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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스케이프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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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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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리스트

순천만정원과 만난 도시농업 무얼 낳았나?
안인숙 제4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 총감독 (주)안스그린월드 대표 “시민들이 공감하는 텃밭정원의 모델을 만들고 싶었다.” ‘기획조경가’ 안인숙 대표는 지난 9월 5일부터 8일까지 순천만정원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의 총감독을 맡았다. 순천만정원과 만난 도시농업박람회는 그녀의 손에 의해 어떻게 달라졌을까?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도시농업박람회는 1회 때 서울광장, 2회와 3회는 대구 소재학교에서 치러졌다. 그동안 도심에서만 박람회를 추진해 왔는데 이번엔 장소적 맥락을 달리한 것이다. 박람회 첫날엔 순천만정원 국가정원 선포식이 있던 터라 세간의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도심에서는 작물을 심으면 시각적으로 잘 드러나 그 자체로도 전시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순천은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고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곳이라 단순히 작물만으로는 박람회의 의미를 전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안인숙 감독은 프레임설정과 스토리텔링 등의 기법을 통해 텃밭정원 개념으로 박람회장을 기획해 순천만정원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박람회장에서 도시농업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안인숙 감독의 목표였다. “순천만정원을 보호하면서 도시농업을 연출하기 위해 주변의 것들을 각각이 아닌 하나로 보았다. 기존의 식재와 정원, 도로를 활용하고 그에 맞춰 전시 공간을 조성해 생활권에서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넣어 시민들이 참고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했다.” 안인숙 감독은 기존의 도시농업에 예술과 문화를 접목시켰다. 박람회장 콘셉트는 ‘텃밭정원으로 떠나는 힐링여행’이다. 모든 공간에 주제와 부합하는 소단위 부제를 넣었다. 도심에선 이랑과 고랑을 연출하기 어려운데 이곳에선 넓은 공간을 활용해 계단식으로 논을 만들었고, ‘논두렁 길을 거닐다’란 주제로‘3대 농부’ 이야기를 풀어낸 힐링 텃밭도 만들었다. 특히 안 대표는 순천만정원과 주변의 자연을 고려한 자연 소재 환경조형물 연출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자연의 뿌리는 나무라고 생각한다. 가공을 해도 좋지만 자연 소재 자체를 가지고 연출을 하다보면 그 자연 소재에 자연이 옷을 입혀준다. 자연의 바람,먼지, 미생물, 곤충들이 집을 짓기도 하고 또 다른 무언가를 생산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안 감독은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 ‘기획조경’을 주력으로 삼는다. 그에 따르면 기획조경은 방문객의 니즈, 조성 배경, 대상지 및 주변 환경을 파악해 해당 박람회, 축제 등에 맞는 전시를 기획, 연출, 시공하는 조경의 특화된 분야다. 이번 박람회 총감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왜 도시농업박람회를 할까’란 근원적 물음부터 제기했다. 그는 순천만정원과 만난 도시농업박람회를 기획하면서 나름의 답을 찾았다. “우리의 옛 어른들에게도 정원이 있었다. 옛 정원에는 토속식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때는 먹거리와 관련이 깊었지만 지금은 그 역할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채우는 정원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원이나 텃밭이나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다.”
조경진흥법에 담지 못한 4가지
진승범 조경진흥법제 위원장 이우환경디자인(주) 대표 조경진흥법 하위법령이 지난 8월 25일 국토교통부 장관의 결재를 통해 10월5일까지 입법 예고됐다. 이후 관련 부처의 의견과 함께 법제처 심의 및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1월 7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국토부 녹색도시과가 조경진흥법의 소관부서로 하위법령을 만드는 주체였지만,진승범 조경진흥법제 위원장이 마지막까지 조경분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 “법 하나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게 됐죠. 최대한 많이 담으려 했으나 후퇴한 부분이 있어서 아쉬운 점도 있어요.” 그래서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 ‘아쉬운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경진흥법에 우리가 담지 못한 것들, 그것은 아직 끝내지 못한 숙제와도 같기 때문이다. 진승범 위원장은, 그간 조경분야나 조경산업에 대해 등한시 했던 국가나 지방정부에게 보다 강한 역할을 주고 싶었지만, 끝내법안에 담지 못하고 후퇴된 부분에 대해 들려줬다. 우선, 지방정부에 조경진흥시행계획을 수립하는 강제 규정을 담지 못했다.법안에는 국토교통부장관이 5년마다 조경진흥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강제 규정이 있다. 당초에는 이 조항에 더해 적어도 광역지자체까지는 지방 실정에 맞도록 조경진흥시행계획을 수립해 세부적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을 넣었지만 실현되지 못한 것이다. 이는 법안 협의 과정에서 지방 공무원들의 반발을 우려해 빠지게 됐다. 하지만 국가에서 하는 일은 상징적인 의미고 실질적인 일은 지방에서 하고 있으므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두 번째로는 조경지원센터의 ‘국가 설립’ 내용이 빠졌다. 애초 법안에는 조경지원센터에 대한 두 개의 설립 문구를 넣었다. 하나는 국가가 출연을 해서 설립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요건을 갖추면 ‘지정’을 할 수 있는 것인데,국가가 설립한다는 내용이 빠진 것이다. 하지만 전담직원 운영 및 예산 지원 등의 조항은 살아 있으므로 조경지원센터 지정을 위해 설립 요건을 갖춰야 하는 것은 우리의 과제로 남게 됐다.세 번째로 조경진흥시설이나 조경진흥단지도 국가가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지정’할 수 있다는 내용만 남았다. 이것도 당초에는 국가가 조성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네 번째로 법정단체 설립 근거를 만들지 못했다. 조경분야에는 단체가 많지만 아직 법정단체가 하나도 없다. 법정단체는 국가적 지원도 받지만 무엇보다 집중력이 높아 분야의 현안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도시계획과 건축분야의 반발로 삭제됐다. “당초에는 조경진흥을 위해 단체를 설립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인근 분야의 문제제기로 삭제됐다. 다만 위안이 되는 것은 조경진흥센터가 지정되면 일종의 국가지정 단체가 된다는 점일 것이다.” 사실 이외에도 소소한 것들이 많다. 시공업체에게 시공품질 향상 대책을 마련하도록 한 독소 조항(?)이 하위법령에 들어간 것, 산림청의 반발로 정원박람회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못한 것 등등. 진 위원장은 앞으로 이 법을 잘 갈고 닦는 것은 물론 추가적으로 다른 법들을 만들어 내는 시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리가 힘도 모았고 내외적으로 운도 있어서 법이 하나 만들어 졌는데, 좀 더 욕심을 내서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법을 몇 개 정도 더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요?”
