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근원경 10cm, 수고 3m 이하의 중교목 위주로 식재를 하였으나 근래에 들어 대형 아파트단지, 대단위 공단, 택지, 공원 등을 조성하면서 자연경관을 빠르게 회복하고자 대형수목을 이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형목 이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대형목의 뿌리분에 잔뿌리가 잘 발달되어 분에 가득히 차있어야 하고, 둘째, 대형목을 식재할 때 근권부 환경 즉 토양환경을 최적으로 만들어주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식재 후 뿌리가 빠른 시기에 토양에 활착하여야 한다. 즉 나무의 뿌리가 분에 견실하게 꽉 차있고, 그 분에서 나온 뿌리가 이식하고자 하는 토양에 빠르게 뻗어나간다면 대형목 이식은 99% 이상 성공한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은 과학적으로 접근하여야 하며, 경험만 믿고 무턱대고 시행해서는 안 된다.
일반 수목이식과의 차이점
나무의 수령이 오래되었거나, 근원경이 20cm 이상이 되는 대형목의 경우 수목이식이 어렵기 때문에 수종에 따른 생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뿌리돌림 등 충분한 준비단계를 거친 후 이식하여야 하고, 이식할 때는 토양개량제, 뿌리발근촉진제, 증산억제제 등을 처리하여야 하며, 이식 후 관수, 병해충 방제,방풍,방한 등 수세회복에 힘써야 한다.
대형목 이식에 경험이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뿌리만 내리면 나무는 산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는 식물이다. 사람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 그곳에 정착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식물(植物)은 뿌리를 땅에 내리고(植)사는 생물(物)이기 때문에 이식을 하게 되면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곳이 뿌리이며, 오랜 세월동안 살아온 대형목이나 노거수들은 이러한 경향이 더욱 클 것이다.
뿌리를 단근하게 되면 단근된 곳에서 새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으로 새뿌리가 발생한다. 이식 전에 분주위로 뿌리돌림을 하는 이유도 뿌리를 단근시켜서 분 안에 새뿌리를 많이 발생하게 하여 이식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나무보다 큰 나무, 어린 나무보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를 이식할 때 우리는 더 많은 시간, 노력, 정성을 들여야 한다.
사람의 입, 코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식물의 뿌리이다. 뿌리를 통해서 수분, 양분을 흡수하고 호흡을 하는 것이다. 이렇듯 나무의 건전성은 뿌리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대형목을 이식하기 전 반드시 뿌리돌림을 통해 분 안에 뿌리를 많게 하고, 식재 후 나무뿌리가 뿌리분에서 이식하고자 하는 토양에 빠르게 뻗어나가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수목이식공정의 목적은 결국 나무를 안전하게 굴취, 운반, 식재하여 토양에 빠르게 활착시켜 나무를 살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과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이용하여 수목을 이식해야 이식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찬란하게 피고 열매가 많다” 이는 세종대왕이 편찬한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처럼 나무에서 뿌리가 하는 역할은 매우 크며, 특히 대형목을 이식할 때 뿌리를 빠르게 발근시키는 것이 대형목 이식 하자율을 줄이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