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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생태복원] 사구 생태계의 훼손과 복원(2) 일본 돗토리사구와 프랑스 필라사구
  • 에코스케이프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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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르도 인근 필라사구(Pilat Dune) 전경

 

일본의 돗토리사구

돗토리사구鳥取砂丘(とっとりさきゅう, Tottori Sakyu)는 일본 서부지역 돗토리 현 돗토리 시의 동해 해안에 펼쳐진 광대한 해안사구로서, 남북 2.4km, 동서 16km에 이르는 일본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다. 일본 3대 사구의 하나로 꼽히며, 1955년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2007년 일본의 지질 백선으로 선정됐다. 또한 산인해안국립공원山陰海岸国立公園의 특별보호지구로 지정돼 있다.

바다의 모래를 해안을 향해 흘려보내는 조류와 해안선에 퇴적된 모래를 내륙으로 실어주는 탁월풍에 의해 형성됐다. 최대 높낮이 차이는 90m로, 일본의 전통 스리바치와 비슷한 꼴로 움푹 패인 지형으로도 유명하며, 특히 ‘큰 스리바치’로 불리는 지형은 높이가 40m에 달한다. ‘스리바치’의 사면을 따라 흐르는 ‘사렴砂簾(されん, 사렌)’이라 불리는 지형이나 바람결 때문에 발생하는 ‘풍문風紋’ 등이 알려져 있다. 돗토리사구에는 세 개의 사구열이 동해를 따라 평행으로 펼쳐져 있다. 돗토리사구의 입구 주변에는 관광 사업의 하나로 낙타나 말 등을 사육하고 있으며, 근처 학교들의 소풍 장소나 글라이더, 샌드 보트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사구에 의해 바다에서 분리돼 생성된 호수인 다네가이케 늪이 동남쪽에 위치해 있다. 우기에만 형성되는 계절성 습지다. 사구 근처에는 유명 노래 기념비가 몇몇 존재하며, 엔카 가수 미즈모리 가오리의 ‘돗토리사구’라는 노래는 일본에서 지명을 소재로 한 노래들의 원조가 되기도 했다. 사구 주변의 민가는 사구로부터 날아오는 모래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방풍림을 조성하되, 사구 및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풍림의 면적을 줄임으로써 지역 주민과의 공생을 도모하고 있다.


모래 괴물, 프랑스 필라사구

필라사구Pillat Dune(Grande Dune du Pilat)는 프랑스 남서쪽 아키텐Aquitaine 지역의 중심도시인 보르도Bordeaux 부근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사구로서, 유럽 최대의 사구로 알려져 있다. 와인의 고장으로 유명한 보르도에서 약 60km 정도 떨어진 대서양 연안의 아흐까숑만Bassin d’Arcachon 일대는 람사르 협약에 의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Bassin d’Arcachon(Secteur du delta de la Leyre)로 지정돼 있다. 이곳은 앞서 소개한 스페인 도냐나 국립공원과 더불어 대서양 연안 철새의 이동 경로에 위치해 철새의 중간 기착지이며 월동지이기도 하다.

 

 

구본학은 1959년 대전 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생태, 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 습지생태학』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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