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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공간과 커뮤니케이션
연극 커뮤니케이션과 공간의 이중성
연극은, 작가(또는 연출자)가 관객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예술이다. 또한 이렇게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들도 등장인물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성립된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연극은 등장인물들 사이의 ‘허구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작가와 관객 사이의 ‘사실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이중적 커뮤니케이션’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연극의 이러한 이중성은, 연극의 모든 요소들이 이중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다. 연극의 공간도 예외는 아니어서, 연극에는 작가와 관객이 위치하는 ‘사실 공간’과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허구 공간’ 이라는 두 공간이 존재한다. ‘사실 공간’이 배우, 무대 장치, 오브제 등 실제적인 신체나 사물들이 위치하는 공간이라고 한다면, ‘허구 공간’은 바로 이 실제적인 신체나 사물들의 ‘기호 작용’에 의해 생산되는 공간이다.
사실 공간 - 무대술적 공간
사실 공간을 공식적인 용어로는 무대술적 공간이라 칭하는데, 이는 극장·무대장치·오브제들이 다른 기능은 하지 않고, 그 차체로서만 기능함으로써 구축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두 장소, 즉 ‘상연이 일어나는 장소’와 이 상연을 관람하기 위하여 ‘관객이 위치하는 장소’를 포함한다. 이 두 장소는 극장의 고유한 건축 양식과 규모라는 외형적인 측면에 의해 많은 부분 지배를 받는 불변의 공간이다.
극장의 건축 양식은 일반적으로 무대의 형태에 따라 원형무대(arena stage), 돌출무대(thrust stage), 프로시니엄무대(proscenium stage), 변형무대(flexible stage)로 나뉘는 것을 말한다. 극장의 규모는 주로 객석의 수를 기준으로 판단되지만 더 정확히는 무대의 크기, 천장의 높이, 무대와 객석의 비율, 조명을 위한 전력 용량 등을 통해 파악된다.
극장의 기능은 우선 최초로 관객과의 만남의 형태를 결정(잠정적인)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무대 건축양식에 따라, 원형무대는 제의(또는 의식)적 특성이 강했던 초기 연극의 무대 형태로 배우와 관객이 구분되지 않는 만남이 가능했던 개방된 공간이다. 돌출무대는 제의적인 성격이 없지는 않으나 그러한 성격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대신 극적인 측면이 대두되기 시작한다. 다시 말하면 등장인물을 연기하는 배우와 이를 보는 관객의 구분이 생기고, 제의성 보다는 축제성이 강한 고대 그리이스?로마시대의 무대 형태이다. 프로시니엄 무대는 연극에서 제의적인 성격은 거의 사라지고 극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보는 자와 보여지는 자가 구분된 만남, 다시 말해 완전히 차단된(또는 보호된) 거리를 가지고 연극을 관람하는 근대 미학적 만남이 가능한 무대이다. 예술의 전당의 ‘자유소극장과 같은 변형무대는 제의성을 다시 찾으려는 현대에 각광 받기 시작한 무대로, 제의적 만남뿐만 아니라 근대 미학적 만남이 모두 가능한 무대이다. 이처럼 극장은 만남의 형태를 어느 정도 결정을 한다. 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공연하는 작품의 성격에 따라 또 공연이 진행되면서 이런 만남의 형태는 바뀔 수 있다.
