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호준 ([email protected])
빅토리아 주 산책 하나. 그레이트 오션 워크
그레이트 오션 워크(Great Ocean Walk), 그 이름만 들어도 환상적인 자연 풍광과 경이로운 해안선이 연상되는 해안도로다. 유명 자동차 광고의 배경으로도 여러 번 등장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 도로는 멜버른에서 남서쪽으로 약 200km쯤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자연이 빚어낸 조각품, 12사도바위(The Twelve Apostles)를 비롯해 석회암 절벽과 기암괴석이 그려내는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는 조금은 천천히 해안경관을 즐길 수 있는 걷기여행 코스가 있다.
지난 2006년에 개설된 그레이트 오션 워크는 아폴로 만에서 시작해 글래넘플 홈스테드 일대까지 약 91km에 달하는 장거리 트레일 코스다. 대부분의 코스가 바다로 꺼지는 듯한 거친 해안선을 따라 위치하고 있으나, 숲을 지나 내륙 쪽으로 돌아가는 구간도 있다. 이 트레일을 걷다보면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의 역동적인 풍경뿐만 아니라 너도밤나무 고목과 떨기나무들이 어우러진 해안 숲길과 대형 양치식물, 마가목, 유칼립투스가 이루는 울창한 숲 속 풍경도 경험할 수 있다.
빅토리아 주 산책 둘. 오트웨이 우듬지
대학 시절, 판교신도시를 대상지로 다루는 설계 수업 시간에 학습한 선례 덕분에 오사카 만박기념공원의 소라노(Sorano) 우듬지와 빅토리아 주 오트웨이 국립공원(Otway Ranges National Park)에 위치한 오트웨이 우듬지(Otway Fly Treetop Walk)를 어깨 너머 배운 기억이 있다. 졸업여행으로 방문했던 만박기념공원은 제한된 일정 탓에 소라노 전체를 꼼꼼히 둘러볼 수 없었지만,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곳은 개인적으로 방문해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윤호준은 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 『환경과조경』과 『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지난 2012년에 출간한 『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 현재 『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