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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공사의 품질 개선을 위한 제언
  • 에코스케이프 2007년 01월

조경은 누가 하는 것인가?
조경을 요구하는 사람과 조경을 업으로 하는 사람의 만남. 요구하는 사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발주처라고 할 것이고, 업으로 하는 사람은 설계자나 시공자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부분이 만남으로써 비로소 논의가 시작되어진다.
발주처(건설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려 할 때 요즘의 트랜드는 웰빙, 친환경적인 자재, 자연친화적인 조경공간, 유비쿼터스, 첨단보안 시설 등이다. 그러면 건설사에서 바라는 조경의 관점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하면, 분양률 극대화를 위한 홍보수단, 고급아파트라는 이미지 제공요소, 고급화된 건축물과 어울리는 옥외환경, 소비자의 자연친화적인 공간 욕구 충족, 고분양가로 인한 품질향상 욕구 등이다. 이것은 수십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목적물이 완공되었을 때의 품질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Needs와 건설사 또는 발주처의 요구사항 등을 설계에서부터 최종적인 현장 준공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그 속에 어떠한 문제점들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이해하고 실무에 투입되는가?
건설 현장이나 설계를 하는 사무실에서나 공통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졸업생들의 이론과 실무의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살펴보자.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은 조경학의 이론과 실습의 과정을 거치면서 학문을 폭 넓게 이해를 하기위한 일차적인 과정이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교수님들과 외부초빙강사, 선배들로부터 이론과 실무를 습득하여 현업에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몇 년 간의 과정을 거쳐 졸업한 학생이 실무에서 발휘하는 능력은, 보통의 경우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배우는 커리큘럼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것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조경에 대한 기본적 소양부터 계획-설계-시공의 과정을 다 배우는 것인가? 아니면 그 과정 중에 어느 하나라도 누락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어느 현장소장은 왜 바닥포장용 기초콘크리트 타설 전에 골재를 포설해야 되는지 조차 이해를 못하는 경우를 보았다. 이러한 사례는 개인적인 문제로 보기에는 교과과정에 아쉬움이 남는다.

설계는 누가하며, 얼마나 정확한 도면을 작성하는가?
현장에서 다양한 현장의 도면검토를 하게 되면, 기본계획·기본설계인지, 실시설계인지 조차 분간이 되진 않는 도면을 종종 접하게 된다. 설계자의 의도를 충분히 파악하고, 사용되어지는 재료의 특성까지도 파악하여 시공을 해야 하는 것이 현장의 업무라면, 그것은 기본적으로 도면에 충분에 표기하여 제시하여야 하지만, 최근의 실시도면은 일부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 없을 정도이다.
현장여건을 고려하지 않아 레벨, 주변 구조물과의 비연계, 설계 의도나 개념이 나타나지 않는 도면, 고객의 Needs나 문화를 살리지 못하는 도면, 사용 자재의 규격, 시공디테일을 표현하지 않는 도면, 조경공간의 생태적인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 비용이나 관리적 측면이 고려되지 않은 설계 등의 몇 가지 예의 사례가 부지기수로 발생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둘째는 설계사의 업무 집중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요즈음은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설계안에 대한 보고에 치중을 하지 않나 싶다. 한 설계사의 소장은 설계업무 중 70%가 프리젠테이션이고 나머지 30%가 설계도면 작성이라고 한다. 물론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으나, 실제의 한 예이고 보면, 도면의 오류나 내용적 측면에서 부실한 것은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셋째는 실시설계의 오류나 부족한 도면은 공사 중 현장에서 고쳐가면서 해도 된다는 사고방식은 없는가? 대부분의 현장에서 식재를 하는 경우 도면과 다르게 임의적으로 배식을 하는 경우를 많이 겪는다. 설계가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자기가 그린 도면이 현장에 시공될 때 그 의도된바가 무엇이며, 어떻게 표현되어지길 원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혹 아주 경험 많고 좋은 시공사를 만났을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겠으나. 법적으로 조경감리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 설계자의 의도가 현장에 충분히 반영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설계하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협의와 수정을 거쳐 가며 쏟아낸 도면이 현장에서 단 하나의 구조물로 표현된다고 하면, 설계자의 관심과 노력이 설계도서에 충분히 반영되고 표현되어져야 된다고 본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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