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부러운 상하이
상하이시는 거대한 평원위에 도시가 조성되었다. 그래서 주변에 산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산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해발 고도 50m 남짓한 서산이 있기는 하다. 너무나 귀한 산이라 자연산림공원으로 지정하여 엄중 관리하고 있다. 명산이라 산 정상에 청대에 지은 천주교당이 우뚝 솟아있어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기도에 효험이 있다 하여 부활절이면 전국의 많은 신자들이 찾아 기도를 드린다. 평지에서만 지내던 상하이인들은 이산도 오르는 것이 힘들어서 인지 산정상에 케이블카를 놓아 편하게 오르내린다. 생활 습관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풍부한 도심 수림대 조성
옌안 녹지 내부의 공원시설과 수림대 상하이에는 이렇듯 산이 귀하고 숲을 보기가 어렵다 보니 도심에 녹지대를 풍성하게 조성하려고 무척이나 애를 써왔다. 도심 재개발 사업 시행에 넓은 면적의 녹지 확보를 그 어느 것보다도 중요시한다. 최근에 옌안로(延安路)변 도심재개발 사업을 시행하면서 대면적의 옌안녹지대를 조성하여 답답한 도심에 허파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이 옌안녹지대는 상하이시 녹지조성 사업에 매우 성공적인 사업으로 손꼽힌다. 인터뷰 요청차 방문한 필자에게 상하이시 녹지관리국장은 이 녹지대 사업으로 인해 도심 온도를 3~4도 떨어뜨렸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답답한 도심에 숨통을 터주어 아침이면 운동하는 주민들로 붐빈다. 도심 경관도 확 바꾸어 놓았다. 안에 들어가 보면 울창한 도시림이 조성돼 있어 상쾌하다. 아직 토지소유가 국가에 있다 보니 사업 추진이 쉬었을 것이다. 녹지조성 사업 중 반 이상이 토지보상비로 나가는 우리사정이 안쓰럽다.
도심재개발 사업에도 공원 조성은 필수
이렇듯 녹지 조성을 위해 애쓰고 있으나 그래도 도심에는 녹지가 부족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곳곳에 빈 땅을 찾을 수만 있다면 공원을 만든다.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한 몫 챙겨보려는 업자에게도 공원 조성은 필수적이다. 상하이 구도심 재개발 프로젝트인 신티엔디(新天地)조성사업은 도심재개발에 공원을 조성하여 성공한 사례다. 금싸라기 같은 도심지 토지를 뭉텅 잘라내어 거대한 호수를 조성하고 도시 숲을 조성하였다. 호수를 조망하도록 배치한 고급 아파트는 아주 비싼 값에 팔렸다. 옆에 아름다운 공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특히 상하이 공원 조성사업은 국제도시답게 세계 조경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여 설계에 참여시키고 있다.
신티엔디에 조성된 공원은 미국의 조경가 피터워커가 디자인하였다. 비록 도시공원조성사업은 늦었지만 하나를 만들더라도 명품공원을 만들겠다는 저들의 의지가 돋보인다. 우리 같으면 가당찮은 일인데 과감하게 추진하는 저들을 보면 부럽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