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조경계, 말들의 풍경
“한국 조경은 허전하다. 쏟아지는 프로젝트를 힘겹게 해내기에 급급한 위태로운 풍경이다.(중략) 이 시대 한국 조경은 무엇을 생산하며 사회와 소통하고 있는가?”
- 배정한, 서문 중 -
2007년, 유난히 차가웠던 봄, 게릴라성 호우로 정신을 쏙 빼놓았던 여름, 맛만 보여주고 홀연히 떠나 버린 무심한 가을을 지나, 칼날을 품은듯 북풍한설이 매섭게 몰아치는 겨울까지. 예년과 같지 않았던 급격한 계절의 변화들처럼 올 한해 조경계의 지형도도 완곡하지만은 않았던듯 싶다. 본사의 홈페이지(http://www.landscapeworld.co.kr)내 커뮤니티 게시판을 살펴본다면 그러한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하고 유추해 볼 수 있으리라.
커뮤니티 공간 내 담겨있는 ‘조경인 마당’이라는 게시판. 그것은 어느 사이엔가 조경인들 입에서 입으로 화자되고 있을만큼 국내 조경계의 대표적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바로 지난 1년여 동안 ‘조경인 마당’에 올라온 조경인들의 말과 말들을 통해 올 한해 조경계의 발자국을 거슬러 짚어보고 소통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그 안에는 다소 거칠고, 적나라한 말도 있었고, 희망보다는 체념을 읊조리는 우울한 목소리들이 비교적 많은 공간을 채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들 또한 조경계의 현재를 보여주는 거울로 생각해 볼 수 있음직하다는 생각으로, 행여 작성자의 원뜻을 훼손하진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지만 거침없이 지난 1년간의 기록을 간추려 담아보려 한다. 아래 기재된 조경인들의 말과 말속에 담겨진 화두는 거시적 관점으로 조경계 발전을 촉진하는 촉매제로서 작용하리라는 생각으로 미처 작성자 여러분들께 허락을 받지 못하였다. 아래의 작성자를 포함한 본 게시판을 사용하는 모든 분들께 양해의 말씀과 고마움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Chapter 1. 다른 이에게 묻다
첫 번째 유형은 주로 조경의 초입에 있다거나 현재 자신의 상황에 대해 객관적 평가을 개진해보려는 조경인의 글들이다. 작게는 구직, 연봉수준, 근무 및 작업 환경에서부터 사회적 인식, 조경의 전망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구체적인 내용들이 게시판의 상당량을 채우고 있었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불안한 마음을 표현한 글들도 더러 있었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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