한편 극장은 연극과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역사와 사회상 - 극장이 건축된 시대, 극장과 주변 환경과의 관계 등 - 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예를들어 18세기 프랑스에서 각 지방 도시마다 건축된 극장과 오페라는 당시에 이미 경제권을 거의 장악한 부르주아 계급의 대두를 반영하고 있고, 남산 국립극장의 건설은 당시 공연예술 분야에 있어서 우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남북간의 대립적이고 경쟁적인 정세를 반영한다. 또 극장은 이런 시대적 반영과 함께, 그 극장이 역사적으로 어떤 작품들을 상연하였고, 어떤 전통을 고수하고 있으며, 주로 어떤 경향의 작품들을 기획하여 상연하고 있는지에 따라 구축된 내적 이미지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극장의 내적 이미지는 크던 적던 간에 작품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를 형성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건축가에 의해 만들어진 극장이 불변적인 공간이라면, 연출가?무대디자이너에 의해 만들어진 무대장치와 오브제는 매 작품마다 달라지는 가변적인 공간이다. 무대장치와 오브제는 공연 작품에 대한 연출의 해석에 의거하여 구체적인 만남의 형태를 결정짓는 기능을 한다. 예를들어 프로세니엄 무대라 할지라도 무대장치를 어떻게 하고, 오브제를 어떻게 사용하며, 조명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환상주의 연극이 자각적인 연극으로 될 수도 있고, 그와 아울러 관객과의 만남의 형태도 바뀌게 된다. 전형적인 프로세니엄 무대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 피콜로 극단(Picolo Theatro di Milano)의 ?두 주인을 섬기는 아를레끼노?. Goldoni작, Streler 연출, 1999년 10월 8-11일.
에서는 객석을 완전히 소등하지 않고, 무대의 후면과 전면을 천막으로 꾸미며, 극행동의 장소가 변할 때마다 관객이 보는 앞에서 오브제들을 옮겨 놓는 등의 방법으로, 닫힌 프로세니엄 극장에서의 공연을 마치 열린 장터에서의 공연 형태로 변형시켰다. 그래서 관객과의 만남의 형태도 보여지는 자와 보는 자의 관계가 아니라 직접 서로 교통하는 관계로 바뀌었다.
무대술적 공간은 이처럼 관객과의 만남의 형태를 결정하는 기능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간의 구성 요소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예술적 의미의)에 기초한 순수 미적 기능도 수행한다. 그것은 마치 서예가 글이 가지고 있는 뜻보다는 미적 기능에, 다른 말로 의미생산의 기능보다도 글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에 더 초점을 맞춘 것과 동일하다. 연극의 관객은 예술의 전당(서울)이나 리슈리외(Richelieu) 혹은 샤이오(Chaillot; 파리) 극장에 들어오면서 건축 자체의 멋에 매료될 수 있고 또 무대장치나 오브제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 사실성, 정교함, 완성도 등으로부터 경탄, 위압감, 그로테스크한 감정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무대술적 공간은 관객과의 만남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고, 작품에 대한 기대치 형성에도 기여를 하며, 건축술이나 무대장치 등으로부터 미적인 효과를 생산하면서, 차후에 수사학적 공간과 함께 연극 작품의 허구적인 이야기와 이 이야기를 통한 함축적인 의미(작품의 주제)의 생산에도 참여하게 된다. 그것은 서예가 우선은 내용보다는 글씨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 글씨의 아름다움을 통해 글이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이 가장 효과적으로 전해짐과 같다.
허구 공간 - 수사학적 공간
연극이 ‘작가와 관객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 즉 정보만을 제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인가(소위 작품의 주제라고 하는)를 소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작가는 어떻게 해야 관객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통해 주제를 전할 수 있을지 고심하게 되고, 그 결과 작품은 수사학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데, 이는 공간에 있어서도 동일하다.
이런 수사학적 성격을 갖는 허구 공간은 무대술적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다른 무엇인가를 지시하는 기능을 수행할 때, 즉 실제로 극장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사물들(무대장치, 오브제, 조명 등)이 사물 그 자체(또는 물성)로서의 자신임을 멈추고 ‘기호로 작용(semiosis)’을 시작할 때 만들어지는 공간이다. 극적 공간은 무대 위의 사물들이 1차 기호작용을 통해 구축되는 공간이고, 시적 공간은 2차 기호작용을 통해 구축되는 공간이다.
우선 극적 공간은 사건의 공간적 배경, 즉 그곳이 어떤 장소인지, 실내인지 실외인지, 도회지인지 시골인지, 왕족이나 귀족의 저택인지 아니면 소시민이나 농부의 집인지, 또 상상적 세계인지 현실적 세계인지를 말해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무대장치나 소도구 또는 의상costume(오브제로서의)의 스타일style을 통해 시간적 배경, 즉 그때가 어떤 시대인지, 고대 그리스 시대인지, 엘리자베스 시대인지, 고전 시대인지, 아니면 다가올 미래의 시대인지도 말해준다.
