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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더 버터플라이 이펙트 The Butterfly Effect
    나비효과 정원의 땅 작은 공간이지만 나비효과처럼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을 향상시키는 정원을 구현했다. 자연재해와 같은 국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속가능성 중심의 적응형 패러다임을 담고, 서울의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후 변화 완화 해결책을 제공하고자 했다. 세 가지 전략 첫째, 정원 내 쉼터를 조성해 사람들의 삶을 질을 높이는 가시적 증거를 만들었다. 이 쉼터는 기후 위기를 직면한 사람들에게 피난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나비의 날개에서 영감을 받아 철재 프레임으로 만든 정원 피난처는 그늘막이자 상징적인 조형물이 된다. 둘째, 빗물 정원을 만들어 빗물 유출수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집중 호우에 취약한 서울의 특성을 고려해 도시가 침수되기 전 물을 흡수하는 생태 수로를 조성했다. 경사면 방향에 수직으로 배치한 생태 수로는 빗물 유출을 방해하고 그 흐름을 바꾸어 물이 정원 내에서 점진적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홍수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대지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물을 머금게 만든다. 셋째, 생태 수로를 따라 구불구불한 산책로를 조성했다. 산책로를 구성하는 목재 데크는 기분 좋은 보행감을 선사할 뿐 아니라 탄소 저장 재료이기도 해 정원의 회복력에 기여한다. 쉼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거닐며 정원의 복잡한 아름다움에 몰입할 수 있다. *환경과조경434호(2024년 6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Nicha Chongkriengkrai, Sorat Sitthidumrong 시공 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니차 총끄리엥끄라이(Nicha Chongkriengkrai)와 소랏 싯티둠롱(Sorat Sitthidumrong)은 쭐랄롱꼰대학교에서 조경학을 공부했다. 니차는 독일 베를린대학교에서 도시 관리 석사 학위를 받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지속가능한 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쳤다. 두 사람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간의 거주지와 자연환경 사이의 균형을 만드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조경이 지속가능한 도시 공간을 만드는 토대이며, 자연 생태계 개선이 지역 사회와 취약 계층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포용적 도시가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열쇠라 생각한다. 함께 와디 스튜디오(Wadi Studio)를 이끌며, 방콕의 여러 환경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 Nicha Chongkriengkrai, Sorat Sitthidumrong
  •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기억과의 동행 Walking with Memories
    동행을 위해 필요한 것은 두 가지다. 함께할 길과 동반자. 연속된 점이 모여 선을 만들고 길이 된다. 사람의 인생도 수많은 찰나의 점들이 모여 만든 선으로 이루어져있다. 어떤 기억은 선명하고 뚜렷한 반면 어떤 기억은 흐릿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오래된 기억에 빈 구멍이 생기고, 옛 기억이 다른 기억과 뒤섞여 왜곡되기도 한다. 이러한 기억의 개념을 정원으로 표현했다. 기억의 선 기억의 밀도에 따라 기억의 선명도가 달라진다. 긴 원통을 반으로 나누어 연결한 직선으로 기억을 표현했다. 스테인리스 관으로 만든 각기 다른 반원통의 지름과 식재의 양을 통해 기억의 밀도를 나타냈다. 기억의 섬 기억의 프레임은 서로 순서가 바뀌거나 생겨나기도 없어지기도 한다. 이런 현상을 기억의 번짐이라고 명명했다. 이러한 번짐은 기억의 선을 잘라내고 경계를 허물게 되는데, 허물어진 경계를 면으로 표현해 녹지 공간을 확보했다. 녹지 공간에는 섬기린초, 백리향 등 화려한 색상의 초화류와 꼬랑사초, 수크령 등 그라스류를 식재했다. 미러 마감한 스테인리스 관과 여러 색의 식물,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는 두 재료가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게 연출했다. 선적인 조형물 사이에 식물을 심었는데, 강한 구조물과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한 것이다. 또한 기존 담장이 자아내는 인공적인 느낌을 완화하기 위해 수직과 수평이 만나는 부분에 틈을 만들고, 그 틈에 작은 크기의 다육이와 세덤을 식재하고 솔방울로 덮어 담장과 자연스러운 연결을 꾀했다. 기억의 길 주변 산책로와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진입로를 만들었다. 정원의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순환형 동선을 구축했다. 이는 정원을 돌아보는 동선인 동시에 쉼터로 기능한다. 그림자 쉼터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도록 정원 양측에 퍼걸러를 설치했다. 이곳에서 보는 각도에 따라 기억의 선들이 뚜렷해 보이기도 하고 흐릿하게 보이기도 한다. 태양의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스테인리스판에 반사되는 정원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설계 이지훈, 문경록 시공 시트러스 가드닝, 이인조경, 엘엔씨플랜 이지훈은 대구한의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하고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2010년 지아이디자인을 설립했다. 서울에서 조경설계를 하다가 대구로 내려와 주택 건축 시공과 조경설계를 하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내고 이용하는 모든 공간에 관심이 많으며 관여하기를 좋아한다. 문경록은 영남대학교에서 조경을 전공하고 대구에서 25년 넘게 조경설계를 하고 있다. 넓고 다양한 조경의 영역을 경험하고 공부하고 있으며 정원이 가지는 매력에 빠져 열심히 탐구하고 있다. 현재는 에스엠에이의 대표 이사다.
