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데라(岡寺)의 화장실(厠)
2005년 4월의 어느 휴일 오랜만에 아스카(飛鳥)를 산책했다. 제일 큰 목적은, 5년 정도 전에 발굴된 사이메이 천황의 주선석(酒船石) 유적군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 옛날은 주선석(酒船石)만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스카에 점재하는 수수께끼의 석조군 하나로 밖에 인식되지 않았지만 1992년 주위의 돌담이 2000년에는 귀형석의 제사 시설이 연달아 발견되고, 주선석 유적과 함께 총칭으로 불리게 되어 주목을 끌었다. 일본 서기(書紀)의 기술대로 옛날 건축의 잔존물이 나타났다고 해서 발견 당시는 상당한 화제이었다. 사이메이 천황, 텐무(天武)천황 등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친숙한 용어가 난무하는 텔레비전의 해설을 정신없이 듣고 보고 있던 추억이 있다.
상당히 옛 이야기이지만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아스카(飛鳥)를 방문했을 때에 당시는 그다지 유명하지도 않았던 주선석(酒船石)을 구경하려고 했지만 자전거로 오르는 것은 무리라고 하는 안내문을 보고는 단념. 그 후, 몇 번이나 아스카(飛鳥)를 방문했을 때도 다른 행선지와의 위치 관계가 안 좋아서 견학은 실현되지 않았었다. 이번은 오카데라(岡寺)와 주선석(酒船石) 유적만을 하루에 걸려 견학하자고 하는 슬로우 라이프여행의 기획이기 때문에, 아스카(飛鳥)에서 친숙한 렌탈 자전거로 바쁘게 이동하는 수단은 취하지 않았다. 전부 노선버스와 도보만으로 다닌다는 시간적으론 매우 사치스러운 플랜을 세웠다.
기분 좋게 활짝 개인 토요일인데도, 산책길을 걷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역시 이런 효율 나쁜 코스를 선택하는 사람은 없다는 뜻일 것이다. 길 표시의 불비를 불평하면서 가이드 북의 지도를 의지하여 휴도(畦道)를 내려가니, 대나무 숲 안에 홀연히 주선석이 나타났다. 아스카(飛鳥)의 석조물은, 모두 당돌한 느낌으로 존재하고 있다. 여기로부터 수십 미터 정도 아래에 1992년 발견 된 돌담이, 10미터 더 내려가면 목욕(沐浴) 제사 시설의 정원석이 배치되어 있는 것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장소가 나오지만 지금 서 있는 여기에서는 중요한 부분이 안보이기 때문에 대부분 자동적으로 입장료를 지불하고 가까이에 가서 견학을 하게 된다. 잘 계산 된 시스템이다.
아스카(飛鳥)에는 이전부터 카메이시로 불리는 석조물이 있었지만, 아무리 봐도 이쪽이 진짜 카메이시이다. 구·카메이시는 카메이시 모도키 라고 개칭해야 하지 않을까 등이라고 생각하면서 볼런티어(자원봉사) 해설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이 할아버지 꽤 이야기가 능숙하고 좋다. 누가 아스카에 간다면 추천하고 싶은 견학코스이다.
한편 이 여행의 기점은 오카데라(岡寺)이었다. 여기도 아스카 관광 중에서는 마이너 장소이지만, 산중턱에 군생하는 만병초(석남화) 등, 상당히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산어귀로 들어가면 공중변소가 있다. 기와지붕 (白壁瓦葺) 사원 건축풍의 외관은 주위에 위화감이 적어 바람직하다. 참배길은 이 건물의 뒤측으로 돌아올라 가지만 거기에서 보이는 건물의 지붕이, 보시는 바와 같이 돌로 꾸민 정원으로 되어 있다. 주위는 수령 500년이라는 철쭉도 심어져 있는 낡은 정원이기 때문에, 정말 시대감의 격차는 크지만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같이 어울려 보이지 않을까. 공중변소라는 취급하기 어려운 안건을 경사면의 좁은 토지에 실로 잘 끼워 넣었다고 감탄했다. 옥상녹화 기술의 좋은 응용 사례이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