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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설계․시공․관리시 유의사항
  • 에코스케이프 2009년 여름
조형분수, 바닥분수, 음악분수, 고사분수를 중심으로


본 고는 현장 실무자들이나 학생들, 또 시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설계분야 종사자들에게 분수 관련 정보와 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 유의해야 할 점, 관리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실질적이고 실무적인 내용을 전달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과거 분수는 조경 공간 속의 부수적인 요소로 단지 충분조건으로 계획되고 시공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외부공간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대규모의 다양한 분수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는 조경 공간의 충분조건을 넘어선 필수요소가 된 것이다.
세계적인 분수의 동향 역시 대형화, 그리고 화려한 연출을 위한 멀티미디어 연출 및 메카트로닉스의 발달로 인해 갈수록 단순한 수자 연출을 넘어선 퓨전아트로 변모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두바이에 설치된 281억달러(한화 3천억원) 규모의 인공호수 내 분수를 들 수 있다(이 분수는 2009년 3월 준공되어 현재 시운전 중이다). 또한 이러한 대형화 추세와 더불어 도심 곳곳에서 만나는 소형분수도 많이 시공되고 있으며, 특히 기존의 수조 분수에서 바닥분수 형태로 형태적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음악분수의 형태마저도 바닥분수 형태로 시공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국내 분수의 동향은 설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동향을 감안해서 이후의 내용을 전개해나가고자 한다.  

분수란?

분수의 문자적 해석은 ‘뿜어올려지는 물’이다. 자연 상태의 물은 높은 위치 에너지 상태에서 낮은 에너지 상태로 에너지적 안정화를 이루려한다. 반면 분수는 이러한 자연의 원리를 위배하고, 전기에너지를 이용해서 물의 안정화를 방해하는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자연의 섭리에 위배되는 분수를 사람들이 만들고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수의 긍정적 요소가 그 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시청각적 청량감을 통해 주는 심리적 효과가 있다. 아울러 환경적 장점으로는 상당량의 흡진효과가 있으며, 주변 미기후에 영향을 주어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도 있다. 이보다 더욱 근원적 속성으로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가장 많은 부분이 물이란 점과 인간의 잉태과정 속에 양수에 대한 심리적 향수가 물에 대한 경외감과 친근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분수는 많은 에너지와 재원을 들여서 만들고 운영해야 하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대형화되고 화려해지면서 그 수요가 증가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분수의 원리

분수는 외형적으로는 노즐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전부인 것 같지만, 사실 그 물줄기 하나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배관, 기계, 설비, 전기 등 많은 분야의 시스템이 구성되어야 한다.

분수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연출의 매체인 물이 있어야 하고, 이를 담을 수 있는 수조가 있어야 하며, 물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기계적 장치로 모터펌프가 있고, 물의 움직이는 통로가 되는 배관과 물의 분출 형태를 가늠하는 노즐부와 야경을 위한 조명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이상이 연출을 위한 시스템이라면, 이와 더불어 전기를 공급해주는 시스템과 물을 급수해주고 배수시키는 기초 시스템 또한 구축되어야 한다.

최근의 분수 경향은 제어, 전자, 로봇공학, 음악, 조형예술, 멀티미디어(음향, 레이저, 빔프로젝터)까지 적용되는 추세로 더욱 복잡하고 화려해지고 있다.

조형분수

조형분수는 조형물과 함께 있는 분수를 지칭하기도 하고, 조형성을 갖춘 연출형태를 지닌 분수를 지칭하기도 한다.

 1) 설계시 유의사항
조형분수는 상징적 성격을 갖고 있으므로 될 수 있는 한 단순한 형태를 취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통상 분수 연출의 상징성도 있지만 조형물과 함께 하는 분수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조형물 제작과 연계된 연출을 고려해야 한다. 많은 조경 설계자들이 아름다운 모습에만 비중을 두고 분수 연출에 대한 시공성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서는 분수설계업체와의 사전 설계 협의를 통해서 형태와 마감에 대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협의가 된 내용은 도면에 표기하여야 한다. 또 도면표기가 어려운 내용은  가급적 시방서에 시공 순서와 설치 방법들을 명기하는 것이 좋다. 

마감재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물과 어우러져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되는 소재는 가급적 배제 시켜야 하며, 불가피한 선택시 보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조형 분수는 야경도 매우 중요하므로 조명 배치와 조도도 굉장히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전기 패널의 배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주로 녹지대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관적인 상태 확인과 유사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한 곳에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석재 마감의 경우 백화현상은 조형분수에 있어 상당히 치명적이다. 특히 검은 색 돌의 경우 매우 지저분해 보이므로 콘크리트 구조체 방수를 완벽하게 해야 하며, 가급적 습식형태의 마감은 피해야 한다.

2) 시공시 유의사항

조형분수는 상세도면이 잘 그려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시공자가 상당한 부담을 안고 시공하게 되는 경우가 다수다. 이러한 문제는 궁극적으로 많은 시공비용과 직결되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로 조형물 가공 치수와 삽입되는 배관의 치수가 상이해서 현장 설치시 재가공을 하는 경우와 전원 인입관계가 불명확하게 표현되어서 구조물 시공을 완료한 후 나중에 조명이나 전기 배관이 설치되는 어이없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드시 관련업체간 충분한 협의 과정을 갖고 현장 샵도면을 확정해서 시공하는 것이 오시공을 막는 지름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공공시설물이나 아파트 조경에 설치되는 조형분수의 경우 조형물 작가들과의 혼선이 많아서, 시공자가 곤란을 겪게되는 일이 적지 않다. 무거운 중량의 혹은 대형 조형물의 경우 조형물을 고정시키기 위한 기초 설치는 매우 당연한 것인데, 이마저도 제대로 설계되어 있지 않아 공정간 간섭이 발생하고 문제를 야기하곤 한다.

시공 마감부분에서는 백화 현상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시공 후 백화 현상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므로 검은색 종류의 석재를 선택한다면 반드시 백화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차후 하자 발생을 줄일 수 있다.

3) 관리시 유의사항

조형분수의 관리상 유의 사항은 가동시와 비가동시(동절기)로 구분해서 생각을 할 수 있다. 가동기간의 관리 포인트는 역시 적절한 수질 유지를 위한 담수 주기를 판단하는 것과 정기적인 절연검사를 통해 기기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다. 비가동시는 물이 없는 수조에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기기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물이 없어 삭막한 분위기를 보상할 수 있는 조치 또한 고려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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