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속성
경계는 휀스나 담과 같이 노골적으로 두드러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암시적이면서 은유적으로 존재 하기도 한다. 여기에 다양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 때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계의 속성으로는 공간을 구분하고 연계시키는 속성, 프랙탈 구조와생명성, 다층성을 들 수 있다.
공간의 구분과 연계성
공간과 지역을 구분하는 것은 경계의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속성이다. 외부로부터 침입을 막기 위하여 담을 치고 성벽을 쌓고 경계를 표시하는 것은 인간이 지금까지 해 온 대표적인 경계 만들기 작업이다. 물리적으로 경계는 다른 지역이나 공간의 경계이며, 땅을가르려고 하는 강력한 선형의 방향성을 갖는 요소이다. 경계가 명확하면 안과 밖을 구분하거나 땅을 가르는 작업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땅가름과 구획이 경계의 속성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케빈 린치(Kevin Lynch)가 말한 것처럼‘도시의 많은 도로나 하천과 같은 요소는 도시의 무수한 요소를 연결하는 끈’으로서공간, 부지, 그리고 지역을 통합하고 연결하는 요소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것은 나뭇잎에 퍼져있으면서 잎을 부분으로 나누면서 동시에잎에 수분과 양분을 공급하고 받아들이는 옆맥과 같은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사고는 조경설계에서도 유효하리라 본다.
프랙탈(fractal) 구조
경계와 관련하여 프랙탈은 매우 흥미로운 구조적 형태이다. 프랙탈은 세부구조를 확대해 보면 계속해서 구분되어 무한한 길이를 가지며 전체구조와 유사한 형태로 스스로 닮아 가는 반복·점진에 의해 만들어진 기하학적 구조를 말한다. 1960년대 프랑스의 수학자베노이트 만델브로트(Benoit Mandelbrot) 박사는 울퉁불퉁한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선의 길이가 궁금해져 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마치 나무줄기→가지→나뭇잎과 같이 비슷한 모양이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존의 유클리드 기하학에서 말하는 점은 0차원, 선은 1차원, 면은 2차원이라는 개념을 거부하고 많은 물체의 차원은 분수로 측정해야 한다는 프랙탈기하학을 제시하였다. 즉, 해안선은 유클리드 기하학에서 1차원적 요소이지만 프랙탈 기하학에서는 1.25차원이 되는 것이다. 그는 이런 구조를‘쪼개다’란 뜻의 그리스어‘프랙투스’에서 따와 프랙탈이라 불렀다. 이러한 프랙탈 구조는 자연계, 미술, 건축, 조경, 사회현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자연에서 겨울에 내리는 눈의 결정,
고사리 잎, 브로콜리, 상추의 잎, 허파꽈리, 나무 등에서도 프랙탈 구조를 찾아 볼 수 있다. 식물의 잎이 넓게 퍼지면서 자랄 때 여러 가지힘이 균형을 이루려면 프랙탈 모양이어야 한다. 이처럼 생명성과 최적을 추구하는 자연의 본성은 논리적으로 상당한 유사성을 가지고있으며 프랙탈 구조와 잇닿아 있다.
※ 키워드 :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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