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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공간 속 휴게시설의 색채
  • 에코스케이프 2010년 겨울
휴게공간의 시설물 색채
휴게공간에 다양한 목적을 위해 설치되는 시설물은 벤치, 그늘막 등이 있으며 위생시설물(휴지통), 통행시설물(안내사인, 유도사인, 볼라드, 가로등, 쉘터), 판매시설물(판매대) 등이 휴게시설물과 같이 공공시설물에 포함되어 있다.
휴게공간 시설물 색채의 심미적 요소가 이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도시환경 속에서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감각기관들이 학습이나 정보를 받아들이는 비중은 전체의 1%, 촉각이 2%, 후각이 4%, 청각이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나머지 전체의 83%를 시각이 차지하고 있다. 이것은 시각 대상물이 인간생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인간이 의식적으로 어떤 대상을 보았을 때 자극의 강도는 최초에는 색채 80%, 형태 20%였다가 20초 후에 색채의 비율은 급격히 감퇴되어 나중에는 색채와 형태가 같은 비율이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공간의 분위기나 이미지를 좌우하는 강한 요소로서 색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시설물 색채계획은 도시공간의 환경색채 속 일부분이지만 이용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영역이라는 인식을 하고 심미성을 통한 프로세스 구축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배색과정에서 색 자체에 좋고 나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색채는 여러 가지 관계에 따라 그 이미지가 변하는 것이다. 자연계에는 돌출색과 은폐색이라는 두 가지의 색 사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고채도의 색채일수록 돌출색이 되기 쉽고, 저채도의 색채일수록 은폐색이 되기 쉬운 경향이 있으나 최종적으로 돌출색과 은폐색은 배경이 되는 주위 환경의 관계에서 정해진다.
녹색의 자연을 바탕으로 하는 자연공원의 목조시설물은 차분해 보이지만 이 시설물의 색채를 밝은 도시공간의 현대적 공원에 가져오면 어둡고 무겁게 느껴진다. 해양 리조트의 휴게공간에 어울리는 고명도의 시설물을 녹음이 우거진 산속의 휴게공간으로 가져오면 주위의 저명도 초록색과의 강한 대비로 인해 하얗게 떠버리는 경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색상, 명도, 채도를 기준으로 한 색상 고유의 이미지, 또는 톤을 포함한 이미지 모두 최종적으로는 그 색채가 놓여지는 환경과의 관계에서 정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색채계획을 실시할 때는 주위환경이 어떠한 색채를 가지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휴게시설의 주변 환경에 자연환경이 많을 경우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색채를 충분히 배려해야 할 것이다.
덧붙인다면, 같은 색채의 배색에 의한 시설물이지만 ‘획일성’과 ‘통일성’의 의미는 다르다. 획일성은 단순히 외형만의 색채를 같은 형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지만 통일성은 비물리적인 색채요소(소재의 특성, 기억, 흔적 등)가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배색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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