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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갤러리·이오 외
  • 에코스케이프 2008년 12월
선인장을 사용한 펜스 녹화
옛날 탱자나무는 울타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어릴 적, 초등학교 통학로 근처에 있던 저택은 부지 주위에 높이 2m 정도의 울타리를 둘러치고 있어 굉장히 위압감을 느끼게 했으며, 이것을 보고 탱자나무 가시의 위압감을 실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키타하라 하쿠슈(北原白秋)의「탱자나무의 꽃」이라는 시를 들으면서도 충분히 수긍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탱자나무 울타리를 거의 보지 못한다. 울타리로 사용하지도 않고, 단독으로 탱자나무를 심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탱자나무 자체가 거리에서 볼 수 없는 수종이 되어 버린것 같다. 실제로 만져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듯이 탱자나무 가시는 아주 길고 예리하다. 술주정꾼이 휘청거리다가 기대거나 아이가 잘못하여 돌진했을 경우, 큰 상처를 입을 위험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탱자나무 울타리가 현대 범죄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울타리를 넘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대형 전정가위와 톱만 있으면 쉽게 침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방범 센서를 높은 담에 두루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며, 더욱이 가시 때문에 다쳤다고 클레임이 날라 올 수 있는 위험성을 감안하면, 요즘 일부러 탱자나무를 선택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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