해외 조경, ‘현지화’가 유일한 방법
천재욱 현대엔지니어링 부장 조경분야가 독자적으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많지가 않다.조경은 지역성에 크게 좌우되는 공사다 보니 특별한 기술을 보유한게 아니고 서는 그냥 현지 업체에서 수행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기업들의 해외 건설 현장에 불려가 조경공사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것도 흔한 일은 아니고 가끔 있는 일이다. 천재욱 현대엔지니어링 부장은 결국 ‘현지화’만이 조경시공 분야가 해외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최근 다녀온 멕시코를 비롯해 그간 해외현장의 상황을 토대로 해외 진출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 조경팀이 멕시코의 자동차 공장 건설 현장에서 조경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멕시코 현장은 현대차그룹이 몬테레이 시 인근 페스케리아에 중남미 시장을 겨냥해 짓는 기아자동차의 여섯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위아 등의 계열사 및 1차 협력사들이 동반 진출하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곳이다. 기아자동차 현장은 현대종합설계에서 건축, 토목, 설비 및 조경까지 모두 맡고, 나머지 계열사 현장을 현대엔지니어링에서 맡게 됐다. 천재욱 부장은 현지에서 약 한 달간 체류하며, 공사에 필요한 예산 승인을 받고 조경공사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귀국했다. 보통은 설계―예산 승인―협력업체 선정―공사 진행―정산 및 준공 순으로 스케줄이 짜여지는데, 발주처에서 기존 설계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현지 유명한 공장 조경 사례를 둘러보고 새로운 안을 만들어서 보고하는 일을 했다. 현재는 잔디 공사를 진행 중이고,이후 식재를 진행할 예정이다. 멕시코에는 준공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공기에 맞춰 식재를 진행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천재욱 부장은 해외 현장은 우리가 직접 조경공사를 수행할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국내 건설사들이 진출한 나라들은 자국 건설회사들이 큰 프로젝트에 대한 경험이 없거나 파이낸싱이 되지 않아서 해외 건설사들에게 발주하는 경우가 많으며, 조경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조경공사는 별도 발주를 하지도 않을 뿐더러 조경공사를 하지 않아도 준공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리비아에 지은 3~4층짜리 아파트는 주거지였음에도 불구하고 건물만 짓고 조경공사는 아예 없었다. 게다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현장은 플랜트나 발전소에 집중돼 있다 보니 리조트 같이 조경이 중요한 공사들이 아니다. 멕시코 공장도 많은 근로자들이 있어서 휴식 공간은 필요하지만, 낮엔 워낙 뜨겁기 때문에 외부 공간에 대한 관심은 적다. 그래서 잔디를 깔고 야자수 몇 그루 심는 정도면 조경은 마무리가 된다. “우리나라처럼 조경이 돼야 준공이 되는 나라가 별로 없다. 조경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상징성이 있는 건물이 아니고서는 굳이 조경을 데리고 나가는 건설회사도 별로 없다. 조경은 보통 현지에서 한다.” 그래서 천재욱 부장은 ‘현지화’가 해외 진출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조경은 더 그렇다. 지역 수종도 모르고 어떤 자재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등의 정보를 모르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그 나라의 언어와 습성 등 강점과 약점을 알아야 하고, 심지어 현지 사람과 친하고 자기 습성도 현지화가 돼야 중간 매개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울 생물다양성 열쇠, 공원에 있다
김남춘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 명예회장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교수 ‘서울 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 총괄을 맡은 김남춘 교수는 ‘서울 생물다양성 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조경계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서울은 자연 녹지가 부족하고 버려진 땅이나 복원할 수 있는 땅이 많지 않아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 공원 녹지를 십분 활용해야만 한다. 이에 공원 녹지를 조성하는 조경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도시의 생물다양성이 증진되면 도시생태계가 건강해지고 도시민이 생태복지를 누릴 수 있다. 앞으로 도시에서 공원 녹지는 이용만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기존의 공원과 녹지의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거점들을 설정해나가야 한다.공원과 녹지가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좀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김남춘 교수는 이를 대비해 조경설계사무소에서 종에 대해 공부하고 생물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담도록 설계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조경설계가 시각적인 면에 치중·발달해 생물다양성에 대한 고려가 미흡하다”며 “외래종을 덜 쓰고 자생종 위주로 설계하고 다양한 조류, 동물,곤충까지 생각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시는 공원녹지과와 자연생태과가 하나의 국에 속해 있어 생물다양성 전략을 추진하기에 좋은 조직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공원 녹지 등을 활용한 전략 실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가생물다양성 전략은 8개 광역시도에서 지방생물다양성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경상남도, 강원도가 생물다양성 전략계획을 수립했고,충청북도에서도 전략계획을 수립 중이다.서울시는 자연환경보전조례규정에 따라 ‘서울시 자연환경보전 실천계획’을10년마다 수립해야 하는데, 이번에 내년도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서울 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을 함께 세우게 됐다. 시는 지난 2008년에 더반 서약Durban Commitment에 서명해 생물다양성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해 노력할 것을 국제사회에 약속한 바 있는데, 지난해 수립된 국가생물다양성 전략을 토대로 이번 계획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중점 과제를 마련하고 세부 액션플랜을 담아 실천할 예정이다. 또한 신규 공원을 조성할 경우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될 수 있도록 서울형 어바이오URBIO: Urban Biodiversity and design 지표를 개발해 향후 공원녹지분야 계획 및 설계 등의 실무에 활용할 계획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남춘 교수는 “세계는 지금 유전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데, 한국은 아직까지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조차 미미한 상태”라고 우려하며, 앞으로는 유전자원이 국가 경쟁력의 중추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김 교수는 “서울 생물다양성 전략 및 이행계획 수립 연구에서는 다양한 시민참여 방안도 함께 고민할 것”이며 “생물다양성에 대한 국내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것도 이번 전략 수립의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2015 디자인 나눔 퍼블릭 디자인
