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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만나는 조경] 빛으로 그린 자전거
  • 에코스케이프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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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자전거 
@자전거 수리점, 빌바오, 스페인 Sony DSC-RX100, focal length 28mm, 1/15s, f/4.5, ISO 3200 ⓒ주신하

 

날이 무척 덥네요. 이 무더운 여름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지난달에 스페인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알람브라 궁전을 직접 보고 왔지요. 알람브라 외에도 이슬람 문화의 영향이 가득한 남부 스페인 조경의 진수를 직접 경험하고 왔습니다. 마침 뜻을 같이 한 몇몇 조경가분들과 같이 해서 더욱 더 뜻 깊은 답사였습니다.


남부 도시들도 좋지만, 스페인 도시 중에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곳은 역시 ‘빌바오Bilbao’가 아닐까 합니다. 철강 산업이 쇠퇴하면서 활력이 떨어진 도시를 구겐하임 미술관Guggenheim Museum을 중심으로 ‘문화’와 ‘디자인’이라는 키워드로 되살린 도시재생의 모범사례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많은 도시, 건축, 조경 분야 전문가들과 공무원들이 다녀와서 이제는 아주 익숙한 도시가 되었습니다. 사실 빌바오는 스페인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스페인 남부를 주로 볼 계획이었던 이번 답사 일정과는 잘 맞지 않았지만, 한번쯤은 답사를 하고 싶었던 곳이라 무리를 좀 해서 답사 일정에 끼워 넣었습니다. 덕분에 운전을 좀 오래해야 하는 수고를 하긴 했습니다만.


빌바오하면 역시 프랭크 게리Frank Gary가 설계한 구겐하임 미술관이 가장 유명하지요. 그렇지만 빌바오의 성공은 구겐하임 미술관 하나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랜드마크 건축물 하나가 도시에 들어오면 도시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빌바오 이펙트Bilbao Effect’의 잘못된 환상이지요. 빌바오에는 구겐하임보다 유명세는 덜하지만 도시 경관을 개선하기 위한 많은 공공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빌바오 지하철은 국제공모에서 당선된 영국의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의 작품이고, 빌바오 공항은 스페인 출신의 건축가인 산티아고 칼라트 라바Santiago Calatrava의 작품입니다. 네르비온 강Ría del Nervión에 설치된 멋진 보행교인 쥬비쥬리 다리Puente Zubizuri 역시 칼라트라바의 작품입니다. 이 밖에도 많은 도시, 건축, 조경, 공공디자인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전반적인 도시 디자인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수행한 결과로 오늘날의 성공이 가능했을 겁니다.

 

 

주신하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토문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가원조경기술사사무소, 도시건축 소도 등에서 조경과 도시계획 분야의 업무를 담당한 바 있으며,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오하이오주립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에서 방문교수로 지냈다. 주로 조경 계획 및 경관 계획 분야에 학문적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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