극적 공간은 다시 ①‘잠재적 공간’과 ②‘상연된 공간’으로 나뉜다. 뮈세Musset의 로렌자치오Lorenzaccio의 예를들면, 배경이 되는 피렌체Florence는 실재하는 도시이지만, 잠재적 공간은 작가가 수사학적 효과를 위해 강조하고 변형시킨 장소로서의 피렌체이고, 상연된 공간은 다시 연출가에 의해 재해석되어 무대 위에 구체적으로 구축된 피렌체를 말한다. 이 둘이 일치하기는 거의 힘들다. 후자는 극장 규모, 무대 기술, 제작비 등에 항상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여하튼 사건은 상연된 공간 속에서 어떤 구체성을 갖게되고, 이런 구체성 속에서 배우와 관객은 인식적 감성적 측면 모두에서 생생한 현실감을 가지고 연극에 참여하게 된다.
한편 시적 공간은 극적 공간이 관객의 수준에서 수용될 때, 즉 배우의 신체와 사물이 2차 기호작용을 할 때 구축되는 공간이다. 장 아누이(Jean Anouilh)의 안티고네(Antigone)의 극적 공간은 테베의 왕궁이다. 그런데 이 공간은 여러 계기에 의해 당시의 공간, 말하자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비시(Vichy)정부 수반의 집무실로 인식되는데, 바로 이 공간이 시적 공간이다.
시적 공간은 모든 연극 공간의 함축적 읽기와 관계된다. 극적 공간으로부터 연극 밖의 사회?문화적 세계상(고대 그리이스의 무대공간과 사회상), 등장인물들 사이의 사회적 권력 관계(고전주의 연극에서 무대 상에는 부재하나 항상 모든 사건에 개입하는 국왕), 자아의 심리 영역(공간의 지형학으로부터 종합적 심리 현상) 등이 읽혀지고, 이러한 읽기로부터 다시 연극 작품의 주제로 접근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극적 공간과 시적 공간은 각각 독립된 개별적 공간이 아니라 서로 겹쳐있는 공간이다. 즉 허구 커뮤니케이션과 사실 커뮤니케이션은 모두 동일한 한 공간 안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극적 공간으로부터 시적 공간으로의 이동은 실제 경험이 아니라 인식 과정에 의한 것이며, 이 인식은 작가의 전략적 글쓰기에 의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연극이 이중 커뮤니케이션의 예술이라는 사실은 연극의 모든 기능작용도 이중으로 일어나며, 공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연극 공간은 작가와 관객, 배우의 신체와 무대장치, 사물들이 위치하는 사실 공간과 이 허구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허구 공간으로 나뉜다. 사실 공간을 다른 말로는 무대술적 공간이라고 하는데, 이는 다시 극장과 같은 불변 공간과 이 극장에 무대 장치와 오브제, 배우들의 신체가 채워지면서 구축되는 상연의 공간, 다른 말로 가변 공간으로 나뉜다. 불변 공간은 잠정적이기는 하지만 작가와 관객과의 만남의 형태를 결정하면서 동시에 그 건축물의 시대상을 반영한다. 가변 공간은 그 공간을 구성하는 각 요소들이 그 자체로 기능할 때 구축되는 공간으로, 미적 효과를 일으키는 기능을 한다. 허구 공간은 사실 공간을 이루고 있는 요소들이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기호로 작용하기 시작할 때 구축되는 공간이다. 항상 작가는 관객과 가장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것을 바라기 때문에, 허구 공간은 또한 수사학적이다. 이 수사학적 공간은 우선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시?공간적인 장소로서 기능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작품의 함축적인 의미(주제)를 발견하게 하는 시적 기능도 수행하는 공간이다.
