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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 에코스케이프 201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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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에 착생한 거대한 양치류

 

1. 착생양치류

 

호주의 열대우림

20여 년 전에 방문했던 호주 케언즈에 그사이 스카이레일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모노레일과 달리 전체 길이 7.5km의 장대한 케이블카가 열대우림 위에 끝없이 이어지는 시설이다. 옛날에는 케언즈의 산속 관광지인 큐란다(쿠란다)에 가려면, 모 철도 프로그램의 오프닝 영상으로 유명한 등산철도를 이용해야 했다.

 

물론 이 철도는 지금까지도 인기가 많고 상당히 낭만적이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 단점이다. 이와 비교해 스카이레일을 이용하면 큐란다에 도착하는 시간이 절반 밖에 걸리지 않는다.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이긴 하지만, 스카이레일을 처음 승차한 사람들은 도중에 두 개 역에서 내려 열대우림의 보드워크boardwalk 산책을 반강요당한다. 이착생양치류 것을 포함하면 1시간 반 정도가 걸려서 철도와 별 차이가 없어진다. 우리는 관광객이기도 해서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당연히 보드워크로 향했지만, 되돌아오는 길에 개별 행동이 가능해서 시험해 보았는데, 이 역에 있는 관계자에게 “No thank you!”라고 말하고 산책 코스를 패스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처음 간 사람들에게 이 보드워크는 놓칠 수 없는 체험 포인트다. 이곳은 시간을 더 들여서라도 사진을 찍고 싶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쉽게 들어갈 수 없는 열대우림의 깊숙한 곳을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다. 이 근처 삼림에는 가시나무와 같은 날카로운 식물들도 있고, 인간을 죽이기도 한다고 전해지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새인 큰화식조(火食い鳥、食火鶏、학명 Casuarius casuarius )가 살고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마추어가 산중을 걸어 다니는 것은 자살 행위와도 다름없다. 그런 위험한 숲을 산책하는 기분이라니! 이런 것을 새로운 경험으로 여길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산책로는 요소요소에 설치돼 있으며, 퀸즈랜드주 숲의 왕자, 카우리파인 거목이나 열대우림을 대표하는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잘 보이도록 효율적으로 배치돼 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놀라운 것은 사진과 같이 수목에 붙어 자라는 거대한 착생양치류이다. 현지인들은 ‘basket fern’이라고 부르며, 학명은 Drynaria rigidula, 일본에서는 카고시다カゴシダ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드리나리아 리기둘라(고란초과 드리나리아속)이다. 이런 착생양치류의 동료로는 박쥐란이 유명하다.

 

고란초과 양치류는 케언즈 주변 숲 속은 물론 거리 수목에도 대량으로 착생하고 있는 것이 보일 정도로 이곳에서는 대중적인 식물이다. 케언즈 주변 열대우림의 수고가 높은 나무에 높은 빈도로 착생하고는 있지만, 이 정도로 거대하게 자란 것은 드물다. 특히 이 수목의 상부에 여러 겹이나 다른 주식이 붙어 있어서 수분 무게까지 포함하면 나무가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번역 한규희 _ 어번닉스 대표, 일본 도시녹화기구 연구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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