    • 이지훈, 문경록
  •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바이로지컬 셀프–오거나이징 가든 Biological Self-Organizing Garden
    바이로지컬 셀프-오거나이징 가든(Biological Self-Organizing Garden)은 단순히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정원’이라는 의미를 넘어, 특정 알고리즘을 이용해 동선이 효율적이고 조직적으로 배열되도록 설계한 정원이다. 하이에크의 자생적 질서(Spontaneous Order)와 레이놀즈의 에이전트 모델(Agent Model) 이론을 결합해 생물학적 자기 조직화의 개념을 가진 정원을 만들고자 했다. 자생적 질서는 중앙집권적 계획이나 통제가 없는 상태에서 개인의 상호 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질서를 의미한다. 개체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거나(근접 유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거나(정렬), 무리가 흩어지지 않도록 서로 모이려는 경향(응집) 등을 보이는데, 이러한 경향을 따르다보면 자연스럽게 복잡하고 조직화된 집단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를 에이전트(개체) 기반 모델이라 한다. 점균류 알고리즘을 사용해 정원 형태를 디자인했으며, 중국 저장성에서 가져온 대나무로 정원에 중국의 특색을 더했다. 곰팡이의 가치 곰팡이는 식물 뿌리와 공생한다. 최근 한 연구는 곰팡이 네트워크가 지구 탄소의 상당 부분을 저장해 지구 탄소 순환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곰팡이와 식물의 독특한 관계와 특징을 활용한 정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식물 서울에서 자생하는 식물 위주로 식재했으며 식물의 키와 관상적 가치에 따라 식물을 선정했다. 특징에 따라 기저층, 구조층, 부유층 식물로 분류했다. 특히 곤충을 많이 유인할 수 있는 식물을 심었다. *환경과조경434호(2024년 6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Shen Shixian, Yang Yiming 기술 자문 Xia Yiping, Wu Xiaocheng 시공 마이조경 대나무 구조물 시공 Anji Zhujing 선스셴(Shen Shixian)은 중국예술아카데미 조경 및 건축 디자인 연구소 부원장이자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 석사 지도교수다. 중국 전통 정원, 송나라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양이밍(Yang Yiming)은 중국예술아카데미 건축예술학부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중국예술아카데미 조경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조경 계획 및 이론을 중점으로 연구하고 있다.
