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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녹화] 일본 옥상녹화 단상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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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켄 코리야마시(福島県 郡山市)에 위치했던 카미야(紙屋, 종이) 목재소의 옥상정원

 

 

1.카미야紙屋 목재소의 옥상정원

 

메이지 시대의 개인 주택 옥상정원

여러 문헌 자료에 따르면 철근 콘크리트 건축이 보급되지 않았던 메이지 시대에도 개인적으로 옥상정원을 만들고 즐기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 사진도 그러한 ‘부자의 도락道樂’과 같은 옥상정원의 하나로 추정된다. 오래된 그림엽서인데, 사용되지 않아서 어느 시대의 것인지는 정확히 추정하기가 어렵다.


이 사진은 카미야 목재소를 찍은 그림엽서집 중 한장이다. 메이지明治(1868 ~1911) 시대부터 타 이쇼大正(1912~1925) 시대에 걸쳐 무엇인가 중대한 행사가 있을 때면, 자기 제품을 그림엽서로 인쇄해 관계자들에게 나눠주는 관습이 있었던 것 같다. 이처럼 극히 사적인 문물을 찍은 그림엽서 사진 세트가 골동품으로 상당히 많이 남겨져 있다.


카미야 목재소도 집 현관을 찍은 것과 실내에 관계자가 잠시 멈춰서 있는 모습 등 여러 가지 앵글의 사진들이 엽서로 남아 있다. 찍힌 사람들의 복장, 머리 모양, 거기에다 그림엽서의 양식 등을 종합해 보면, 이 그림 엽서는 1900년부터 1907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도 같은 시기에 촬영됐음에 틀림없다. 일본에서 전면 철근 콘크리트 건축물이 지어진 것은 1897년 후반부터이므로, 당연히 후쿠시마켄福島県 코오리야마郡山에는 아직 철근 콘크리트가 보급되지 않았을 것이다. 사진에서도 건물 측면으로 벽돌쌓기 구조가 찍혀 있다. 옥상은 평지붕이기 때문에 콘크리트판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른바 철

근 콘크리트는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메이지 시대 시골에서는 대나무 골조 콘크리트의 진묘한 건축 양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콘크리트 골조의 역학적 기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 하는 목수들이 많았다. 따라서 어떠한 구조재를 봉입해 만든 콘크리트판일 가능성은 높지만, 현대 건축 기술에서 볼 때 이론에 맞춰서 지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야마다 히로유키는 치바대학교 환경녹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원예학연구과와 자연과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도시녹화기술개발기구 연구원, 와카야마대학교 시스템공학부 부교수를 거쳐 현재 오사카부립대학교 대학원 생명환경과학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토교통성의 선도적 도시 형성 촉진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효고현 켄민마을 경관 수준 녹화사업 검토위원회 위원장, 사카이시 건설국 지정 관리자 후보자 선정위원을 역임했다. 일본조경학회 학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도시 녹화의 최신 기술과 동향』, 『도시환경과 녹지-도시 녹화 연구 노트 2012』 등을 비롯해 다수의 공저가 있다. 


한규희는 1967년생으로, 치바대학교 대학원 조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부터 일본의 에디(EDY)조경설계사무소, 그락크(CLAC) 등에서 실무 경험을 익혔고, 일본 국토교통성 관할 연구기관인 도시녹화 기구의 연구원으로서 정책 업무 등에 참여해 10여 년간 근무해 오고 있다. 특히 도시의 공원녹지 5개년 계획의 3차, 4차를 담당했다. 일본 도쿄도 코토구 ‘장기계획 책정회’ 위원, 서울시 10만 녹색지붕 추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연구 논문과 업무 경험을 쌓았다. 현재 한국에서는 어번닉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여러 권의 단행본을 함께 감수하고 집필하면서 기술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번역 한규희 _ 어번닉스 대표, 일본 도시녹화기구 연구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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