디자인 나눔은 매년 신제품 디자인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신제품은 나눔만의 이미지가 강했던 심플함simple과 모던modern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개성과 독창성을 부여하는 과정을 통해 출시됐다. 기존 이미지 탈피 직선과 직각을 많이 사용했던 디자인에서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고, 조금 더 이용자 중심에서 맞춰 디자인을 진행했다. 특히 색상의 변화가 주목할 만한데, 기존에는 진회색 계열로 모던한 느낌을 주었다면 올해 신제품에서는 다양한 개성의 색상을 효과적으로 적용하여 재미와 개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구조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변화를 추구하여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라인으로 작업하였다. 독특한 구조와 색상을 적용해 보는 이로 하여금 재미와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시공성 및 주변과 조화 고려 현장 여건에 맞춰 설치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고려했고, 특히 시공 용이성을 고려한 설계를 진행했다. 또한 목재나 철재의 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감처리 부분에 중점을 두어 설계했다. 시설물의 전체적인 느낌을 주변과의 조화에 초점을 맞추어 어떤 공간에 들어가더라도 주변 환경을 침해하지 않고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했다. 쉽고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디자인으로 한층 더 친숙해질 것이다. 제품 문의: 02-2672-2266, www.d-nanum.co.kr
스마트 유니윙
조경업계 최초의 사물인터넷 도입 스페이스톡은 세계 최초로 공공운동기구에 사물인터넷을 적용했다.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라는 단어가 생소한 시절부터 기획해서 준비해 온 스페이스톡의 프로젝트는 올해 초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사물인터넷 육성선도사업에 선정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IT계열의 정부지원사업을 조경업체가 따낸 것도 놀라운 성과다. 이 프로젝트는 안산시청과 광주 광산구 시설관리공단 그리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체육교육과가 참여해 안산시와 광주시에 스마트운동기구를 설치하고 운용한다는 큰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해당 기관들도 스페이스톡에서 준비해온 스마트 유니윙과 웰니스 서비스 기획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참여하고 있다. 지자체와 서울대학교, 스페이스톡이 손을 잡다 이들의 만남은 야외 운동기구에 운동 측정과 운동 처방 프로그램을 도입해 누구나 건강해질 수 있는 공공운동복지가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시작됐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원이나 산책로, 등산로 등 어디서나 운동기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금도 계속적으로 운동기구가 우리 주변에 늘어나고 있지만 사용 빈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사물인터넷을 도입해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운동량 측정과 기록을 할 수 있다면 야외의 운동기구는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조경시설물이 아닌 나의 건강관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스마트운동기기가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더 건강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초로 새기는 위대한 발자국 스마트 유니윙은 지자체와의 협력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개선시키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도입된다. 안산시와 광주시에 각 50대씩 총 15개소에 설치하고, 주민센터가 주민들의 체력 측정과 운동을 돕고 권장한다. 스마트 유니윙이라는 운동기구를 여기저기에 설치하기보다는 좀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보급이 시작됐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페이스톡, 서울대학교, 안산시, 광주시 광산구 시설관리공단이 하나로 뭉쳤다. 이제 스마트 유니윙을 나의 집 앞 공원에서 만나는 날이 머지않았다. 제품 문의: 02-525-3274, www.webspacetalk.co.kr
원주시청 공원녹지과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를 동시에 유치하며 강원도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로 비상하고 있는 원주, 최근 잇따라 공원을 준공하며 ‘푸른 공원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잠룡潛龍이 깨고 있다. 원주시 이야기다. 각종 발전 호재들을 두루 갖추고, 강원도의 중심에서 대한민국의 선두 도시로의 비상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입지 조건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를 동시에 유치해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얼마 전 국내 최대 규모의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에 관한 협약식을 개최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또한 수도권 전철의 원주 연장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 타당성 검토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은 것. 그 외 원주천 상류댐 건설, 첨단 의료기기산업 육성 등 굵직한 지역발전 프로젝트들이 추진되면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무엇보다 원창묵 원주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걷고 싶은 푸른 공원도시 조성’ 사업이나 도시재생 및 미관개선 사업 등은 조경인들의 이목도 집중시킬만 하다. 이에 최근 근린공원을 잇따라 개장하며 공원도시 사업을 가시화하고 있는 원주시청을 찾았다. 걷고 싶은 푸른 공원도시, 근린공원 잇따라 준공걷고 싶은 푸른 공원도시 사업은 원창묵 원주시장이 2010년도 취임시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이 사업이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원주 곳곳에 근린공원이 새로 문을 열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와 올해 3개의 공원이 준공됐다. 2010년 4월에 사업을 착수하고 지난해 4월에 개장한 행구수변공원은 기후변화를 테마로 한 기후변화 홍보관과 기후변화대응 교육연구센터가 새로이 건립됐고, 기존 저수지 주변에는 치악산 관음사 계곡의 깨끗한 물을 활용해 약 90m의 표고차에서 발생하는 자연압력을 이용한 무동력 분수와 벽천,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장 등 수경시설이 설치됐으며, 9홀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209m의 물위를 걷는 데크로드,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을 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 등의 시설을 설치해 원주시의 지역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행구수변공원은 평일은 약 300여 명, 주말 약 1000여명 이상의 원주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찾고 있다.올해 6월에 준공한 학성공원은 인공폭포와 분수, 광장, 숲속산책로, 피크닉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광장을 조성하면서 발생한 사면을 이용해서 높이 15m, 길이 60m 규모의 자연석 폭포를 조성했다. 공원 내에는 교육문화관과 청소년수련원과 같은 문화시설이 이미 자리하고 있어서 휴식과 문화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이어서 7월에 준공한 여성가족공원은 단구공원 조성의 1단계 사업으로 어린이 물놀이장과 임윤지당 얼선양관, 조각숲, 생태학습장, 숲속산책로 등의 시설이 있으며, 어린이와 노약자는 물론 가족단위 쉼터로 인기가 높다. 원주시는 앞으로 단구근린공원 2단계 사업으로 시립중앙도서관과 연계한 약 3000명 이상이 동시에 모일 수 있는 넓은 광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도서관 벽면과 광장의 높이차를 이용해서 5m 높이에 폭50m의 대형 벽천도 조성될 예정이다.
