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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 푸름에 지친 여름밤에 반가운 꽃을 피우는 낙엽활엽 덩굴 식물
  • 에코스케이프 2006년 05월
온통 초록의 바다가 되는 여름, 푸름에 지쳐 가버린 화사한 봄꽃을 아쉬워 할 즈음, 능소화란 꽃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고즈넉한 옛 시골 돌담은 물론 삭막한 도시의 시멘트 담, 붉은 벽돌담까지 가리지 않고 담쟁이덩굴처럼 빨판이 나와 정답게 달라붙어 아름다운 꽃 세상을 연출한다. 능소화는 중국산의 낙엽활엽 덩굴식물로 길이 10m에 달한다. 가지에는 흡판이 있어서 벽이나 나무줄기에 붙어 올라간다. 잎은 마주나며 작은 잎은 7~9개로 계란모양 또는 피침형이다. 8∼9월에 적황색의 종 모양 꽃이 가지 끝에 5∼15개가 모여 피는데 크기가 6~9cm나 된다. 안쪽은 노란색에 가깝고 겉은 적황색으로 색상이 화려하며, 다섯 갈래로 벌어진 꽃 속에는 암술 한 개와 네 개의 수술이 있고 끝이 구부러져 있다. 열매는 네모지고 2개로 갈라지며 가죽질로 되어 있고 10월에 익는다. 수직적으로는 250m까지 전남, 전북, 경남, 충남, 경기 등지에서 식재하며 서울에서는 겨울을 나기 위해서 보호 조치가 필요하고 지리적으로는 중국에 분포한다. 양지에서 잘 자라지만 내한성이 약해 중부지방에서는 월동준비를 해 주어야 하는 까다로운 면이 있다. 수분이 많고 비옥한 양토에서 생장이 좋고 해변에서도 잘 자라고 공해에도 강하다. 능소화는 옛날 양반집 정원에만 심을 수 있고, 상민의 집에서 이 꽃을 심으면 관가에 잡혀가 곤장을 맞았다 하여 '양반꽃'이라 했다고 한다. 그것은 능소화(凌宵花)의 한자어가 능가할 능 또는 업신여길 능(凌)자와 하늘 소(宵)자이고 보면 선인들은 이 꽃을 곧 '하늘을 능가한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남을 업신여기는 꽃으로 보았던 것 같다. 상민의 집에 이 꽃을 심어 자부심을 배워서 양반을 업신여길까 봐 상민의 집에는 못 심게 했는지도 모른다. 능소화는 지역에 따라서 금등화(金燈花)라 부르기도 하였는데 금빛 찬란한 등불 같다 하여 생긴 이름 같다. 또 서양에서는 능소화를 ‘Trumpet vine’, ‘Chinese trumpet creeper'라고 부르는데 이 꽃의 모양을 트럼펫 나팔을 연상한 데서 생긴 이름이다. 또 단 하룻밤 임금님의 총애를 받고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이 죽어서 된 꽃이라는 전설과 함께 ‘구중 궁궐의 꽃’ 이라는 이름도 지닌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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