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폐철도와 안산 신도시 이야기
수인선 협궤철도의 추억을 기억하는가? 수인선은 인천광역시 송도와 수원을 잇던 총 길이 52km에 달하는 협궤철도선이다. 일제가 1937년부터 경기도 이천여주 지역 쌀과 소래 남동 등지의 소금을 인천항을 통해 수탈하기 위해 건설한 철도로 수원-여주 간 수연선과 함께 수인선이 함께 이용됐다. 협궤철도란 선로 폭이 표준궤인 1435mm보다 좁은 1067mm(사실 우리나라 에서 쓰인 협궤는 더 좁은 762mm) 선로를 말한다.
해방 후 1960년대까지만 해도 증기기관차가 객차 6량과 화물차 7량을 달고 수원을 출발해 수인선 15개 역을 하루 평균 7차례나 운행했다. 그러나 교통 수단이 버스, 승용차 등으로 대체되면서 적자가 커져1979년부터 한 구간씩 운행이 중단되다 1995년 12월 31일 마지막 운행을 하고 60여 년 세월 서민들의 발을 대신한 열차는 그 기능을 다했다. 객실 폭이 고작 2m 남짓으로 좁다보니 열차가 심하게 움직여 좁은 공간에서 무릎을 서로 맞닿은 채로 앉아 있던 사람들이 서로 무릎을 부딪치며 멋쩍어 하다가 금방 말문을 트곤 했다는 추억이 협궤철도에 담겨 있다.
안산시는 그러한 수인선 협궤철도선의 중간 경유 도시로 어느 곳보다도 열차의 추억과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경기도 서남부에 위치한 도시 안산安山은 예부터 곳곳에 있는 구릉이 평지를 감싸는 지형이어서 ‘편안한 산’이라는 지명이 붙었으며 30년 전만 해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반농반어半農半漁의 작은 마을이었다. 서해안 갯벌과 염전, 논과 밭이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 2만여 명 주민이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며 평온하고 넉넉하게 살았다. 그러다 1976년 정부가 서울의 공장들을 이전해 서울의 공해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반월신공업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하면서 갯벌과 논밭을 매립해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이자 전원 공업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반월·시화 산업단지 개발과 고잔 신도시 개발 등으로 안산시는 한국의 산업화와 고도 경제 성장기 역사의 산 현장이 됐다. 아마 수인선 협궤철도도 그러한 고도 경제 성장기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마지막 날까지 기적 소리를 내며 서민들의 삶의 풍경들을 싣고 힘차게 달렸을 것이다.
현재는 수도권 전철 4호선 교각과 새로이 조성된 100m 폭의 완충녹지 사이에 쓸쓸히 폐철도만이 남아 시민들이 추억을 되새기는 휴식 공간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계속되는 도시 개발로 인해 철거의 위협을 받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수인선 폐철도변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사업을 시행한 지역도 1980년대 이전까지 갯벌, 논, 하천 및 수로가 산재하고 구 수인선(협궤철도 운행)이 위치해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 환경이었으나, 1980년대 이후 안산 신도시 개발 사업에 따른 급속한 도시화, 수도권 4호선 교각 건설, 도로, 단지 구획 등이 이뤄져 2000년대 이후에는 점차 생태 공간의 파편화, 서식지 고립, 훼손 등이 이뤄졌다.
사업 추진 배경
금개구리Pelophylax chosenicus , Gold-spotted Pond Frog는 서식처 파괴와 외래종의 유입에 의한 피해 등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개구리목 개구리과의 무미양서류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취약종 vulnerable species으로 등록돼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으로 지정해 보고되는 환경지표종이다(라남용, 2010). 겉모습은 참개구리와 비슷하지만 등면에 눈부터 엉덩이까지 연결된 금색의 굵은 융기선 2줄과 노란색의 배면이 특징이며, 등면에 형성된 둥근 형태의 작은 돌기들 또한 막대모양의 돌기를 가진 참개구리와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금개구리의 서식이 확인된 지역은 약 20개 지역이며, 그중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수인선 폐철도변 일대는 희소하게 도심에 위치한 서식지로 과거에는 갯벌, 하천, 논 등이 산재해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었으나 도시 개발로 점차 서식 환경이 고립되고 악화되면서 2002년부터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3년 대상지에 대해 시행한 금개구리 개체군 변동 예측 결과, 2011년 조사된 28마리의 성체를 개체군 크기 값으로 사용 시 9년 후에 개체수가 2마리 미만으로 줄어들고, 결국 16년 후에 절멸되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서식처 개선을 통해 금개구리에 대한 보호 대책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K-water에서는 2014년에 환경부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본 지역에 대한 금개구리 서식처 복원 사업을 계획·시행했다. 금개구리의 서식 환경 개선을 통해 절멸 위험에 처한 개체군을 보호하고 도심 속 귀중한 생물 서식 환경이 체계적으로 보호·관리되도록 사업을 추진했다.
시행자 K-water
설계자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시공자 (주)효림조경
국비지원 환경부
위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722(수인선 폐철도변, 완충녹지 일원)
부지면적 11,822m2
사업비 5억5000만원(2014년도 환경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시행)
사업기간 2014.5.~2014.12.
주요사업내용
- 금개구리 서식처 조성(생태연못 2개소, 금개구리 서식 습지 3개소)
- 서식 환경 개선을 위한 유량 확보(비상 수원용 관정 개발, 우수 체계 개선)
- 자연 체험 시설 및 휴게·교육 시설 등
반권수는 2001년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수년간 대기업에서 조경 시공, 설계 실무를 익히고 2007년부터는 K-water에 몸담고 있다. 그간 하천, 댐 등 주요 국가 사업의 경관, 생태 계획 및 시공을 담당해 왔으며 현재는 시화지구의 새로운 브랜드인 ‘시화나래’의 활성화와 명품 수변 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