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38년 동안 조경전문인으로서 일해왔다. 또한 20여 년 전부터는 전문건설업 조경업체에 몸담고 있고, 공사시공현장에서 늘 우수한 조경기능인이 없음을 몸소 느낀바 있어 기능인 양성의 필요성을 전문건설 협회 등을 통하여 오랜 기간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그러던 중 2001년 제36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서울에서 개최되어 조경 직종 관리요원으로 참가하여 봉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기능경기 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대구에서 올라온 관람객 중 한분이 “서울에서 국제기능 올림픽 대회를 하면서 조경 직종에 우리 선수가 참여하지 않은 것이 이상한 일이다. 한국에는 대학에 조경학과도 있고 조경이 발전된 지 30년 가까이 되었는데 도대체 우리 조경인들은 무엇하느라 참가 선수 하나 키워내지 못한 형편인가 한심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이 말에 큰 충격을 받았고, 조경기술인으로 평소 자긍심을 갖고 있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2001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기능경기대회가 종료된 후 참가국 대표들을 28인승 리무진 관광버스를 자비로 전세 내어 시내 관광과 한국의 집 인사동, 전통 음식점 등으로 관광시키면서 참가국 대표들과의 자연스런 담소 중에 조경직종 국제 기능 올림픽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인연으로 제38회 대회와 제39회 대회 조경직종 참가 선수 선발 심사장을 맡아 봉사해 오면서 느낀 점이 많다. 우선은 조경 기능 선발 대회 참가 신청을 내는 희망자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국제기능 참가 선수의 연령 제한도 그 중에 한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국내에 조경기능인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곳이 없다는 것이 문제점이라 하겠다. 다행히도 전문건설협회와 전문 건설 공제조합이 설립하여 운영하는 충북소재 직업 훈련 전문학교가 개설은 되어 있으나 이곳은 현 업체에 소속된 직원을 위한 기능 교육이라는 한계가 있다. 또 기능 교육을 받고 있는 대상자 대부분의 연령이 많아 국제기능 대회에 참가 할 수 있는 자격연령을 초과한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또 한 가지 어려운 문제는 선발된 선수를 훈련시킬 제대로 된 시설이 없다는 것과 국내 전문대학 조경학과 학생의 경우 조경산업기사, 조경기사에 관심이 있을 뿐 기능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조경 전문건설업을 개업하고자 기술자 구인 광고해 보면 자격 기술자 중급이상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할 정도로 어렵다. 기술자의 사정이 이러한데 조경 기능인 구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