    • Shen Shixian, Yang Yiming
  •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겸재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 Teacher Gyeomjae, See You at Hangang Park
    정원은 자연과의 접점을 찾는 활동과 인식에 공감하는 장소이며 예술이다. 한국의 자연을 산수라 할 때, 조선의 독자적인 진경산수화법을 개척한 겸재 정선의 그림들은 정원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것과 같다. ‘겸재선생님, 한강공원에서 뵈어요’는 겸재와 함께 한강을 스케치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정원이다. ‘천금을 준다고 해도 남에게 주지 말라(千金勿傳)’던 한강의 모습은 이제 남아 있지 않지만, 겸재 정선은 또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산수와 이야기하길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정원을 설계했다. 전략 대상지는 동서 방향의 주 보행 동선, 북측 보조 동선 사이에 놓여 있다. 즉 사람들은 이 정원에서 어느 방향으로 향해 나아갈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혼잡도를 가중하지 않도록 밀도를 낮추고 스스로 영역을 만드는 정원을 계획했다. 침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지형 내측에 정원을 넣었다. 정원 가장자리를 경사면으로 감싸 한강물이 홍수에 넘치더라도 강물을 1차적으로 막아주는 일종의 댐으로 기능하도록 했다. 경교명승첩 화첩의 전개에서 모티브를 얻어, 풍경을 바라보는 틀을 만들었다. 덕분에 산만한 주변 경관 속에서 정원의 장소감을 확보할 수 있었다. 시설물은 모래톱과 맑은 물, 강변의 지형, 강 주변의 숲과 집들, 멀리 보이는 산,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돛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환경과조경434호(2024년 6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조동범, 임승재 시공 스토리아툼, 바움랜드, 나창혁(창아트) 조동범은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조경학과에서 강의와 연구를 했었다. 현재는 조경설계사무소 아이엘오퍼레이션 PD(Principle Designer, Program Director)로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임승재는 전남대학교에서 조경학을 공부했다. 정원과 시민과의 능동적 상호 작용을 통해 경관이 조작되는 과정에 집중해 도시 경관을 변화를 연구하는 조경가다. 현재는 아이엘오퍼레이션을 설립해 대표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 조동범, 임승재
  •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호미 정원 Homi Garden - Grab the Homi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일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꽃과 나무 몇 주를 심는 일 조차도 막상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다. 마음으로는 정원과의 동행을 꿈꾸지만, 바쁜 일상과 녹록치 않은 경제적 여건, 식물 관련 지식의 부족에서 오는 막연한 걱정 등 시작을 망설이게 하는 핑계가 많다. 흙을 일구고 식물을 심는 도구인 호미를 정원 조성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쥐여줌으로써 정원 만들기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계기를 만들어주고자 했다. 호미 표준국어대사전은 호미를 “김을 매거나 감자나 고구마를 캘 때 쓰는 쇠로 만든 농기구. 끝은 뾰족하고 위는 대개 넓적한 삼각형으로 되어 있는데 목을 가늘게 휘어 구부린 뒤 둥근 나무 자루에 박는다”고 정의한다. 한국에서 호미는 전통 농기구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몇 해 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호미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농기구를 넘어 정원 도구로서 가치를 높게 평가 받았다. 호미라는 이름 그대로를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등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이런 호미를 정원의 주요 이미지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정원을 만들고 가꾸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일상 활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자 했다. 공간 구성 정원 가운데 호미 조형물을 설치함으로써 멀리서 보면 마치 호미로 꽃을 심기 위해 땅을 일구는 듯한 풍경을 연출했다. 자갈밭, 연식 의자, 루버형 담장 등을 설치했다. 보행로에 회색 계열의 석재를 사용하고 자연석을 두는 등 색채와 소재를 통해 일관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 *환경과조경434호(2024년 6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차용준 시공 스페이스콤마, 다림토탈시스템 차용준은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나인브릿지 C.C 생츄어리가든, 한천마을 주민 참여 사업, 판교주택정원, 순천만정원 한평정원 ‘레드 웨이브즈(Red Waves)’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7년 서울정원박람회에서 ‘한강에 돌을 던지다’로 동상을, 2016년 코리아가든쇼에서 ‘첩첩산중’으로 동상을, 2017년 코리아가든쇼에서 ‘B612’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 차용준
  •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정원의 삶: 토룡은 큰 물에도 스러지지 않는다 Earthworms Don't Disappear Even in Floods
    디자인 모티브 뚝섬한강공원의 자전거 도로를 힘겹게 건너는 지렁이를 보고 설계 모티브를 얻었다. 큰 물이 흘러넘치고 나면 도로엔 수많은 지렁이가 나타나는데, 죽지 않고 버티는 지렁이를 보며 위기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는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 지렁이를 토룡土龍이라 부르며, 큰 범람과 콘크리트를 견뎌내며 결코 쓰러지지 않는 지렁이가 가진 힘을 정원으로 표현했다. 공간 구성 정원의 동반과 생애주기라는 테마를 적용했다. 유년 시절부터 어린이, 청년, 중년, 노년에 이르는 생애주기를 정원으로 구성했다. 각각의 정원에는 테마에 맞는 다양한 식물과 색을 활용했다. 어린기정원에는 다양한 색상과 잎을 가졌으며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식물을 심었다. 힘이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게 노란색을 주로 사용했다. 청년기정원은 상록수와 푸른빛이 짙은 초록 잎이 돋보이는 정원이다. 중년기정원에서는 완숙함과 우아함을 느낄 수 있는 자주색을 활용했다. 결실, 열매, 수확, 축하 등의 키워드를 담았다. 노년기정원은 세월의 흔적을 느끼는 공간이다. 은색 빛이 나는 초화류와 노년의 거친 피부와 손가락을 상징하는 감나무를 심었다. *환경과조경434호(2024년 6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김현, 김은영 시공 공간시공 에이원 김현은 영남대학교에서 조경학을 공부했다. 나무 그늘의 시원함과 계절이 시작할 때 꽃이 피는 도시가 미래 도시의 청사진이라 믿는다. 현재 공간설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김은영은 한경대학교에서 조경학을 공부했다. 정원과 조경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 속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조경가다. 현재 조경설계사무소 온 실장이다.