[전통정원] 일본의 명원18
후몬지 정원 후몬지普門寺는 메이도쿠明德 원년(1390) 세쓰간説巌(설암) 화상이 개창하였고, 에이로쿠永祿 연간(1558~1569)에 영주 호소카와 하루모토細川晴元(1514~1563)가 정비한 절이다. 후몬지는 쇼호正保 2년(1645)에 본래 있던 자리에서 지금의 자리로 이건됐으며, 용계성잠龍溪性潜에 의해서 새롭게 부흥되는 역사적 사실을 보인다(大橋治三·齊藤忠一, 1998). 용계는 16세인 겐나元和 3년(1617)에 후몬지로 출가하였으며, 이후 주로 료안지에서 주석하였다. 칸에이寬永 4년(1627) 자의사건紫衣事件이 일어나면서 묘신지妙心寺산내가 2파로 의견이 갈리게 되었는데, 한 파는 막부의 횡포에 강력하게 저항해야 한다는 경파硬派였고, 다른 한 파는 막부의 지시에 순순히 따라야한다는 연파軟派였다. 자의사건이 해결되고 나자 연파는 산내에 고립되었고, 연파에 속해있던 용계역시 료안지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되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쇼오承応 3년(1654) 용계는 50세의 나이로 후몬지로 되돌아간다. 그런데 바로 그 해 7월 5일 중국 황벽종의 인겐隱元(은원)이 나가사키長崎 고후쿠지興福寺(통칭 남경사)의 일연성융逸然性融과 단월檀越의 초청으로 일본에 와서 다음 날인 6일에 고후쿠지에서 개법開法을 하고, 그 다음 해에는 소후쿠지崇福寺에 살면서 설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용계는 같은 해 8월 인겐을 묘신지로 초청하여 종풍 개혁을 시작하였으며, 이듬해 9월에는 후몬지에도 초청하여 승당을 열었다. 용계는 이윽고 인겐의 제자가 되었는데, 인겐의 제자가 되면서 원래 당호인 용계종잠에서 용계성잠으로 명호를 바꾸게 된다. 후몬지의 정원은 인겐을 맞이하면서 비로소 축조된다. 작정은 요련사에 주석하던교쿠엔玉淵에 의해서 이루어졌는데, 교쿠엔은 흥성사 산내의 탑두塔頭와 가쓰라리큐桂離宮의 작정에 참여한 인물이며, 후대에는 라쿠호쿠洛北에 소재한 원통사의 정원을 만들었던 석립승石立僧이다. 정원은 평원산수화平原山水畵풍의 고산수양식을 보인다. 중앙에 커다란 출도를 배치하고 왼쪽 구석에는 고롱석조枯滝石組를 만들었다. 학도鶴島 모양의 석조에는 커다란 돌 하나를 높이 세웠는데, 그 오른쪽에는 2단으로 된 마른 폭포를 만들어 물이 떨어져 흐르는 모양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우측의 용첨석은 윗부분이 평평한 돌로 높이 세운 입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시 그 앞에는 석교를 놓았는데, 석교에 연결되는 좌우의 석조 역시 강력한 힘을 느끼게 한다. 이 석교는 하부가 지면에 닿도록 설치한 특이한 디자인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석교를 바닥에 닿도록 만든 정원은 일본은 물론 중국이나 한국의 정원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정원의 오른쪽 공간의 경우에도 만灣이 깊고 길게 들어가도록 조성하여 정원이 바다의 들쑥날쑥한 경관을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쇼세이엔 쇼세이엔涉成園은 진종본묘真宗本{廟(신슈혼뵤)인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의 별저別邸다. 히가시혼간지는 케이쵸慶長 7년(1602) 12대 주지인 교뇨敎如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로부터 절을 지을 땅寺地을 하사받아서 이룩한 절이다. 그 후 13대 주지 센뇨宣如는 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츠德川家光로부터 히가시혼간지 동측의 토지를 하사받고 쇼오承応 2년(1653) 이곳에 은퇴 후 자신이 머물 수 있는 은거소를 마련한다. 이 은거소에는 섭성원이라는 당호가 붙여졌는데, 이 말은 당나라 시인 도연명陶淵明이 지은 귀거래사歸去來辭 1절 “원일섭이이성취園日涉而以成就”에서 ‘섭涉’자와 ‘성成’자를 따온 것이다. 별저를 이룩한 후 센뇨는 별저의 경계부에 탱자나무枳殼(기각, 가라다치)를 심어 산울타리로 삼았는데, 이러한 까닭에 별저의 이름을 ‘탱자나무 집’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집에는 탱자나무 집이라는 이름 이외에도 히가시혼간지의 하옥부下屋敷(시모야시키), 신옥부新屋敷(싱야시키), 백칸옥부百間屋敷, 동전東殿, 동원東院, 기각어전枳殼御殿 등 다양한 별칭이 있다. 홍광표는 동국대학교 조경학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조경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경기도 문화재위원,경상북도 문화재위원을 지냈으며,사찰 조경에 심취하여 다양한 연구와 설계를 진행해 왔다.현재는 한국전통 정원의 해외 조성에 뜻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저서로『한국의 전통조경』,『한국의 전통수경관』,『정원답사수첩』등을 펴냈고, “한국 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또 한국조경학회 부회장 및 편집위원장,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도시농업과 정원 활성화 연구] 원예와 치유농업
치유농업은 농업은 더 이상 생산에 초점을 둔 1·2차 산업에 머무르고 있지 않다. 최근 관광농업을 넘어선 치유농업 agro-healing, care farming, social farming, green care farming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치유농업이란 농업·농촌자원 또는 이와 관련한 활동 및 산출물을 활용한 치유 서비스를 통해 국민의 심리적·사회적·인지적·신체적 건강을 도모하는 산업 및 활동이다. 농작물 경작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도시농업에 비해 치유농업은 경작뿐만 아니라 동물, 지역문화, 농촌경관 등 모든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치유농업이 발전한 네덜란드에서는 치유농업에 대한 높은 사회적 요구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제 농업 현실에 부합한 치유농장 경영시스템을 확립하고 있다.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 직접적인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린이 및 가족 단위의 체험활동이 활성화돼 있어 연간 1만 명 이상이 참여해 개인의 심신 건강을 강화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Di lacovo & O’ Connor, 2009; Hassink & Van Dijk, 2006;Hassink, 2007). 이와 같은 치유농업의 사회경제적 기여 효과는 얼마나 될까? 지난 2013년 농촌진흥청은 KM+컨설팅과 공동으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치유농업 활동 및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 경험 및 만족도, 참여의사, 치유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인식,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한 부담금 지불의사 분석 등을 토대로 치유농업의 경제적 기여 효과를 추정했다. 전체 응답자의85%가 치유농업은 공익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인식했으며, 치유농업 정착 및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와 관련해 전체 응답자의 73,2%가 특별부담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는 2010년 도시농업 연구팀으로 시작하여 2015년 5월 도시농업과로 정식 직제화 되었다. 도시농업과에서는 농업 기술을 활용하여 일반 도시민들이 식물을 통해서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식물 디자인의 발견] 디자인 개념으로 식물 이해하기(3)
