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금곡 LG 빌리지 - 7개의 테마동산이 있는 보행자 천국
처음부터 생각해야할 명제들수원시 금곡동 엘지빌리지는 단지 뒤쪽으로 칠보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진입도로 좌우로는 논과 밭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전원형 주거단지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단지의 경계를 벗어나면 도시시설이 거의 없는 그린벨트지역으로 묶여 있어 마치 절해고도와 같은 입지여건을 가지고 있다.
개발이 시작되기 전,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이곳을 처음 찾았을 때, 자연환경이 빼어난 이런곳에 대규모 아파트를 꼭 지어야 하는 걸까 라는 회의를 가지는 사람마저 있을 정도였다. 따라서 우리는 가장 먼저 이 단지가 주변 환경과 최대한 조화를 이루어 환경친화적인 주거단지이어야 하며, 이곳에 살게 될 입주민들은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는 도시문화시설에 가지 않고도 이 단지 내에서 다양한 옥외활동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두가지 명제를 안고 기본계획을 시작하였다.. 대지면적 : 약 48,748평. 세대수 : 3,334세대. 용적율 : 216 %. 조경면적 : 약 15,000평. 조경공사비 : 약 50억원. LG건설 조경담당 : 강철현 과장, 조영철 과장. 조경설계 : (주) 그룹 . 한. 식재공사 : 고려 조경. 시설물공사 : 청산 조경보행자 천국 만들기외부공간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으로 아이들이 무엇보다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요량으로 차량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보행자 전용도로를 구상하였다. 당시(1995년도)만 해도 신도시와 같은 광역적인 계획단지를 빼고는 민간 발주의 아파트에서 이와 같은 예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에 계획 초기에 건축사무소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였다. 다행스럽게도 이 단지는 땅을 매입할 때부터 우리가 참여한 관계로 건축사무소와 함께 배치계획을 할 수 있었다. 수많은 대안들을 발전시켜 가면서 우리는 초지 일관 보행자전용도로의 필요성을 역설하였고, 서울대 김성균 교수님과 아주대 제해성 교수님의 자문을 수용하여 결국 보행자 전용도로는 유지될 수 있었다. 이후로 우리는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단지계획 초기에 우리 조경가가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수많은 경험을 하게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보행자전용도로는 4개 단지의 중앙부를 길게 관통하여 남북으로 약 1 Km에 걸쳐 조성되었다. 여기에는 보행자와 함께 자전거도로를 함께 설치하여 아이들이 자전거나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놀 수 있도록 하였다. 보행자 전용도로 양옆으로는 벚꽃거리를 조성하여 매년 봄에는 벚꽃축제를 열 수 있도록 하였다. 또 각 단지가 도시계획도로로 분리되는 곳에는 보행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고려하였다. 차량동선은 단지의 외곽을 따라 크게 돌아가면서 각 주거동 앞으로 들어가게 하였고 모든 보행의 흐름은 마치 나뭇잎의 엽맥처럼 가운데 보행자 도로로 이어져 단지 구석구석으로 연결되도록 하였다. 보행자도로와 주차장 사이에는 낮은 플랜터를 이용하여 벚꽃과 다양한 화목을 식재한 완충공간을 만들어 차량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도록 설계하였다. 또한 길게 이어진 이 길을 따라서 다양한 테마가 있는 어린이놀이터와 휴게공간을 배치하여 접근이 쉽게 각 시설들을 이용하도록 하였다.
중앙광장 만들기이 단지의 가장 큰 특징 중에 또 하나는 단지 중앙에 대략 2000여 평에 이르는 대규모 광장이 있다는 것이다. 이 광장 역시 배치계획 초기의 노력으로 탄생할 수 있었는데, 당초의 개념은 단지 뒤쪽으로 이어져 있는 칠보산의 자연을 단지 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분양을 목적으로 하는 민간 사업에서 이렇게 넓은 광장을 확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수차례 계속된 회의와 협의를 통해서 초등학교와 상가를 연계한 넓은 오픈 스페이스를 확보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이 단지는 용적율이 216 %에 불과해 300 %에 육박하는 서울 아파트 단지들의 용적율에 비하면 훨씬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우리는 광장을 배치할 때 이 단지로 들어오는 주 진입로에서 단지 뒤쪽으로 펼쳐진 칠보산의 정상이 시야에 들어오도록 고려하였고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수 많은 동들의 가운데를 열어서 숨통을 틔우고자 하였다. 길게 이어진 보행자 전용도로를 지나다가 이 광장을 만나면 속이 후련해짐을 느낄 수 있다. 광장의 디자인은 여러 방향에서 유입되는 여러 동선들을 원활하게 엮어내기 위해 원형으로 계획하였고 시각적인 축과 물 흐름의 방향은 칠보산 정상에서 흐르는 길이방향으로 길게 이어서 보행자 전용도로와 만나게 하였다.