    • 김현, 김은영
  •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뚝둑, 걸어보길 Step by Step, Echoing the Past
    레트로스케이프 레트로스케이프(retroscape)는 회상, 추억, 복고의 의미하는 ‘레트로(retro)’와 경관을 뜻하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를 결합한 단어다. 미래를 지향하는 정원보다 과거의 기록을 통해 옛 경관을 피워내는 레트로스케이프에 집중하고자 했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대도시 속이 정원은 과거의 경관을 남기는 장치로 시민에게 과거의 경관을 생각하며 쉴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메모리얼 가든 개발로 인해 사라진 자연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 현재의 대상지는 과거 한강의 모래톱을 그대로 재현하기엔 힘든 땅이 되어버렸다. 사라진 모래를 대변하는 장치를 활용해 과거 한강의 모래톱과 현재의 모습이 연결될 수 있도록 연출했다. 자연의 경계에 위치한 뚝섬의 모습은 곡선을 통해 표현했다. 뚝둑, 걸어보길 ‘뚝둑’은 뚝섬과 둑섬의 앞 글자를 합친 의태어다. 뚝둑이 가진 두 가지 의미를 정원에 담았다. 첫째, 말이 뛰어다니던 경관과 소리, 이곳을 이용하던 방문객의 발소리를 나타냈다. 둘째, 현재와 과거의 장소를 직선과 곡선으로 표현해 경관적 시간을 나열하고, 이전의 모습을 기억하고 걸어볼 수 있게 했다. *환경과조경434호(2024년 6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이호우, 김태원 시공 권아림, 이호연 후원 에이가든 컴퍼니, 무안가드너 이호우는 한양대학교 공학대학원 생태복원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상명대학교 일반대학원 그린스마트시티학과에서 박사 수료 후 현재 논문을 쓰고 있다. 도시에서 쉼의 공간과 자연의 숨을 생각하는 담 대표로 정원 활동을 하고 있다. 김태원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전통 조경을 전공하고 미래유산대학원에서 한국정원컨텐츠학을 공부 중이다. 한국 고유의 정서와 경관이 갖는 자연관과 철학을 믿는다. 현대적인 공간에서 전통을 탐색하고 지키는 조경가다.
    • 이호우, 김태원
  •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심심해지다 I 명상하다 I 고마워하다 Be Bored I Meditate I Appreciate
    기술의 발전으로 항상 디지털 기기에 사로잡힌 채 지내는 현대인은 심심할 틈이 없다. 하지만 적당한 심심함은 창의성, 독창적 사고를 유발하는 데 긍정적 자극을 주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어 건강한 정신 유지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심심함을 느끼고 장시간 앉아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하고자 했다. 식재 계획 정원에 앉으면 보통 높게 자란 수목이 시야를 가려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 혹은 지면에서 자라난 식물만이 시야에 가득 찬다. 다채로운 식물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아름다우나 그만큼 각 식물의 특성을 섬세하게 살피기는 어렵다. 이 정원에는 단일 수종을 심어 사람들이 하나의 식물에 집중하게 했다. 선정한 식물은 수크령 ‘하멜른’이다. 하멜른은 늦여름부터 피는 은백색 이삭의 질감이 매력적이다. 군락으로 식재하면 푸른 초원에 온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단일 수종과 시설물로만 구성된 정원에 들어서면 자칫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머릿속에 묵혀두었던 고민이나 생각을 떨쳐버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 명상을 즐길 수 있다. 명상 스크린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해 타원형의 거대한 스크린 벽을 설치했다. 덕분에 정원에 들어서면 고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유지·관리가 쉬운 래커 코팅이 된 산화 금속 시트를 스크린 재료로 활용했다. 이 재료는 나무껍질과 질감이 닮아 있어 주변 자연과 매끄럽게 연결되어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러운 효과를 낸다. 정원 모퉁이의 정보 패널에는 정원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새겨 넣었다. *환경과조경434호(2024년 6월호)수록본 일부 설계 Md Ashraful Azad 시공 제이제이가든스튜디오 아슈라풀 아자드(Md Ashraful Azad)는 방글라데시 공과대학교(BUET)에서 건축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면서 사회적 상호 작용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야외 공공 공간과 정원이 일상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을 토대로 건축사무소 아코르 건축 워크숍을 설립했다. 창의적 디자인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 작용을 장려하는 설계를 하고 있다.