정원과 색 정원에는 많은 색이 연출되어 있다. 식물이 만들어내는 색 외에도 건물, 구조물, 의자, 조각 등의 색이 정원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때문에 식물 디자인이라고 할지라도 식물 자체의 색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과 함께 하는 건물과 구조물이 지니고 있는 색과의 조화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그에 앞서 색 자체에 대한 이해와 색의 조합이 갖게 되는 아름다움의 연출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색의 이해 색은 빛과 그림자, 그리고 우리 눈의 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색의 연구에 40여 년의 시간을 보낸 독일의 문학가 괴테는 1810년 ‘색의 이론Zur Farbenlehre’을 발표했다. 괴테의 연구가 있기 전까지 색의 연구는 영국의 물리학자 이작 뉴턴이 밝혀낸 프리즘을 통해 빛이 지니고 있는 색(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원형을 찾는 것이었다. 괴테는 뉴턴의 이론을 근간으로 하되 여기에서 좀 더 깊숙이 색에 대한 이론을 진화시켰다. 괴테의 색의 연구는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뉜다. ① 생리학적 색의 세계 ② 물리적 색의 세계 ③ 화학적 색의 세계 ④ 색의 특징 ⑤ 다른 현상과 색의 관계 ⑥ 색의 효과 괴테는 같은 회색이라 할지라도 흰 바탕에 있는 회색이 더 진하게 보이고, 검은 바탕에 있는 회색이 더 밝게 보이는 효과를 알아내면서 우리 눈의 생리학적 현상을 밝혀냈다. 즉 이런 차이는 우리 눈이 일으키는 착시 현상으로 물리적으로 실제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그 현상을 우리가 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 외에도 그는 빨간색을 오래 보고있다 눈을 감으면 우리 눈에 초록이 나타나는 현상, 즉 색 자체가 서로 보완의 요소 혹은 마주보는 색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더불어 괴테는 색은 빛에 의해서만 나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림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밝혀낸다. 이 과정은 디자이너들이 많이 쓰는 포토샵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사진을 교정할 때 빛의 밝기를 점점 극대화시키면 결국 그림자가 사라지면서 하얗게 색이 사라져버리고, 반대로 어두운 그림자를 점점 강하게 드리우면 이 경우도 역시 검게 사라진다. 즉 빛만큼이나 어둠, 그림자가 색을 표현하는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괴테의 색의 이론에서 중요한 부분은 색을 인간의 감정으로 해석한 부분이다. 괴테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 차갑게 가라앉히는 느낌을 주는 색 등으로 각각의 색을 구별했다. 이런 괴테의 색의 연구는 지금까지도 색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로 미술을 포함한 예술작업의 기초 학습으로 쓰이고 있고 식물 디자인에 있어서도 색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공부 자료가 되고 있다. 색의 조합 원리 물감을 팔레트에 짜면 개별의 색상이 나타난다. 매우 선명하고 뚜렷한 색감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연 상태, 특히 정원에서 우리가 보고 느끼게 되는 색은 물감에서 막 나온 각각의 색이 아니라 여러색의 혼합물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각각의 색감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색이 서로 만났을 때 우리 눈에 아름답다고 느끼는지 그 색에 대한 혼합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1. 원색과 중립색의 조화neutral color 정원에서 식물을 색으로 연출해야 할 때, 두 가지 그룹의 색상 구별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빛이 지니고 있는 원래의 색(7가지 무지개색)과 애매하면서도 중립적인 색상의 혼합인 중립색(흰색, 검은색, 회색, 은색, 갈색, 초록색: 초록색은 원래는 원색에 넣어지나 정원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색으로 구별되기 때문에 중립색으로 처리된다)이다. 여기에서 중립색은 바탕이 되는 색을 말한다. 단, 이 중립색은 식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식물의 색은 물론이고 흙, 주변 배경이 되는 건물들이 지니고 있는 색상을 모두 포괄한다. 중립색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예를 들면 빨강의 꽃을 피운 튤립의 경우 꽃의빨간색은 변함이 없지만 어떤 바탕에 있느냐에 따라 많은 차이점을 가져온다. 때문에 식물을 디자인할 때 포인트로 쓰고 싶은 색상이 있다면 반드시 그 배경으로 어떤 색상이 올 것인가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식물 디자인에 있어 중립색, 배경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 일반적으로 회색, 초록색, 흰색, 검은 색, 은색, 갈색의 중립색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① 옆에 따라오는 색의 톤을 다운시키는 효과가 있다. ② 강렬한 원색들이 만나야 할 때 중간 채우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③ 다만 흰색의 경우는 빛에 의해 강한 밝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중립색이지만 단독의 원색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그린인프라·저영향개발] 물순환지도Hydrotope Map 작성의 필요성과 과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저영향개발LID: Low Impact Development, 그린(빗물)인프라 등의 이름으로 도시 물순환을 개선하고자 하는 법제 정비와 시범사업들이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이러한 새로운 물관리 접근 방법이 나아가는 방향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임의의 시설이나 제도의 도입에 있어서 평가의 기준, 기술의 표준은 해당 분야의 발전과 전개 과정을 결정짓는 핵심적 사안이다. 예를 들면, 정보통신기술 분야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에서는 이러한 표준이나 기준을 선점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저영향개발, 그린인프라 관련 시설 용량 산정, 목표 설정 등의 기준은 과연 어떠한가. 환경부의 저영향개발: 비점오염 저감시설의 역할 강조 환경부의 『건강한 물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저영향개발(LID) 기술요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설치하는 목적에 따라 시설 용량은 저감 대상 유역 면적과 시설 내 체류 시간, 여과 속도, 제거 효율, 막힘 주기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그리고 시설의 표면적 및 여재 깊이는 수질 처리 용량과 여과 속도 등을 고려해 설계한다. 강우유출수의 원활한 유입을 위해 유출 지역과 유입부 사이의 구조가 중요하며 유입 수로, 유도 관거 등의 적용이 필요하다. 유입부는 강우가 지체되거나 역류되지 않는 형태로 설치해야 하며, 협잡물이 시설 내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전단에 침전, 스크린 기능을 갖는 전처리부를 배치해 시설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전처리부의 용량은 『비점오염저감시설의 설치 및 관리·운영 매뉴얼』(2008.12)을 참조해 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별표 17의 비점오염 저감시설의 설치기준에서의 비점오염 저감시설의 설계 규모 및 용량은 다음의 기준에 따라 초기 우수雨水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1) 해당 지역의 강우 빈도 및 유출 수량, 오염도 분석 등을 통해 설계 규모 및 용량을 결정해야 한다. 2) 해당 지역의 강우량을 누적 유출고로 환산해 최소 5mm 이상의 강우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처리 대상 면적은 주요 비점오염물질이 배출되는 토지이용 면적 등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비점오염 저감 계획에 비점오염 저감시설 외의 비점오염 저감 대책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규모나 용량은 제외할 수 있다. 환경부의 비점오염 저감시설은 크게 자연형과 장치형으로 구분된다. 장치형 시설에는 여과형 시설, 와류渦流형 시설, 스크린형 시설, 응집·침전 처리형 시설, 생물학적 처리형 시설 등이 있다. 위에서 인용한 바와 같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저영향개발을 주도적으로 장려하는 정부 부처인 환경부의 기본 방향은 아직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저영향개발의 비점오염 저감 역할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개발 전과 후의 물수지 균형을 맞추는 근본 취지에서 볼 때 물순환부분이 너무 형식적, 소극적으로 다뤄지고 환경공학적 비점오염 처리 기작을 중심으로 이뤄져 산업의 측면에서 보면 또 하나의 불공정한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권경호는 서울대학교에서 조경학을 배우고, 독일 베를린 공과대학교에서 응용수문학·도시물관리 분야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관심 분야는 저영향개발(LID)과 그린인프라(GI), 저개발국 기초식수공급, 독일 통일 전·후의 도시 인프라 계획 등이다. (재)한국먹는물안전연구원 내의 도시물순환연구센터에서 분산형 빗물관리의 도시홍수 방재,물순환,비점오염 저감 효과 측정 및 수문모델링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생태문화·생태복원] 사구 생태계의 훼손과 복원(2)
