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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국 당산숲의 특징과 관리 현황 마을숲 통해 한국의 전통 조경 문화를 세계에 알리다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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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길안면 만음1리 당산숲

 

 

한국 당산숲의 국제적 소개의 의의


1) 당산숲의 국제적 소개

한국 농어촌 마을의 전통 마을숲인 당산숲에 대한 논문이 세계적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에 실려 당산숲의 실체와 그 아름다움이 국제적으로 소개되었다. 이전까지 주로 비보숲의 관점에서 논해지던 마을숲은 2009년, 두 편의 논문을 통해 그 개념과 실체가 구명되었다(표1 참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1999년부터 농어촌 전통 마을숲 연구에 전념한 이래, 실체 정립에 10년이 걸렸다. 이후 스프링거 책자에 실리기까지 또 5년이 걸렸다. 이 책자는 2011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8차 국제경관생태학회IALE의 ‘문화경관의 생물다양성Biodiversity in cultural landscape’ 심포지엄 분과에서 발표된 논문을 선별해 수록했다. 2012년 3월 스프링거에서 책자를 발간하기로 결정되고, 논문 취합은 2012년 6월경 시작,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2014년 6월 완료되었다.


2) 의의

자크 브누아 메샹Jaques Benoist-Mechin(1901~1983)이 정원의 역사에 대해 쓴 책을 보면 일본 정원을 소개하면서 많은 일본 조원造園 전문가 이름과 조성 내력 등을 열거하는 등 그 해박함이 대단하다는 것을 엿볼수 있다. 책에서 일본 정원은 13세기경 가마쿠라 시대, 서로 죽고 죽이는 게 일인 일본인들의 호전성을 억누르기 위한 수단으로 조성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서양인의 눈으로 본 그 책은 일본 정원을 넘어일본인의 문화를 찬탄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일본편』을 펴내고 한 인터뷰에서(2013) “왜 서양에서는 일본 문화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영향을 받는가”라는 물음에, “100년 전에 이미 『일본의 미학은 무엇인가』 등의 책이 영어로 쓰여 서양인들에게 읽혔고, 중국은 임어당이 중국 문화를 알리는 책을 많이 저술했다. 한국은 한국 문화를 서양에 알릴 국제적 문헌이 없다. 세계적 감각을 갖춘 전문가들이 외국어로 된 책을 내는 등 한국 문화를 알려야 한다”고 하였다. 그런 점에서, 서양인들에게 한국 전통 조경 문화를 알리는 데, 스프링거에 실린 당산숲 논문이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재웅은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에서 조경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농촌진흥청국립농업과학원에서 농업연구사로 재직 중이다. 1999년부터 농어촌마을 전통마을숲 연구와 논문 발표에 매진하여, 2009년에 한국 당산숲의 개념·실체를 구명하였다. 당산숲 연구 논문으로 2014년에 세계적인 과학·기술·의약 분야 전문 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에서 발간한 『Biocultural Laqndscapes』의 집필에 참여한 바 있으며, 한국전통 생태문화경관의 아름다움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국전통조경학회 기술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국제경관생태학회(IALE)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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