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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와 그 종류들
  • 에코스케이프 2006년 09월
산이나 들을 지나며 또는 하천변이나 강가를 차를 몰고 지나치는 짧은 순간에도 주변경관에 까닭 없이 매료되는 경우가 있다. 누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닌데 자연의 변화와 억척스런 삶이 어우러져 자연이 빚어 놓은 그 풍광 속에는 다양한 삶의 양상이 녹아있는 듯 하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화려한 꽃들이 만발한 것도 아니며, 특별한 기교를 부린 것도 아닌 그 그림 속에 주연은 대부분 갈대, 수크령, 사초류와 억새(정확히는 참억새) 등과 같은 식물들이 대부분이다. 무심코 지나치며 감동을 받아왔던 그 표현하기 어려운 정겨운 경관을 꾸며놓은 주인공들이다. 그 주인공중의 하나인 억새가 이번 호의 주인공이다.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그 흔한 이웃이 숨은 공로자 중의 하나인 것이다.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지역에 절로 자라는 억새는 또한 유럽이나 북미의 대부분의 정원에서 빠지지 않는 주요 인사이기도 하다. 이미 160여 종류의 품종들을 선발해가며 그 멋스러움을 찬양하고 있다. 억새밭으로 이름난 명소가 제법 있음에도 어디서나 볼 수 있어 흔하다는 이유로 우리는 그 깊은 맛을 가까이하지 않았던가 싶다. 그 무리가 크던 작던 간에 바람을 따라 부드럽게 일렁이거나 한바탕 춤사위를 벌이면 그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경관이 함께 꿈틀거린다. 억새는 경관적 가치도 뛰어나지만 군소리 없이 착실하게 생태계에 부양하는 큰일꾼이다. 심지어 바이오연료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아 대체에너지로서 한자리 차지할 전망이다. 특성 억새 종류들은 주로 초지, 숲의 가장자리, 시냇가, 경사지 또는 해안가 등에서 주로 자생하며, 나무가 우거져 그늘이진 숲 속에서는 드물게 자란다. 모래밭이나 암석지대의 건조한 곳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지만 주로 축축하고 비옥한 환경을 더욱 선호한다. 물억새의 경우는 비교적 길게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지하경이 발달하여 퍼져 자라지만, 그 외 대부분의 종들은 줄기가 빽빽하게 모여 자라 덩어리진 포기가 된다. 일부 상록성도 있으나 대부분 겨울에 입과 줄기가 말라 지상부가 고사하며, 잎은 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중앙맥이 뚜렷하고, 길게 자란 줄기 끝에 발달하는 화서는 사방으로 부채처럼 퍼지는 깃털모양이다. 사방으로 퍼지는 수염뿌리는 철사처럼 튼튼하며 흙 속에 단단히 박혀서 물가나 경사지 등의 토양을 고착시키는 기능이 뛰어나다. 꽃은 주로 8~9월에 피며, 깃털모양의 화서는 직립해서 자란 후 그대로 유지되거나 부챗살처럼 사방으로 옆으로 퍼지며, 때로는 곧바로 늘어지기도 한다. 화색은 백색에 가까운 엷은 은색에서 짙은 자주색까지 개체에 따라 다르다. 씨앗이 빠져나간 이삭은 잎과 자루가 말라버린 겨울까지 남아있는다. 벼과(Family Gramineae)의 억새속(Genus Miscanthus)은 태평양의 섬 및 아프리카 남동부의 일부 지역과 주로 아시아의 열대에서 온대지역까지 약 14여 종이 분포하는 숙근초이다. 아직은 분류학적인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새로이 발견되거나 확인되는 종들과 함께 재정리가 되면 그 종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속명인 Miscanthus는 그리스 어원의 ‘mikos’와 ‘anthos’의 합성어로 각각 줄기(a stem)와 꽃(a flower)를 의미하며, 소화서와 같은 소수(작은 이삭, spikelet)에 자루가 발달해 있음을 가리킨다. (본 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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