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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지(Sage)
  • 에코스케이프 2009년 가을

어린시절 꿀꽃 또는 살비아 라고 불렀던 꽃을 뽑아서 입에 물고 끝에 꿀샘에 맺혀있는 달콤한 꿀물을 빨아먹던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살비아(Salvia splendens)의 영명은 Red sage, Scalet sage이며, 속명인 Salvia를 그대로 발음해서 살비아라고 불려지게 된 식물이다. 국내에서는 깨꽃과 비슷하게 생겨서 그와 같이 불리기도 했지만 원산지는 브라질이며 귀화식물 중 하나이다. 이러한 Salvia속의 허브로 독특한 향기를 가진 다양한 세이지 종류들이 도입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품종으로 식물보다 향신료로 먼저 도입되었을 것이라 추정되는 가든세이지(Garden Sage)가 그 대표적인 식물이다. 그리고 골든 세이지(Golden Sage), 트리컬러 세이지(Three Color Sage), 파인애플 세이지(Pineapple Sage), 체리 세이지(Cherry sage), 클라리 세이지(Clary Sage), 페인티드 세이지(Painted Sage) 등이 있다.

가든 세이지(Salvia officinalis)는 고대시대 악귀를 막으며, 다산의 의미로 널리 사용되어 졌으며, 뱀에게 물린 상처에 의학적으로 이용되었다. 고대 로마인들은 이집트에서 유럽으로 그 식물을 소개했다. BC 약 300년에 식물의 아버지라 불리던 그리스의 식물학자인 테오파라투스(Theophratus)는 당시 세이지에 대한 저술을 하였으며, 고대 로마시대 과학자이며, 역사학자인 플리니(Pliny the Elder)는 로마인들에 의해 "Salvia"라고 불렸다고 하며, 이뇨제, 국부 마취제, 수렴제 등으로 사용되어졌다고 한다. 중세 초기에는 수도원에서 약초로 많이 재배되었다고 한다. 중세시대 유럽에 페스트로 죽은 시체에서 물건을 훔치던 4인의 도둑들은 몸에 세이지와 라벤더, 로즈마리, 마늘 등으로 만든 "Four Thieves Vinegar"를 발라 흑사병을 막으면서 도둑질을 해온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처럼 가든 세이지는 의학적 효능이 매우 뛰어난 허브이다.

특성 및 품종
가든 세이지(Salvia officinalis)는 꿀풀과에 속하며, 국내에서 월동이 가능한 다년생 식물이다. 학명은 Salvia officinlis이며, 영명은 Common sage, Garden sage 등으로 많이 불린다. 원산지는 지중해, 발칸반도 지역이다. 꽃은 봄철에 꽃대가 올라와 보랏빛 나비모양의 꽃을 피운다. 꽃에 꿀이 많아 벌과 새들이 좋아하는 밀원식물이다. 잎은 타원형으로 7∼8cm 정도 되며, 은회색을 띠고, 시원한 박하향이 난다. 잎에 미세한 흰털이 나있으며, 엽맥이 뚜렷하고 오돌도돌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 줄기는 사각형으로 자라면서 3∼4년 정도 자라면 아래부터 목질화 된다. 외국에서는 락가든(rock garden)과 낮은 경계목으로 사용되며, 키친가든(kitchen garden)에서 채소류와 함께 재배하기도 한다.

골든 세이지(Salvia officinalis 'Aurea')는 밝은 노란색, 연두색 무늬가 가장자리에 나있는 것이 특징인 허브이다. 향은 강하나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잎의 무늬가 화려하여 독특한 색감을 느끼게 해주는 이국적인 허브이다.

트리컬러 세이지(Salvia officinalis 'Tricolor')는 잎에 흰색, 녹색, 자주색을 가진다. 가장자리에 흰색, 안쪽에는 녹색이며, 잎에 국부적으로 자주색이 색칠되어 졌다. 봄과 가을에 화색이 더욱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파인애플 세이지(Salvia elegans)는 식물 전체적으로 시원하고 산뜻한 파인애플 과일향이 나는 허브이다. 토양을 크게 가리지 않지만 비옥한 토양을 선호하며, 양지에서 잘 자란다. 타 세이지류에 비해 생육이 왕성하여 봄에 식재시 1미터 이상의 수고와 폭을 가진다. 잎은 뽀족한 계란형이며 5∼10cm 정도 자라며 밝은 녹색이다. 줄기는 사각형으로 자라며, 서서히 아래부터 목질화가 형성된다. 가을철에 2∼2.5cm의 빨간색 꽃이 깨꽃 모양으로 나는데 매우 화려하다. 

체리 세이지(Salvia gregii)는 장타원형의 작은 잎에서 상큼한 체리향이 나는 허브이다. 꽃은 봄부터 가을에 걸쳐 빨간색 꽃이 수시로 개화하며, 최근에는 다양한 화색의 개량품종들이 나오고 있다. 체리 세이지는 줄기가 매우 약해 식재시 주의해야 한다. 중부지역에서는 월동이 어려우며 남부지역에서 월동이 일부 가능하리라 본다. 늦가을이 되면 잎이 모두 탈락되며, 봄철에 목질화된 줄기 아랫부분에서 새순이 난다.

페인티드 세이지(Salvia viridis)는 작은 꿀풀과 꽃으로 볼품이 없으나 잎은 꽃으로 착각할 정도로 화려하다. 꽃대 상순의 잎이 서서히 다양한 색으로 물이 드는데, 특히 잎맥부분의 색이 더욱 짙게 보여 고급스러움도 느끼게 한다.

