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관리
폴더명
스크랩

Fragmentary thought about the rooftop greening
  • 에코스케이프 2010년 가을

냉기 현상: 다이센 공원에서의 체험
녹지에 의한 열섬현상 완화 대책을 설명할 때 등장하는 키워드 중에 “냉기가 스며나오는 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녹지에서 주변의 시가지를 향해 시원한 바람이 완만하게 불어 나오는 현상을 말하는데, 예전부터 신쥬쿠교엔과 같은 대도시 안에 있는 대규모 녹지를 대상으로 조사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연구 성과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냉기가 스며나오는 현상은 단순한 원리에 의해서 발생한다. 날씨가 맑게 갠 야간에는 잔디 광장과 같은 녹지에서 방사 냉각이 진행되어, 지표면의 온도가 주위의 기온보다 현저하게 낮아진다. 그 결과, 지면과 가까운 곳부터 공기가 차가워져서 녹지 내에 저온인 공기덩어리가 자꾸 모여든다. 어느 정도까지 저온의 공기가 모이게 되면 주변 시가지의 고온인 공기와 기압 차이가 생기게 되고, 녹지 내부에서 주변 시가지를 향해 공기의 유출이 시작되는데, 이것이 바로 ‘냉기가 스며나오는 현상’이다. 지면과 접하고 있는 공간에서는 녹지에서 시가지를 향해 공기가 이동하지만, 그 위의 상부 하늘에서는 반대로 시가지에서 녹지를 향해 공기가 흘러들어, 녹지 상부에서 하강기류가 형성된다.
주간이 야간보다 녹지 내부와 시가지의 기온 차이가 크지만, 일사에 의한 상승 기류의 영향이 너무 커서, 이러한 미묘한 기압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아서 ‘냉기가 스며나오는 현상’은 보통 주간에는 관찰되지 않는다. 물론 한여름의 대낮에 바람 부는 나무 밑을 걸으면 녹지 내부에서 시원한 바람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원리에 의한 것이 아니라, 녹지 내부의 공기가 외부로부터의 풍압으로 밀려 나오고 있는 것일 뿐이다. 때문에 이런 현상에는 냉기가 스며나온다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기온 차이와 기압 차이에 의해 자발적으로 발생하는 냉기 유출을 ‘냉기가 스며나오는 현상’이라고 정의하면, 현재 학자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현상을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옮긴이 한규희 어번닉스(주) 대표 / 일본 (재)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월간 에코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