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_ Newport Cost, Southern California, U.S.A
규모 _ Golf course 36holes (Ocean North- 6,945yards, Par.71 / Ocean South- 6,580yards, Par.70)
설계 _ Tom Fazio (1991년 개장 / 2008년 리모델링)
Pelican hill. 근래 방송이나 지면에 자주 등장하면서 나에게는 더없이 좋은 추억을 다시 들추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그곳 펠리컨 힐로 회상의 나래를 편다.
Newport cost에 위치한 부촌 펠리컨 힐은 깨끗하게 잘 정비된 도시로 최고급 건물들이 서로를 뽐내고, 해안 근처에는 세계 최고를 자부하는 펠리컨 힐 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었다. 태평양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골프코스를 앞마당인양 쓰고 있는 방갈로와 빌라.
펠리컨 힐에는 설계가 탐 파지오(Tom Fazio)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한 두개의 골프코스가 있다. 태평양과 접한 Ocean south와 태평양을 배경으로 한 Ocean north, 모두 탄성을 자아내는 코스로 잔인할 만큼 인상적인 마지막 홀을 가지고 있다. 기대감으로 문을 열고 나서면 잘 만들어진 홀보다 더 아름다운 골프 연습장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연습 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뜨리며 오히려 경관요소로 활용하고 있었다.
카트를 타고 도착한 1번홀 앞에서 경기진행원이 그 비싼 ‘타이틀 OOO’ 볼 1다즌을 건넨다. 협곡을 가로지르고, 또는 협곡 아래 자리한 그린을 공략하는 사이 텅 빈 상자, 기분 좋게 즐기라는 세심한 배려인 듯 하다.
코스는 지형 그대로의 굴곡을 잘 활용한 다이나믹한 코스로 깨끗한 잔디면이 너울대며 춤을 춘다. 플레이에 꼭 필요하지 않은 지역에는 여지없이 협곡이나 원시림, 지형 그대로의 초지가 자리한다. 계곡 너머 벙커로 둘러싸인 2번홀, 발 아래 협곡 사이에 납작 업드린 5번홀, 협곡 원시림 위에 놓여진 8번홀, 극적인 레벨 변화를 보여주며 콧대 높은 그린을 가진 9번홀, 바다를 향해 빨려들 듯한 11번홀, 바다를 머리에 이고 있는 듯 보이는 14번홀,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듯한 17번홀, 모두가 서로의 개성을 뽐낸다. 역시 백미는 깊은 협곡을 가로질러 그린을 공략하는 18번홀이다. 협곡 시작 지점의 페어웨이에서 협곡 끝에 걸쳐 있는 그린까지 170야드에 달하니 잔인하다는 말이 나올법하다. 하지만 필자는 핀 가까이에 붙이는 짜릿함마저 추억으로 가져올 수 있었으니 ‘펠리컨 힐’이라는 단어에 가슴이 설레일 수밖에,,,
유수에 의해 생긴 계곡을 넘겨야 하거나, 시선이 머무는 타겟(target)과 오버랩 되는 태평양. 다양한 레벨 차이가 만들어내는 다이나믹한 코스의 흐름과 뛰어난 경치는 골프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내었다. 미치도록 다시 가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