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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디자인의 발견] 디자인 개념으로 식물 이해하기(2) 식물, 인체 비례로 이해하기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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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크기는 높이와 퍼짐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다양한 식물의 크기를 단순한 잣대로 크기를 환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거운 느낌인지, 
가벼운 느낌인지 등으로 그 크기를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식물의 크기 이해하기

식물의 크기는 수직의 높이와 수평의 퍼짐으로 결정된다. 식물 디자인에 있어서 식물의 크기는 크게 두가지 관점에서 측정돼야 한다.

① 식물 자체의 높이와 퍼짐의 측정

② 이웃해 있는 식물과의 관계에 의한 측정


식물 자체의 크기는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정원은 여러 식물들이 함께 하고 있는 곳으로 자연 상태에서는 중간 크기 정도의 식물이지만 작은 관목 식물과 함께 있을 경우에는 큰 식물로 보인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정원에서는 식물 자체의 크기보다는 이웃해 있는 식물과의 관계 혹은 건물의 크기 등에 의한 비교 크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원에서의 식물 크기는 자연에서 자라는 식물의 크기와는 사뭇 다르다. 숲 속이나 산에서 목격하는 나무의 경우 자연 상태에서 10m를 훌쩍 넘기지만 정원에서는 이런 크기의 식물을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식물의 크기가 매우 작아진다. 정원에서 활용되는 식물 크기(높이를 중심으로 봤을 때)는 크게 3가지 그룹으로 나눠볼 수 있다.

① 큰 나무 그룹(교목과 관목 포함): 2~5m 사이

② 중간 나무 그룹(관목): 0.7~2m 사이

③ 작은 식물 그룹(초본): 0.1~0.7m 사이


식물의 모양에 따른 크기의 차이

식물을 단순히 높이로만 분류할 수 없는 이유는 식물이 입체이기 때문이다. 즉 옆으로 얼마나 퍼져 있느냐가 중요한 크기의 판단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길쭉하게 위로 크는 기둥 형태의 식물, 피라미드 형태, 위로 솟는 형태의 식물은 수평으로의 퍼짐이 적은 편이다. 반면 아치처럼 굽는 형태, 둥글게 끝이 모아지는 형태 등은 수직으로 뻗는 키는 없어도 수평으로 퍼짐이 매우 크다. 이 두 경우 높이와 퍼짐을 고려해 키가 작아도 퍼짐이 크다면 큰 나무 군으로 묶어야 하고, 수평으로 퍼짐이 좁더라도 키가 크다면 역시 큰 나무 군에 포함시켜야 한다.

 

 

식물, 크기가 미치는 디자인적 특성

식물의 크기는 공간의 느낌을 확연하게 바꾼다. 같은 크기의 공간을 연출하더라도 어떤 크기의 식물을, 어떻게 연출했느냐에 따라 공간의 느낌뿐만 아니라 때로는 큰 공간을 작게, 작은 공간을 크게 만드는 등의 착시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려면 식물의 크기가 정원에서 어떻게 디자인적으로 적용되는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큰 나무는 공간을 더 커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공원에 심어진 큰 나무를 생각해보자. 큰 나무가 오히려 공원이라는 공간을 더 크게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큰 나무를 심으면 공간을 작아보이게 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반대의 효과가 나타난다.


큰 나무 군에 속하는 식물은 정원에서 마치 구조물과 같은 핵심 포인트 역할을 해준다. 때문에 작은 정원에 지나치게 많은 큰 나무 군의 식물을 심는 것은 전체적으로 정원을 무겁게 만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식물의 크기에 따라 기능과 디자인 효과가 달라진다. 예를 들면 그늘을 드리워야 한다면 잎이 무성하게 많은 큰 나무 군에서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시선을 막는 담장 효과를 원한다면 잎이 촘촘히 달리는 중간 크기의 관목을 이용해 조절을 하고, 크고 비어있는 공간을 연출하고 싶다면 잔디 혹은 수평으로 퍼지는 작은 식물군을 이용해 너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인체 비례에 의한 식물 분류의 중요성

정원은 식물이 스스로 자라고 있는 숲과는 매우 다르다. 집이라는 사람이 사는 공간 속에 놓여 있기 때문에 건물과의 관계, 사람이 그 안을 걷고, 앉는 공간으로서 재해석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식물 자체가 지니고 있는 절대 크기가 아니라 이웃해 있는 것들과의 상호관계에 의한 ‘비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면 건물의 경우에도 단독주택의 규모인지, 혹은 대형 건물인지에 따라서 식물 크기의 비례는 다르다. 큰 나무를 골랐다 할지라도 건물의 높이가 커진다면 중간 크기로 변화가 될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작업은 정원과 그곳을 이용할 사람의 비례 감각이다.


디자인을 하다 보면 평면 작업 속에만 빠질 때가 많다. 이때 입체를 간혹 잊게 되는데 아무리 현란한 평면 작업이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이것의 높낮이가 그곳에 서서 혹은 앉아서 느끼게 될 사람의 비례를 고려하지 않았다면 기능적으로는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디자인적으로도 매력을 갖기 어렵게 된다. 평면도 작업은 공중으로 1m 이상을 떠서 직각으로 내려다보는 가상의 현실임을 잊지 말고 식물이 우리에게 주는 높이와 퍼짐의 입체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오경아는 방송 작가 출신으로 현재는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영국 에식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Essex) 위틀 칼리지(Writtle college)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가든 디자인의 발견』, 『정원의 발견』, 『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외 다수의 저서가 있고, 현재 신문, 잡지 등의 매체에 정원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집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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