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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아파트단지 조경_전통과 현대의 조화
  • 에코스케이프 2007년 09월

세계의 아파트 전시장
상하이 아파트 단지는 다국적이다. 일찍이 세계를 향해 개방하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들어와 살도록 한 탓에 아파트 단지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산다. 그래서 그런지 아파트 단지 개발상들은 외국설계 업체를 좋아한다. 고급단지 일수록 외국의 유명한 건축설계사무소 작품이 많다. 조경설계도 마찬가지이다. 미국과 유럽,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내로라하는 업체가 진출해 있다(한국업체는 하나도 없다. 왜일까?). 그래서인지 상하이 아파트는 세계의 아파트 전시장을 보는 것 같다.
아파트 분양전단을 보면 최고임을 자랑한다. 중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좋은 아파트단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양 요란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정신이 없다. 너무 치장이 많다 보니,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다 보니 차분한 느낌이 적다고나 할까? 중국다움은 사라지고 국적 불명의 모호한 조경작품이 활개치고 있다. 지나친 개방이 가져온 역기능이 아닐까 싶다.

우린 입구부터 다르다
상하이 아파트는 단지 입구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저마다 어떻게 하면 특색있는 최고의 단지를 만들기 위해 단지 입구 경관에 공을 많이 들인다. 집주인의 지위와 신분을 대문에서 강조한 유고식 발상 때문일까. 이런 경향은 로컬업체의 설계작품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디자인 기법에서 석재와 철재, 막구조까지 재료의 사용도 다양하다. 이들 입구는 단지조경 뿐만 아니라 거리를 다양하게 장식해준다. 상하이 가로경관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중요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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