서 명 수 Seo, Myung Soo ?연극 평론가, 중앙대 불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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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 풍림 아이원 아파트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 산236번지 일대· 대지면적 : 83,638.00㎡· 조경면적 : 28,348.17㎡· 세대수 : 2,305세대· 시공사 :풍림산업(주) 현장소장(고세환이사) 조경담당(윤정호차장, 이현희대리)· 조경설계 : 바인플랜(소장 윤미방)· 조경공사 : 한솔조경(대표이사 유태홍)· 조경시설물: (주)영상조경(대표이사 권기영)
서울시 <비전21계획>에서는 북한산 자락의 강북 미아동 지구, 길음지구, 정릉지구 등에 15,000세대의 대규모 신도시형 주거 타운을 계획하고 있다. 그 핵심요지의 중심축에 북한산 도시자연공원과 인접한 정릉4구역 풍림 아이원 아파트가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볼거리로 2003년 6월 입주를 시작하였다.정릉4구역 풍림 아이원 아파트는 북한산 도시 자연공원 등 단지주변의 자연경관 이미지를 단지 내로 유입시켜 친환경적 외부 주거환경개념을 도입하였고, 주진입부에서 공원부에 이르는 50M정도의 심한 Level차이로 인해 생성되는 다양한 옹벽을 활용가능한 부지의 또 다른 수직적 잠재요소로 적극 활용하여 "자연속의 Terrace Garden" 이미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이는 북한산의 수려한 자연경치와 십장생의 이미지를 조화 있게 반영한 "정릉10경"이라는 Theme를 부지 전체 이미지에 반영하여 주민들의 건강과 쾌적한 단지의 이미지를 상징하고 있다.
MAIN THEME..... 북한산의 아름다운 경치와 주변의 자연지세에 십장생 요소를(복숭아, 바위, 학, 산, 물, 소나무, 사슴, 거북, 태양, 바람 등) 도입하여, 정릉도원(貞陵桃園 : 복숭아), 인수고암(仁水高巖 : 바위), 만경군학(萬景群鶴 : 학), 운무고산(蕓霧高山 : 산), 옥류추곡(玉流秋谷 : 물), 청솔보현(淸率寶現 : 소나무), 염초유록(苒草類麓 : 사슴), 청수귀거(淸水龜居 : 거북), 문수일출(文修日出 : 태양), 백운청풍(白雲淸風 : 바람)등의 정릉10경을 유추하고 단지전체 개념에 반영하였다.이러한 개념은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에 단지를 유기적으로 연계시킨 친환경적 외부 주거환경개념을 극대화하고, 아울러 전통적 소재를(십장생) 사용한 특색 있는 단지연출로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쾌적한 단지분위기를 도모하기 위한 Design Motive라 할 수 있다.정릉10경은 매직코트 십장생 부조벽화를 이용한 옹벽법면 특화방법으로 단지 내 시각적 결절부에 도입되어 심리적으로는 옹벽과 건물동의 수직적 매스감에 의해 발생하는 위요감 및 위압감을 완화시켜주고, 시각적으로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서 재미를 유도하였다. 또한 주 보행 축이라 할 수 있는 느티나무 가로수길 양 측 옹벽부에 도입된 정릉10경은 단지 내 특색 있는 Pedestrian Mall(걷고 싶은 거리)의 가로공간을 형성하고 있다.PLAYGROUND.... THEME가 있는 놀이 공간전체 단지 내에 8개소의 어린이 놀이터를 설치하였다. 다채롭고 흥미로운 놀이시설물들을 도입하여 다양한 볼거리 및 호기심 유발을 유도하였다. 특히 각 놀이터별로 테마를 두어 아이들의 정서함양 및 두뇌개발에도 주력하였는데, 장식가벽 및 놀이벽을 이용한 놀이터별 공간테마를(사계절놀이터, 해 놀이터, 별 놀이터, 달 놀이터, 전래동화 놀이터, 전래놀이 놀이터 등) 아트타일과 모자이크 타일을 이용하여 규정하고, 원색중심의 색감사용으로 아이들이 색감을 느끼고 익히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도록 유도하였다.어린이 놀이터 주변의 가벽은 기능적, 장식적, 교육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기능적으로는 동 후면부 식재와 더불어 1,2층에서 느낄 수 있는 소음을 완화하고 어린이 놀이터의 놀이공간을 시각적으로 한정해주는 기능을 갖는다.장식적으로는 다양한 돌 재료와 마감을 이용하여 시각적 재미를 유도하고, 가벽 윗부분 맞배지붕형태의 두겁마감은 또 다른 장식가벽의 재미라 할 수 있다.