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시행과 더불어 어린이놀이터 관련 사업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놀이문화의 외형적 성장만이 아닌 다양성과 질적 성장에 대해 고민해봐야 될 시점이 되었다. 여기에서는 그동안 놀이문화에서 소홀히 취급되어, 우리의 관심밖에 있던 장애아동들을 위한 놀이공간인 “무장애놀이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무장애놀이터의 정의와 현황
“무장애놀이터“란 무엇인가? 우리에겐 조금은 생소한 용어이지만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함께 어우러져 뛰노는 가운데,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가질 수 있도록 안전하고 편리하게 조성된 놀이터”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미국에서는 1996년부터 “경계 없는 놀이터“란 이름으로 지역, 정부, 재단 등의 지원으로 20여개 주에 100여개 이상의 무장애놀이터가 조성되었고, 현재에도 꾸준히 새로운 무장애놀이터가 조성되고 있으며, 아동발달 단계에 따라 조성되는 전문성까지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숲 무장애놀이터(2006년 준공), 국회 의사당 내 무장애놀이터(2008년 준공) 등이 조성되어 있는 실정이며, 앞서 제시한 목적으로 조성된 놀이터에서 장애아동과 일반아동들이 어울릴 수 있느냐에 대해 여러 가지 회의적인 견해들도 있지만, 놀이터문화 발전의 과정에서 긍정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지길 기대하며, 어린이놀이터의 양적 팽창 속에서 다양성과 질적 향상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좋은 소식이 아닐까 싶다.
무장애놀이터의 주요 놀이시설
그럼 무장애놀이터가 어떻게 조성되고 어떤 시설물들로 구성되는지 독일 eibe사의 사례를 들어 살펴보자. eibe사의 무장애놀이시설인 “Spielplatz Murnau“와 ”Spielplatz Mariagerfjord Kommune" 조성계획을 보면 전체 공간은 지극히 단순 명료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놀이공간이 충분한 동선과 인접경계를 가지고 배치되어 있고, 각 공간의 상호 연계성 또한 우수하다. 그리고 놀이시설 주변에는 아무런 방해요소를 두지 않았고 놀이시설물은 일반아동과 장애아동이 공유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적이고 시각적인 면보다는 개념에 충실한 공간 구성으로, 무장애놀이터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게 계획되었으며, 구성 품목과 관련 놀이시설물은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