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박광윤 · 사진 유청오, 강동구청 ([email protected])
어린 아이도 농사를 즐기는 도시,
길 동물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도시,
땀 흘려 생명을 키우고,
나눔의 미덕이 일상적인 도시에서
우리는 살고 싶지 않은가!
_ 이해식 강동구청장
강동구는 서울시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의 다른 어떤 구보다 쾌적한 환경 조건이 탁월하다. 지리적으로 녹지 비율이 높고 한강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을 이루고 있다. 반면 주거중심형으로 발달하면서 지역민들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요구도 높다.
이에 강동구청은 생태환경이 우수한 쾌적한 도시를 지향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상업지구를 확대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려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활력있는 자족도시로 변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환경과 개발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기 위한 이해식 강동구청장의 노력은 단연 돋보인다. 특히 2008년 처음 강동구청장에 취임했을 때부터 도시농업 정책을 선두적으로 추진하며 강동구를 생명을 키우는 도시농업 대표구로 우뚝 세웠으며, 2011년부터 대한민국 친환경대상을 5년 연속 수상하는 등 쾌적한 환경도시로서의 정책적 성과들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덕동 일원에 23만4523m2 규모의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강동구청 개청 이래 최대의 개발사업으로 구의 자족기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50여개 기업들이 투자 의향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가구기업 IKEA도 입주할 계획이다.
또한 200여 중소기업이 들어설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조성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토부를 통과해 확정됐으며, 이곳에 삼성엔지니어링 등 유수의 업체들이 집적화되면 큰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구청은 올해 도시농업박람회를 원예박람회와 함께 확대 개최하는 등 최근의 홈가드닝 트렌드를 반영한 전시로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조화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강동구청의 노력과 성과들을 듣고자 이해식 강동구청장을 만났다.
1.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조경사업은?
강동구는 다양한 녹지사업을 추진 중에 있고, 이러한 녹지사업에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강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강동아름숲 조성 사업’이다, 2010년 9월에 태풍 곤파스로 인해 약 3만 주의나무들이 쓰러지는 피해를 입었는데, 지역 주민들과 함께 본래의 숲을 되살리자는 의미로 대대적인 복구사업을 벌였다. 2010년부터 추진해 2013년까지 10만 주를 목표로 했으나 목표를 뛰어넘어 12만 주를 식재했다. 이후에도 사업을 지속해 현재까지 총 15만 주 이상을 식재했다.
무엇보다 우리 구는 ‘지속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구정의 원리로 삼고 있다. 이에 탄소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대대적인 녹화사업 및 도시농업을 추진하고 있다.
2.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있는 생명도시의 개념과도 맞닿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생명도시란 말 그대로 생명을 키우는 도시라는 뜻이다. 그래서 공원·녹지를 가꾸는 것은 물론이고 도시농업을 통해 식물을 키우고 있으며, 양묘장도 별도로 가지고 있고, 식물원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구에는 허브천문공원이 있어서 허브가 특화돼 있다. 생명도시라는 콘셉트에 잘 맞는 조건을갖추고 있다. 소생물 서식처 조성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나무나 꽃을 심는 것이 아니라 실개천을 형성해서 양서류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서식처를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고덕에 도룡뇽 서식 공간이 있는데, 이곳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서식지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농업도 여러 작물을 심으면 다양한 미생물이나 곤충들이 서식하게 돼 도시 종다양성에 기여하는 사업이다. 또한 길고양이 급식사업을 통해 동물과 함께 공존하는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도시농업과 조경, 원예, 길고양이 급식사업 등은 지역민들의 정서 순화에도 큰 도움이될 것으로 본다.
3. 특별히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처음 구청장이 되고 중요하게 생각한 것 중 하나가 ‘친환경 학교 급식’이었다. 학교 급식을 친환경 식자재로 만들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무항생제를 사용해 식단을 바꾸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반 급식과 친환경 급식으로 인한 차액만큼을 학교에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처음에는 시범사업으로 몇 개 학교에 지원을 했는데, 2010년에 16개로 늘었고, 2011년에 전 학교로 확대됐다.
2009년에는 자신들이 먹는 친환경 먹거리들을 직접 체험하도록 친환경 학습농장을 운영했다. 당시 고덕에 친환경 농업을 하는 농가가 몇 가구 있었는데, 현재는 구청에서 유도를 해서 친환경 농가들이 많이 생겼다. 그러다 들었던 생각이 우리 주민들에게 직접 농장을 짓도록 토지 분양을 해보자는 것이었고, 그것이 도시농업의 출발이었다. 그래서 서울시 최초로 266구좌를 분양했다. 그랬더니 온 가족들이 텃밭으로 다 나오더라. 정말 장관이었다. 그때 도시민들이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매우 갈구한다는 것을 확신했고, 이후 텃밭 분양을 늘려 올해는 7000구좌를 공급하게 됐다. 비약적인 발전이다. 사실 도시농업은 공약사업이었다. 2008년에 처음 공약으로 내세웠을 때는 ‘서울에서 웬 농사냐’고 반문하던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전국의 도시텃밭 열풍을 선도하며 강동의 대표 사업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