교육적으로는 가벽의 중앙부에 도입된 아트타일은 아이들이 좀더 친숙히 와 닿을 수 있는 도안을 사용하여 놀이공간별 테마를 반영하고, 의도적이 아닌 은연중에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교육적 소재로 활용하였다. 주로 도입된 소재는 쥐, 소, 호랑이, 토끼, 용등 12지신의 상징동물(달 놀이터) 표현 및 전래동화, 전래놀이 등이다. 이러한 소재의 도입은 예부터 전해 내려왔던 우리들의 이야기나 놀이방법을 재미있게 표현함으로써 각 테마 공간에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시각적 재미를 유도하는 등의 형태를 유발시켜 우리 것을 잃지 않고 유지 계승하려는 소박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윤 정 호 Yoon, Jung Ho 풍림산업(주) 개발사업본부 설계팀 차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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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 e-BIZ. CENTER Ⅱ
· 위치 :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3가 16, 16-1번지· 대지면적 : 7,544.60㎡· 건축면적 : 3,304.86㎡· 연면적 : 48,724.19㎡(지상층 - 36,159.96㎡)· 시공사 : 우림산업개발(주)(소장 안득현)· 조경설계,시공 : 정한조경(주)(대표 정영한, 소장 나치수)
e-BIZ CENTER는 우림건설이 ‘아름다운 꿈을 현실로’라는 기업이념으로, 「과거의 전통 제조업종에서 차츰 디지털시대로 변화하면서 그 이미지도 굴뚝산업이 아닌 첨단 지식산업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에 맞춰 사업하기에 적합한 편리한 환경을 제공함은 물론 충분한 녹지공간과 휴게공간 설치로 휴먼 메카니즘의 구현을 목적」으로 두고 주력하고 있는 차별화 된 최첨단 아파트형 공장의 새로운 브랜드다. 목적에 ‘충분한 녹지공간과 휴게공간 설치’라 제시된 조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림 e-BIZ CENTER의 외부공간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숨에 휘어잡는 강렬한 느낌의 대형 수목군락과 깔끔하게 조성된 휴게공간들이 조성되어 있다. 더구나 업무용 건물에서 수목 몇 주 심어놓았다가 준공 후 불법적으로 활용되기도 하는 공개공지에는 도리어 추가예산을 확보, 지역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휴게공간과 녹지를 제공하여 지역환경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시간의 흐름으로 공간읽기양평동 우림 e-BIZ CENTER의 외부공간에는 이야기가 있다. 전체적인 컨셉을 온고지신(溫故知新 : 옛 것을 앎으로서 그것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는 뜻)에 두고 농경산업에서 디지털산업까지의 시간의 변화를 외부공간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아파트형 공장의 주요 입주자들이 벤처기업, 소프트웨어,정보기술(IT)산업 등 첨단 산업체들이란 점을 감안해 전통요소들을 도입함으로서 e-BIZ CENTER가 고향처럼 푸근하게 느껴지는, 보다 편하고 안락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조성한 것이다.건물의 좌측에는 과거의 농경시대를 형상화한 연자방아와 장독대가 설치되어 있다. 보기만해도 정감있는 모양새의 연자방아는 추억이 깃든 조형물의 역할을 하며, 자못 그 모습이 생소한 어린이들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또한 연자방아의 배경이 되는 하얀 자작나무와 푸르른 대나무는 서로 상반되는 수피로 시선을 끌어 공간의 깊이를 더한다. 아름드리 감나무 밑으로 가지런히 정리된 선주목을 따라 설치된 플랜터에는 점토블럭과 고급 더글라스목재를 사용하여 멋을 낸 휴게공간을 조성하여, 여름에는 감나무의 풍성한 그늘을, 가을에는 풍요를 상징하며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감상하며 한가로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플랜터 하단에 같은 재질의 점토블럭으로 제작,장식해 간간히 눈에 띄는 전통 연꽃문양도 흥미롭다.