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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예술가 김준현
  • 에코스케이프 2007년 10월
도심하천의 스케치들 늦여름과 초가을의 경계쯤 되는 8월말, 9월초. 풍성한 결실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불어나는 시기. 한 조경학도가 머나먼 땅 미국에서 정성스레 준비한 몇 점의 습작을 들고, 경복궁 서쪽담과 마주보는 오붓한 미술관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이름은 김준현. 사실 그는 앞서 말했던 조경학도 외에도 예술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생태예술가라는 수식도 혼용 가능한 인물이다. 이는 미술과 조경을 아우르는 그의 이력에서 기인한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 조경과 재학’이란 행보. ‘종합과학예술’이라 말하는 조경의 눈높이에서 본다면 이상할 것 없는 노선일 수도 있겠지만 미술과 조경, 그리고 생태가 맞닿은 교집합이 그리 넓지 않다는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독특한 이력임에 틀림없다. 이번호에서는 지난 8월 16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시 종로구에서 ‘도심하천의 스케치들(Sketching Urban Rivers)'이란 제목으로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던 김준현씨를 만나 그의 작품세계와 생태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미술에서 조경으로, 탐색의 과정 이전까지 김준현씨는 전형적인 서양화가의 커리큘럼 안에서 한 계단씩 단계를 밟아 오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6년 여름, 그는 돌연 하버드 디자인대 조경학과로 입학하며 지금까지의 전형적인 틀을 깨뜨리는 작업을 단행하게 된다. 서양미술과 조경. 그 사이에서 김준현 본인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일까? 그가 조경과 생태에 발을 담그게 된 것은 개인적 기억과 작품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다. “제 고향은 충남 당진입니다. 아시겠지만 예전 그곳에는 넓게 펼쳐진 갯벌이 있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 그곳은 간척사업이란 이름으로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되었지요. 당시에는 최근과는 달리 생태에 대한 책임보다는 개발에 대한 성과가 우선시 되었던 시절이라 사업당시 환경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었습니다. 갯벌의 소실. 그것은 생태계의 파괴뿐만 아니라 제 어린시절의 기억마저도 송두리째 앗아가 버리게 된 것이죠.” 그가 말하는 선택에 대한 내면적 모티브이다. 현실적인 측면으로 ‘작품에 대한 고민’이 영역선택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였다. 조경의 초입에 들어선 시기, 그는 은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동안 작품을 만드는 과정과 결과물, 모두가 저에게 있어 부족과 결핍의 대상이었습니다. 제가 만든 작품이 보는 이들과 표피적인 소통만 가능케 하는 것이 가슴 아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저의 관점으로 구성된 세계를 확장시키는 것이 아닌, 사회성원들이 당면한 문제인 ‘자연의 보존과 통제’를 조형적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조경’이라는 공부입니다. 이 분야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관계를 우선시 하여 생태학과 사회학에 대한 강조점이 있고, 공간을 구성하는 조형 훈련도 함께 병행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그는 안으로는 어린시절 기억에 대한 모티브를, 밖으로는 대중들과 상호소통의 방법으로 조경이라는 학문에 이유있는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Sketching Urban Rivers 김준현씨의 작품이 전시된 곳은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Brain Factory'. 흰 남방에 짧은 반바지를 입은 그의 옷차림만큼이나 소박함과 자유스러움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김준현씨는 전시회의 전반적인 내용을 비롯하여 작품 하나하나 손으로 짚어가며, 그것들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본 원고는 요약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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