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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태복원 훈련과정에서 만난 사람들_기본을 되돌아 볼수 있었던 시간
  • 에코스케이프 2007년 09월

더위가 시작되던 6월 중순쯤 한통의 메일을 받았다. 강원도 국제도시훈련센터(IUTC)에서 미국의 생태복원관련 컨설팅 단체인 ESA Adolfson의 전문가들과 함께 도시생태복원 훈련과정의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개인적으로 교육기관의 이름도 생소했으며, 내용에 대한 의구심도 들었지만, 생태복원분야로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교육과정이라는 점과 외국전문가가 참여한다는 부분에서 마음이 동하였다. 거기에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교육참가를 지원해주어 가벼운 마음으로 훈련과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론강의는 총 23개의 세션으로, 4명의 강사가 해당 전공분야를 강의하였다. 교육 첫날은 낯설음때문인지 다소 경직된 분위기에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김교수의 열의에 찬 통역아래 내용의 깊이가 심화되자 경직된 분위기는 점차 소강되었고, 질문과 토론이 오고가는 활기찬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실습은 생태연못, 수로와 호수, 도심하천, 산림생태계의 복원 4개의 주제를 잡고 성남· 여수택지개발사업지구의 생태연못, 송파· 거여지구 신도시내 수로와 호수복원 대상지, 청계천 및 홍천 자연환경연구공원내 훼손된 산림복원대상지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실습은 직접 자신이 각각의 대상지에 적합한 복원기법을 고안해보고, 의견을 교환해보는 방식을 차용하여 교육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뜨거웠던 7월의 교실과 현장에서 고생한 4명의 외국인 강사들과 원활한 진행을 도와준 모든 스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특히 김귀곤 교수는 적지 않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마지막까지 젊은이 못지않는 열정과 활력으로 본 과정에 임해주어, 많은 교육생에게 귀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교육을 통해 개인적으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그 동안 당연히 해왔어야 할 ‘기본에 다시 충실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이다. 복원에 있어서 가져야할 인내와 겸손의 마음자세와 계획시 결과와 목표, 그리고 두 매체의 순환고리로서의 Adaptive Management, 마지막 수업까지도 함께 외쳤던 Mitigation Sequencing에서의 Avoidance, Minimization, Restoration, Compensation의 4대 원칙은 분명 생태복원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초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실무에서 너무 쉽게 생각한 것들이었다. 어쩌면 기초적이고 당연한 것에 대해 쉽게 간과하거나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하여 무시했던 건 아니었는지. 목적과 목표가 없는 계획과 바로 눈에만 보이는 녹색을 위한 시공, 그리고 그 뒤에 따라오는 이익만 쫓아서 그게 복원이라고 생각하고 또 이런 것이 현실이라고 나 자신을 스스로 위안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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