감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건물을 돌아서면, 현재 활발한 업무를 진행중인 입주 회사들을 상징하는 쭉쭉뻗은 대형소나무들이 건물의 전면부를 장식하고 있다. 소나무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건물쪽으로 다가서면 독특한 생김새의 수경시설을 보게 된다. 건물 중앙부에 설치되어 우림 e-BIZ CENTER의 초점 역할을 하기도 하는 이 수경시설에는 캐스케이드 상단에 부를 상징하는 두꺼비 한 쌍이 설치되어 있어 입주자들의 성공을 기원한다. 수경시설 좌우측에서 시선을 끄는 독특한 형태의 공작대나무 역시 이 곳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공작대나무는 식재를 담당한 정한조경에서 조형해 낸 우산형태의 대나무이다).캐스케이드 단차로 생긴 작은 휴게공간에서 흐르는 물 소리와 어우러진 녹지를 감상하고 건물의 우측으로 들어서면 잔디블럭과 함께 건물 좌측 공간과 비슷한 느낌(물론 공간내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느낌을 주지만)의 대형 참나무 플랜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좌우대칭형 건물의 좌우측에서 결실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이 곳에서는 야생 참나무에 달리는 도토리를 감상할 수 있다(덧붙인다면 지상층에 식재된 많은 대형 수목들은 그 수형이나 상태가 꽤나 일품이며, 특히 감나무길이나 참나무길에서 보이는 야산에 자생하는 것을 캐 온 듯한 쌍간 수목이 시선을 끄는데, 이는 공작대나무처럼 야생수목을 일찍부터 뿌리돌림하여 만들어낸 정한조경의 자산이란다). 물론, 벤치에 그늘을 드리우는 대형 녹음수의 역할이나 가을에 화려하진 않지만 은근히 단풍을 내는 참나무의 기본적인 역할도 한 몫 한 것.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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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체육공원
· 위치 : 부산광역시 금정구 두구동 669번지 일원· 조경면적 : 134,360㎡(부지면적 : 291,190㎡)· 공사기간 : 2000. 1. 5. ~ 2002. 7. 5.· 발주 : 부산광역시 건설본부· 조경설계 : 두인컨설팅· 조경시공 : 삼성조경개발(주)· 분수설비 : 가람스페이스
아시안 게임, 월드컵, 국제영화제. 부산은 더 이상 대한민국만의 부산이 아니다. 오랫동안 제2의 도시라는 꼬리표를 달아왔던 부산이 당당히 국제 무대에서 독자적인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국제도시라고 하기엔 무언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건 어쩔수 없는 사실. 일렬로 뻗은 도시에서 마땅치 않은 우회로 때문에 건조하게 반복되는 도시의 경관을 일상적으로 마주해야 하고, 뜨거운 도시의 열기에 맞서 가파오르는 숨을 내쉬는 시민들. 그러나 최근 이 도시가 푸른비전을 제시하며 심상치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한껏 새살이 오르고 있음도 부정할 수가 없다.아시안 게임을 거치면서 부산의 거리에는 낙락장송들이 많이 들어섰다. 교차로에도 조경공간이 조성되어 시민들에게 좋은 경관과 휴게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 단순히 국제적인 행사를 위한 임시방편이 아닌 세계적 수준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지속된다면 다시찾는 도시로서 부산의 미래는 매우 밝다. 이런 점에서 녹화마스터 플랜을 계획하여 이를 현실화 하기 위한 부산시청의 노력이 어떠한 성과를 남기게 될지는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부산 금정구 두구동에 위치한 금정 체육공원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을 위해 조성되어 각국의 선수들이 힘을 겨룬 곳으로, 테니스장, 농구장, 사이클장이 들어서 있다. 대회가 끝난뒤에도 시민들의 체육 휴양시설로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도시의 규모에 비해 시민들이 찾을만한 공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있지만, 조경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이 공원의 곳곳에서 묻어나는 것을 보면 시민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를 알만하다.