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 ([email protected])
팀장 비오톱은 옥상에 조성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조성하기 어렵습니다. 왜 그럴까요?
정원음, 비용 문제가 제일 클 것 같아요.
팀장 맞아요. 제일 큰 이유는 비용 문제이고, 다음은 하중에 대한 문제예요. 비오톱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하중 구조가 좋아야 합니다. 수생식물을 인공토에 심을 수는 없기 때문에 비오톱에는 조경토와 물이 필요하고 이것이 하중을 증가시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유는 유지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쉽게 건조해지고 겨울에는 얼어서 관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기의 서식지가 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 이유로 개인 건물에 조성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지요.
정원 비오톱을 조성한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군요. 벽돌로 조성한 화단은 조금 뜬금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멋져보이지도 않고요.
팀장 그렇죠?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옥상들은 저런 형태로 화단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조성해 왔답니다. 그리고 많은 곳들이 아직도 저런 형태의 옥상조경을 하고 있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정원방수 문제 아닐까요?
팀장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정답이라고는 할 수가 없겠네요. 조금 복합적으로 생각해 볼래요?
정원음, 비용 문제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잘모르겠어요.
팀장 직관적인 관점으로 말하겠습니다. 정원 양이 말한 두 가지의 이유 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하나는 토심이 70cm 이상(지자체에 따라 달랐음) 돼야 조경면적으로 인정받던 시절의 설계가 그대로 답습되는 것이 이유이고요. 또 하나는 화단을 만들어 식재를 하게 되면 설계가 쉬워집니다. 이것저것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다 없어지는 거예요. 경계재, 배수, 빗물이 옥상 출입구로 역류하는 문제 등 우리가 공부하는 여러 가지 사항들에 대해 몰라도 되는 거죠. 공부를 하지 않는 게으름이 예전의 방식으로 설계를 하게 만드는 겁니다.
정원좀 뜨끔하네요. 저는 실력 있는 설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팀장자, 오늘 시간이 더 허락됐다면, 인공토와 조경토의 토심과 하중에 대해서도 알아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하네요. 오늘 배운 것은 또 열심히 복습하도록 하고 다음 시간에는 오늘 못 나간 진도를 더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했어요.
김진수는 다양한 경험을 거쳐 12년 전부터 옥상정원 분야에 전념해 오고 있다. 현재 (주)랜드아키생태조경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독일 ZinCo GmbH사와 기술협약을 맺어 옥상녹화 시스템을 국내에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주)랜드아키생태조경은 도시 집중화로 인해 지나치게 상승한 땅값으로 새로운 녹지 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옥상 공간을 가치 있게 재탄생시킴으로써 생태조경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