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동, 구파발동 일원에 자리잡은 은평 뉴타운은 개발제한구역 제도개선 정책에 따라 난개발 방지를 위한 시가지 조성을 위하여 만들어진 계획도시이다. 일반적인 뉴타운의 특징이 ‘개발제한구역이 도시 주위를 둘러싼다’는 것인데, 은평 뉴타운의 경우도 지난 30여년간 개발제한구역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서 종합적이고 계획적인 개발이 필요로 했고, 2002년도 시범사업의 발표와 함께 추진하게 되었다.
이곳은 물과 바람 그리고 빛을 주제로 공간을 꾸민 3개 단지로 구성되어 있다. 주변에 산세를 타고 내려온 녹지축을 따라, 전반적으로 위요한 분위기가 연출하되 있었다. 주출입부, 결절부, 접합부, 벽천상부 등에 사용되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소나무와 주요 조망점이 되는 벽천이 핵심공간이었으며, 가로축과 세로축 동선 가로수 부문에는 청단풍하고 느티나무가 열식하여 시각적 안정감을 도모하였다. 담장과 단을 제거하여 보행자와 거주자를 배려한 것도 눈에 들어온다.
13단지부터 1단지까지 차이가 나는 경사도는 중간중간 선큰형식의 공간들을 만들어 레벨차를 극복하였다. 생태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법면녹화, 생태연못, 벽면녹화 등을 적용한 것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단지가 되기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벽천13단지 벽천의 기존 설계안에서는 찰쌓기로 마감이 되도록 설정하였다. 원래는 건물과 건물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물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밋밋한 찰쌓기보다는 시각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산형상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설계변경을 하였다. 마감은 면을 구성하는 350개 각각의 돌을 개별적으로 다듬어 넣었다. 그렇게 만들게 된 것도 단지 뒤편에 있는 산과의 연결성을 염두하고 자연스레 산바람이 벽천을 타고 넘어오게 했다.
벽천 상부에 가브리 소나무를, 그 뒤로는 자작나무를 심었다. 벽천 하부의 소나무도 미관이 수려한 조형소나무로 상향식재 하였다. 벽천과 상부에서 늘여낸 가브리 소나무의 연출은 바람이라는 주제공간에 맞게 산바람을 타고 단지의 주요 경관 포인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