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우송과 메타세쿼이아 - 하늘에 닿을 듯 치솟은 늠름한 기상의 낙엽침엽교목
우리 주변에서 침엽수이면서 낙엽이 지는 나무로는 은행나무와 일본잎갈나무(落葉松) 그리고 낙우송(落羽松) 등이 있다. 낙우송은 이름 그대로 깃털(羽)이 떨어지는(落) 것처럼 낙엽이 진다는 뜻의 이름이다. 실제로 가을 단풍도 끝나고 잎들이 한 잎 두 잎 떨어질 때 땅에 떨어진 낙우송 낙엽은 색깔만 갈색일 뿐 새의 깃털을 꼭 닮았다.
낙우송과 메타세쿼이어는 구과목 낙우송과 낙엽침엽교목으로 낙우송의 학명은 Taxodiun distichum Richd이고, 메타세쿼이어의 학명은 Metasequoia glyptostroboides Hu et Cheng 이므로 학술적으로는 별개의 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잎의 모양이나 수형 등 유사한 점이 많아 쉽게 구분하기 힘든다.
이 두 나무의 다른 점은 수형(樹形)에 있어서 메타세쿼이어가 정확한 각을 이룬 긴 이등변삼각형인데 비하여 낙우송은 삼각의 아랫 각이 깎인 것 같이 둥근 형상이라고 하지만 전문가가 보기에도 수형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차이는 메타세쿼이어는 깃털 같은 잎이 대생인데 반해 낙우송은 호생이다. 또한 뿌리가 뻗은 땅 속에서 마치 팔꿈치 같은 돌기가 돋아나는 기근(欺根: 가짜 뿌리)이다.
낙우송은 뿌리에서 이 기근이 돋아나는데 메타세쿼이어는 기근이 없다. 낙우송의 기근을 서양 사람들은 니 루트(Knee root) 즉 ‘무릎뿌리’라고 하며 물을 좋아하는 낙우송이 물이 질펀한 습지의 땅 속에 공기가 통하지 않음으로 숨을 쉴 수 있도록 뿌리의 일부를 땅 위로 내보낸 것이라고 한다. 낙우송은 일본에서는 물을 좋아하는 삼(杉)나무라 하여 소삼(沼杉) 또는 수향목(水鄕木)이라고도 한다.
요즈음은 고속도로나 국도 변에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어 쉽게 볼 수 있지만 얼 핏 봐서는 낙우송과 구별하기 힘든 사촌쯤 되는 나무가 메타세쿼이어라는 나무다. 역시 물을 좋아하고 긴 삼각으로 하늘 높이 치솟는 성질, 잎의 모양 등은 서로 꼭 닮았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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