고 본다. 조 그간 공간 브랜딩에서 건축이나 인테리어의 역할이 부각됐는데, 이제는 조경도 같이 브랜딩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정도가 됐다. 이전까지 공간 브랜딩에서 아예 신경 쓰지 않는 요소 중 하나가 조경이었다면, 이제는 건축, 인테리어와 함께 공간의 이상적인 상을 같이 그려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본다. 단순히 상품으로 끝나는 조경이 아니라, 상품 이상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조경의 역할이 필요하다. 공공성을 띤 조경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조경가 로서 늘 고민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이 공간이 방문객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나. 이 포스코의 조경을 담당하며 철이란 차가운 소재 안에 조경이라는 따뜻함을 불어넣기 위해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도 그러한 고민이 많이 담겼다. 세대를 불문하고 이곳을 지나가는 누구나 옥상의 작은 숲을 보고 한번쯤 들러서, 물소리도 듣고 작은 정원에서 쉬다가 갔으면 좋겠다. 작은 자연 속에서 아늑한 쉼을 이곳에서 즐기면 좋을 것 같다. 최 브랜드와 소비자들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입장에서 더샵의 좋은 공간을 경험하는 것을 넘어서서 좋은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더샵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강 설계 과정에서 포스코의 브랜드 이미지를 드러내는 철과 자연의 뚜렷한 대비가 잘 드러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현장에 와서 보니 철재 루버와 루버 사이로 보이는 잎이 떨어진 나뭇가지의 대비가 강한 직선과 곡선의 대비처럼 느껴져 아름다워 보였다. 이러한 곡선과 직선의 대비가 이 공간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이러한 공간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면 기업도 공공의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조 조경가로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통해 좋은 상품적 가치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의 의도를 알아봐 주고 귀하게 여겨주는 것도 좋지만, 내가 만든 공간에서 세대와 상관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공공적 가치를 위해서 조경을 선택했던 처음의 마음처럼 조경가로서 늘 조경의 아름다움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 이곳 역시도 인근 지역 주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동네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본다. 디자인 팽선민 글 조용준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 조경 설계 총괄 CA조경기술사사무소(조용준) 조경 설계 진행 CA조경기술사사무소(조용준, 강인화, 김병철,서유진, 이지현, 김성일, 허지선) 조경 디자인 감리 CA조경기술사사무소(조용준, 강인화) 조경 시공 외부공간디자인 더숲 건축 설계 포스코에이앤씨, 가아건축사사무소 인테리어 설계 이웨이(EWAI), 동일인테리어 발주 포스코이앤씨 위치 서울시 강남구 자곡로 210 면적 2,555.3m2 완공 2023. 9. 사진 외부공간디자인 더숲, 조용준 2004년 설립된 CA조경기술사사무소는 작은 공간의 설계부터 도시 스케일의 계획에 이르는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창의적인 생각으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며, 공공을 위한 의미 있는 장소를 만들고자 한다. www.cadesign.co.kr 이정화는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건축학과 조경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북미 조경사 자격증을 소지한 미국 공인 조경가로서 SOM, Brightview, HOK에서 도시 개발 계획, 주거, 학교, 병원 및 기업 사옥 시설 부대 조경설계를 담당했다. 현재 포스코이앤씨(전 포스코건설)에서 조경 상품 기획, 개발 및 외부 환경 디자인 마스터로 근무하고 있다. 자연 친화적인 주거 브랜드 상품으로 단지 내 식물원 플랜트리움, 스타라이트로드, 바이오필릭 주차장 등을 개발했다. 조용준은 서울시립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다. CA조경기술사사무소 소장으로 ‘새로운 광화문광장 기본 및 실시설계’를 이끌고, ‘워커힐 더글라스 정원 기본 및 실시설계’, ‘이스탄불 하천 회복 프로젝트’, ‘종로구 통합청사 설계공모’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개인 자격으로 즉흥적인 기획, 전시하지 않는 그래픽 작업 등을 즐기기도 한다. 