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날개꽃매미의 습격
요즘 여기저기서 난리다. 기후변화 탓인지 국내에서 좀처럼 발견되지 않던 철새들과 보도 듣도 못하던 식물과 곤충들까지.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철새만 해도 60종이 넘는다고 한다. 알려지지 않았던 종이 한반도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새로운 종의 발견 차원에서 주시한다면 긍정적인 일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단순한 종의 발견이라 하기엔 종의 수가 많을뿐더러 외래종의 비중이 너무 크다. 결국 자생종의 설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우리는 보도 듣도 못한 새로운 생물들을 무방비상태에서 접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중부지역에 해충 하나가 출몰했다. 이 해충 때문에 서울, 경기지역 및 충청지역에 비상령까지 조치한 상태이다. 포도원 등 농가뿐만 아니라 아파트 내의 조경수 등에도 발견되어 많은 민원을 유발시킨 중국매미, 일명 주황날개꽃매미 때문이다. 얼마전 중국·동남아산 농산물에서 이 해충의 알이 묻어 들어왔거나 혹은 황사와 함께 국내로 반입된 듯하다는 내용이 연일 보도되었었다. 주황날개꽃매미는 중국 남부 및 동남아시아 등 더운 지방에 서식하는 아열대성 해충으로 1932년 최초 발견됐었으며, 당시에는 기후대가 맞지 않아 종래 사라졌다가 기후대가 변화함에 따라 2006년 이후로 다시 발견되고 있다. 문제는 오래전과는 달리 변한 우리나라의 기후조건 때문에 이 해충이 금세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황날개꽃매미는 야산에 집단적으로 서식하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지방을 비롯 이 해충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과수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포도나무의 수액을 흡즙하여 생장저하를 일으키고, 배설물이 포도 나뭇잎을 덮어 광합성을 방해하며, 열매를 오염시켜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시급한 문제는 시중에 판매되는 살충제에도 잘 죽지 않아 그 혐오감을 더하고 있다. <본 원고는 요약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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