이 곳의 조경공간은 공원의 입구, 핵심공간인 중심수변광장, 공원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산책로(달리기 코스)와 자전거 동선, 그리고 가족산책공원, 다목적 잔디광장, 녹지공원, 참식나무광장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기능적으로는 휴식공간 못지않게 운동공간으로서의 동적인 성격이 공원 전체적으로 강하게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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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문화마당
· 발주처 : 서울시 조경과(설계발주), 서울시 종로구청(공사발주)· 설계 : 조경설계 서안(주)(과업책임 : 정영선, 총괄 : 성종상, 진행 : 정우건, 강영걸, 오선희)· 시공 : 임원개발(주)(대표 이대성, 현장대리인 정수영)
시간의 지층2000년 사대문안 역사문화 탐방로 조성사업의 한 부분으로 새롭게 정비된 인사동은 한동안 문화계의 뜨거운 비평대상으로 떠올랐었다.그런 집중된 관심은 인사동이 역사와 문화의 공간으로서 얼마만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지를 말해준다.인사동 양쪽 초입의 남인사마당과 북인사마당은 눈에 잘 띄는 장소이며, 주변을 향해 활짝 열린 곳이다. 반면에 인사문화마당이 만들어질 옛 새마을 회관 부지는 인사동 거리에서 한 발 물러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독립된 조용한 공간을 형성하고 있었다.소규모의 각종 공연과 시연, 전시 등을 할 수 있으며 평상시에는 인사동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비어있는 공간으로서의 다양한 기능을 생각하였다.기능에 대한 생각과 동시에 처음 접한, 가히 처참한 몰골의 현장에서 떠오른 것 들은 겹겹이 쌓인 시간의 지층에 대한 상상이었다. 철거된 건물과 남아있는 건물들 사이에 있다 마음껏 너저분하게 드러난, 얽히고설킨 배관 파이프와 각종 실외기, 환풍기의 소음들은 기묘하게도 밟고 있는 땅 아래 숨어있는 생생한 과거의 일상들을 생각하게 하였다.부지를 둘러싼 사방의 건물들이 말하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곳과 이곳의 뿌리를 이루는 오래된 기억들을 어떻게 한 공간에 담을 것인가 하는 것이 인사문화마당을 향한 출발점 이었다.
공간구성/ 질서인사문화마당의 공간구성은 우리의 전통공간조성 수법에 기대어 이루어진다.창덕궁 후원의 연경당은 조선시대 사대부가옥 공간구성의 전형을 보여준다.바깥마당에서 집 주위를 휘감아 흐르는 명당수를 건너 대문을 들어서면 행랑마당을 만나고, 행랑채를 지나면 사랑채가 있는 마당에 이른다. 안채가 있는 안마당은 사랑마당과 연결되며, 안마당은 다시 별당으로 통한다.이처럼 각 공간들은 각각의 성격에 따라 분절되어 차례차례 펼쳐지며 그러한 구성은 공간에 변화와 질서, 그리고 깊이를 준다.
인사문화마당은 이러한 전통공간의 구성방법을 되살려 담장과 수목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이용하여 자칫 한눈에 드러나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좁은 공간에 위계와 질서를 부여 하고자 하였다.차경(借景)으로 대표되는 우리 전통정원의 조성수법은 터 잡기와 함께 주변경관과의 관계를 맺는 데서부터 시작 된다. 이는 정원을 주위와 단절된 곳이 아닌 경관의 연속 선 상에서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데서 비롯되는 까닭일 것이다.길 건너편 탑골공원의 큰 나무 숲은 좋은 주변요소를 이루는 반면, 인접 건물의 어지러운 벽체들, 그리고 마을마당과 탑골공원사이의 바쁜 자동차들의 행렬과 소음은 그리 유쾌하지 못한 요소들 이다. 이러한 주변 요소들 가운데 좋은 것은 안으로 끌어 들이고 그렇지 못한 것은 가리고 완화 시켜 주변경관과 유연한 관계를 맺는 것은, 부지 안의 공간구성계획과 함께 동시에 이루어지는 일이다.
정우건 Jeong, Woo Keon 조경설계 서안(주) 과장(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