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호준 ([email protected])
골드 코스트 풍경 읽기
호주의 6번째 도시이자 인구 40만 명의 골드코스트는 퀸즐랜드의 주도인 브리즈번에서 남동쪽으로 약 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과거 원주민인 어보리진이 해변에서 바다의 평온을 축원하는 제사를 지내던 이 일대는 북쪽의 사우스 포트로부터 시작해 서퍼스 파라다이스, 벌리헤즈, 쿨랑가타 등 4개의 시로 이뤄진 연합 도시다.
호주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법한 이 도시는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휴양지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는 골드 코스트는 지명 그대로 황금빛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연평균 기온 24도, 연중 온화한 아열대기후가 300일 이상 지속될 정도로 화창한 날씨와 티끌하나 없는 깨끗한 도시경관은 이곳의 가장 큰 매력 요소다.
그 가운데서도 골드 코스트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든 해변은 북쪽의 사우스 포트South Port에서 메인 비치Main Beach,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브로드 비치Broad Beach, 벌리 헤즈Burleigh Heads로 이어지며 퀸즐랜드 주와 뉴 사우스 웨일즈 주에 인접한 남쪽의 쿨랑가타Coolangata까지 약 24km에 달한다.
게다가 5개의 강이 해변과 연결돼 아름다운 운하와 수변 공간이 조성돼 있고, 가장 오래된 해안 도시인 사우스 포트를 기점으로 사방으로 이어져 있는 수로 덕분에 해양스포츠의 중심지가 됐다.
바다와 도심 사이로 얇은 금띠를 두른 듯 이어지는 황금빛 모래사장과 이를 따라 늘어선 고층 건물은 자연 그대로의 멋을 유지하며 사람과 공존하는 골드 코스트의 대표적인 풍경이다. 기회가 허락된다면 대자연의 품에 안겨 다양한 활동을 즐겨보길 바라며, 도시 풍경과 문화적 감성을 동시에 만끽해보길 바란다.
윤호준은 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 『환경과조경』과 『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지난 2012년에 출간한 『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 현재 『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