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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 에코스케이프 2009년 겨울

Japanese Yew


의학의 발달로 현대인들은 1세기 동안이나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가 있게 되었다. 예전에 비하면 엄청나고 획기적인 일이지만, 우리 땅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려온 수목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들이 많이 살아봤자 겨우 100살까지 살면서 그걸 가지고 호들갑떨기는..’이라며 아주 하찮은 일로 치부해 버릴 듯만 싶다.

몇 년전 문화재청에서 오랜 세월 생명력을 갖고 살아온 수목들을 조사한 결과, 1천살 이상 된 나무로는 강원도 정선의 두위봉 주목(1200∼1400살), 강원도 영월의 하송리 은행나무(1000∼1300살),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 은행나무(1100살), 충청남도 금산의 행정 은행나무, 강원도 삼척의 도계 긴잎느티나무, 제주도 표선의 성읍 느티나무, 충북 괴산의 읍내리 은행나무, 충청남도 금산의 보석사 은행나무 등이 추정되었다. 한 관계자는 “수목의 나이는 생장추 측정으로 가능하지만 정확한 나무의 나이는 잘라서 세 봐야 한다며, 수백년 이상 된 나무의 나이는 추정치이지 아주 정확하지는 않다”고 하였다. 그러나 어쨌든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보다 10배 이상을 살아온 수목이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호에서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고, 현재 가장 오래된 나무 종류인 주목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특성

주목은 주목과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으로 주로 한국, 일본, 중국의 동북부, 시베리아 등지의 서늘한 고산지대에 분포한다. 수형은 원추형으로 단정하며, 수고는 약 20m, 지름은 2m에 달한다. 가지가 사방으로 많이 퍼지는 형태로서 큰 가지와 원대는 적갈색이며, 어린 가지는 녹색이나 2년 후 갈색으로 변하고 껍질이 얕게 벗겨진다. 잎은 호생(互生)이며, 옆으로 벋은 가지에서는 때로 깃처럼 2열로 배열되어 나선상으로 달리고, 모양은 선형, 침형 또는 끝이 뾰족하고 중간쯤부터 볼록한 모양인 선상 피침형을 이룬다. 잎의 끝은 뾰족한 미철두(微凸頭)이며 넓은 예저이며, 길이는 1∼3cm, 폭은 2∼3mm로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에 황록색 줄이 있다. 잎맥은 양면으로 도드라지고 뒷면에는 가장자리와 중륵 사이에 연한 황록색의 기공조선이 있다. 잎은 2∼3년 만에 떨어진다.

엽액(葉腋)에 달리는 꽃은 4월에 개화한다. 수꽃은 갈색으로 6개의 인편으로 싸여 있고 8∼10개의 수술과 8개의 수술이 있으며, 암꽃은 녹색으로 달걀 모양이며 1∼2개씩 달리고 10개의 인편으로 싸여 있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8∼10월에 익으며, 컵 같은 적색의 과육은 종자의 일부만 둘러싸고 그 가종피 안에 난형의 종자가 들어 있다. 열매는 가종피 안의 씨가 엿보이는 것이 다른 식물들과 구별되는 주목만의 특징이다. 주목의 열매는 맛이 쓰고 독이 있으며, 약으로 쓰인다.

명칭

주목의 학명은 Taxus cuspidata Siebold & Zucc.로서 속명 중 Taxus는 그리스어의 활이라는 뜻의 taxon에서 온 것인데 옛날에 이 나무로 활을 만들었다는 데로부터 나온 것이고, 종명인 cuspidata는 갑자기 뾰족해진 것을 뜻한다. 주목의 영명은 Japanese Yew이며, 중국명은 주목(朱木), 적백송(赤柏松), 자백송(紫柏松), 의기송(依奇松)으로도 불리며, 일본명은 イチイ(一位)이다. 주목은 화솔나무, 강원도에서는 적목(赤木), 경기도에서는 경목(慶木), 제주도에서는 노가리낭 또는 저목이라고도 불렸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은 나무 껍질이 붉은 빛을 띠고 속살도 붉어 주목(朱木)이란 이름이 붙었다. 이는 수백년에서 천년을 넘게 살고 또 목재는 잘 썩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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