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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젠(雲仙) 지옥의 식물
  • 에코스케이프 2007년 09월

바위 위의 적송
운젠(雲仙, 나가사키켄 소재)에 처음으로 다녀왔다. 서일본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수학여행이나 임간학교 등으로 친숙한 관광지인 것 같다. 시코쿠 출신의 편집자 O씨, 큐슈 출신의 전 연기자 K양 등은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갔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우리 칸토(關東)인에 있어서의 닛코(日光, 토치기켄 소재)와 같은 곳일까. 이제 와서 닛코에 가서 감격하는 광경을 보일 수는 없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운젠은 상당히 굉장한 문화재의 보고이며 먼 외국에서도 관광객이 밀려드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구 야와타 지옥으로 불리는 장소에서 아직 온천이 용출하고 있는 큰 바위 위에 적송의 어린 나무가 몇 그루 자라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 토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없고, 바위의 틈새만으로 생육하고 있는 씩씩함이다. 이런 광경을 보이면 옥상에 나무를 심는 것은 간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러한 자연 속의 바위라고 하는 것은, 안개나 결로에 의해서 적당한 양의 수분이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건조화 · 고온화한 도시에서는, 이 결로수의 공급이 제로에 가깝다고 하는 것이, 크고 한편 치명적으로 다른 것이다. 열수(熱水) 유황의 지옥에서는 태연하게 있는 적송도, 도시의 옥상에서는 좀처럼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도시의 겨울
열섬현상의 실태(1)
2004년 도쿄의 그믐날은 하얀 눈에 휩쓸렸다. 친가가 있는 사이타마켄(埼玉縣) 북부에서는,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저녁에는 15cm 정도 쌓여 바닥이 새하얀 설경으로 뒤덮였다. 텔레비전의 그믐날 도쿄에 적설이 있는 것은 21년만이라는 보도를 보고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광경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섣달그믐을 맞이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도시 녹화의 장면에서도 ‘잠재 자연식생’을 배려한 식재 등이라는 대사를 듣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도쿄나 오사카(大阪)라는 대도시에 있어서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식생은 대략적으로는 기후와 토양에 의해서 정해진다. 기후가 전혀 바뀌어 버려 표토도 없는 장소에 옛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식재를 실시하는 것은 식물쪽에서 보면 미혹천만(迷惑千万), 학대 행위라고 말해도 될 정도의 심한 일인 것이다. 적어도 열섬현상분을 남쪽으로 시프트 한 ‘수정 잠재자연 식생’을 생각해 주지 않으면 심겨지는 식물이 불쌍하다.
덧붙여서, 겨울철의 최저 기온에서 보면, 도쿄는 카고시마켄 보다 더욱 난지(暖地)의 식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후로 바뀌어 버리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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