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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후(大阪府) 청사 주차장②
  • 에코스케이프 2008년 10월
벽면녹화 견본
오사카후 청사 앞 주차장의 전면 녹화 리뉴얼에 대해서는 예전에 이야기 한 적이 있다(2008년 8월호 p122 참조). 그것과 별도로 바로 옆에 있는 입체 주차장도 오사카후의 쿨 스팟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에 벽면녹화가 되었다. 사진은 준공 후 1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상태라서 식물의 피복량이 적은 구획도 있지만, 생육 상태는 양호하다.

어디까지나 쿨 스팟 창출을 위한 실험 녹화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공법을 한데 모아 놓은 모자이크형으로 녹화가 되어 있다. 전체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 벽면녹화의 견본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주차장의 벽면 녹화는 쿨 스팟 창출 사업의 일환인 만큼 열섬현상 경감 효과를 기대하였다. 그것을 검증하기 위해서 이미 시공을 하기 전부터 주변의 기온 분포 측정과 사모 그래프(Thermograph)에 의한 표면 온도 분포 측정을 실시하고 있었다.

녹화 구역 전체를 담은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한 직원이 오사카후 의회동의 한 구석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여기에서는 사모 그래프(Thermograph) 촬영을 위한 전체 앵글을 얻을 수 있어 장소여서 덕분에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시공 후의 조사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이루어질 예정으로, 녹화 전후의 화상을 펼쳐 놓으면 꽤 소구력(訴求力)이 있는 화면이 될 듯 하였다. 이 주차장의 벽면녹화와 지난 2008년 9월호에 소개한 오키나와 기념공원 주차장 녹화, 두 곳을 모두 보고나서 드는 생각은 펜스나 입체 주차장 외벽과 같이 틈이 있는 벽면을 녹화하기 위해서는 면으로 가려진 일반 외벽의 녹화와는 다른 별도의 공법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었다.

가림형 벽면은 표면만 아름답게 녹화해도 좋겠지만, 펜스와 같은 투과형 벽면은 앞 뒤로 보았을 때 양면 모두가 아름우면서도 통풍성과 채광성이 확보될 수 있는 녹화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오키나와의 시공 사례에서는 이것을 완전히 무시하여 주차장 내부는 어둡고 숨막힐 듯이 더워서 아주 불쾌했었다. ‘벽면에 이런 녹화만 하지 않았어도 바람이 통하고 바다도 보이겠는데.’ 라는 불만이 절로 나오는 결과가 되어 버린 것이다.

현재, 기반 설치형 녹화의 경우에는 뒷면에서 어떻게 보이는지와 외부로부터의 환경압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 오사카후의 주차장에서는 도로쪽에서는 녹화된 푸른 모습으로 보이지만, 주차장쪽에서는 뒷면의 설치 볼트나 급수 파이프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보기 흉하고, 보수(保守)상 문제도 있다. 게다가 시험구는 녹화면이 진북(眞北)을 향해 있다. 그렇다면 뒷면은 남쪽 방향이고, 매우 가혹한 고온 조건에 노출되어 있는 상태이다. 급수 파이프에 특별한 처리를 하지 않으면 내부의 수온이 40℃ 이상에 이를 때도 있어, 고손(枯損)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뒷면의 일부는 녹화로 덮인 부분도 있지만 아름답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 앞으로 벽면녹화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본다면, 이러한 투과형 벽면의 녹화 공법 개발은 필수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형 주차장 녹화의 실용화를 위한 기술 과제

실증 실험을 통해서 알게 된 것
도심에 있는 주차장 녹화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열악한 식재 기반 조건, 높은 이용 빈도, 열섬현상에 의한 고온·건조화 등, 도시지역만의 특수한 환경적 요인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교외 공원의 임시 주차장처럼 행사가 있는 날을 제외하면 평상시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아 일년 중 몇 차례만 사용되는 곳이라면 보통 잔디만 조금 신경을 써주는 것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양호한 시공 사례를 찾아내는 것이 어렵지 않다. 또, 일반 가정처럼 야간에 주차를 하고 출퇴근시만 드나드는 정도의 주차장에도 비교적 간단하게 시공을 할 수 있다.

오사카후 청사의 주차장 녹화 시험 결과에 의하면, 주차장 개방 시간 중 차가 주차되어 있는 시간의 비율은 최대 60 ∼ 70%에 이르고 있다. 이것은 물론 자동차 1대의 점유 시간이 아니라, 이용자가 계속 바뀌면서 주차하고 있는 집계치의 비율이다. 주차장이 이렇게 높은 이용 밀도에 노출되어 있다면, 아무리 보조재를 이용하여 제대로 지지해 놓는다고 해도 잔디는 땅에 눌러 붙게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배수 불량으로 인한 체수(滯水)나 여름철의 고온·건조 상태가 겹치게 되면, 아무리 강인한 식물의 대표라는 잔디류도 서서히 고손(枯損)하게 되며, 결국에는 발가숭이라는 비참한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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