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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초려(三顧草廬): 휴게공간에 대한 단상
  • 에코스케이프 2010년 겨울
이제 조금더 진화된 삶을 생각해보자.
이 시대의 화두는 통합과 통섭이다. 컴퓨터,? 전화, T?V는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조그마한 장치로 통합되어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고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사람들의 삶과 사고방식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조경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조경이 나가야할 길은 과연 어떠해야할까? 더 이상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와 어른들이 운동하는 운동공간이 평면적으로 펼쳐져서는 안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어린이들만이 노는 곳이 되어서는 안되며 운동하는 사람이 이용하지 않으면 전혀 이용되지 않는 운동시설이 되어서도 안 된다. 더욱더 단순히 쉰다는 관념만으로 만들어진 휴게공간 역시 변모되어야 한다.
조경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지만 사람을 위한 공간 만들기도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사람들을 변모시키는 것은 과학기술, 즉 테크놀로지의 혁신에 따른 새로운 삶의 욕구의 진화에의한 것이다. 과거와는 매우 다른 세대들이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단일민족에서 다문화성이 차츰 비율을 높여가고 있다. 조경 역시 시대가 변화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만든 공간이나 시설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의식이 과거와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여태까지 늘상 해오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변화된 사용자들의 기호에 충족시키지 못한 채 단지 장식물로 전락한 빈 공간으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우리의 공원은 녹이 풍부한 것이 미덕이었다. 녹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대이기에 공원은 늘 푸른 오아시스이길 바랐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공원은 단순히 푸른 숲만 있는 녹색공간이기보다는 도시 속의 삶의 일부로서 이해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시간 나면 가는 곳이 아니라 생필품을 사기 위해 시장에 가듯 공원은 도시인의 필수적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현대의 도시는 갈수록 고층화, 고밀화 되어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도시인들은 건물 사이의 칼바람과 음지의 숲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기에 따사로운 햇살이 더욱 그리울 수밖에 없으며, 공원이나 숲만큼이나 하늘로 열린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산책하고 쉬는 일상이 멈추는 정물적인 공간에서 공원에서의 혜택과 더불어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가 계속 이어지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가정이나 회사나 커피숍 같은 곳에서 가능하던 무선통신이 불통되어서는 더더욱 안된다. 스마트폰이라 불리는 통합체가 현대인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이 시점에서 더 이상 조경도 과거의 일상적인 수준에서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이렇듯 조경시설의 경우에도 복합적 구조의 시설이 요구되고 있으며 새로운 시도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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