일본의 돗토리사구 돗토리사구鳥取砂丘(とっとりさきゅう, Tottori Sakyu)는 일본 서부지역 돗토리 현 돗토리 시의 동해 해안에 펼쳐진 광대한 해안사구로서, 남북 2.4km, 동서 16km에 이르는 일본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다. 일본 3대 사구의 하나로 꼽히며, 1955년 일본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2007년 일본의 지질 백선으로 선정됐다. 또한 산인해안국립공원山陰海岸国立公園의 특별보호지구로 지정돼 있다. 바다의 모래를 해안을 향해 흘려보내는 조류와 해안선에 퇴적된 모래를 내륙으로 실어주는 탁월풍에 의해 형성됐다. 최대 높낮이 차이는 90m로, 일본의 전통 스리바치와 비슷한 꼴로 움푹 패인 지형으로도 유명하며, 특히 ‘큰 스리바치’로 불리는 지형은 높이가 40m에 달한다. ‘스리바치’의 사면을 따라 흐르는 ‘사렴砂簾(されん, 사렌)’이라 불리는 지형이나 바람결 때문에 발생하는 ‘풍문風紋’ 등이 알려져 있다. 돗토리사구에는 세 개의 사구열이 동해를따라 평행으로 펼쳐져 있다. 돗토리사구의 입구 주변에는 관광 사업의 하나로 낙타나 말 등을 사육하고 있으며, 근처 학교들의 소풍 장소나 글라이더, 샌드 보트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사구에 의해 바다에서 분리돼 생성된 호수인 다네가이케 늪이 동남쪽에 위치해 있다. 우기에만 형성되는 계절성 습지다. 사구 근처에는 유명 노래 기념비가 몇몇 존재하며, 엔카 가수 미즈모리 가오리의 ‘돗토리사구’라는 노래는 일본에서 지명을 소재로 한 노래들의 원조가 되기도 했다. 사구 주변의 민가는 사구로부터 날아오는 모래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 방풍림을 조성하되, 사구 및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방풍림의 면적을 줄임으로써 지역 주민과의 공생을 도모하고 있다. 모래 괴물, 프랑스 필라사구 필라사구Pillat Dune(Grande Dune du Pilat)는 프랑스 남서쪽 아키텐Aquitaine 지역의 중심도시인 보르도Bordeaux 부근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사구로서, 유럽 최대의 사구로 알려져 있다. 와인의 고장으로 유명한 보르도에서 약 60km 정도 떨어진 대서양 연안의 아흐까숑만Bassin d’Arcachon 일대는 람사르 협약에 의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Bassin d’Arcachon(Secteur du delta de la Leyre)로 지정돼 있다. 이곳은 앞서 소개한 스페인 도냐나 국립공원과 더불어 대서양 연안 철새의 이동 경로에 위치해 철새의 중간 기착지이며 월동지이기도 하다. 구본학은1959년 대전 생으로,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계획, 설계, 시공, 관리, 기술 개발 등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였고, 혜천대학을 거쳐 현재는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환경생태, 생태복원 분야에서 설계·시공과 관련된 공학적 이론을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 규모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생태문화포럼’을 주관하고 있다. 습지와 생태 문화를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해외 중요 생태 문화 자원을 다수 탐방하였으며,『습지생태학』등의 저서가 있다.
[도시생태복원] 도시생태축 복원(1)
도시생태축 복원은 자연 서식지를 포함해 공원이나 녹지, 하천, 가로수, 자투리땅의 녹화 지역 등을 활용해 생물종의 이동을 자유롭게 함과 동시에 생물들의 서식에 도움을 주기 위한 방법이다. 최근 폐선로의 공원화 사업도 이러한 노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기존에 서울시 등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는 옥상녹화사업도 생태축을 달성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앞으로 진정한 생태축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공간들을 어떻게 생태적으로 만들고 연결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글은 3가지 원고로 나누어서 ①도시생태축에 대한 개관과 간략한 방법론을 기술하고 ②도시생태축의 조성 사례를 제시한 후에 ③앞으로의 과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순으로 연재된다. 첫 번째 원고인 이번 호에서는 도시생태축을 바라보는 시각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제시하고자 한다. 도시생태축을 바라보는 시각 도시지역에서 생태축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도시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가 생태축을 생태 네트워크로 부르기도 하고, 세분화시켜서 녹지축green network, 하천축blue network, 바람길white network 등으로도 부른다. 최근에 여기에 개념을 더해서 토양축gold network의 개념도 들어와 있다. 더 나아가 설계가들의 입장에서는 핑크 네트워크pink network나 옐로 네트워크yellow network와 같은 다양한 색깔을 넣어서사람이 이용하는 동선을 네트워크화시키기도 한다. 문화적인 요소들을 네트워크시킬 때는 컬쳐 네트워크culture network라는 명칭도 사용한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돌과 철과 물과 콘크리트
이번 호 이미지로 만나는 조경의 제목은 ‘돌과 철과 물과 콘크리트’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집에 대한 오마주hommage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가 그렇게 문학적인 사람은 못 됩니다. 그저 사진에서 보이는 재료들을 쭉 열거한 수준이니까요. 돌과 철과 물과 콘크리트가 만나면 뭐가 될까요? 우리 주변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재료들이라 이런 재료들로는 걸작이 만들어질 수 있고, 그저 그런 평범한 작품이 되기도 하겠지요.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떤 재료를 사용했느냐’보다 ‘이런 재료들을 어떻게조화시키느냐’일 겁니다. 이번에 소개할 사진은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의 모습입니다. 올 여름에 개장한 개인 미술관인데, 치과의사 분이 조각가 부인과 함께 평생의 꿈을 실현한 곳으로 최근 언론을 통해서 소개되기도 한 곳입니다. 거친 돌들이 매끈한 콘크리트 사이로 드러난 독특한 느낌의 벽체로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기도 합니다. 저도 SNS를 통해 개장 소식과 함께 사진을 접했는데, 조금 멀어서 망설이다가 마침 근처에서 열린 워크샵을 마치고 방문을 해 보았습니다. 막상 가보니 사진으로 보던 독특한 벽체 외에도 볼 게 많더군요. 3개의 건물과 주변 외부 공간이 서로 감싸 안은 듯 배치돼 있어서 각 공간을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투명한 유리를 통해 건물 전시공간과 외부 공간이 긴밀하게 관계를 맺고 있어서 조각과 외부 경관을 동시에 감상하는 기분도 아주 좋았습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1.녹화지붕 연구모임 시공 중인 지붕 녹화를 보며 이전에 소개했던 건축가 마에다 유리前田 由利씨가 주최하는 녹화지붕연구회의 제1회 연구 모임이 개최됐다. 2011년 2월 준공된 3층 목조건물에 녹화지붕을 시공하는 것을 보면서, 지붕녹화의 설계와 시공 기술에 대해서 토의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참가 자격이 녹화지붕연구회 회원으로 제한된 데다평일에 개최되는 모임이어서,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녹화지붕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 전문가이거나 상당한 호기심을 가진 이들이라고 볼 수 있었다. 개최 통지서에 ‘안전모 지참’이라고 쓰여 있어, 아마추어는 거절한다는 분위기가 뚜렷하게 느껴졌다. 실제 이번에 참가한 회원 중에는 녹화지붕 설계를 하는 건축가가 2명, 옥상녹화용 토양을 개발해 판매하는 기술자가 1명 있었는데, 이들이 바로 전자에 해당하는 전문가 그룹으로 볼 수 있으며. 필자는 얼마 되지 않는 후자로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견학하는 입장이었다. 참가한 건축가는 방수나 토양 유출 방지 도구의 매우 미묘한 디테일에 대해서 마에다 씨와 열심히 말을 주고받았다.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축물 방수 개념보다 100배쯤 밀도가 높은 실로 미묘한 주제들이어서, 이를 처음 듣는 사람들은 완전히 이해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그렇구나’라고 이해하면서 나 스스로 그 동안 상당히 수련을 쌓았다는 생각이 들어 자화자찬하고 싶어졌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번역 한규희 _ 어번닉스 대표, 일본 도시녹화기구 연구부 연구원
