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은 경상북도 구미시·칠곡군·김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최고봉인 현월봉은 해발 976m에 이른다. 주봉인 현월봉懸月峯과 약사봉藥師峰, 영남8경 중의 하나인 보봉普峰이 소백산맥 지맥에 솟아 있으며, 시생대始生代와 원생대原生代에 속하는 화강편마암과 화강암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산 정상은 비교적 평탄하나 산세가 높고 기이하며, 고려 시대에 자연 암벽을 이용해 축성된 길이 2km의 금오산성이 있어 임진왜란 때 왜적을 방어하는 요새로 이용됐다.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고 계곡이 잘 발달돼 경관이 뛰어난 산으로, 1970년 6월 한국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대상지는 금오산 정상부 성안 지역에 있는 산림 습지로 정상에서 서남향으로 800m 정도 내려오면 고위평탄면의 분지盆地 내에 성안마을이 1971년까지 자리하고 있던 곳이다. 이곳에 습지가 형성돼 있다. 산 정상임에도 수원이 풍부했던 이곳은 조선 시대 선조 때에는 9개의 우물과 7개의 저수지가 있어 가뭄이 들어도 산 아래 사람들보다도 오히려 물 걱정이 덜했다
고 한다.
산 정상부 습지, 그 경이로움
산을 올라 정상부에 거의 이를 때쯤 성안습지를 만나면 ‘이곳에 어떻게 이런 습지가 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나며, 경이롭고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을 자아내게 된다. 습지는 그 자체로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며, 오염 물질정화, 홍수 조절, 기후 조절 등의 기능이 있다. 산림습지는 여기에 더해 육상 생태계와 수 생태계의 중 간적 특성을 지니며, 산지 계곡부에 수분 공급 및 산림 내 서식 종들을 부양하고 산지의 미기후를 조절한다.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며 경관적 가치 또한 크다. 이런 산림형 습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습지와 인근에는 도롱뇽을 비롯한 각종 습지 생물과 산림 생물상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멸종위기종인 세뿔투구꽃, 붉은배새매 등의 서식지가 자리하고 있어 생태적가치가 높은 곳이다.
육화가 진행 중인 습지의 복원
성안습지 지역은 과거 내성의 분지 지형에 따른 제당을 축조해 수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며, 대상지 내 갈대 군락 및 낙엽송 군락지가 형성된 남동쪽 계곡 지형에서 흘러나오는 계곡수와 빗물의 원활한 배수를 위해 석축을 쌓아 수로를 조성한 흔적이 약 200m 정도 남아 있는 형태였다. 습지는 단계적으로 상부 갈대 군락지, 중간 습지, 하단 습지로 형성돼 있으며, 수로의 크기는 대략 넓이가 80cm이고, 깊이가 약 70cm 내외로 오랜 세월과 풍수에 의해 일부유실되거나 대부분 허물어진 상태로 수로의 정비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에 습지의 복원을 위해 우선 습지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수로와 습지의 출수구를 정비해 물의 유출을 막고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복원의 목표를 정했다.
시행자 금오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설계자 (주)해안엔지니어링
시공자 (주)서암
국비지원 환경부
위치 경기도 구미시 남통동 금오산 도립공원 성안 일원
부지면적 16,700m2
사업비 16억4764만원(2013년도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시행)
사업기간 2013.05.~2013.11.
주요사업내용
- 갈대 군락지 복원
- 전망대, 대피소 등 휴게 시설 설치
- 물넘이 시설, 계류 시설, 자갈수로 조성
- 탐방로 및 등산로 정비
박현심은 조경회사에서 설계 업무를 주로 하다 자연환경관리기술사 취득을 계기로 생태복원 업무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생태복원은 인간의 관점에서 접근하기보다 그곳에 서식하는 생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생물 공생의 지속가능성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