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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지와 컴프리
  • 에코스케이프 2013년 Spring

Borage and Comfrey

이번 호에 소개할 보리지와 컴프리는 같은 지치과로서, 지치과에서도 흔치 않은 허브식물이다. 특히 꽃이 핀 모습이 얼핏 비슷하게 보인다.
보리지를 재배하면서 보았던 두 가지 큰 특징이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는 파란색 별꽃이 핀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오이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보리지는 봄철에 꽃을 피우는 식물로 파란색 별모양의 꽃이 뭉쳐서 피는데, 매우 아름답다. 다른 식용꽃에 비해 색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급스럽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청순하면서도 도도한 느낌이다.
보리지는 아무데서나 발아가 잘 되어 농장 하우스 근처에 군데군데 잡초처럼 뿌리를 뻗고 자라면 뽑아버리기도 했었다. 줄기는 수분이 많고 조직이 약해서 쉽게 부러지는데, 그때마다 오이 향기가 진하게 코를 자극한다.
이 식물은 술에 담가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항우울 효능을 가지고 있어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에는 전쟁에 지친 병사들을 달래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보리지추출물인 감마리놀렌산이란 물질이 피부재생, 보습력을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화장품 첨가물로 상업적인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컴프리는 식물체가 크고 잘 자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분홍색 종모양의 꽃이 피는데, 흡사 초롱꽃과 비슷하게 생겼다. 이 식물도 병사들에게 많이 쓰인 약용식물이다. 상처의 치유와 골절된 뼈, 손상된 인대를 접합시키는데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 상처치유약으로 알려진 식물이다. 또한 중세시대에는 컴프리 물로 목욕하면 처녀막이 복원된다고 믿어 결혼 전 순결한 옛날로 돌아가려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간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최근 생식제품으로 컴프리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식약청에 회수 조치되기도 했다. 독초도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약초가 될 수 있듯이 그 사용방법에 대해선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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