테마동산 만들기우리는 칠보라는 의미에서 전통적인 칠보, 다시 말해서 일곱 가지 보석이 갖는 여러 가지 특성( 예 ; 색깔 , 느낌, 촉감 등)을 보행자전용도로를 따라 배치되어 있는 어린이놀이터와 휴게공간 등에 부여해서 제각기 독특한 주제가 있는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또한 이러한 주제를 부여할 때 각각의 특성에 따라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그 전체적인 이미지에 어울리도록 설계하였다. 예를 들면 유리동산은 시원하고 맑은 이미지가 물과 어우러지는 초여름이 걸맞다고 생각하였고, 금빛동산은 산록이 황금색으로 물드는 가을을 연상하였다. 이렇게 해서 까망동산, 쟂빛동산, 금빛동산, 수정동산, 은빛동산, 유리동산, 산호동산 이 일곱 개의 테마동산이 완성되었다.
설계보다 중요한 과제들수원 금곡 엘지 빌리지는 아직 완성된 작품이 아니다. 우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곳을 방문하여 여러 가지를 점검하고 있다. 우선 우리의 설계의도 대로 각 공간의 이용이 잘 이루어지는 지, 또 식재된 수목은 잘 자라고 있는지, 그리고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는 수경시설의 이용과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등등, 주거단지 차별화의 초기작품으로서의 다양한 실험과 시도들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 지가 앞으로의 주거단지 외부환경 특화에 있어서 시금석이 될 것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박명권 Park, Myung Kweon (주) 그룹 한 소장
아름다운 정원 ; 낙조가 물드는 고요한 정원 - 강화도 B회장댁 별장 정원
이곳은 산비탈면에 위치하고 있어서, 길가에서도 비교적 정원의 구석구석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지만, 길가와 멀리 떨어져 있고, 주변에 인적이 드물어, 정원에서 오붓한 한때를 즐기기에 큰 불편은 없다. 지나가는 이들에게 마음껏 정원을 자랑할 수 있는 점도 대지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면 장점.·위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면적 : 약 500여평·설계 : 수락산조경(최봉수)·시공 : 김용선+광산조경
대지의 경사도가 심해, 자연석을 곳곳에 쌓았는데, 특히, 주택 바로 앞의 주정에는 자연석 쌓기로 소규모의 폭포를 연출해 놓아, 잔디밭 위주의 주정에 액센트를 주었다. 주정을 비롯 곳곳에 심겨져 있는 소나무와 비탈면 곳곳에 놓여 있는 자연석은 주인이 정원 시공을 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구입해 놓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곳이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입지가 뛰어나다는 점인데, 인근의 저수지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주택에서 이어지는 뒷산과 주정 우측으로 보이는 야산은 물론이고, 주택 정면에서 바라보이는 서해의 낙조가 그야말로 장관이다. 정원마다 특별히 보기좋은 계절이 있게 마련인데, 이 곳에서는 정원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굳이 특정한 계절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일기만 궂지 않는다면, 날마다 자연이 연출하는 색채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설계자는 여기에도 약간의 불만을 제기한다. 주정에서 서해를 바라볼 때, 양 옆의 야산 사이로 보아야 하는데, 왼편의 산이 오른편 산에 비해 기울기가 완만해 전체적으로 오른쪽으로 기울어 보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마운딩이 필요한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것. 마운딩을 통해 주정 오른쪽을 지금보다 조금 더 높였더라면, 훨씬 안정감 있는 장면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기준 Nam, Kee Jun · 본지 기자
(이 기사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