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가까운 옥상으로의 초대
옥상녹화의 효과와 지원제도를 중심으로
말 그대로 건축물의 옥상부를 녹화하는 것을 뜻하는 옥상녹화는 광의의 인공지반녹화의 하위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건축물 옥상을 비롯, 주차장 상부, 지하시설물 복개공간 등 자연지반이 아닌 인공지반을 대상으로 하는 인공지반녹화는 인공적인 구조물 위에 인위적인 지형 및 토양층을 새로이 형성하고 식물을 주로 이용한 식재를 하거나 수공간을 만들어서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뜻한다(이하 내용은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홈페이지 www.ecoearth.or.kr 참조).
주지의 사실이다시피, 현재 대도시 내에는 새롭게 녹지를 조성할만한 공간이 많지 않다. 일부 공공시설 혹은 공장부지가 도심 외곽으로 이전할 경우, 이러한 이전적지를 대상으로 한 공원화 사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갈수록 부지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고, 높은 토지비용도 신규 공원녹지 조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과거의 공원녹지사업이 대규모의 면적인 공원녹지 확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선적인 녹화와 점적인 녹화를 통한 녹지 네트워크 조성에 점차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도시를 회색빛으로 인식하게 하는 주범 중 하나인 무수한 건축물을 푸른 녹지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옥상녹화는 산재되어 있는 도시 내 녹지공간을 연결하는 점적인 거점공간이자 생태적 징검다리로서도 주목을 받고 있으며, 별도의 토지보상비용 없이 도심 녹지총량을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녹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옥상녹화는 인공대지를 활용해 도시환경에 자연적인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어,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도시민들이 생활공간 가까이에서 비오톱 공간을 비롯해서 다양한 녹지환경을 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사람들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여가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녹색지붕은 회색빛 도시의 경관을 향상시키고, 고층건물에서의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한다. 이외에도 공기 정화, 미기후 조절, 소음 저감, 우수재활용 등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의 어메니티를 높이고, 건축물 보호, 에너지절약 등의 경제적인 효과도 높다.
이러한 장점을 갖고 있는 옥상녹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연지반이 없는 곳에, 즉 흙이 없는 곳에 수목을 식재하여 녹화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일반 대지의 녹화 방식과는 다른 보완적인 공법과 기술이 병행되어야 한다(다양한 관련 공법과 기술은 이번호 특집의 Part2 참조). 아무래도 인공지반은 자연지반에 비해 식물의 생육이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인공지반의 환경에 맞는 수종과 토양의 선정, 관수 대책, 별도의 유지관리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안정성이 중요한 건축물 위에 녹화를 해야하는 만큼, 방수와 방근을 비롯해서 건축물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