[디자인 유랑 인 호주] 행정수도 캔버라
한국의 세종시처럼 호주에는 국가의 주요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행정도시가 있다. 바로 캔버라다. 이곳의 지명은 원주민어로 ‘사람이 모이는 곳’을 의미한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세계 최고의 수도 건설’을 목표로 개최된 국제현상공모에서 당선된 월터벌리 그리핀Walter Burley Griffin의 계획안을 바탕으로 계획된 이 도시는 서울과 비슷한 면적에 약 30만 명 남짓한 인구가 상주하는 호주의 행정수도다. 영국의 식민주의에 의해 형성된 공간적 패턴 속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각 주도의 종주성을 강화하며 성장한 타 도시들과는 달리 캔버라는 초기부터 철저한 계획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러한 캔버라와의 인연은 대학시절, 학과 교수님의 권유로 참여했던 행정중심복합도시프로젝트의 선례 조사를 수행하며 시작됐다. 당시를 회상하며 간직한 설렘도 잠시, 예정됐던 투어가 갑작스레 취소돼 이른 아침부터 허겁지겁 뛰어다니다 시드니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버스에 몸을 맡긴 지 세 시간쯤 지났을까? 차창으로 끝없이 펼쳐진 대평원 너머로 자연과 어우러진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정교하게 구획된 시가지는 한국의 세종시나 말레이시아의 푸트라자야Putrajaya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방문 당일, 시내버스의 파업으로 난감해하던 나에게 자가용을 이용해 도시 구석구석을 소개해준 방문자센터 안내원 포스터 론Foster Ron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그에 대한 보답으로 생생한 경험담을 시작하고 자 한다. 캔버라 산책 하나, 호주국립박물관 National Museum of Australia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사무소 서재의 책을 뒤적이던 중, 이목을 사로잡았던 사진 한 장을 복사해둔 인연으로 호주국립박물관을 찾게 됐다. 호주국립박물관은 행정수도로서 호주의 문화적 특징을 보여주는 곳으로, 원주민연구소·미술관과 함께 호주연방정부 수립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됐다. 2001년에 개관한 이 박물관은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시드니와 멜버른 같은 대도시에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국립박물관을 국가의 상징시설로 인식한 연방정부에 의해 기각되며 그리핀 호수의 액턴 반도Acton Peninsula에 자리를 잡게 됐다. 윤호준은 1982년생으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조경학을 전공했다.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를 거쳐 서호엔지니어링 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경 계획 및 설계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북경공업대학교 성시건축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서호엔지니어링 북경지사에서 실무를 병행하고 있다. 『환경과조경』과 『스테이플(STAPLE)』의 해외리포터(중국)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지난 2012년에 출간한 『디자인 유랑 인 유럽』이 있으며, 현재 『디자인 유랑 인 아시아』편을 준비 중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백화점과 같은 고급 상업시설의 외부 공간은 ‘브랜드’를 대표할 수 있고 고급스런 내부 공간을 연상시킬 수 있게 조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조경과는 다른 특수성을 가진다. 이러한 이유로 조경설계는 아이디어의 경연장이 되기도 하는데, 백화점이 다른 조경공사와 차별화된 공간으로 연출되기도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다. 아울러 시공자는 일반적이지 않은 디자인과 요구들을 현실화시키는 진정한 엔지니어의 역할에 직면하게 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디자인이 엔지니어의 노력에 의해서 현실화된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본 현장의 대표적인 외부 공간은 지상층, 5층 옥상, 10층 옥상이다. 지상층 공개공지 지상층은 백화점을 찾는 이들이 최초로 접하는 공간인 만큼 조형미가 돋보이는 조형플랜트의 배치와 디테일에 중점을 둔 화강석판석포장, 보행동선이 편안한 내부 진입로 확보가 포인트다. 조형플랜트는 GRCglassfiber reinforced cement성형공법으로 시공했다. 질감을 부각시켜 보행자로 하여금 다각형 잔디면과의 조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GRC공법은 일반적으로 조형물을 만들 때 쓰는 방식으로 건축 외벽에 특수한 모양을 연출할 때 쓰이기도 한다. 따라서 예술 조형물을 만드는 기공들을 통해 시공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러한 연출의 예시가 전무하고 설계 회사 또한 경험이 없기에 확실한 가이드라인이없는 상태여서 샘플 시공을 여섯 번 시행해 최적안을 찾아냈다. 완성된 지상층은 타 건물에서는 보기 어려운 질감이 강조된 공간이 됐다. 지상 5층 외부 공간 5층의 외부 공간은 백화점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어린이책미술관, 백화점, 대형 멀티플렉스 공간의 교차점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이가 찾는 공간이다. 휴식 목적으로 계획됐으며 다양하고 특이한 조형물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화강석판석포장으로 직각형 체스판 형태를 디자인하고 체스 말을 형상화한 가제보를 설치했다. 특히 정형적인 공간에 동적인 느낌을 더하기 위해 왜곡된 형태로 바닥 포장을 디자인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의 바닥을 묘사했다. 화강석판석으로 왜곡된 형태의 포장 디자인은 일반적인 조경 포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독특한 공간을 탄생시켰다. 선적인 포장의 대표격인 화강석판석을 물 흐르는 듯한 곡선으로 가공해 시공하는 것은 발주처의 강한의지와 시공사의 책임감 없이는 완성하기 어려운 난공사였다. 인공지반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녹지의 배수 체계와 하중 분산 문제는 실제 시공에 있어 기존 방식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했고, 수차례의 도면 수정과 변경이 동반됐다. 이러한 고민과 기술자들의 빠른 대처가 현대백화점의 외부 공간 중 이용자가 가장 만족하는공간이 된 배경이다. 조경시공㈜한라, ㈜하림조경 조경설계디자인 알레 건축설계㈜디에이그룹 엔지니어링 종합 건축사 사무소, 현대종합설계,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 정림건축 건축시공㈜한라 발주알파돔시티 위치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41번지 대지면적22,918.50m2 건축면적16,759.52m2 연면적237,090.90m2 조경면적3,557.97m2 지상: 2,203.71m2 옥상: 1,354.26m2 규모지상 13층, 지하 7층 완공2015 장우현은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공장에서 생산직으로 근무하다 꿈꾸던 이상과 멀어지는 데 회의감을 느껴 대학을 가기로 결심했다. 학과를 알아보던 중 제일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 그림을 그리는 것과 나무를 좋아해서 조경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담당 교수에게 신임을 얻어 조경회사에 취업했고, 현재 제자이자 부하직원으로 가르침을 받으며 학업에서 배웠던 것을 토대로 시공 경험을 쌓으며 조경을 알아가고 있다. 디자인적인 감각을 살린 조경에 많은 애착을 갖고 이를 구현하는 기능력을 기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2015 대한민국 한평정원 디자인전