    • Md Ashraful Azad
  • 미션 블러바드 공원 Mission Boulevard Linear Park
    미션 블러바드 공원(Mission Boulevard Linear Park)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Hayward)의 남쪽 도시 경계부에서 이어지는 7에이커 규모의 선형 공원이다. 미션 블러바드를 따라 세 구역으로 나뉜 이 도시공원에 아름답고 밀도 높은 조경을 선보이는 걸 설계 목표로 삼고, 기존 동네 산책로 주변 환경 개선을 꾀했다. 지역 커뮤니티 디자인 참여 과정을 통해 유지·관리, 거리 소음, 사생활 보호 등 설계에서 다뤄야 할 주요 문제에 대한 의견을 지역 사회로부터 전달받았다. 재활용 전략 설계 목표와 디자인 참여 과정을 토대로 도시재생을 이끌고 재활용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솔루션을 제안했다. 한정된 예산 내에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 적절한 재료와 재활용 방안을 신중하게 궁리했다. 헤이워드 시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자재 재사용과 공유재 활용법을 모색하고, 도시의 폐차장에서 재료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며 실현 가능성 있는 디자인을 구상했다. 공원의 벤치로 용도가 변경된 시청의 벤치들을 자동차 페인트로 다시 칠해 광택을 냈다. 헤이워드 공원 및 레크리에이션 담당 부서는 철거 예정 건물에서 회수한 콘크리트를 기증했는데, 쓰레기 매립지에서 온 이 250톤의 콘크리트를 좌석 주변 공간을 장식하는 포장재로 재활용했다. 인체 스케일 미션 블러바드를 지나는 운전자와 러너, 산책자를 위한 인체 스케일을 고려했다. 이스트 베이East Bay 언덕과 시각적으로 연결되는 지형 형태로 만든 공원은 보행로, 자전거 도로, 차도 사이에 위치해 완충 지대 역할도 한다. 중앙에 있는 흰협죽도 울타리는 인근 주택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가림막으로 활용된다. 트렐리스는 미션 블러바드를 따라 놓인 3개소 버스 정류장에 적당한 그늘을 제공한다. 트리 쿠키(tree cookie)(나이테가 보이게 자른 나무 단면) 형태의 통나무 스툴, 통나무 및 재활용 삼나무 벤치를 넓은 산책로부터 떨어지게 배치해 휴식과 모임을 즐길 수 있는 알코브(alcoves)를 만들었다. 러너와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을 위해 아스팔트 포장 면적을 줄이고, 산책로의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다듬었다. 산책로의 폭을 6피트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보행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30인치 너비의 갓길도 추가했다. 공원의 3개 교차로 횡단보도에 이 지역의 대표 자생종인 캘리포니아 양귀비 꽃을 그렸는데, 이는 이스트 베이 언덕에서 볼 수 있는 자생종 야생화 경관과 공원 사이를 잇는 상징적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보존과 자생종 보존과 자생종 식재도 디자인 최우선 과제 중 하나였다. 새로 심은 다년생 식물은 우후죽순으로 심긴 기존의 식물과 균형을 이룬다. 더 많은 나무를 심는 것뿐만 아니라 번성하던 기존의 흑호두나무, 미국삼나무, 알레포소나무 등을 존치했다. 또한 자생 야생화와 저관리 잔디 등을 조화시킨 정원을 통해 빗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역사회 필수 인프라 코로나19 팬데믹은 공중 보건을 위한 필수 인프라로서 지역 사회에 평등하고 수준 높은 녹지 공간의 필요성을 알려줬다. 미션 블러바드 공원은 팬데믹 기간에 설계 및 완공됐고, 헤이워드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1.6km 길이의 산책로는 러너, 가족, 보행자 등 다양한 지역 주민이 방문하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글 Surfacedesign Landscape Architect Surfacedesign(James A. Lord, Tim Kirby, Ty Jones-Powell, Penelope Leggett) Civil Engineer RJA Engineering Irrigation Brookwater Contractor Los Loza Fabricator Bay Area Redwood Client City of Hayward, HARD Location Hayward, CA, USA Area 7ac Photograph Marion Brenner 서피스디자인(Surfacedesign)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조경·도시설계사무소로 제임스 로드(James A. Lord), 로드릭 윌리(Roderick Wyllie), 제프 디 지롤라모(Geoff di Girolamo)가 이끌고 있다. 조경, 도시, 건축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협업을 통한 다학제간 디자인을 추구하며, 역동적 경관의 공원, 캠퍼스, 광장, 정원 등 다양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건축과 자연의 연결에 초점을 맞추는 디자인을 통해 시민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경관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상지의 고유한 맥락과 상상력이 만들어 내는 잠재력을 강조하고 존중하며, 설계 과정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대상지와 이용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한 세련된 매력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현대적 경관을 만들어 낸다.