강인화는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을 전공했으며 CA조경기술사사무소에서 ‘새로운 광화문광장 기본 및 실시설계’ 실무를 담당했다. 현재 ‘서울광장숲 조성사업’, ‘도심공원 기본계획 및 개방형녹지 등 지침마련‘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최재훈은 강원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다. 외부공간디자인 더숲의 책임으로 ‘롯데아울렛 동부산/김해점 리뉴얼 계획’, ‘더샵갤러리 2.0 실내조경 현상설계’ 외 다양한 하이엔드 정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다분화된 소비자 취향의 최전방에서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
    • 조용준
  • 먀오징 강 Miaojing River
    중국 상하이에서 북서쪽으로 20km 떨어진 쿤산(Kunshan) 시는 오래전부터 물이 풍요로운 도시였다. 대규모의 운하로 인해 도시 전체 면적 중 물이 차지하는 면적이 8,000헥타르에 달하는데, 이는 쿤산의 주요 산업이 관개 농업에서 첨단 기술을 지닌 혁신 산업으로 전환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덕분에 혁신 산업이 차지하는 GDP 비율이 70%까지 증가했다. 쿠이레이 호수(Kuilei Lake)와 구시가지 사이에 위치한 쿤산 서부 지역은 점점 확장되고 있다. 남북으로 이어진 축은 센트럴 호수의 소매상점 센터, 산림 공원, 남부의 스포츠와 상업 센터 등 다양한 공공 공간을 연결한다. 산림 공원의 북쪽에 위치한 양청 호수 동부 생태 통로(Yangcheng Lake East Ecological Corridor)는 쿠이레이 호수와 구시가지를 이어준다. 쿤산 지역 생태 축 일부인 먀오징 강 중앙 수로(Miaojing River Central Water Corridor)는 상수도 시스템을 지니고 있어 쿤산 주민들에게 물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상수도를 대신할 새로운 배관 시스템이 마련되었고, 2016년 지방 정부는 먀오징 강의 공공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마스터플랜 공모전이 개최했고, 플랫 스튜디오의 설계안을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후 플랫스튜디오와 현지 엔니지어, 생태학자로 구성된 디자인 팀을 결성했다. *환경과조경430호(2024년 2월호)수록본 일부 글 PLAT Studio Landscape Architecture PLAT Studio Design Team Liao Fred, Lan Shih-Lin, Wang Kit, Kao Maggie,Sophanut Pao, Tang Angela, Waiyasith Looknum, Qin Xiaoqing, Sui Tiger, Wang Daniel, Sun Yinuo, Li Xiangyu, Soh Iris, Ortiz Katrina, Orchard Ellen, Liu Can, Gwise Camille, Liu Roulin, Yang Vera, Wei Pan, Miao Qianhu, Prostak Daniel Ecological Consultant Great Ecology Client Kunshan City Construction Investment DevelopmentCompany Location Kunshan, China Area 600,000m2 Completion 2022 Photograph ZHIYI Photography, KCID, PLAT Studio 플랫 스튜디오(PLAT Studi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본사를 둔연구 중점 디자인을 지향하는 도시계획, 조경설계사무소다. 조경과 도시, 연구와 디자인 프로세스를 통합하고, 디자인을 환경과 사회 체계를 구성하는 일이라 생각하며 지속가능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상지의 역사와 문화를 설계에 반영하고, 대상지가 가진 제한 요소에 대한 혁신적 접근법을 고안해 많은 사람이 찾는 장소를 조성하고자 한다. 대규모 도시 공공 공간, 지역 및 도시 공원, 캠퍼스 등 도시 스케일부터 작은 정원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 PLAT Studio
  • 벤짜끼띠 공원 Benjakitti Forest Park
    담배 공장에서 도심 공원으로 태국 방콕 시내의 중심 클롱 또이(Khlong Toei) 지역에 있는 대상지는 태국 재무부 소유의 담배 공장이었다. 1991년 12월, 지방 정부가 공장 이전을 승인하고, 빈 부지에 20만m2 규모의 워터파크와 9.8만m2(2004년 완공)의 벤짜끼띠 공원(Benjakitti Forest Park)(2016년 완공)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태국 시리낏 왕비(Queen Sirikit)의 탄생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벤짜끼띠 공원 2단계 설계(2021년 6월 완공 목표)를 위한 공모전을 개최했다. 대상지는 밀도 높은 주거지로 둘러싸여 있다. 따라서 벤짜끼띠 공원은 인근에 거주하는 약 25만 명의 주민과 수천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공 녹지 공간으로 구상됐다. 