순천시는 지난 9월 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3일까지 ‘2015 대한민국 한평정원 자인전’을 순천만국가정원 나눔숲 일원에서 개최하고 있다. 개막식은 순천만정원 국가정원 지정 선포식과 함께 열렸다. 2015 대한민국 한평정원 디자인전은 공모전을 통해 작가부문 10명, 학생부문 26명, 일반부문 24명을 선정해 총 60개의 정원을 시공해 전시중에 있다. 경연 주제는 작가부는 ‘순천만정원 익숙함과 새로움’, 학생부는 ‘호기심’, 일반부는 ’행복 느낌, 생활 속 정원’이었다. 작가전에는 ▲김지환 작가의 ‘pot garden(화분정원)’ ▲김진홍 작가의 ‘텍스트(The text)’ ▲김창국 작가의 ‘urbanJUNGLE/prop2015’ ▲김현민 작가의 ‘일상 너머의 풍경’ ▲김효성 작가의 ‘움직이는 정원’ ▲박아람 작가의 ‘숲사귐’ ▲배동균 작가의 ‘흙의 정원’ ▲오기자 작가의 ‘창조와 생활의 변화’ ▲이승용 작가의 ‘익숙한 풍경으로의 동행’ ▲최윤석 작가의 ‘발견: garden by upcycling’ 등 10개 작품이 전시됐다. 폐막식 날 열리는 ‘작가의 밤’ 행사에서는 최종 경연 수상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작가부문 10명의 완공작품을 소개한다. ― pot garden(화분정원)_김지환 ― 텍스트(The text)_김진홍 ― urbanJUNGLE/prop2015_김창국 ― 일상 너머의 풍경_김현민 ― 움직이는 정원_김효성 ― 숲사귐_박아람 ― 흙의 정원_배동균 ― 창조와 생활의 변화_오기자 ― 익숙한 풍경으로의 동행_이승용 ― 발견: garden by upcycling_최윤석 “좀더 많은 일반인이나 학생 등 아마추어들이 가드닝을 직접 실현해 보는 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015 대한민국 한평정원 디자인展의 전시연출을 맡은 김영준 감독은 정원을 구경하고 “멋지다”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집에 가서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공모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난 2012년 처음 시작된 한평정원 디자인전은 처음에는 순천지역의 행사였다가 지난해부터 전국 행사로 확대됐다. 또 매년 행사의 명칭이 바뀌고는 있지만 그 규모나 명성이 오르며 점차 대한민국 대표 정원 공모전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김영준 감독은 올해 전체감독을 맡아 진행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을 ‘일반부와 학생부의 특색을 못살려 준 것’이라고 꼽았다. “학생부에서는 완성도보다 아이디어나 새로운 시도를보고 싶었는데 그것을 못살려줬다. 애초 심사나 제출 형식부터 달리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심사 포인트를 미리 알려줘서 방향성을 가져갔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현재 순천 시민정원 네트워크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2014년과 2015년 한평정원 디자인전 전체감독에, 나무사랑이라는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작업 기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작가들이 고생이 많았다”며 치열하게 작업에 임해준 작가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기자수첩] 나무에게 쾌적한 주거권을
요즘 어디를 가도 자작나무가 쉽게 눈에 띈다. 자작나무는 수피가 하얗고 수간이 수직으로 곧게 뻗어 공간에 세련미를 더해준다. 회색의 콘크리트 건물 앞에 서 있으면 무거운 분위기를 중화시켜주고, 주변이 화려한 곳에서는 시선을 정돈해주는 느낌이 든다. 단조로운 공간에 때론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 여러모로 훌륭한 미적 효과를 자랑하는 조경 소재다.자작나무는 이런 장점을 가져 조경용으로 많이 쓰이는데, 알고 보면 식재 기반과 관리, 기타 생육 조건을 맞추기가 까다롭기로 손꼽힌다. 이 나무는 묘목은 잘 활착되지만 큰 나무는 이식이 어려워 ‘점’ 수가 높으면 하자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대부분 큰 나무를 심는 조경공사에선 주의를 요하는 나무다. 지난해 발표된 논문 『아파트 조경변화에 따른 조경수목하자 경향 연구』(2014)에 따르면 자작나무는 2013년 기준 39%의 높은 하자율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LH 수목하자 현황에도 자작나무의 하자율은 약 4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난다. 설계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서 자작나무를 꼭 심어야 하는데 현장의 조건이 생육에 부적합한 경우가 종종 생긴다. 시공업체에서는 하자의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보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자작나무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성상을 대체할만한 수종을 찾기가 여간어렵지 않아 그냥 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같은 현장을 다음에 찾아가면 수목이 있던 자리가 빈자리로 남아 있거나 고사목으로 심겨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 설계 단계에서 상황을 판단해 적절한 수종을 선정했다 하더라도 시공 과정에서 대상지가 생육 조건이 맞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있다. 한 예로 계획대로 시공을 할 경우 높은 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 현장이 있었다. 원안대로 시공을 하려면 식재 여건을 개선하거나 수종을 변경해야 해 발주처에 건의를 했다. 또한 공사를 강행할 경우 이후 철저한 유지관리가 없이는 생육이 어려울 것이란 설명도 함께 했다. 감독관도 내용에는 공감하는 듯 했지만 결국 그대로 공사를 진행하라고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이후 하자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는 온전히 시공사에 있었다. 나무는 저마다 선호하는 환경이 있다. 적절한 환경에 놓여야 올바른 생육이 가능하다. 이 문제를 시공사가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나무의 하자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된다 해도 적절하지 않은 환경에서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는 데는 한계가 있다. 나무는 조경 공간에서 저마다의 기능과 역할을 한다. 이를 따져 필요에 따라 식재 수목을 선정한다. 그중 심미적 효과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여기에 더해 식물의 생육에 필요한 요건과 환경 등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 조경공사를 수행하게 되는데, 다른 요소들에 비해 식물 자체는 비교적 소홀하게 다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쾌적한 환경에서 거주하기 위해 주변에 나무를 심는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환경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데, 자신과 맞지 않으면 주변 여건을 개선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환경으로 옮겨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한다. 나무도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 살아야 건강해진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나무도 건강해야 주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