    • Surfacedesign
  • 엠스델타 캠퍼스 Campus Eemsdelta
    엠스델타 캠퍼스(Campus Eemsdelta)는 네덜란드 북부 흐로닝언(Groningen) 근방에 새로 만든 학교 캠퍼스다. 16,600m2의 부지에 중등 교육, 실습 훈련, 스포츠 클러스터 등 세 가지 층위의 교육 시설이 마련됐다. 4헥타르의 야외 공간과 캠퍼스의 모든 건물은 학교에 필요한 교육 기능을 충족시키고, 주변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통합 학습 환경을 형성한다. 새 캠퍼스는 1,700명의 학생을 수용하고, 100% 순환형 에너지를 생성할 뿐만 아니라, 내진성을 갖추고 있다. 통합 학습 환경 흐로닝언 경관 속 비르던(wierden)에서 영감을 얻어 캠퍼스 공간을 구성했다. 비르던은 과거 홍수가 발생하면 주거지를 보호하도록 만들었던 인공 언덕이다. 언덕 가장자리에 사람들이 거주하고, 주요 건물은 중앙의 높은 건조 지역을 중심으로 배치됐었다. 엠스델타 캠퍼스는 이러한 역사적인 마을의 방사형 배치를 따랐다. 각 학교에는 개별 조직의 정체성과 외관을 담은 고유의 하우스가 있다. 캠퍼스는 세 개의 중등학교뿐 아니라 지역을 위한 스포츠와 문화 공간을 제공하는데, 이 기능들을 서로 묶되 공간적으로는 개별 하우스에 배치함으로써 캠퍼스 이용자와 인근 주민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했다. 모든 건물은 허브, 주 출입구, 공동 활동이 일어나는 중앙 심장부 주변에 위치한다. 건물 사이로 흘러든 주변 경관은 엠스델타 캠퍼스를 투과성이 있는 매력적 복합 단지로 변모시킨다. 중앙 심장부 밀폐된 중정(patio)는 모든 학생을 위한 만남의 장소다. 이 중정은 캠퍼스의 심장부이자 높은 섬이며, 그 한가운데에서 지식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중정은 1층에서 개별 학교의 입구와 공공 기능을 연결하는 역동적인 운동장 역할을 한다. 옥상에는 학습 공간이자 야외 교실로 활용할 수 있는 고요한 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의 좌석 구조물은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상호 작용을 촉진하는데, 홀로 조용히 쉬거나, 여럿이 함께 대화를 나누거나 쉬는 등 다양한 활동을 수용한다. 중정의 두 층은 커다란 원형 계단으로 연결되어 중앙 연단을 향하는 거대한 원형 극장을 형성한다. *환경과조경433호(2024년 5월호)수록본 일부 글 Felixx Landscape Architect Felixx Landscape Architects and Planners Team & Partners Michiel Van Driessche, Marnix Vink, Deborah Lambert, John de Groot, Ramona Stiehl Architect & Technical Advisor De Unie Architecten, Technion Adviseurs, Alferink van Schieveen Ingenieursbureau, DG Groep Client Stichting Voortgezet Onderwijs Eemsdelta, ROC Noorderpoort, Municipality Appingedam Location Appingedam, Groningen, the Netherlands Area 4ha Completion 2023. 6. Photograph Felixx Landscape Architects and Planners, Egbert de Boer, Reyer Boxem 펠릭스(Felixx Landscape Architects and Planners)는 2014년 로테르담에 설립된 사무소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나은 환경 조성법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조경, 건축, 도시 설계, 도시계획, 과학, 생물학 분야 전문가 35명이 공간 연구, 경관 변화 전략, 마스터플랜, 공공 공간, 제품 설계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업을 하고 있다. 지역성을 고려한 설계를 통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 기반 해결책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해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회복탄력성을 갖춘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이를 통해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람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도시 경관을 설계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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