클라리 세이지(Salvia scalrea)는 생육이 매우 빠르며, 잎은 작은 털이 나있으며, 크기는 20cm 이상 되어 마치 호박잎과 흡사하다. 눈에 띠는 화색은 아니지만 풍성하게 많은 꽃을 피운다.

재배 관리
가든 세이지는 양지를 좋아하며 알카리성의 배수가 잘되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 여름철 과습으로 인한 곰팡이에 의한 병해를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충분한 10cm 포트 기준으로 15∼20cm 정도로 충분한 재식거리를 확보해주고, 봄과 가을에 식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과다한 비료 시비를 피하고, 바크나 볕짚 등으로 멀칭해주는 것이 좋다. 골든 세이지와 트리컬러 세이지는 가든 세이지와 생육이 비슷하여 관리상 동일시 본다.

파인애플 세이지는 양지를 좋아하며, 적당한 수분 공급이 중요하다. 엽색이 노랗게 변하면 질소질 비료를 시비해 주는 것이 좋으며, 추비보다는 기비를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내건성이 약해서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내한성이 약해서 월동이 어려우나 남부지역에서 목질화된 부분을 볕짚으로 덮어서 월동을 한 예는 있다. 생육이 왕성해서 20∼30cm 이상 충분한 재식거리를 확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클라리 세이지는 토양을 크게 가리지는 않으나 배수가 원활해야 하는데, 여름철 배수 불량과 고온으로 인해 뿌리 부분이 썩어서 고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병해충
가든 세이지, 골든 세이지, 트리컬러 세이지는 향이 강해서 병충에 의한 피해는 거의 없으며, 방충식물로 사용된다. 그러나 여름철 고온 과습인 환경에서 곰팡이에 의한 병해에 주의해야 하며, 따라서 장마가 오기 전 통기가 잘 되도록 가지를 다듬어 주고 솎아내 준다.

파인애플 세이지는 여름철 응애에 의한 피해를 많이 보는데, 잎에 노란색의 작은 점들이 깨알같이 나타나며, 쉽게 식물 전체에 번지기 때문에 조기에 방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물 조직이 연하고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진딧물이 좋아한다. 진딧물이 생기면 잎의 가장자리가 물결치듯 오그라들며, 심해지면 잎이 탈락되기도 한다. 진딧물은 2차 피해로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데, 때로 잎에 붉은 모자이크 모양이 나타나 생육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응애나 진딧물은 살충제를 빨리 살포하고 피해를 본 병반은 바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파인애플 세이지는 왕성한 생육 덕분에 큰 피해를 보지는 않는다. 체리 세이지 역시 진딧물에 의한 피해가 많은 편이다. 클라리 세이지는 여름철 뿌리썩음병을 주의해야 한다.

번식
가든 세이지, 골든 세이지, 트리컬러 세이지는 삽목에 의한 무성번식 보다는 종자로 유성번식을 하는 것이 유리한데, 이는 삽목시 적절한 습도를 맞춰주는 것이 어려워 삽수가 썩는 현상이 많이 일어나며, 특히 여름철은 곰팡이가 쉽게 전염되어 병해에 의해 번식의 어려움이 많다. 파종은 봄철에 하는 것이 좋으며, 되도록 여름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2∼3주면 발아하며, 발아율이 높지는 않다.

파인애플세이지는 주로 삽목으로 번식을 하는데, 15cm 정도 크기로 삽수를 자르고 피트모스와 펄라이트 등이 섞인 상토에 삽목하면 계절의 차이는 있겠지만 2주 정도면 발근한다. 파인애플 세이지는 삽목이 굉장히 잘되고 공중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줄기에서 부정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잘라서 번식할 수도 있다. 또한 포기나누기로도 번식이 가능하다.

체리 세이지는 무성번식과 유성번식 모두 잘 사용되며, 삽목으로 번식시 여름철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수분조절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페인티드 세이지와 클라리 세이지는 종자에 의한 유성번식이 효율적이다.

이용
가든 세이지, 골든 세이지, 트리컬러 세이지는 월동이 가능하고, 강한 향과 화려한 엽색을 가지고 있어 이국적인 소재로 알맞은 허브이다. 요리에 많이 사용되어 키친가든의 식물소재가 되며, 방향과 의학적인 효능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테마소재로 사용가능하다. 통기와 배수가 중요한 식물인 만큼 대단위 군락보다는 소단위로 식재하는데, 골든 세이지와 트리컬러 세이지는 색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흰색 자갈 등의 소재를 이용하여 멀칭을 해주면 좋다.

특히, 가든 세이지는 허브관련 TV프로그램에서도 많이 소개되는데, 수확해서 응달에 말린 다음, 갈아서 이빨을 닦을 때, 사용하면 충치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치약으로 많이 알려졌다. 파인애플 세이지는 공원 보도와 가까운 곳이나 산책로 등에 식재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지면서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식재하는 것이 좋다. 월동이 힘들어서 대단위 식재는 어렵지만 생육이 굉장히 빠른 장점을 가지고 있어 적은 수량으로 개화하는 가을까지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식물이다. 그리고 어린 잎은 샐러드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체리 세이지는 역시 샐러드용으로 식용이 가능하며, 차로 은은하게 체리향을 즐길 수 있고, 수확해서 방향제로도 사용가능하다.

페인티드 세이지는 발아율이 좋으며, 생육이 그리 까다롭지 않고 매년 자연적으로 번식이 가능한 식물로 녹화 소재로 가능성 있는 허브이다.

클라리 세이지는 여성 호르몬 장애에 효과적이며, 씨앗을 우려낸 물은 피로한 눈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어 의학적 식물 소재로 사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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