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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생태복원] 도시 내 대체서식지 조성과 관리(2) 매화마름과 모새달의 국내 이식 사례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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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마름 이식 과정(인근 논으로 이식)

 

지난 원고에서는 대체서식지의 개념과 국내외 제도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대체서식지를 조성·관리한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물론 기존 원고에서도 대체서식지를 조성한 사례(맹꽁이)에 대한 간략한 언급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개발 사업 등에 의해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생물인 매화마름과 산림청지정 희귀식물인 모새달을 이식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기에 앞서, 두 식물종의 간단한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매화마름은 논 혹은 논 주변에 자라는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줄기는 속이 비고, 가지가 갈라지며, 50cm까지 자란다. 꽃은 4~5월에 피며, 우리나라 서해안과 서해안 섬에 자생한다. 물속에 잠기거나 물 밖에 나와 자라며, 수심에 따른 형태적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요한 것은 매화마름은 추수 후 가을갈이를 하고, 겨울에도 물을 담고 있는 논과 같은 습지에서 잘 자란다는 점인데, 최근에 과다한 농약 사용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상대적으로 희귀해져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되었다. 모새달은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439호로서 약관심종으로 분류된다. 주로 기수지역인 강 하구에 분포하지만 갯벌의 만조선 이후에서도 종종 생육한다. 흔히 갈대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갈대보다 키가 작다. 특히, 갈대와 달리 줄기 속이 비어 있지 않고 꽉 차있는 것이특징이다.


멸종위기종을 이식하고 대체서식지를 조성하게 된 원인이 된 개발 사업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송산그린시티와 관련된 동서진입도로 및 국도 77호선 건설 사업이다. 매화마름이 서식하던 곳은 경기도 화성시 남양동 갱별들 지역이었으며, 모새달 서식지는 경기도 안산시 초지동 공유수면 둔치부 일대였다. 이식을 위한 공사 기간은 매화마름의 생태적 특성, 특히 출현 시기 등을 고려하여 2013년 3월부터 당해연도 6월까지 시행하였다. 물론 이식 이후에는 관련 규정에 의해서 모니터링 사업이 2년간 진행되고 있다.

 

 

조동길은 1974년생으로, 순천대학교에서 조경을 공부했고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생태복원 및 환경계획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의 대표이사로서 생태복원, 조경, 환경디자인, 경관 등 다분야를 통합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자연마당 조성 등 생태복원 사업과 남생이, 맹꽁이 등의 멸종위기종 복원 관련 R&D 사업을 이끌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생태복원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생태복원 계획 설계론』(2011), 『자연환경 생태복원학 원론』(2004) 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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