공모에 6개 국제 디자인 팀을 초청했으며, 투런스케이프(Turenscape)+아르솜실프 커뮤니티 및 환경 건축(Arsomsilp Community and Environmental Architect) 팀의 제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대상지의 현재와 과제 차오프라야 강(Chao Phraya River) 삼각주에 위치한 방콕은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로 1,05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연평균 강수량은 1,500mm 가량으로 몬순 기후에 속한다. 본래 대부분의 도시 지역이 습지였으나, 농업 관개를 위해 운하를 설치하고 지하수를 활용하며 점점 육지화가 됐다. 과도한 지하수 추출은 심각한 지반 침하 현상을 초래했고, 지구 온난화와 부적절한 도시 배수 인프라의 영향이 더해지며 홍수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방콕에는 공공 공원이 세 곳 뿐이었고, 녹지 공간은 고도로 파편화되어 활용도가 낮은 상태였다. 방콕의 복잡한 생태 환경과 문화적 맥락도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서쪽의 고속도로는 대상지와 인근 커뮤니티를 단절시켰다. 동쪽에는 인공호수, 남쪽에는 병원, 호텔, 시리낏왕비국립컨벤션센터가 있다. 북쪽 배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은 도시 유출수와 하수로 오염된 상태였다. 대상지는 단층 창고와 포장면으로 덮여 있으며, 네 개의 건물을 제외한 모든 구조가 철거되면서 대량의 건설 폐기물이 발생했다. 대상지에는 91종, 865그루의 나무가 있었다. 수목 대부분이 보행로를 따라 자라고 있었는데, 그중 무늬벤 자민고무나무의 단단한 뿌리가 포장면 안쪽을 파고 들고 있었다. 이 나무를 보존하면서도 계획에 맞는 기능 적 특징을 살리는 계획이 필요했다. 프로젝트 감독인 태국 왕립 육군이 조경 프로젝트를 관리해본 경험이 적다는 것을 고려해 가급적 시공하기 쉬운 설계를 해야 했다. 예산이 넉넉지 않아 벤짜끼띠 공원 1단계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 2단계 공원 부지의 유지·관리 비용을 줄이는 방법도 고안해야 했다. 목표 대상지와 밀집된 도시 환경에 야기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체적인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앙 공원을 구상했다. 변화하는 몬순 기후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갖출 수 있도록 공원이 197,500m3의 우수를 저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덕분에 공원은 도시 하수도 시스템으로 우수를 배수하지 않고도 10년 주기 홍수를 견딜 수 있게 된다. 더불어 5등급 물을 3등급 물로 정화할 수 있는 여과 시스템을 구축하고, 숲, 풀, 습지로 구성된 생태계를 조성해 토착종과 야생 동물의 서식처를 마련했다. 문화 서비스 증진을 위해 시민들이 일상적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대규모 공공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전략 1. 모듈형 다공성 스펀지 습지 습지는 홍수와 가뭄 예방, 토양과 수자원 보존, 생물 다양성 유지, 휴양과 관광 등에 기여하는 중요한 시스 템이다. ‘다공성’을 강조한 설계로 경관생태학 원칙에 입각해 회복탄력성이 있고 물과 섬이 얽힌 스펀지 습지 시스템을 구축한다. 우선 간단한 절토와 성토를 통해 수백 개의 나무 섬으 로 구성된 네 개의 호수(습지)를 조성했다. 습지는 얕은 계단식 연안을 가진 호수와 좀 더 깊은 코어 영역을 가 진 호수로 나뉜다. 기존 식생에 공사가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섬의 직경을 대상지에서 가장 많이 관찰되는 수목 캐노피인 6m, 12m, 25m를 섬의 직경 으로 설정하고, 각 섬의 중앙에 나무를 그대로 보존했다. 표준화된 공사는 단단한 점토 표면의 토양을 일련의 촉촉한 해면질 생물 서식지로 바꾸었고, 물은 물질과 에너지의 흐름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됐다. 이 호수 는 우수를 저류할 뿐 아니라 수위 변화에 따른 다채로 운 수생 서식지를 형성한다. 얕은 계단식 연안은 공원 북쪽과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놓인 L자형 선형 습지와 연결되는데, 이곳에서 운하의 물이 유입되어 정화되는 일일 정화 용량은 8,152m3다. 전처리된 오염수는 L자형 표층 유수 습지 와 지하 유수 습지로 유입되어 표고 차에 의해 동쪽에 서 서쪽으로, 또 북쪽에서 남쪽으로 흘러간다. 폭기(산소 공급을 통한 정화), 정수 식물 및 수중 식물에 의한 정화, 미생물 분해, 생물학적 포식 등 일련의 정화 과정을 거 쳐 물 속 오염 물질의 농도가 크게 감소하게 된다. 질소와 인 등 물속에 든 부영양화 물질은 비료로 흡수되어 습지 작물과 농작물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자급자족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몇몇 창고는 스포츠 센터와 에코 팔레트 아일랜드로 재설계해 울창한 녹색 건물로 바꾸었다. 