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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끝나도 정원은 남는다 서울시, 정원박람회 작품 존치로 평화의공원 재생 추진 수익 남기지 않겠다… 기업 관심 촉구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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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 과장

 

 

“정원박람회를 통해 월드컵공원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국내 정원박람회뿐만 아니라 역사가 오래된 해외의 정원박람회도 전시 후 정원을 철거한다. 일시적인 정원에서는 다양한 꽃을 재료로 써볼 수 있지만, 존치한다고 하니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작가들도 있었다. 정원은 소재도 살아있는 생명이다. 정원이 계속 살아 숨 쉬면서 활기를 더한다면 공원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원영 서울시 푸른도시국 조경과장은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1회 서울정원박람회에 대해 “정원 조성을 통해 노후공간을 개선하는 ‘재생’을 콘셉트로 잡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정원을 존치한다는 것이다. 서울정원박람회의 첫 대상지는 월드컵공원의 하나인 평화의공원이다. 2002년 완공된 월드컵공원을 점차적으로 개선하기 위함인데,쓰레기 매립지를 공원으로 만든 재생 공간을 대상지로 잡은 것도 의미가 있다.

 

이곳은 서부공원녹지사업소가 위치한 곳으로 비교적 관리가 잘 돼 왔다. 하지만 이원영 과장은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 나무가 성장하면서 그 하부에 시야가 넓어졌는데, 중하층 식재가 부족해 시민들이 가까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에 정원 조성을 통해 중하층 식재를 보완하고 볼거리를 마련하는 것이 이번 박람회의 목표다.

 

서울시 조경과에서는 박람회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서울시가 가진 여건을 고려한 두 가지 관점을 고민했다. 하나는 관에서 주도하는 박람회인 만큼 민간과 차별화를 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형 정원박람회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이에 민간에서 주도하는 박람회와 차별화하는 방안으로 박람회를 통한 수익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부스 설치의 경우 박람회를 위해 제작한 박스형 천막을 구매해 비치하면 별도의 장소 사용료는 받지 않는다. 천막은 조경시설물 업체에서 제작해 판매하며 서울시는 중개만 하는 셈이다. 기업전을 신청하면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 비용은 전기 사용과 경비 고용 등 온전히 박람회 운영에 투입된다.또한 박람회 기간에는 조경, 정원 관련 세미나 및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 시 에너지드림센터 내에 160석 규모의 공간을 무료로 대관해 준다.

 

정원을 존치하기 위해서는 관리 방안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위해 조경과에서는 시민조경아카데미와 시민정원사 과정을 통해 트레이닝 된 시민들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개최된 코리아가든쇼 관리와 운영에도 조경과에서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의 수료생들이 참여한 바 있다.이원영 과장은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만 관리를 맡기면 집약적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정원 부분은 예산을 확보해서 시민들을 관리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영 과장은 현재 서울정원박람회 개최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에 대해“직원들이 출근할 때 ‘하루를 어떻게 때우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에게 여가와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정원박람회인데, 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즐겁지 못하다면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에 박람회 준비를 함께하는 추진위원단과 정원 조성 작가 그리고 관계자들이 즐겁게 작업에 임할 수 있도록 원활한 소통의 창구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출근길이 가벼우면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정원을 만드는 것인데, 직원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해 업무에 매진한다면 정원박람회가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조경과에서는 올해 박람회 대상지인 평화의공원을 비롯해 노을공원,하늘공원까지 월드컵공원 전체로 정원 조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원영 과장은 정원박람회를 통해 서울의 노후화된 공간을 재생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당분간 조경과는 정원박람회 업무에 전념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박람회 참여가 많아지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 기업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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