전략 2. 적은 공사비와 유지·관리 비용을 고려한 ‘지저분한 자연’ 적은 예산과 짧은 공사 기간을 고려해 기존 고속도로를 공원 동선 시스템의 골격으로 활용하고, 기존 수목과 지하 공간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구조물을 철거하면서 발생한 콘크리트 잔해를 나무 섬의 기슭과 경사면 또는 공원 포장도로에 사용하는 등 대상지의 기존 자재를 공원 설계에 활용했다. 이러한 모듈형 설계안은 굴삭기 한 대로도 쉽게 시공할 수 있고, 숙련된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그늘을 드리우는 토착 수종을 주요 수목으로 정해 나무 섬 식재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했다. 다양한 미시적 환경을 갖춘 지형에 씨앗을 뿌리고 묘목을 심어 유지· 관리가 적게 이루어지더라도 반자연적 식물 군락으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공원은 장마철 동안 우수를 최대 20만m3까지 저류할 수 있어 건기에 최소한의 관개와 유지·관리만으로 토착 식물 군립이 자립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전략 3. 접근성 및 몰입형 여가 경험 개선 공원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공원과 주변 커뮤니티, 녹지 공간의 연결성이 강화되도록 나무 캐노피 사이를 관통하는 스카이워크를 놓았다. 스카이워크는 수십 년 동안 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공원을 하나로 이어줄 뿐 아니라 야생 동물에 대한 교란을 줄이고, 열대우림 속에서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요 도로를 보존하고 재사용했는데, 도로 중앙에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를 분리하는 투수성 생물 습 지와 화단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본래 트럭 통행을 위해 설계된 넓은 도로가 사람들이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규모의 길로 바뀌었다. 인공 습지에서 도시의 자 연을 몰입감 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습지 가장자리를 따라 다양한 산책로를 설계했다. 공원 중심부의 넓은 잔디밭과 원형 극장, 개조된 박물관 옆의 논, 다수의 지하 공간은 방콕 시민과 방문객의 다양한 여가 활동을 위한 무대가 된다. 성과와 반성 벤짜끼띠 공원은 매우 촉박한 일정으로 조성됐지만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여름 방콕의 많은 지역이 홍수로 침수됐지만, 이 공원과 인근 지역은 물에 잠기지 않았다. 수질 정화 습지가 잘 작동하고 있으며, 건기까지 습지를 유지하기에 충분한 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다양한 조류와 야생 동물이 공원에 서식한다. 가장 놀라운 성과는 이 자연 재생 시스템을 갖춘 녹지가 방콕 도심 의 가장 큰 공원이 되어 매일 수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벤짜끼띠 공원은 조깅, 자전거 타기, 가족 모임, 학교 입학식, 피크닉, 데이트, 웨딩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공 장소이자 태국 수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글 Turenscape Landscape Architecture Turenscape Team & Partners Arsomsilp Community and EnvironmentalArchitect of Thailand Client Finance Ministry of Bangkok, Thailand Location Khlong Toei, Bangkok, Thailand Area 52.7ha Completion 2022 Photograph Turensape & Arsomsilp Community andEnvironmental Architect, Pierrick 투런스케이프(Turenscape)는 1998년에 위쿵젠(Yu Kongjian)이 설립한조경설계사무소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500여 명이 조경설계, 건축설계, 도시설계, 환경설계,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스케일과 범주의 프로젝트에서 최신 기술과 친환경적 설계를 결합하는 혁신적이고 회복탄력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자연, 인간, 영혼의 통합은 투런스케이프의 기저를 이루는 설계 철학이다. 투(tu)는 흙, 땅 또는 대지를 런(ren)은 사람, 인간 또는 인류를 의미한다. 즉 투런(turen)은 땅과 사람, 그리고 대지와 인간 사이의 관계를 뜻한다. 설계 철학과 사명에 담긴 의미를 바탕으로 대지와 인간의 조화를 창조하고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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